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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강 반지로 다 이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강건한
작품등록일 :
2019.01.23 18:55
최근연재일 :
2019.02.14 15:0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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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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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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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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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살아남은 자의 삶 (1)

DUMMY

정민이 통유리 앞에 서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커피 한 잔이 들려 있다. 고요하다. 정민은 이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참나. 내가 이런데 다 살아보네.’


시민회관 5층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정민이 시선을 내렸다. 거리를 배회하는 좀비들이 보였다. 옷에 뭍은 검붉었던 피가 썩어 문드러져 좀비들은 전부 무채색이었다.


좀비들은 발을 끌면서 천천히 걷다가 장애물에 부딪히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을 참으로 지루하게 만드는 놈들이다.


“별거 없나?”


김동수가 사람 좋은 웃음이 가득 배인 얼굴로 정민 어깨를 두드렸다.


정민은 자신이 동수 나이가 되었을 때 동수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면서 마주 보고 웃었다. 정민은 평소 아버지 또래인 동수를 친아버지 대하듯 공손히 모셨다.


“매일 똑같죠 뭐. 쟤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어슬렁어슬렁... 지난 주 습격 이후엔 저렇게 한 둘 지나가는 게 다네요.”


“뭔 생각을 그렇게 한 거야? 나 오는 것도 모르고.”


“그게... 세상이 이렇게 되기 전엔 지, 옥, 고 전전했는데, 이지경이 되고 나서야 이렇게 좋은 곳에 살아 보네 싶어서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정민은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서 살았던 시절이 떠올라 쓴웃음 지었다.


“자네 명한 그룹에서 일 했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야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들어가고 싶어 하는 데잖아. 돈도 많이 줄 테고.”


“돈? 돈이라, 돈... 돈 많이 줬죠. 흐, 흐......”


정민은 열심히 공부했다. 하라는 대로만 하면 잘 살게 된다는 교사와 어른들 말만 믿고 정해준 길대로 살았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었다.


정민은 어릴 적부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집안 외동아들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성적 맞춰 서울에 있는 대학 들어갔어요. 컴퓨터 관련 전공이면 나중에 직장 얻기 쉽다는 말에 전산 쪽 전공했고요. 좋다는 자격증도 다 따고. 하라는 건 뭐든 다 하니까 명한 그룹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정민은 자기 삶이 저기 나무에 처박혀 다 찌그러진 자동차 같다고 생각했다. 정민은 그 동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냅다 달리기만 했다.


아직도 보닛에서 연기가 나는 자동차 운전석에 갇혀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이 보였다. 빠져나와 보겠다며 연신 헛손질을 하는 것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제 일이 전산망 관리하는 거였는데 시스템이 새벽 3시에 갱신돼요. 그때 문제가 생기면 바로 출근해서 해결하는 게 저였어요. 무슨 대한민국 최대 그룹 전산망이 유리 같은지, 하루가 멀다 하고 깨져나갔어요.”


“그럼 새벽 3시에 출근 한 거야?”


“네. 인천 집에서 여의도로, 택시 타고. 복구는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날도 아침 8시 정상출근 해야 돼요. 정시퇴근도 물론 없었고. 월급은 많은데... 그렇게 몇 년을 살다보니 제가 뭘 하고 있나 싶더라고요.”


동수는 정민이 안쓰러워 위로하듯 바라보았다.


“없는 집안이라 교육받은 사람도, 고액 연봉 받는 사람도 없었으니 아버지가 제 자랑 많이 하고 다니셨어요. 아버지 체면 봐서 그만둘 수도 없고 집안에 돈 들어갈 곳도 많아서 모아둔 돈은 없는데, 30대 들어서고는 명한 그룹 다닌다는 명함으로 어머니가 자꾸 선 자리 받아오고. 흐흐......”


정민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루 종일 일 하면서 아침밥도 못 얻어먹고 새벽출근 해서는, 후배들이 장난삼아 전문점 커피 한 잔 사달라고 하면 빈 주머니 생각에 어떻게 넘겨야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유부남 선배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겠구나...’ 했어요. 열심히 일 하는데 나나 다른 사람이나 사는 게 다들 왜 그런지......”


정민은 동수를 향해 몸을 돌리고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러다가 이 일이 터졌어요. 다들 그랬듯이 저도 뭔 일인지 모르고 이렇게 됐지만 어쩔 때는 지금이 더 행복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고생이 많았구만. 정민이 생긴 게 무슨 영화배우 같아서 부잣집 도련님인가 했지. 요즘은 있는 집 애들이 교육 잘 받아 좋은 직장 들어가고, 치대는 게 없이 자라서 그런 가 인성 좋은 경우도 많고 잘생기기까지 하더라고. 정민이도 그런 가 했어. 내가 얼굴만 보고 편견을 가졌네.”


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좀 잘생기긴 했죠.”


“예끼! 이 사람.”


동수가 팔로 정민 목을 감아 내려 머리를 흐트러트렸다. 둘은 옥신각신 하면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사이좋은 부자지간처럼 보였다.


“헉, 헉! 정민이 형, 빨리 가 보세요! 태식이 형이 또 규홍이를......”


“에이!”


승현이 헐떡이며 달려와 말하자 정민 눈빛이 금세 타올랐다.


“태식이 그 놈이 또... 정민아, 내가 보초 설 테니 빨리 가 봐라.”


“고마워요, 형님.”


정민은 승현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달려갔다.



* * *



“뀨... 뀨우......”


“뭐야 이 새끼. 재수 없게 뀨뀨거려!”


규홍은 태식과 패거리들 셋에게 둘러싸여 오도가도 못 하고 있었다.


“이 새끼야. 말을 하라고! 니가 저것들이냐! 말 안 하고 뀨! 뀨! 뭐야 재수 없게!”


키는 크지만 아직 어린 규홍이 혼자서 어른 넷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아휴, 이 더러운 새끼! 너만 보면 내가 하루 종일 기분이 나뻐!”


태식이 시선을 피하려는 규홍 멱살을 잡아 올리고 뺨을 치려했다.


“뀨! 우!”


겁먹은 규홍이 눈을 질끈 감고 움츠러들었다.


‘턱!’


규홍 뺨으로 날아가던 태식 팔이 멈췄다.


“이 손 놓으시죠!”


막 도착한 정민이 태식 팔을 잡아 세우고 다른 팔로 멱살 잡힌 규홍을 풀어주었다.


“아... 나 이거 참, 씨이발, 정민아......”


태식은 히죽거리며 정민에게 잡힌 팔과 정민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씨발, 너 뭐 하는 거냐?”


“그러는 형은 뭐 하는 건가요? 애 데리고 어른 넷이서?”


태식에게서 풀려난 규홍이 재빠르게 정민 뒤로 숨었다. 정민은 규홍에게 걱정 말라는 뜻으로 살짝 웃어주었다.


태식 패거리 셋은 일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는 듯 키득거리며 정민과 규홍을 둘러싸고 있었다.


“정민아! 정민아! 정민, 아, 아!”


태식이 손끝을 모아서 정민 볼을 톡톡 치며 말했다.


“이 새끼만 보면 내가 일진이 사나워요. 지난주에 식량 구하러 나갈 때도, 나가기 직전에 이 새끼 딱 마주쳤잖아. 나 그날 저것들한테 물릴 뻔 했던 거 알지?”


정민이 태식 손을 쳐냈다.


“그게 왜 규홍이 때문입니까? 형이 주변 안 살피고 누드잡지에 정신 팔려서 그런 거지.”


‘아니, 니가 그걸 어떻게?’


태식은 식료품점에 함께 가지 않았던 정민이 그날 일을 알고 있는 게 이상했다. 그때 승현이 태식 시선을 피했다.


‘오라. 니놈 이구만. 그래 넌 나중에 보자고.’


히죽거리는 태식 표정은 언제나처럼 비열했다.


“그러게 저런 걸 왜 달고 들어 오냐고오! 니 맘대로!”


“그럼 혼자 길거리에 있는 애를 두고 와요? 안전한 곳이 있는데?”


“그러니까 그 안전한곳이 니, 꺼, 냐고요?”


“안전한 곳이 있으면 누구나 함께 사용해야죠.”


“애초에 나 아니었으면 니들 한 놈이라도 여기서 살 수 있었을 거 같애?”


시민회관 시설관리자였던 태식은 일이 벌어지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홀로 남아서 회관을 지켰다. 태식은 시민회관을 자기 것으로 생각했다. 이곳이 피신처로써 제 역할을 하는 건 모두 자기 공이라고 생각했다.


“알죠. 시설 관리하고 사람들 받아준 게 형인 거. 그런 분이 왜 유독 규홍이만 걸고넘어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싫어서 규홍이한테 화풀이 하는 건 아니죠?”


“이, 씨!”


태식은 정민이 싫었다.


일이 벌어지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회관으로 왔을 때 태식은 탐탁하지는 않았지만 받아들였다. 안전하게 지낼 곳을 찾은 사람들은 태식에게 끝없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목받고 살아보지 못한 태식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정민이 오고 모든 게 달라졌다.


‘여길 내 준건 난데 왜 정민이한테 달라붙냐고!’


천성적으로 무뚝뚝한 태식에 비해 정민은 세련되었다. 사람들이 매력적인 정민과 친해질수록 태식은 자기 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배운 게 없고 외모도 평범한 자신에 비해 정민은 모든 게 우월했다. 잘 생기고, 키 크고, 몸 좋고, 아는 것 많고 말도 잘 했다.


‘씨발. 뭐가 이렇게 불공평해. 사람이 다 갖진 못해. 그거라도 작겠지. 씨발!’


태식은 애써 자격지심을 떨쳐버리려 했다. 하지만 세상은 불공평했다. 태식이 공용 샤워장에서 정민을 보았다. 그날 정민은 태식을 한 순간에 초등생으로 만들어버렸다.


‘꼬무륵......’


그 날 이후로 태식은 정민이 죽도록 미웠다. 다른 세상이 와도 달라질게 없었다. 그래서 태식은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정민과 붙어 다니는 규홍에게 풀었다.


그날 정민 옆에 서 있던 태식은 물건만 초등 사이즈가 된 것이 아니다. 초2병에 걸려 버렸다.


‘씨발! 자꾸 떠올라.’


태식은 정민이 가진 우월한 물건이 자기 눈앞에서 덜렁거리던 순간이 떠올라 눈살을 찌푸렸다.


“야이 씨발! 내가 그렇게 속 좁은 놈으로 보여!”


태식이 눈을 부라리며 정민에게 다가갔다. 정민도 이번 기회에 태식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네. 그래 보이네요! 저보다 한 살 많다고 무조건 형 취급 받는 거 아닙니다. 나이는 노력 없이 먹는 거예요. 시간 가면! 본인 노력으로 이뤄낸 게 아닌 걸로 유세떨면 안 되죠.”


“뭐 이 새끼야! 말 다했어!”


정민과 태식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우열을 가리기로 마음먹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규홍은 불안에 떨고 있었고 승현은 걱정스럽게 정민과 태식을 바라보았다. 태식 패거리들은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하며 신이 났다.


“야! 뚫렸어!”


“뒷문 막아! 그것들 들어오잖아!”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서 사람들 아우성이 새들어왔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나갈 것 같았던 정민과 태식도, 떨고 있던 규홍과 승현도, 히죽거리던 패거리들도 일순간 표정이 굳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모두들 계단으로 뛰어올라갔다.


뒷문 한 쪽이 벌어져있었다. 좀비들이 덜컹거리는 문 사이에 팔을 집어넣고 휘저었다. 수많은 좀비 팔과 좀비들이 내는 기괴한 소리가 섞여 마치 지옥문이 열린 것처럼 보였다.


남자 두 명이 점점 더 틈이 벌어지고 있는 문을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태식이 그들에게 달려가며 탓하듯 물었다.


“지금 그게 중요해요?”


정민이 빠르게 태식을 앞질러갔다.


남자들이 밀려나 틈이 넓어졌다. 그 사이로 살아있을 때 남자였던 좀비 상체가 들어왔다.


“으아아악!”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파악! 팍!’


정민은 근처에 있던 작은 손도끼로 좀비 머리를 내리쳤다. 온 힘을 다 해도 두개골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세 번을 타격한 끝에 도끼날이 두개골을 부쉈다.


도끼날이 뇌를 파고드는 느낌은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적응되지 않았다. 정민은 썩은 뇌수가 사방으로 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좀비를 놓아 주었다.


정민은 다시 죽은 좀비가 문틈에 끼지 않도록 밀어냈다. 지하 1층에서 함께 달려온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좀비 팔을 잘라냈다.


드디어 문이 닫혔다.


“휴우......”


긴장이 풀린 사람들은 주저앉기도 하고 벽에 기대 얼굴에 묻은 썩은 살점을 털어내기도 했다.


“야! 어떻게 된 거야? 어제 점검한 문이 저것들 몇이서 밀었다고 열렸을 리도 없고?”


“그게... 태식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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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캠프 그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1) 19.02.09 44 1 11쪽
22 좀비보다 위협적인 (4) +2 19.02.08 56 1 12쪽
21 좀비보다 위협적인 (3) 19.02.07 53 2 12쪽
20 좀비보다 위협적인 (2) 19.02.06 53 2 12쪽
19 좀비보다 위협적인 (1) 19.02.05 66 1 11쪽
18 나 혼자 SSS급 면역자 (3) 19.02.04 63 2 12쪽
17 나 혼자 SSS급 면역자 (2) 19.02.03 65 2 13쪽
16 나 혼자 SSS급 면역자 (1) 19.02.02 89 2 12쪽
15 살아남은 자의 삶 (6) 19.02.01 80 2 12쪽
14 살아남은 자의 삶 (5) 19.01.31 76 3 12쪽
13 살아남은 자의 삶 (4) 19.01.30 99 3 12쪽
12 살아남은 자의 삶 (3) +2 19.01.29 112 3 14쪽
11 살아남은 자의 삶 (2) +2 19.01.28 99 3 14쪽
» 살아남은 자의 삶 (1) 19.01.27 112 4 12쪽
9 한정된 시간 (2) 19.01.27 120 3 14쪽
8 한정된 시간 (1) 19.01.26 144 4 13쪽
7 그것들의 세상 19.01.26 190 4 12쪽
6 대왕의 저주 +2 19.01.25 212 6 11쪽
5 재벌집 외동아들 (2) 19.01.24 219 4 12쪽
4 재벌집 외동아들 (1) 19.01.24 330 5 12쪽
3 FFF급 퓨어리 (2) +2 19.01.23 444 8 12쪽
2 FFF급 퓨어리 (1) 19.01.23 82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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