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최강 반지로 다 이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강건한
작품등록일 :
2019.01.23 18:55
최근연재일 :
2019.02.14 15: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697
추천수 :
97
글자수 :
147,790

작성
19.02.08 15:05
조회
56
추천
1
글자
12쪽

좀비보다 위협적인 (4)

DUMMY

연수가 지하실에서 올라왔다. 계단 위에 주현이 서 있었다.


“언, 니......”


“흣! 황주현 선생님. 갈 길, 가세요.”


연수가 주현을 지나치려 하자 주현이 연수 소매를 잡았다.


“대체, 무... 슨 짓을... 한 거예요?”


멈춰선 연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하! 무슨 소리예요? 누가 보면 나 혼자 한 건줄 알았겠네. 아주 깜빡 속겠어요?”


“네, 에?”


“정말 몰랐다고 말 할 거예요?”


주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연수 소매를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정말 사람들이 애만 남기고 떠났다고? 그렇게 믿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대체 어떤 사람들이 내가 몇 마디 했다고 바로 수긍하고 애를 맡겨요? 게다가 간다는 사람한테 수면제까지 먹여서 묶어놓는, 당! 신! 같은 사람을 믿고? 하, 하핫! 개가 다 웃! 겠! 네!”


“아니요. 전 정말 몰랐어요.”


주현이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 저었다. 연수는 주현을 혐오스럽게 쳐다봤다.


“네에, 네. 그랬다고 칩시다. 이 손 놓으세요! 이제 다 끝났으니까.”


“선생님. 이제라도 우리 뉘우치고, 다 같이 살아요. 네? 저 분들 좋은 분들이에요. 힘을 합치면......”


연수가 자기 소매를 잡고 있는 주현 손을 쳐 냈다.


“이 소리 안 들려요?”


지하실에서 소리가 들렸다.


‘꿰에엑... 뀌에... 꾸에에엑......’


연수가 지하실을 향해서 슬쩍 눈짓하며 말 했다.


“우리 학생들, 이제 운동 좀 해야죠? 그 동안 너무 교실 수업만 했잖아요?”


좀비 소리가 점점 커졌다. 연수가 걸음을 옮기려 하자 주현이 두 손으로 잡아 세웠다.


“선생님. 제가 도울게요. 언니가 저 도와준 것처럼, 이제 제가 언니 도울게요. 저 잘 할 수 있어요! 네? 같이 여기서......”


“아이, 씨! 끝까지! 적당히 질척거려!”


연수가 방망이를 들어 주현을 내리치려 했다. 주현은 연수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타앙!’


정민이 쏜 총알이 연수 허벅지에 박혔다.


“으흑!”


“언니! 언니, 언니! 이걸 어떡해.. 언니......”


정민을 노려보던 연수가 다시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주현은 몽둥이가 자신에게 겨냥되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연수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언니!”


연수가 눈을 부릅뜨고 몽둥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방아쇠에 들어가 있는 정민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려는 것을 알아차린 주현이 황급히 일어나서 연수 앞을 가로막았다.


“안 돼요!”


연수가 균형을 잃었다.


‘꿰에엑... 뀌엑... 퀴에엑......’


교복을 걸치고 있는 좀비 팔 여러 개가 계단에서 올라왔다. 좀비 팔에 잡힌 연수가 총에 맞은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계단으로 굴러 떨어졌다.


‘쿠궁... 쿵쾅... 쿠르릉......’


연수는 계단을 구르면서도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꿰에엑... 뀌엑... 퀴에엑......’


지하실에서는 좀비 소리만 더욱 커졌다.


“안 돼! 언니!”


어둠 속에서 교복 입은 좀비들이 연수를 둘러싸는 것이 보였다. 주현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려고 했다.


‘턱!’


정민이 주현을 잡아 세웠다.


“이미 늦었어요.”


“흐윽!”


연수가 가지고 있던 손전등이 바닥을 구르다 멈췄다. 손전등 빛이 연수 얼굴에 고정되었다.


좀비들이 연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끄집어냈다. 이를 악물던 연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광대뼈가 굵어지도록 큰 웃음이었다.


연수 눈에서 눈물 줄기가 굵어졌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모두 함께 학교에 퍼져있는 좀비를 잡았다. 처음에는 교복을 입은 좀비가 다시 죽는 모습조차 똑바로 보지 못 했었던 주현도 용기를 내어 함께했다.


정민이 지하실에서 잘려진 승현 발을 찾아왔다. 정민, 수아, 동수 그리고 규홍은 햇볕이 잘 드는 운동장 한편에 승연 발을 묻었다.


정민이 자동차에 짐을 실으며 배웅 나온 주현에게 말 했다.


“정말 괜찮겠어요?”


“그럼요. 걱정 마세요.”


주현이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선생님, 그 동안 학교에만 계셔서 모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세상이, 아주 무섭습니다.”


“정리하고 싶어요. 제가 저지른 일... 되돌릴 순 없지만, 반복되지 않게.”


주저하던 주현이 힘겹게 말을 이었다.


“언니한텐 몰랐다고 했지만, 저...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 몰라요. 짐작하면서도 무서워서, 혼자되는 게 싫어서 아닌 척 했는지도... 이젠 그렇게 살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수아 앞에서 주현이 담담하게 말 했다.


“우리가 했던 일 계속 할 거예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 학교 관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 오면 함께해야죠.”


“네. 꼭 좋은 분들이 오셔서 행복한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네요.”


“선생님은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믿습니다.”


운동장 담벼락에 있는 철문이 열리고 정민 일행이 자동차를 타고 나왔다. 주현은 자동차가 안 보일 때 까지 오래도록 문 앞에 서 있었다. 자동차 뒤쪽 창문에 얼굴을 붙인 규홍도 주현이 안 보일 때 까지 손을 흔들었다.



* * *



태식이 그릇을 내려다보았다.


“씨발. 이건 뭐, 사람이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태식은 그릇에 있는 찐 감자 반개와 삶은 콩을 휘젓다가 그릇을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어이! 임씨! 안 먹을 거면 나 주......”


지나가던 김 씨가 태식이 가지고 있는 그릇을 잡았다.


‘턱!’


태식이 김 씨 손목을 강하게 잡았다.


“손 떼라! 손모가지 아까우면.”


태식이 그릇을 잡은 김 씨 손목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읊조렸다.


“읍!”


김 씨 손이 움찔했다.


“아니 뭘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러나... 하하하...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김 씨는 장난인 듯 과장되게 말 하면서 태식 옆에 자리 잡았다. 태식은 정면만 바라보면서 음식을 입에 욱여넣었다.


“에이! 사람들이 말이야. 일을 시켰으면, 어, 딴 건 몰라도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지 말이야! 이게 뭐야! 뭐, 맨날 삶은 감자 반 쪼가리에 운 좋아야 삶은 옥수수 반 개 나올까 말까 하니, 일할 맛이 나냐고, 엉? 그래, 안 그래? 임 씨, 어?”


태식이 입에 삶은 감자 반개를 한 번에 쑤셔 넣고 씹기 시작했다. 김 씨가 떠드는 게 거슬렸는지 인상을 쓰며 김 씨에게 살짝 눈치를 주었다.


“쫌, 조용히 좀, 어?”


“임 씨,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임 씨도 이거, 어, 불공평하다고 생각 안 해? 세상이 아무리 이지경이 됐어도 말이야, 사람들이, 어, 그러는 게 아니지!”


태식은 정면만 바라보고 음식을 씹으며 말 했다.


“언제는 공평했고?”


“어?”


“언제는, 이 지경이 되기 전에는, 세상이 공평했냐고?”


“쩝... 내 말은, 뭐, 그렇다고... 대우가......”


태식이 삶은 콩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며 말 했다.


“싫으면 나가. 누가 붙잡아?”


“아, 사람... 고기 좀 씹어봤으면 좋겠다. 뭐, 그런 말이지.”


태식이 그릇에 물을 붓고 숟가락으로 저었다. 으깨진 감자 부스러기 하나 남지 않도록 깨끗이 먹어치웠다.


“여기, 좀만 대단한 사람이라야 말을 안 하지? 어? 부자 망해도 삼년 간다잖아. 여긴 안 망한 부자야. 그것도 그냥 부잔가? 박광렬 회장이야, 박광렬! 그 하늘 봐서 비행기 보이면 열에 아홉이 광렬하다는, 그 박광렬!”


김씨가 자기 혼자 떠드는 게 머쓱했는지 태식을 툭 치며 말 했다.


“얼마나 대단하면 ‘광렬하다’는 말이 다 생기냐고.”


그릇에 부은 물을 다 마신 태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 씨가 황급하게 말 했다.


“내가 아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었어, 아주 그냥......”


태식은 말없이 그릇을 털었다.


“야... 이게 뭐, 아주 그냥, 하! 하!”


태식이 걸음을 떼려 하자 김 씨가 벌떡 일어나서 말 했다.


“안 궁금해? 어? 안 궁금하냐고? 응?”


태식은 김 씨를 한심하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김 씨는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보았다. 이내 고개를 돌린 태식이 걸음을 떼었다.


“알았어! 알았어! 그, 렇게 궁금하다는데, 내가 의리가 있지, 어? 내가 임 씨니까 말해주는 거야. 어? 딴 사람한텐 비밀이다. 말도 꺼내지 마. 응?”


멈춰선 태식이 뒤도 안 돌아본 상태에서 한숨만 크게 한 번 내 쉬었다.


“쉘터로 들어갈 방법!”


태식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박광렬 회장이 원하는 걸 찾아다 주면, 무조건 입성!”


태식이 김 씨를 향해 뒤 돌아섰다. 약발이 통했다고 생각한 김 씨가 희희낙락했다.


“뭘 찾아다 주면?”


“흐흠! 내가 이걸 알아 내냐고, 어, 담배 있던 거 다 갖다 바치고, 경비 애들한테, 어. 그 고생을 하고, 어?”


태식이 다시 뒤돌아서자 김 씨가 황급히 외쳤다.


“사람! 사아람! 사람을 찾는데, 박광렬 회장이!”


태식은 그대로 서서 듣고만 있었다.


“찾는 사람이 남자래. 이름이 경민 이랬나, 뭐랬나? 정민 이랬나? 김, 정민?”


태식이 뒤돌아섰다.


“김, 정, 민?”


“어. 그 이름 맞을 거야. 서른 두 살짜리 남잔데, 키 크고 잘생기고 그렇데. 명한그룹 출신이고, 그 사람 찾는다더만.”


“찾으면?”


“찾으면? 뭐, 찾아다주면 포상 한다더만. 평생 쉘터에서 온갖 거 다 누리고, 박광렬 회장이 다 갖게 해 준데.”


“어째서 그놈을 찾는데?”


“모르지 뭐. 높으신 분들 하는 일 우리가 신경 쓸 거 뭐 있나? 우리야 하라는 거 하고 떡고물이나 받아먹으면 그만이지.”


태식이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본 김 씨가 넌지시 말 했다.


“그 사람이 뭐가 특별한 게 있어서 찾는다는 거 같던데......”


태식은 말꼬리를 흐리는 김 씨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았다.


“똑바로 말 안 해!”


“켁... 켁켁... 알았어. 알았어!”


태식 손에서 벗어난 김 씨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 했다.


“그 사람 부모가, 뭐가 특별하데. 그러니까 부모 피 물려받은 그 사람도 뭐가 있는 건지, 뭔지... 박광렬 회장이 그 애미하고도 뭔 일이 있었나보더라고.”


“그 정보, 확실해?”


“그럼! 그 경비 중에 수염 많고 배 나온 놈 있지? 그 여자 좋아하고, 술 담배 주면 뭐든 하는 애. 걔한테 들었어. 걔가 막 놀긴 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 애니까 믿을 만 할 거야.”


태식이 매섭게 말 했다.


“다 말한 거야? 더 아는 건 없고?”


“없어, 정말 없어! 딱 한 개비 피울 동안만 말 하다가 다 태우니까, 말을 거기서 딱 끊고 가더라고, 욕심 많은 새끼!”


생각에 잠겨있던 태식이 경비초소를 바라보았다.


“왜? 가게? 가서 물어보게?”


태식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냥은 안 될 건데... 뭐라도 안 주면, 얄짤없는 새낀데... 뭐, 뒤라도 한 번 대주던가?”


태식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김 씨를 노려봤다.


“농담이야! 농담! 아, 하하하! 쫌 웃으며 살자. 응? 뭐 그렇게 항상 심각해가지곤. 아하하하!”


김 씨가 살기를 느꼈는지 뒷걸음질 치다 허겁지겁 도망쳤다. 멀어지는 김 씨를 쳐다보던 태식이 먼 산으로 고개를 돌리고 생각에 잠겼다. 눈을 몇 번 찌푸리던 태식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김, 정, 민... 너 대체, 정체가 뭐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0 시거울
    작성일
    19.02.08 22:29
    No. 1

    작가님! 잘 읽었어요. ^^ 건필하세요.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강건한
    작성일
    19.02.08 23:45
    No. 2

    고맙습니다. (ง˙∇˙)ว

    제가 아직 웹소 형식에 적응하지 못해서

    흥미롭게 쓰지 못하다 보니

    읽는 분들이 많지 않아 힘 빠졌는데

    다시 기운 내 볼게요.◝(⁰▿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 반지로 다 이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안전이 보장되는 곳 (4) +4 19.02.14 32 1 11쪽
27 안전이 보장되는 곳 (3) 19.02.13 30 0 11쪽
26 안전이 보장되는 곳 (2) 19.02.12 31 0 13쪽
25 안전이 보장되는 곳 (1) +2 19.02.11 40 0 11쪽
24 캠프 그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2) 19.02.10 43 0 12쪽
23 캠프 그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1) 19.02.09 44 1 11쪽
» 좀비보다 위협적인 (4) +2 19.02.08 57 1 12쪽
21 좀비보다 위협적인 (3) 19.02.07 53 2 12쪽
20 좀비보다 위협적인 (2) 19.02.06 53 2 12쪽
19 좀비보다 위협적인 (1) 19.02.05 66 1 11쪽
18 나 혼자 SSS급 면역자 (3) 19.02.04 63 2 12쪽
17 나 혼자 SSS급 면역자 (2) 19.02.03 65 2 13쪽
16 나 혼자 SSS급 면역자 (1) 19.02.02 89 2 12쪽
15 살아남은 자의 삶 (6) 19.02.01 80 2 12쪽
14 살아남은 자의 삶 (5) 19.01.31 76 3 12쪽
13 살아남은 자의 삶 (4) 19.01.30 99 3 12쪽
12 살아남은 자의 삶 (3) +2 19.01.29 113 3 14쪽
11 살아남은 자의 삶 (2) +2 19.01.28 99 3 14쪽
10 살아남은 자의 삶 (1) 19.01.27 112 4 12쪽
9 한정된 시간 (2) 19.01.27 120 3 14쪽
8 한정된 시간 (1) 19.01.26 144 4 13쪽
7 그것들의 세상 19.01.26 190 4 12쪽
6 대왕의 저주 +2 19.01.25 213 6 11쪽
5 재벌집 외동아들 (2) 19.01.24 220 4 12쪽
4 재벌집 외동아들 (1) 19.01.24 330 5 12쪽
3 FFF급 퓨어리 (2) +2 19.01.23 444 8 12쪽
2 FFF급 퓨어리 (1) 19.01.23 821 15 12쪽
1 프롤로그 +4 19.01.23 967 16 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강건한'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