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하늘에 뜨는 별, 天南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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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y
작품등록일 :
2019.01.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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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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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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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경고

DUMMY

갈맷빛 도포가 제법 마음에 드는지 은이 팔을 올렸다 내리며 말했다.


“어떠냐? 어울리느냐?”


“잘 어울리시옵니다.”


성헌이 단정하게 대답했다.


“곤룡포를 벗으니,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구나.”


“저하. 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이러시옵니까.”


산뜻한 은의 마음과는 반대로 오 내관은 마치 돌덩이를 지기라도 한 것처럼 끙끙 앓아댔다.


그런 오 내관의 마음을 짐짓 모른 척 넘긴 은은 한술 더 떠 말했다.


“아아, 옷이 한 벌 더 필요하겠구나. 안형이 저 이도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관복은 눈에 너무 띄거든.”


“저하.”


“왜 날 자꾸 부르는 게냐? 얼른 가서 옷을 가져오래두.”


오 내관은 은의 재촉에 마지못해 방 밖으로 나갔다.


성헌 역시 은의 행동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저하. 정녕 어찌하시려는 것이옵니까.”


“......경고를 해야겠지.”


“경고라니요?”


“내가 주시하고 있으니, 쓸데없이 낭자의 뒤를 쫓을 필요 없다고 말이지.”


은이 날카롭게 안광(眼光)을 빛냈다.




***




“아씨!!! 어찌 된 일이어요.”


세계가 절뚝거리며 건너채에 들어서자, 마루를 닦던 말녀가 놀라 버선발로 뛰쳐나왔다.


“별거 아니다. 좀 많이......걸었을 뿐이다.”


“안채에 간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딜 그렇게 걷다 오신 것이어요?”


“그것이 말이다. 그게......안채를 좀......”


“안채가 무에 그리 넓다고 밭일을 한겻 한 사람마냥 절뚝거리며 들어오셔요.”


“......”


밭일보다 더한 걸 하고 왔거든. 너무 깊게 물어보지 말거라 말녀야.


입을 꾹 다문 세계를 말녀가 부축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보료 위에 미끄러지듯 걸터앉은 세계는 얕은 비명을 내며 다리를 뻗었다.


“이리로 뻗어 보셔요. 제가 좀 주물러 드릴게요.”


“아니다. 되었다.”


내가 지금은 여인을 몸일지언정 내 혼은 남자인데 어찌......


남녀가 유별한 법. 내 다리를 너에게 주무르라 할 순 없지.


세계는 다리를 말녀의 반대 방향에 놓고 제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에잇, 이리 대어 보시래두.”


말녀가 자리를 옮겨와 세계의 다리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잔뜩 뭉친 다리를 말녀가 만져댈 적마다 세계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내뱉었다.


“대체 무얼 하시느라 다리가 이 지경이 되셨대? 앞으로 아씨. 진짜 안채에 가시면 안 되겠네요.”


“아니다. 안채에는 꼭 가야 하느니.”


가서 행수 어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하는데......행수 어른이 사 팀장과 접촉하는 그 현장을 딱 잡아야 되는데......아오...너무 아프네.


“...무슨 기생 수업이 이리도 빡센거야.”


생각에 잠겼던 세계가 저도 모르게 말을 뱉어 버렸다.


“아씨 뭐라고요?”


“아, 아니. 여기 기생들이 참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구.”


“그 설화라는 행수 어른의 기예가 보통이 아니시잖아요.”


“그래?”


“네. 뭐 자세한 건 모르지만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시조까지 완전히 달통했고. 특히 궁중악은 도통 대신할 사람이 없대요. 해서, 장악원에서 나온 지 15년이 훌쩍 지났건만, 지금도 사신단이 오면 궁중 연회에 참석하신다고 하던데요.”


“그 정도라구?


“네. 그래서 여기 있는 기생들은 다른 기방에 있는 기생들하고는 좀 다르대요. 행수 어른께서 장악원 못지않게 교육하셔서. 기방의 분위기도 아주 고급이고요.”


“아. 그래서 영상 대감 같은 고관대작이 손님으로 오시는 거구나.”


세계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 말했다. 그러자 말녀가 주무르던 손을 멈추고 되물었다.


“아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뭐?”


“방금 누가 왔다고 하셨냐 구요.”


“영상 대감. 아아, 영상이니까 영의정.”


세계는 말녀가 이해를 못 했나 싶어 다시 한번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말문을 닫은 말녀의 얼굴이 삽시간에 사색이 되었다.


뭔가 이상하다. 말녀가 왜 이러지? 영상 대감이 왜?


“말녀야. 왜 그래?”


세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말녀가 금세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달고 겨우 말을 이었다.


“원......수......”


“뭐?”


“원수라고요.”


“말녀야. 진정하고 차근차근 말해봐.”


세계의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쉰 말녀가 말을 이어갔다.


“그간은 아씨께서 충격이 크셔서 정신도 놓으시고......그래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요. 대감마님께서 돌아가시게 된 건 다 그놈의 영의정 대감 때문이에요.”


“영상 대감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네. 왜(倭)와 내통한 간자(間者)가 붙잡혔는데, 그 배후로 영상 그놈이 대감마님을 지목해서......그런데 대감마님이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시거든요. 일평생 학문에만 매진한 분이 왜와 내통이라니요.”


“왜와 내통을 했다는 누명을 쓰셨다......”


“제 목숨을 걸 수도 있어요. 절대 대감마님은 그런 사특한 계략을 꾸미실 분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말도 안 되는 꼬임에 넘어가서 주상전하께서는 그리 아끼시던 대감마님을 하루아침에......”


익태의 억울함을 토해내던 말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말녀의 구슬픈 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는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래. 이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첫 번째다. 제4세계와 제7세계. 그 꼬여버린 세계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이 18살 소녀인 ‘세계’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인 게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부친 때문에 계집종이 된 것이니, 그 누명을 벗기면 될 터.


아아......그런데 누명은 또 어떻게 벗긴담.


겨우 사 팀장의 행방을 아는 행수 어른을 찾았는데. 행수 어른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행수 어른에게서 사 팀장의 행방을 듣는 게 빠를까? 우리 아부지(?)의 오명을 씻어드리는 게 빠를까?


거참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네.





***




초여름 뜨거운 햇빛을 받아 짙은 녹빛을 품어대던 버드나무가 한 자락 바람에 길게 드리운 실가지를 흔들거렸다.


이토록 여유로운 풍경과는 다르게 성헌은 은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뒤따르고 있다.


“저하, 대체 어딜 가시는 겁니까?”


“......”


은은 대답 없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저하, 좀 천천히 가십시오. 벌써 온몸에 땀이 흐르옵니다.”


성헌이 은을 다시 한번 불렀다. 그제야 은은 속도를 줄이며 은의 곁으로 왔다.


“어찌 나보다 더 걸음이 느린 것이냐?”


“제가 느린 것이 아니라 저하께서 빠른 것이옵니다. 궁에서는 그리 느릿느릿하시던 분이 궁을 나오시니 날아다니십니다.”


“궁 안에서는 법도란 게 있지 않느냐. 허나, 이곳은 궁이 아니니 내 좀 빨리 걸어보았다.”


“그런데 저하, 정녕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경고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


“보덕 영감의 댁은 이 방향이 아닙니다. 저쪽 돈의문 쪽에...”


“내 그리로 가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걸음은 느린데 성정은 급하구나. 따라오면 알게 될 터인데 뭘 그리 묻는 것이냐?”


성헌을 향해 타박을 날린 은이 다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잠시 멈추어 이마의 땀을 닦은 성헌이 은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뒤를, 품에 검을 숨긴 수가 따르며 그림자처럼 호위했다.


*


물건을 사려는 행인과 물건을 팔려는 상인들로 운종가(雲從街)는 그 이름마냥 구름 떼 같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하 여긴 왜......여긴 운종가가 아니 옵니까?”


“오랜만에 만나는데 빈손으로 갈 순 없지 않느냐.”


“네?”


성헌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은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은은 성헌의 물음에 역시나 답하지 않고 상점을 향해 돌진했다.


은은 북둔(北屯)에서 세계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복사꽃밭에 서 있던 해사한 여인. 그 고운 얼굴과는 반대로, 낡아서 끝단이 너덜너덜한 무명 저고리와 치마. 해진 짚신을 신고 서 있던 그 아이.


그때처럼 가슴이 다시 저릿하게 아파왔다.


“저기...복사꽃이 수 놓인 신이 있는가?”


“아휴. 도화문(桃花紋) 꽃신은 지인짜 드물구먼유. 그런데......이럴 어째. 마침 딱! 한 짝이 있구만요. 잠시만 기다려 보셔유.”


상인은 현란한 말솜씨로 상술을 펼쳐대곤, 행랑 안에서 붉은 복사꽃이 곱게 수 놓인 신을 들고나왔다.


은은 그가 들고나온 꽃신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보셔유. 요리보고, 조리 보셔도 신은 아주 기가 맥히게 잘 만들었구만유. 그리고 도화문 꽃신은 이 운종가 다~~ 돌아다녀 보셔도 요기 밲게 없을 거구만요.”


“이것은 얼마인가.”


“이게 비단도 최고급 명나라 비단이고 해서 좀 값이 나가구만유. 본디 열 냥 받아야 쓰는 건데......여덟 냥만 주셔유.”


상인은 큰 선심을 쓴다는 듯, 값을 내려 불렀다. 허나 이는 거짓이었다. 열 냥짜리 꽃신이라는 건 애초 있지도 않았다. 여섯 냥이면 족한 꽃신을 여덟 냥으로 올려 부른 것이었다.


허나, 이를 알 리 없는 은은......


“열 냥이면 열 냥을 받아야지. 왜 여덟 냥이냐.”


라며 소맷춤에서 돈을 꺼내서 상인에게 열 냥을 건넸다. 돈을 받은 상인은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은에게 꽃신을 넘겨주었다.


은은 꽃신을 가슴팍에 안고 행랑을 나섰다.


“이리 주십시오. 제가 들겠습니다.”


뒤를 따르던 수가 은에게 말했다.


“되었다. 내가 들 것이다.”


그 꽃신을 세계에게 선사할 생각을 하니, 은은 저도 모르게 빙싯거렸다.


“꽃신이 그리......좋으십니까?”


성헌이 나직하게 물었다.


“내 이제껏 내 손으로 무언가를 사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리 물건을 사는 기쁨이 큰 줄은 몰랐구나.”


한껏 기꺼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은과는 달리, 성헌의 얼굴은 굳어져 갔다.


저 꽃신의 주인은 아마도......세계 낭자이겠지.


나는......낭자가 가까이에 있었을 때조차 어머니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이유로......낭자의 행색을 맘껏 살펴주지 못했었다.


그리 가까이에 있었는데 말이다.


성헌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앞서 걸어간 은의 뒤를 따랐다.




***




운종가를 벗어나자, 인총으로 북적이던 거리가 점점 한산해졌다.


은의 뒤를 말없이 뒤따르던 성헌이 주위를 살피곤 놀라며 말했다.


“아니 여기는......설화정......”


“다들 이곳에 모여 있다더군.”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은이, 거침없이 솟을대문으로 향했다.


*


은의 일행이 안으로 들어서자, 문간채 쪽마루에 앉아 있던 덕구가 꿍얼거리며 일어났다.


“아휴. 오늘은 아침부터 손님이 많네.”


덕구가 다가와 은을 살펴보곤 물었다.


“처음 뵙는 분이온데......뉘십니까?”


“.......”


“날세.”


은을 대신해, 안면이 있는 성헌이 나서 알은체를 했다.


“아. 나리. 나리의 일행분이셨군요.”


“그러네.”


“그런데 어쩌죠. 지금 행수 어른께서 좀 바쁘셔서요. 안채의 다른 방으로 드시면,”


덕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이 별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니 저기, 그리 가시면 안 되는데.”


덕구가 은을 잡으려 쫓아가자, 수가 덕구를 향해 검을 뽑아 들었다.


‘채앵-’


“한발도 움직이지 마라.”


“헉.”


놀란 덕구는 숨조차 멈춘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수야.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그리 쉬이 검을 꺼내면 어찌하느냐.”


은이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를 하자 수가 다시 검을 거두어 들였다.


검이 사라졌건만, 토끼 눈을 뜬 덕구는 정승처럼 박혀 움직이지 못했다.


“놀랐는가. 괜찮네. 너무 걱정하지 말게.”


성헌이 덕구의 어깨를 톡톡 쳐주곤, 별채로 향했다.


*


‘댕그랑-’


은이 거침없이 별채의 장지문을 열어 재끼자, 설화가 놀라 들고 있던 술 주전자를 놓쳤다.


“많이 놀랐나 보군.”


“아니옵니다.”


설화가 주섬주섬 떨어진 술 주전자를 챙겨 일어났다. 그때 심학조의 노기 띤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아이고, 이를 어쩌나. 내가 좋은 시간을 방해했나 보군.”


은이 냉소를 띤 채, 심학조 일행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이판 하상문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네놈은 누구냐! 누구기에 이리도 무엄한 게냐!!”


있는 힘껏 목청을 높인 하상문은 은의 얼굴을 확인하곤, 곧장 그 자리에 납작 엎드려 부복(仆伏)했다.


“세, 세자저하!”


방 안의 공기가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버렸다.


은은 술 주전자를 든 채로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는 설화를 향해 말했다.


“내 술이 필요하니, 술을 좀 더 가져오거라.”


“네.”


설화가 조용히 방 밖으로 나갔다.


은이 술상이 놓인 상석을 향해 다가오자 심학조는 천천히 일어나 은에게 읍(揖)했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영상이 은에게 나긋나긋하게 물었다.


“어인 일로 저하께서 이곳까지 오셨나이까?”


“어서 들어오게.”


은의 부름에 방 밖에 서 있던 성헌은 안으로 들어갔다.


“이 사람이 홍문관으로 돌아온 것은 알고 있겠지. 해서, 축하주를 한잔해야겠기에 나와 보았소. 어서, 이리로. 내 옆으로 오게.”


은이 옆자리를 탕탕 치며, 성헌을 불렀다. 성헌은 행검하게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인사를 올리고는 은의 곁으로 다가갔다.


“궁에도 좋은 술을 많이 있을 텐데요.”


심학조가 괴어오르는 광패한 마음을 숨긴 채, 조용히 말했다.


“궁에서 마시는 술은 이제 지겹잖소. 오늘 같은 날 이리 나오니, 영상도 보고 이판도 보고 보덕까지 만나잖소. 참으로 기쁜 일이지요.”


“허나, 저하. 이곳은 기방이옵니다. 한 나라의 국본인 저하께서 기방 출입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왜요? 영상께서도 이리 오질 않습니까? 이판 대감도 보덕 영감도 이리 오는 곳을 저는 왜 오질 못합니까?”


“저하.”


심학조가 제법 간곡하게 세자를 불렀지만, 은은 못 들은 척 시선을 보덕에게 돌리고 말했다.


“그나저나 보덕. 명선은 잘 있소?”


보덕, 내 이미 다 들었소. 명선이란 기생을 가지고 놀았다지?


그간 스승으로서 나에게 ‘여자를 멀리하라’ 그리 설파를 해놓고선. 자네는 말과 행동이 아주 딴판이군.


세자의 속뜻을 읽은 보덕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곁에 있던 이판이 의아한 듯 세자에게 되물었다.


“명선이라니요?”


“아주 미색이 고운......”


보덕은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은은 여전히 보덕에게 시선을 둔 채 천천히 이어 말했다.


“......따님이 계시다고 하던데? 아주 애지중지하여 혹시 다른 이가 채어갈까 사람을 시켜 뒤까지 밟게 한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다시는 낭자의 뒤를 밟지 마라. 그 아이는 내 사람이다.


감히 함부로 네가 입을 놀렸다간, 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보덕이란 자리도. 네가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도. 네 두 아들의 미래도.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보덕의 얼굴이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황급히 삐져나온 땀을 닦아 내렸다.


“아니옵니다. 보덕에게는 여식이 없사옵니다. 다른 이와 착각하셨나이다.”


“그런가? 내가 착각하였나?”


내 분명 경고하였느니.


은이 마지막으로 보덕을 향해 벼린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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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화 네가 해다오 20.01.13 27 0 13쪽
54 53화 그녀를 곁에 둘 각자의 방법 19.12.31 27 0 12쪽
53 52화 그게 그토록 궁금하셨나요? 19.12.24 24 0 13쪽
52 51화 없던 병이 더 생기겠군. 19.12.06 30 0 14쪽
51 50화 천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 19.11.24 33 0 16쪽
50 49화 이대로는 아니 되옵니다. 19.11.17 28 0 14쪽
49 48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19.11.10 35 0 12쪽
48 47화 그들의 속내 19.11.01 31 0 13쪽
47 46화 그 아이의 정체를 모르실 것 같은가? 19.10.27 37 0 14쪽
46 45화 모든 것이 비로소 이해되었다. 19.09.28 45 0 14쪽
45 44화 저를 궁으로 보내주십시오. 19.09.20 43 0 12쪽
44 43화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일 19.08.29 36 0 15쪽
43 42화 마마신의 저주 19.08.15 43 0 13쪽
42 41화 불안의 시작 19.08.11 40 0 12쪽
41 40화 붉은 입술 19.07.27 63 0 13쪽
40 39화 안개 속의 자두 19.07.20 53 0 17쪽
39 38화 합궁, 내 꼭 해주지. 19.07.12 78 0 13쪽
38 37화 역시 말렸어야 했다. 19.07.06 4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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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선물이 향하는 곳 19.06.22 6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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