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가족 이계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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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식스
작품등록일 :
2019.01.24 15:18
최근연재일 :
2019.03.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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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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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비문도(1)

DUMMY




앞서있는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자 덩치 큰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십 대의 나이로 보이는 사내의 표정에서 어딘가 위엄이 느껴졌다.


신건은 이 사내가 이 마을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사내가 입을 열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먼 곳에서 온 이방인들이군 어쩌다 이 마을까지 오게 되었소?”


사내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마치 한복처럼 보이는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병철은 이들의 복장을 보고 있으니, 마치 과거로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신건이 내려놓은 아이가 마을 사람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그들 무리로 들어갔다.


병철이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내아이 둘하고 여자아이 하나입니다. 셋은 방금 저 아이 나이 정도 됩니다. 옷은 저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고요.”


병철이 말한 아이들은 미선과 용덕 그리고 이장댁 아들 영호였다.


셋은 모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때문에 병철은 자신의 청바지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 모두 흰 바지를 입고 있어서 분명 아이들이 이곳에 왔다면 청바지가 눈에 띄었을 터였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젊은이가 자기 일행들에게 병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지난번에 도깨비들이 데려온 아이들 가운데 저런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을 봤어요.”


우두머리 사내가 젊은이의 말을 막기 위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뒤로 물러서!”


젊은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촌장이 병철에게 물었다.


“아이들을 찾으러 왔다고? 제 발로 이곳으로 왔단 말이지? 그렇군. 복장도 보아하니 이곳 사람은 아니야.”


병철이 고개를 끄덕이자 촌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곳에 온 지 오십 년이 넘게 지났지만 제 발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은 처음 보는군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신건은 촌장이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건은 일단 모른 척한 채 둘의 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병철이 애절한 말투로 설명했다.


“어떻게 왔는지 설명해 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찾고 나면 모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병철의 말이 채 마치기도 전에 촌장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니지, 아이를 찾고 싶다면 먼저 어떻게 이곳으로 왔는지 말하는 게 우선이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촌장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아이들만 찾아서 데리고 몰래 돌아갈지 어떻게 알겠소? 그러니 아이들을 찾고 싶으면 먼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부터 말하는 게 좋을 거요.”


신건은 촌장의 말에 분노를 느꼈다.


촌장의 말이 지나치게 냉정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듯했다.


“일단 나를 따라오시오. 우리 집으로 가서 이야기합시다.”


병철과 신건은 마을 사람들에 둘러싸여 촌장이 사는 집으로 안내되었다.


쓰러질 것 같던 해안 집들과 달린 촌장의 집은 담이 둘러싼 큰 마당도 있는 집이었다.


젊은이로 구성된 병사들이 집 앞을 지키고 있었다.


촌장이 사용하는 큰 방으로 안내되자 시종으로 보이는 여인이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나는 이 마을의 촌장 박만길이라고 하네.”


만길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병철이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병철이 먼저 물었다.


“이 섬은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이곳에 사람들이 있는 거죠?”


“이 섬은 비문도라고 부른다네 우린 오랫동안 비문도에서 살아왔지.”


신건과 병철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병철이 만길이라는 촌장에게 물었다.


“이 섬에는 도깨비가 없습니까?”


만길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잠시 후 만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도깨비라니 처음 듣는 소리로군.”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이었다.

만길의 대답에 병철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부터 알려드리죠.”


병철은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차분히 자신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배경을 설명해 나갔다.


병철이 설명을 마치자 만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섬의 우측 절벽에 있는 폭포를 말하는 군 그곳으로 왔다고? 나 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


만길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병철과 신건을 보았다.


“돌아갈 때는 어떻게 돌아갈 텐가? 폭포는 거친 물살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폭포인데 폭포 위로 절벽을 올라간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설사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숨을 참고 물속을 뚫고 얼마나 갈 수 있겠어? 쏟아지는 물줄기를 뚫고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사실이었다.


만길의 말대로 자신들이 왔던 길로 돌아갈 길이 막막했다.


하지만 병철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아이들을 찾는 것이었다.


“저희가 아는 사실은 이것뿐입니다. 도와주세요. 우린 도깨비들이 데려간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만길의 인상이 다시 일그러졌다.


만길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이 섬에 도깨비 같은 건 없소 그리고 당신이 찾는 아이들도 없소이다. 당신들이 돌아가는 길을 말해주기 전에는 우리도 당신 아이도 찾는 걸 도와줄 수 없소 잘 생각해보고 돌아가는 방법이 떠오르면 나를 찾아 오시요.”


만길은 말을 마치고서 돌아서서 방을 나가 버렸다.


방 안에 몰려있던 사람들도 제각기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병철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목을 붙잡고 아이들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신건이 병철을 만류하며 말했다.


“소용없어요. 저 모두 저 촌장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어!”


“이제 어떡하죠?”


“우리가 알아서 찾아봐야지.”


“근데 도깨비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병철의 질문에 신건이 뒤로 돌아서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작은 섬이야 이 마을에 없다면 저 산 어딘가에 있겠지.”


둘은 해안가 마을 바로 뒤에 있는 산을 올려다보았다.


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에 불과한 작은 산이었다.


병철은 신건의 말대로 이 좁은 섬에서 도깨비들이 숨을 곳은 저 산뿐이라고 생각했다.


저 산 어딘가에 아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병철의 맘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올라가죠.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둘은 서둘러 산을 올랐다.


병철과 신건이 산을 오르는 것을 만길의 집에 있던 만길의 부하가 지켜보고 있었다.


부하는 곧장 만길을 찾아가 이 사실을 전했다. 만길이 말했다.


“사람들을 모아라 녀석들을 설치지 못하게 잡아둬야겠구나.”


병철과 신건이 마을을 뒤로한 채 산을 오른 지 이십 분이 지나서 둘은 중턱쯤 올라와 있었다.


“잠시 쉬었다 가요.”


앞서가는 신건을 보고 뒤따라오던 병철이 불러 세웠다.


거미에게 물렸던 오른쪽 다리가 아직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병철이 곁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신건은 묵묵히 어깨에 메고 있는 소총을 내려 곁에 있는 나무에 비스듬히 세워두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철이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산 아래 해안가에 있는 마을이 보였다.


마을의 집에서 밥 짓는 연기가 군데군데 올라오고 있었다.


도무지 도깨비가 사는 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과연 이산 어딘가에 아이들이 도깨비들에게 잡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내려다보던 신건이 손가락을 들며 마을 가운데 있는 마당이 있는 큰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집이 아까 그 만길이라는 촌장이 사는 집인가 보군요 입구에 지키는 병사들도 있는 걸로 보아 이 마을을 지배하는 우두머리가 틀림없어요.”


신건이 말한 집은 높은 담도 있고 입구 옆에는 창을 든 젊은 사람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담으로 둘러싸인 집안에 여러 채의 건물들이 있었다.


“그렇군. 자기 집안에서 자신들을 따르는 병사들을 키우면서 이 마을을 통치하고 있는 거야 저 집이 마치 작은 군부대와 같아.”


“이런 섬에서는 절대권력을 가진 거죠.”


마을을 내려다보던 병철은 문 듯 의문이 들었다. 병철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왜 도깨비 세계에 인간의 마을이 있는 거죠?”


신건이 묵묵히 대답했다.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도깨비에게 잡혀 온 것일지도 모르지, 당신 아이들처럼.”


신건의 말에 병철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


“노파의 말에 따르면 도깨비는 어린아이들만 데려간다고 했어요.”


“하긴 그랬었지.”


신건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였다. 바위에 걸터앉아있는 병철 뒤에서 낯선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들도 처음 이곳에 올 때는 어린아이였어요!”


신건은 반사적으로 소총을 집어 들어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겨누었다.


바위 옆으로 젊은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마을에서 병철의 아이를 보았다고 말한 젊은이였다.


병철이 황급히 총구를 막으며 말했다.


“총을 치워요.”


젊은이는 마을에서부터 곧장 병철 일행을 뒤따라온 듯했다.


젊은이가 말을 이었다.


“촌장님과 우리 모두 처음 이쪽 세계로 넘어올 때는 당신 아이들처럼 어린아이일 때 도깨비들에게 잡혀 이곳으로 왔습니다.”


젊은이는 자신의 이름이 곤이라고 말했다.


해안가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들에게 잡혀 온 아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마을이었다.


병철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이었다.


“왜 촌장은 도깨비들을 보지 못했다고 한 거지?”


곤은 대답하지 못했다.


신건은 이 마을에 뭔가 비밀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병철의 질문은 이어졌다.


“도깨비들이 왜 아이들을 잡아 오는 거죠?”


병철의 질문에 곤의 표정이 일순간에 굳어버렸다.


신건의 날카로운 질문에 곤의 눈빛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곤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때 생기는 동작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곤을 대신해 신건이 입을 열었다.


“키워서 잡아먹기 위해서군 그렇지?”


신건의 말에 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동그래진 눈동자로 신건을 응시했다.


젊은이는 겁에 질린 눈빛을 한 채 입술은 파랗게 질려 부르르 떨고 있었다.


도깨비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에 놀란 것은 젊은이뿐만이 아니었다.


병철이 소스라치게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게 정말이요?”


떨리는 목소리의 병철과는 달리 신건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이들을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야, 그 말은 아직 당신 아이들은 안전하다는 뜻이 되니까.”


신건의 말에 병철은 간신히 진정하고 있었다.


맞는 말이었다.


아직 작은 체구의 아이들은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때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곤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눈빛을 하고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요!”


신건과 병철은 놀란 표정으로 곤을 바라봤다.


“예전에는 도깨비들이 아이들을 잡아 와서 이 섬에 풀어놓으면 섬에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살폈었어요. 도깨비들은 보름에 한 번 물이 빠지는 날이면 섬으로 사람들을 사냥하러 오는데 그때 가능하면 어린아이들보다 체구가 큰 어른들을 잡아갔죠. 그런데......”


곤은 말을 잊지 못했다.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내아이가 크면서 자신들이 크면 도깨비들의 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살아남을 궁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궁리라니?”


“그는 힘이 센 젊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힘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들을 도깨비에게 자신들 대신 먹잇감으로 받치자고 제안했어요 그럼 자기네들은 살 수 있다고 설득한 거죠.”


곤의 말을 듣고 신건과 병철은 자신들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어떻게 그럴 수가......”


병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람들이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단 말이야?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모두 말로는 그럴 수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들도 살고 싶다는 욕망에 어쩔 수 없었어요. 물론 끝까지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사내는 힘센 젊은 사람들을 시켜 그들을 잔인하게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했어요 모두 그의 말에 복종했죠. 그러면 목숨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다만 어린아이들만 계속해서 죽어 나가는 거죠.”


병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떻게 자기들이 살겠다고 어린아이들을 바칠 수 있어!”


신건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젊은이를 보며 물었다.


“자네가 말한 그가 마을 촌장인 박만길이지?”


젊은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병철은 그제야 마을에서 본 촌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야비한 웃음 띤 얼굴에 수많은 어린아이가 희생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흥분한 목소리의 병철과는 달리 신건은 냉정을 유지하며 물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어. 어떻게 도깨비들이 만길의 생각대로 어린아이들만 잡아가게 할 수 있지? 도깨비들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을 텐데.”


신건의 질문에 병철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곤을 쳐다보았다.

곤이 설명했다.


“촌장은 치밀한 사람이에요 해안가 바로 앞에 마을을 만들어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예요. 도깨비에게 바칠 아이들을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금시켜 두어다가 도깨비들이 섬으로 오면 아이들을 해안 마을의 집안에 한 명씩 가둬 두고서는 모두 산으로 숨어버리는 거죠.”


말을 듣던 병철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잠깐 도깨비들이 섬으로 온다고? 그럼 도깨비들이 이 섬에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도깨비들은 육지에 있어요 이 섬에 없죠. 이 섬은 창살 없는 감옥과 같아요. 먹잇감이 떨어지면 들이닥쳐 인간들을 사냥해 갑니다.”


인간사냥이라는 말에 사냥꾼 신건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한 번도 인간이 사냥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도 하지 못하다가 사냥감이 된다는 말을 들으니 머릿속에서 분노가 일어났다.


병철이 곤의 손을 잡고 물었다.


“그럼 내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어?”


“다른 아이들과 같이 저곳에 갇혀 있어요.”


곤의 손가락이 촌장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맙소사.”


병철과 신건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곁에 아이들을 두고서 엉뚱한 산을 오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신건이 총을 장전하며 서둘러 내려가며 소리쳤다.


“가서 당장 아이들을 구해내자!”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신건은 산에서 내려가고 있었다.


앞서 내려가던 신건은 뒤에서 아무런 대꾸도 들리지 않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제야 멈춰서고는 뒤를 돌아봤다.


병철이 넋을 놓고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신건도 고개를 돌려 병철이 바라보는 바다 쪽을 지켜봤다.


나무 사이로 멀리 하늘과 바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신건 자신도 모르게 눈동자가 커지며 소리쳤다.


“어떻게 된 거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파란 하늘과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섬의 바닷물이 뒤로 빠지고 바닷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었다.


물이 빠져 점점 바닥을 들어내면서 해안선이 넓어지는 한편 바다 저편에서는 짙은 안개가 빠른 속도로 섬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바닷물이 빠지고 있잖아 저 몰려오는 안개는 뭐야!”


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도깨비들이 오고 있어요!”


“무슨 소리야!”


“저렇게 먹구름과 안개가 몰려오면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바닷길이 열려요 그럼 도깨비들이 걸어서 육지에서 섬으로 올라와 사람들을 잡아갑니다!”


뿌우우우


길게 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안에 몰려오 안개 속에서 검은 물체가 빠르게 섬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곤이 소리쳤다.


“도깨비 들이예요 도깨비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곧 사냥이 시작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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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에필로그 +35 19.03.06 73 4 20쪽
50 집으로 +6 19.03.05 35 4 16쪽
49 예기치 못한 이별(2) +7 19.03.05 35 3 12쪽
48 예기치 못한 이별(1) +5 19.03.04 33 2 12쪽
47 야차(5) +19 19.03.04 40 3 18쪽
46 야차(4) +5 19.03.03 40 2 19쪽
45 야차(3) +9 19.03.02 41 3 18쪽
44 야차(2) +6 19.03.01 44 3 18쪽
43 야차(1) +5 19.02.28 43 4 16쪽
42 회복의 시간 +8 19.02.27 50 3 19쪽
41 탈출 +9 19.02.26 44 5 18쪽
40 삶과 죽음 +3 19.02.25 42 5 18쪽
39 지옥으로 내려가다(3) +9 19.02.24 52 4 20쪽
38 지옥으로 내려가다(2) +7 19.02.23 47 5 19쪽
37 지옥으로 내려가다(1) +4 19.02.22 58 4 21쪽
36 화산(3) +6 19.02.21 55 5 16쪽
35 화산(2) +10 19.02.20 58 4 17쪽
34 화산(1) +5 19.02.19 71 8 18쪽
33 새로운 삶(3) +4 19.02.18 73 4 17쪽
32 새로운 삶(2) +12 19.02.17 81 6 17쪽
31 새로운 삶(1) +14 19.02.16 87 5 17쪽
30 나흘마(2) +4 19.02.15 73 4 16쪽
29 나흘마(1) +12 19.02.14 78 4 16쪽
28 숲으로(2) +9 19.02.13 73 5 16쪽
27 숲으로(1) +9 19.02.12 75 3 14쪽
26 절벽의 오니 마을(4) +9 19.02.11 76 3 14쪽
25 절벽의 오니 마을(3) +12 19.02.10 78 3 14쪽
24 절벽의 오니 마을(2) +5 19.02.09 81 2 14쪽
23 절벽의 오니 마을(1) +11 19.02.08 89 3 15쪽
22 사냥꾼 신건의 정체 +24 19.02.07 123 6 17쪽
21 괴물 곰치(3) +14 19.02.06 83 5 16쪽
20 괴물 곰치(2) +9 19.02.05 85 4 14쪽
19 괴물 곰치(1) +10 19.02.04 88 4 15쪽
18 섬을 탈출하는 방법(3) +5 19.02.03 94 5 16쪽
17 섬을 탈출하는 방법(2) +6 19.02.02 96 6 13쪽
16 섬을 탈출하는 방법(1) +3 19.02.02 100 3 16쪽
15 비문도(4) +3 19.02.01 104 5 16쪽
14 비문도(3) 19.02.01 111 6 14쪽
13 비문도(2) +7 19.01.31 117 4 16쪽
» 비문도(1) +6 19.01.31 120 4 17쪽
11 반대편 세계로(3) +4 19.01.30 124 5 14쪽
10 반대편 세계로(2) +5 19.01.29 128 5 16쪽
9 반대편 세계로(1) +3 19.01.28 151 4 14쪽
8 잃어버린 아이들(3) +6 19.01.27 160 6 16쪽
7 잃어버린 아이들(2) +22 19.01.26 181 4 16쪽
6 잃어버린 아이들(1) +11 19.01.25 179 4 14쪽
5 폐가(3) +12 19.01.24 187 4 13쪽
4 폐가(2) +12 19.01.24 208 4 14쪽
3 폐가(1) +17 19.01.24 246 4 14쪽
2 괴향산 +4 19.01.24 469 7 16쪽
1 프롤로그 +5 19.01.24 688 1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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