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가족 이계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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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식스
작품등록일 :
2019.01.24 15:18
최근연재일 :
2019.03.06 00:11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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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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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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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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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새로운 삶(1)

DUMMY




절벽 위로 올라온 병철은 열세 명의 아이들과 용덕과 미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제 어떡하죠?”


미선의 말에 병철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아이들 가운데 가장 키가 큰 이름이 표라는 아이가 나서며 말했다.


“우린 섬에서 탈출한 것으로도 아저씨한테 감사하고 있어요. 비문도에 남아 있었으면 언젠가는 오니들의 먹잇감이 되었을 겁니다.”


표의 말에 나머지 아이들도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병철이 둘러보자 아이들 대부분 환한 표정이었다.


그중 한 아이만 성난 표정으로 병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덕유리 이장네 아들 영호였다.


영호는 병철과 사냥꾼이 자신을 내버려 두고 인간세계로 가려고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병철은 미처 영호를 챙기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언제 다시 오니들이 나타날지 몰랐다.


병철이 앞장서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들어갔다.


최대한 오니들이 사는 해안에서 멀어지기 위해 내륙 깊숙이 들어가기로 했다.


숲을 통과하자 하천이 흐르는 계곡이 나왔다.


병철은 아이들을 데리고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잠시 후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나눠지면서 무릎 정도의 깊이로 흐르고 있었다.


첨벙첨벙

“이곳에서 잠시만 쉬었다 가자.”


숲을 지나오면서 나무에 열린 과일을 발견한 병철과 아이들은 보이는 족족 챙겨서 가지고 왔다.


숲에는 과일이 잔뜩 있었다.


강가에서 아이들과 병철은 개울가에 둘러앉았다.


과일 가운데 딸기처럼 생긴 모습에 크기는 주먹만 한 큰 것도 있었고 기다란 모습이 바나나처럼 생긴 모습이었지만 색은 사과와 같은 붉은색에 속이 비치는 얇은 껍질을 가진 과일도 있었다.


병철이 먼저 조심스럽게 먼저 딸기처럼 생긴 과일을 한 모금 베어 먹었다.


처음 본 과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안전한지 먼저 먹어 보고 이상이 없으면 아이들에게 먹일 생각이었다.




한 모금의 과일을 씹어서 넘긴지 불과 몇 초가 되지 않아서 참을 수 없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정신없이 뱃속에 든 것을 모두 토해낸 병철은 간신히 구토를 멈출 수 있었다.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병철을 바라보자 병철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먹을 수 없겠다.”


딸기처럼 생긴 과일을 던져버리고 기다란 바나나처럼 생긴 큰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다시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이들 모두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면서 병철을 바라보았다.

병철은 과일을 삼키고 곧바로 다시 한 모금 베어 물었다.

잠시 후 병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아주 맛있네.”


다행히 숲에서 가져온 과일 가운데 기다란 바나나처럼 생긴 과일은 맛도 좋고 먹고 나서 아무런 탈도 나지 않는 과일이었다.


병철과 아이들은 그동안의 허기짐을 과일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과일을 먹은 아이들이 개울가에서 휴식을 취했다.


한 아이가 일행에게서 떨어져 나와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장댁 아들 영호는 아직도 충격이 큰 듯 과일을 입에 대지도 않고 멀리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병철이 영호에게 다가가서 과일을 내밀었다.


“먹어두렴.”


영호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서 병철을 쳐다보지 않았다.


병철이 영호의 옆에 앉았다.


“미안하다 내가 너를 두고 가려고 했어.”


그제야 영호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열두 명의 아이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이곳으로 건너온 아이는 미선과 용덕 그리고 영호 이렇게 셋이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오래전 비문도로 와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버리고 비문도에 정착한 상태였다.


다들 집에 대한 기억이 어느 정도 사라진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영호는 달랐다. 그런 영호가 병철이 자신을 버려두고 돌아가려고 했다는 걸 알고 나서 받은 충격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다.


병철이 울먹이는 영호를 달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린 꼭 돌아가게 될 거야 다시 그믐달이 뜰 때까지 여기서 지내면 돼,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개울가에서 과일을 먹던 아이 중 키가 큰 표가 벌떡 일어났다.


표는 강 하류 개울에 있는 커다랗고 시커먼 물체를 보고 놀라 손에 들고 있는 먹던 과일을 떨어뜨렸다.


용덕이 영문을 몰라서 돌아보고서 황급히 병철을 불렀다.


“아빠, 아빠!”


병철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표가 발견한 것은 괴물 두꺼비 나흘마였다. 그것도 신건을 집어삼킨 거대한 그놈이었다.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나흘마가 개울가에 몸을 반쯤 걸친 채 누워있었다.


아이들과의 거리가 제법 떨어진 거리였다.


“달아나야 해요.”

“아니 잠깐만 기다려.”


병철은 숲에서 나올 때 만든 기다란 나무 창을 들고 나흘마에게 다가갔다.


축 처진 앞다리 길게 뻗어 늘어진 뒷다리와 감긴 눈꺼풀, 개울가로 몸을 드러낸 채 납작하게 퍼져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죽은 모습이었다.


“어떻게 된 거죠?”


아이들은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초조하게 병철을 지켜보고 있었다.


병철이 조심스럽게 나흘마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의 끝으로 나흘마의 울퉁불퉁한 피부를 건드려 보았다.


나흘마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병철이 안심하고서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괜찮아 죽었어.”


병철이 나흘마 가까이 다가갔다.


나흘마의 오른쪽 눈은 신건의 도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동굴까지 자신들을 쫓아왔던 나흘마가 틀림없었다.


갑자기 죽은 줄 알았던 나흘마의 입가가 실룩샐룩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병철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흘마가 움직이자 소스라치게 놀라 창을 겨누며 물러섰다.


곧 나흘마의 커다란 입이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사람의 손이 나왔다.


피투성이가 된 굵은 팔뚝이 보였다.


병철이 서둘러 달려가 나흘마의 입을 벌려주었다.




나흘마의 커다란 입이 벌어지면서 뾰족하고 작은 이빨들이 드러났다.


그 안에서 피투성이의 사람의 상체가 나왔다.


“아저씨!”


용덕과 미선이 비명을 질렀다.

병철이 사내의 몸이 나흘마의 입에서 나오도록 도와주었다.


“살아 있었군요.”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던 아이들이 달려왔다.


나흘마의 입에서 나온 건 신건이었다.


신건은 피로 흠뻑 젖은 채 온몸이 날카로운 이빨에 찢겨 있었다.


그리고 얼굴이며 팔뚝에 핏자국과 상처가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신건이 살아서 돌아온 것이었다.


신건은 나흘마의 혀에 말려 나흘마의 입 속으로 끌려들어 간 후 배 속으로 넘어가지 않고 도끼로 나흘마의 입안을 난도질했다.


나흘마는 발악하듯 물속에서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몸부림쳤지만, 입 속의 이빨로는 신건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나흘마는 입안에든 신건을 삼키지도 못한 채 신건의 도끼에 의해 죽게 되었다.


죽은 나흘마의 시체는 기진맥진한 나흘마가 강물을 따라 내려와서 결국 개울가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신건도 나흘마의 입속에서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혼자서 나흘마의 몸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좀처럼 다물어진 입이 열리지 않아 나가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제야 좀 살 거 같군 저 안은 어찌나 냄새가 고약한지.”


개울물에 몸에 묻은 피를 모두 씻어내자 온몸에 찢긴 상처투성이인 신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건 곁으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신건에게는 아이들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신건이 기분이 좋아져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할 거 같으니 비도 피할 수 있고 야생동물로부터 습격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아이들이 환호하며 신건의 뒤를 따라나섰다.


신건은 바람이 부는 방향을 고려해서 야영지를 결정했다.


바위산을 등 뒤로 하고 모닥불을 가운데 피우게 했다.


모닥불로 사용할 장작을 구하고 잠자리를 만들 인원과 식량을 구하러 갈 인원으로 나눠서 반은 과일을 채집해서 오도록 했다.


신건은 작살을 만들어 개울가로 내려갔다.


금세 팔뚝만 한 물고기를 다섯 마리나 잡아 올렸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밤 아이들은 산에서 따온 과일과 신건이 잡은 물고기로 배부르게 먹고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


아이들이 춥지 않게 모닥불을 피워 잠든 아이들의 주위를 살폈다.


병철이 신건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저보다 사냥꾼님이 꼭 필요했답니다.”


신건이 웃으며 말했다.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걸 자네 아이들에게 말했나?”


병철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직 말 못했습니다.”

“그랬군 다음 입구가 열리는 그믐까지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하시오. 지금까지 만으로도 저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어 더 이상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네.”


병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산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릴 뿐 밤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병철이 잠든 아이들을 살펴본 후 병철은 자기 겉옷을 벗어서 용덕에게 덮어 주었다.


병철도 용덕과 미선의 곁에 앉아 바위에 등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고요한 밤, 유일한 소리라고는 장작이 타며 내는 타닥거리는 소리가 전부였다.

잠든 아이들의 코를 고는 소리도 없었다.

고요한 밤은 점점 깊어져 갔다.


한잠 곤하게 잠든 병철의 팔을 누군가 흔들었다.


병철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신건이 병철의 바로 눈앞에 와있었다.

신건은 소리 내지 말라는 신호로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를 봐!”


신건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자 어둠 속에 반짝이는 불빛 같은 것이 보였다.


여러 개의 불빛처럼 희미한 빛을 내던 것이 두 개씩 짝을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신건이 낮은 목소리로 병철에게만 들리도록 말했다.


“이리야 한 놈이 아니야.”


“어떻게 하죠.”


“싸워야지 이제부터는 싸워서 우리를 스스로 지켜야 해.”


“하지만 아직 아이들인데.”


“지금부터는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져야 해 너무 걱정하지 마! 아이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할 테니.”


신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닥불로 달려가 불이 붙은 기다란 장작 하나를 꺼내 들었다.


병철도 달려가 모닥불 가운데 기다란 불붙은 장작개비를 들었다.


“모두 일어나!”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드드드


불빛에 스쳐 지나가는 동물의 모습이 보였다.


늑대처럼 생긴 동물이었다. 신건이 말했다.


“귀리군.”

“귀리요? 늑대 같은데요.”

“평범한 늑대는 아니야 귀신 이리 떼지.”


덩치가 큰 한 녀석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뼈가 드러날 만큼 마른 얼굴에 붉은 눈동자를 하고 양쪽 턱에 늑대에게는 없는 뿔이 나 있었다.


녀석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가만히 있어 불이 있는 한 다가오지 못해.”


귀리들이 모닥불 맞은편을 빠르게 뛰어다니며 사라졌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가운데 모여들었다.


“모두 장작을 하나씩 들고 귀리가 달려들면 그걸로 싸워.”


아이들은 신건의 말대로 기다란 장작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귀리들은 모닥불 근처로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맴돌기만 했다.


몇 시간째 귀리들은 공격하지 않고 모닥불 맞은 편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했다.


“나흘마도 그렇고 귀리도 그렇고 모두 지옥에 산다는 전설의 동물들이야. 아무래도 이곳은 인간세계와 연결된 통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옥과 연결된 통로가 있는 것 같군.”


“지옥이요?”


병철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귀리들의 수는 얼핏 봐서 스무 마리도 넘었다.


아이들은 모두 겁에 질려있었다.

키가 큰 표가 신건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장작이 모두 타들어 가서 짧아졌어요 보세요. 이게 마지막 남은 부분입니다.”


아이들은 무기로 사용할 불붙은 장작을 들고 있었다.

오랜 시간 불에 타서 잡고 있는 손위로 남은 부분이 거의 없었다.


“귀리들이 장작이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군, 그럼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야지 아직 날이 밝으려면 한참이나 남았고 또 날이 밝는다고 해서 녀석들이 쉽게 물러가지는 않을 테니까 한번은 부딪혀야 할 일이야.”


병철이 손에든 나무창을 꽉 움켜잡았다.


“같이 가겠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몸이 날랜 표를 비롯하여 다섯 명을 골랐다.

모두 무기로 사용할 불붙은 기다란 나무 장작개비를 골라 들고 신건을 따라 모닥불이 있는 곳에서 떨어져 나왔다.


“지금이야!”


신건의 고함 병철과 표, 다섯명의 아이들이 장작을 휘두르며 귀리 떼에게 뛰쳐나왔다. 귀리 떼가 피하며 후퇴했다.


아우


귀리 떼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리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신건과 병철 그리고 다섯명의 아이들을 보고 후퇴하며 흩어졌다.


하지만 잠시 뒤 사방으로 흩어진 줄로 알았던 귀리가 금세 일정 거리를 두고 모여서 신건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이야 뛰어!”


신건의 외침에 절벽 아래 있던 미선과 용덕 그 외 나이 어린아이들이 귀리가 없는 반대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우


귀리들이 황급히 아이들을 뒤쫓으려 하자 신건이 쫓아오는 귀리들의 길목을 도끼를 들고 막아섰다.


이리 하나가 신건에게 뛰어올랐다.

신건이 휘두르는 도끼가 이리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성난 귀리 우두머리가 커다란 몸집으로 하고 신건에게 달려들었다.

미처 도끼를 회수할 시간도 없이 우두머리 이리가 신건의 몸으로 달려들었다.


아우


신건은 손으로 귀리의 몸을 껴안으며 귀리와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아우아우


귀리 떼가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병철과 아이들 다섯이 손에든 불의 장작을 휘두르자 가까이 달려들던 귀리들이 멈춰 섰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


고함을 치면서도 병철은 신건이 걱정되었다.


끼이이이오옷


신건이 도깨비로 변신하면서 내는 소리가 절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신건의 몸 위로 올라탄 우두머리 귀리는 생각지도 못한 거구의 도깨비로 변신한 신건의 몸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도깨비로 변신한 신건이 양손으로는 귀리의 입을 아래위로 잡고 잡아당겼다.


우드득

께갱갱


턱뼈가 부서진 거대한 덩치의 우두머리 귀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도깨비가 일어나 커다란 우두머리 이리의 사체를 다른 이리들 앞으로 던졌다.


신건이 다시 귀리 무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끼이이이오오옷


험상궃은 도깨비의 기세에 귀리들은 위축되어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신건이 도끼를 손에 쥐고 귀리들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길목을 지켰다.


아우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근처에 스무 마리의 귀리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바위산 위에 또 다른 귀리 무리가 숨어있었다.


산 위의 귀리 무리는 달아나는 어린아이들을 발견하고서 곧장 아이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안돼 아이들이 위험해!”


병철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이 달아난 방향으로 뛰어갔다.


신건과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뒤따랐다.


먼저 달아났던 미선과 아이들은 잠시 후 길이 끝나고 낭떠러지로 된 곳에서 멈춰서야 만 했다.


더는 달아날 곳이 없었다.


잠시 후 바로 뒤에서 귀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용덕이 겁에 질려 울먹였다. 미선이 용덕을 꼭 껴안았다.


어린아이들이 모두 겁에 질려 낭떠러지를 뒤로하고 더 이상 갈 곳 없는 곳에서 울먹이고 있었다.


아우


산 위에서 뛰어 내려온 귀리 무리가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아이들이 더 이상 도망갈 길도 없고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


귀리들은 망설임 없이 아이들에게 달려들었다.


크르르르


달려오는 신건과 병철은 멀리 눈앞에 아이들에게 달려드는 귀리들의 모습을 보았다.


순식간에 아이들이 귀리에게 물려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선아! 용덕아!”


병철의 목소리는 처절하기까지 했다.


눈앞에서 아이들이 귀리들에게 물려 죽는 걸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병철이 목이터져라 애타게 아이들을 부르며 온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었다.


거대한 귀리가 아이들을 향해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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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에필로그 +35 19.03.06 73 4 20쪽
50 집으로 +6 19.03.05 35 4 16쪽
49 예기치 못한 이별(2) +7 19.03.05 35 3 12쪽
48 예기치 못한 이별(1) +5 19.03.04 33 2 12쪽
47 야차(5) +19 19.03.04 40 3 18쪽
46 야차(4) +5 19.03.03 40 2 19쪽
45 야차(3) +9 19.03.02 41 3 18쪽
44 야차(2) +6 19.03.01 44 3 18쪽
43 야차(1) +5 19.02.28 43 4 16쪽
42 회복의 시간 +8 19.02.27 50 3 19쪽
41 탈출 +9 19.02.26 44 5 18쪽
40 삶과 죽음 +3 19.02.25 42 5 18쪽
39 지옥으로 내려가다(3) +9 19.02.24 52 4 20쪽
38 지옥으로 내려가다(2) +7 19.02.23 47 5 19쪽
37 지옥으로 내려가다(1) +4 19.02.22 58 4 21쪽
36 화산(3) +6 19.02.21 55 5 16쪽
35 화산(2) +10 19.02.20 58 4 17쪽
34 화산(1) +5 19.02.19 71 8 18쪽
33 새로운 삶(3) +4 19.02.18 73 4 17쪽
32 새로운 삶(2) +12 19.02.17 81 6 17쪽
» 새로운 삶(1) +14 19.02.16 88 5 17쪽
30 나흘마(2) +4 19.02.15 73 4 16쪽
29 나흘마(1) +12 19.02.14 78 4 16쪽
28 숲으로(2) +9 19.02.13 73 5 16쪽
27 숲으로(1) +9 19.02.12 75 3 14쪽
26 절벽의 오니 마을(4) +9 19.02.11 76 3 14쪽
25 절벽의 오니 마을(3) +12 19.02.10 78 3 14쪽
24 절벽의 오니 마을(2) +5 19.02.09 81 2 14쪽
23 절벽의 오니 마을(1) +11 19.02.08 89 3 15쪽
22 사냥꾼 신건의 정체 +24 19.02.07 123 6 17쪽
21 괴물 곰치(3) +14 19.02.06 83 5 16쪽
20 괴물 곰치(2) +9 19.02.05 85 4 14쪽
19 괴물 곰치(1) +10 19.02.04 88 4 15쪽
18 섬을 탈출하는 방법(3) +5 19.02.03 94 5 16쪽
17 섬을 탈출하는 방법(2) +6 19.02.02 96 6 13쪽
16 섬을 탈출하는 방법(1) +3 19.02.02 100 3 16쪽
15 비문도(4) +3 19.02.01 104 5 16쪽
14 비문도(3) 19.02.01 111 6 14쪽
13 비문도(2) +7 19.01.31 117 4 16쪽
12 비문도(1) +6 19.01.31 120 4 17쪽
11 반대편 세계로(3) +4 19.01.30 124 5 14쪽
10 반대편 세계로(2) +5 19.01.29 128 5 16쪽
9 반대편 세계로(1) +3 19.01.28 151 4 14쪽
8 잃어버린 아이들(3) +6 19.01.27 160 6 16쪽
7 잃어버린 아이들(2) +22 19.01.26 181 4 16쪽
6 잃어버린 아이들(1) +11 19.01.25 179 4 14쪽
5 폐가(3) +12 19.01.24 187 4 13쪽
4 폐가(2) +12 19.01.24 208 4 14쪽
3 폐가(1) +17 19.01.24 246 4 14쪽
2 괴향산 +4 19.01.24 469 7 16쪽
1 프롤로그 +5 19.01.24 688 1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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