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최면술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36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2.05 20:07
조회
114
추천
0
글자
8쪽

<Prologue> - 11화

DUMMY

종무식 당일.


팀원들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가는 시온.

시온은 자리에 앉아, 다른 회사원들과 다름없이 행동하였다.


핸드폰을 꺼내 본다.

세은이 누나의 연락은 없었다.


그날 이후 서로의 시간은 잘 맞지 않아 연락이 뜸했다. 시온의 마음 한 부분은 초조했다. 세은이 누나와 다시 만나고 싶었다.

시온이 자꾸 핸드폰을 보는 것이 과장의 눈에 들어왔다.


“집에 가고 싶어도 참아라.”


과장님이 거친 목소리로 말씀했다.


“하하. 그래야죠.”


덜덜.

테이블이 미세하게 떨렸다.


“박 대리는 다리 좀 그만 떨어.”


“아, 죄송합니다.”


박영학 대리의 얼굴은 초조해보였다.


그러나 시온은 신경 쓰지 않았다. 대리의 기분까지 일일이 챙길 겨를은 없다.


-6시 50분.


조명이 꺼졌다.

무대만이 조명의 빛을 받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로 갔을 때, 시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나왔다.

철컥.


연회장의 문을 닫고 복도로 나온 시온.


다다닥.

황급히 뛰어갔다.

시온은 복도를 돌아 연회장 뒷문 통로로 갔다.

연회장의 무대와 이어지는 통로이다.

시온은 검정 문 너머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힘찬 박수소리.

딱딱한 박수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소리가 사그라들 때쯤, 노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재현 회장이다.

시온은 손목시계를 보며 확인했다.


6시 59분.

58초.

59초.

7시.


시온의 시계가 7시를 가리켰을 때, 문 너머에서는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빠직.

챙!


유리벽이 무너지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이 시온에게 확신을 주었다.

시온은 문을 열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조명은 꺼져있다.

작은 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두꺼운 커튼이 무대 위를 어둠으로 뒤덮었다.


시온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둠 속에서 홀로 떠 있는 야광이 유유히 빛을 바랬다.

직원에게 묻히라고 시켰던 야광이다. 이재현 회장의 등.


시온은 야광에 다가갔다.

팔을 뻗어가며 조심히 걸어갔다.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는 시온을 믿고 따라갔다.


“으악!”


시온이 그를 끌고 문을 향해 갈 때, 사람들의 비명이 한창이었다.

비명소리와 재난의 소리만이 어둠 속을 떠다녔다.


시온이 잡고 있던 손에는 땀이 나며,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나왔다.

산만한 주위는 두꺼운 철문에 가려져 잔잔해졌다.

이재현 회장을 바라봤다.


“고맙네, 고마워.”


이재현 회장은 마치 은인을 보듯이 시온을 바라봤다.

시온이 회장과 눈이 마주쳤을 때,

한 손의 종을 꺼내 올렸다.


‘이제 종만 울리면.’


종을 꺼내는 순간.


시온의 주위는 마치 영화 속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시온의 거친 숨소리.

빛바랜 작은 먼지들.

모든 것이 느껴졌다.



종을 울리려는 순간.


팍!


시온은 머리 뒤통수를 가격 당했다.


한 순간.

시온의 귀에는 바위를 내려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시온의 시야는 검정으로 물들어갔다.

이재현 회장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온은 눈을 감았다.


털썩.

시온이 쓰러졌다.



* * *



촤악.

갑자기 찬 물이 뿌려졌다.


“흐억.”


가쁘게 숨 쉬는 시온이 깼다.

귀를 따라 흘러내리는 차가운 촉감.

발가락부터 온몸이 차가웠다.


“하아.”


하얀 입김이 연기처럼 퍼졌다.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캄캄한 창고 속. 창문을 타고 오는 달빛이 창고 안을 슬며시 비췄다.

환풍기에는 거미줄이 쳐져있고, 작동사니에는 먼지가 뒤덮여 있었다.


달랑 속옷 한 장 걸친 몸,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

시온은 의자에 묶여있었다.


“형님,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앞에 덩치 큰 검은 사내가 뒤를 보며 소리쳤다.


‘몸이 안 움직여. 여긴 어디지.’


정신이 들은 시온은 묶여있는 손발을 확인하였다. 발버둥 쳐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에취!”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다. 매서운 추위에 시온의 어깨는 움츠려들었다. 자신의 옷은 온대간대 없고, 속옷만이 남겨져 있었다. 온 몸이 찢어질 것 같았다.


덜덜.

시온의 이는 저절로 떨렸다.


“회장. 이재현 회장은 어떻게 된 거지.”


시온은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기도 전에 회장에 대한 기억부터 되새겼다.



터벅터벅.

구두걸음 소리가 어두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두 남자가 시온에게 다가왔다.

주위가 어두워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탈칵.

한 남자가 하얀 조명을 켰다.

조명은 고작 그들의 위치만을 비칠 정도였다.

갑자기 들어온 밝은 빛에 시온의 눈은 찌푸려졌다.


서서히 빛이 익숙해지려할 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박영학 대리였다.


“박 대리님?”


“이 X끼 이제 어쩌지?”


박영학은 시온의 말을 무시하며 같이 서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함께 있는 남자는 검은 옷에 검은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어쩌긴 뭘 어째. 이제 볼 장 다 봤으니 처리해야지. 뒤 탈 없게.”


박영학 대리 옆에 처음 보는 사내가 서 있었다.

사나운 원숭이의 얼굴 같았다.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고, 노려보는 그의 시선은 날카로웠다.


박영학은 배를 쑥 내밀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거만한 자세로 서 있었다.

박영학이 벌레 보듯 시온을 보았다.

시온은 상황이 지레짐작 갔을 텐데도 이를 부정하였다.


“대리님, 도와주세요. 너무 추워요.”


시온이 박대리에게 간절하게 말했다.


순간 정적이 되었다.


짝!


박영학 대리가 시온의 뺨을 갈겼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이제 정신이 좀 드나?”


시온은 입을 다물지 못 하고 박영학을 쳐다봤다.


“이 사기꾼 X끼. 잘도 깝치고 다녔어.”


박영학은 시온의 머리끄덩이를 잡으며 말했다.


“제가 뭘 했다고······. 대리님한테 뭘 했다고 그러세요.”


시온은 진심으로 억울했다.

그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뭐? 네가 저 붉은 종으로 사람들 이상하게 만들었어. 그래놓고선 지가 잘난 듯이 나대고 다녀? 하. 나한테 얼굴을 들이밀어? 네까짓 게? 나한테.”


“그게 대리님이랑 무슨 상관······.”


짝.


시온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박영학은 반대 뺨을 휘갈겼다.


“인사 한 게 그렇게 큰 죕니까. 제가 업무 잘한 게 대리님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시온은 화를 억누른 듯, 이를 갈며 말했다.


“어디서 X발!”


박영학이 소리쳤다.


“당연히 안 되지. 네까짓 게 뭔데! 나보다 잘 난 듯이 떵떵 거리는 거야!”


의자에 묶여있는 시온을 발로 찼다.


쾅!

의자가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창고 안에 울렸다. 의자에 묶여있는 시온은 꿈쩍도 하지 못 하고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박영학의 얼굴은 도깨비처럼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개XX! 개XX!”


쾅쾅!

박영학은 시온을 발로 짓밟으며 가격했다. 박영학의 옆에 선 남자는 담배를 피며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검은 발자국과 붉은 피가 시온의 온 몸을 가득 매웠다. 시온은 이미 바닥에 넘어졌을 때, 머리를 정통으로 박아 기절한 상태였다. 기절한 시온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박영학은 그제야 분이 풀린다는 듯이 뒤를 돌아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만해. 물어볼 것도 있는데. 애 죽겠다.”


검은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너덜거리는 시온에게 다가가 발로 툭툭 쳤다. 시온은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다. 마치 죽은 것처럼 누여있을 뿐이다.


“민식아. 물.”


“네, 형님.”


쩌렁쩌렁하게 돌아오는 목소리는 깍듯했다.

덩치 큰 사내가 물 한 병을 쫄래쫄래 들고 왔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연휴 잘 보내세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지막 최면술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화 수정했습니다. 19.02.04 55 0 -
20 Ep2. 나태 19.02.14 91 0 10쪽
19 Ep2. 나태 19.02.13 56 0 10쪽
18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6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8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7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8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4 0 13쪽
13 <Prologue> - 13화 19.02.07 110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3 0 10쪽
» <Prologue> - 11화 19.02.05 115 0 8쪽
10 <Prologue> - 10화 19.02.04 111 0 9쪽
9 <Prologue> - 9화 19.02.03 124 0 9쪽
8 <Prologue> - 8화 19.02.02 130 0 8쪽
7 <Prologue> - 7화 19.02.01 136 0 11쪽
6 <Prologue> - 6화 19.01.31 151 0 7쪽
5 <Prologue> - 5화 19.01.30 160 0 7쪽
4 <Prologue> - 4화 19.01.29 177 0 8쪽
3 <Prologue> - 3화 19.01.28 176 0 7쪽
2 <Prologue> - 2화 19.01.27 204 0 8쪽
1 <Prologue> - 1화 +1 19.01.26 32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