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부터 소드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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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갤러
작품등록일 :
2019.0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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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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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화이트 울브즈 가입 제한 레벨이 몇이었죠?”


화이트 울브즈의 가입 제한은 레벨 100이었다. 아무리 매너와 인성을 우선시하는 화이트 울브즈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1차 전직을 마치는 레벨 100을 기준으로 용병단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가장 기초적인 1인분을 하는 레벨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겠지.

그렇기에 라이너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민희’의 저 앙칼진 목소리의 속뜻은 대체. 왜. 뭐 때문에. 무슨 이유로 레벨 50짜리 ‘쪼렙’ 검사를 용병단에 가입시켰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역효과였다.

라이너가 침묵을 지키자 민희는 포기하기는커녕, 이번에는 방방 뛰기 시작했다.


“아무리 용병단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한들! 저런 왕초보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요? 저 검봐요! 휘둘러봤자 오우거한테 상처나 줄 수 있겠어요?!”


점점 높아지는 민희의 옥타브에 라이너는 못 버티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용병단에 가입을 부탁한건 나라니까. 내가 스카웃을 한거야.”

“오빠가 무슨 권한으로 그래요!! 누구 마음대로 가입시켜요!! 저는 인정 못해요!!”


화이트 울브즈 용병단은 오우거가 출몰했다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레벨 150 검사 라이너.

레벨 120 클레릭 안나.

레벨 127 마법사 민희.

그리고 얼떨결에 화이트 울브즈에 가입까지 해버린 레벨 50 검사 럭키세븐.

‘안나’는 라이너가 내리는 결정을 전적으로 믿었다. 게임 초기 때부터 같이 활동해온 파트너였기에. 그렇기에 라이너가 데리고 온 ‘왕초보’가 화이트 울브즈에 가입하는 것에 대하여 별다른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희는 정반대였다. 용병단 알림창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뜬 순간부터 지금까지 펄쩍 펄쩍 뛰고 있었다.


“죄송해요 럭키세븐님. 쟤가 저럴 애가 아닌데.”


라이너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럭키세븐에게 사과했다. 그렇다고 민희에게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화이트 울브즈’ 창립 멤버로써, 그 누구보다도 용병단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라이너는 그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았기에 오히려 민희를 탓하기보다는 씁쓸한 마음만 들었다.


“아니요.. 오히려 제 레벨이 낮은데 용병단에 가입시켜줘서 감사한걸요. 비록 토벌은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대화를 나눌수록 럭키세븐이란 사람도 괜찮았다. 예의바르고 매너 있고. 비록 입고 있는 갑주가 워낙 낡아 첫인상이 꽝이긴 했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이 첫인상이 민희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처...처음?! 안나 누나. 들었어요?? 처으으으으음?! 뭐라 말 좀 해봐요!”

“난 괜찮은데. 골드 1티어 라시잖아. 너보단 티어 높은데?”

“?! 아니 난 충분히 골드 갈 수 있는데 안 가는 것이거든?! 그리고 토벌이랑 티어랑 무슨 상관?!”

“그래서 님 티어가?”


안나와 민희가 꽁트를 하는 사이, 라이너는 생각에 잠겼다.

민희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보다 라이너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비록 현재는 화이트 울브즈가 와해되다 시피 되어버렸지만 나름 한 용병단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생사를 오가는 전투를 몇 번이나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레벨 50은 오우거를 사냥하는 토벌에 참여하기엔 너무나도 레벨이 낮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럭키세븐의 ‘레벨 50’이라는 낮은 레벨을 극복할 자신이 있었다.

필시 성곽까지 내려온 오우거라면 영역 싸움에서 밀린 다소 늙고 약할 놈일터.


아,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오우거는 오우거다. 라이너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런 오우거라 한들 강력한 포식자임은 변함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믿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화이트 울브즈가 비교적 낮은 평균 레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봄바일 최고의 퀘스트 성공률을 자랑하는 이유.

바로 팀워크였다.


마법사 민희의 실력은 어디 가서도 알아줄만 했다. 비록 랭크전 티어가 낮긴 했지만, 이는 그녀의 직업이 파티에 특화된 빙(氷)계열의 마법사였기 때문이지 그녀의 실력인 낮아서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민희의 컨트롤은 유명했다.

자에 맞춘 듯한 스킬 칼 타이밍. 전투 센스. 흔히 말하는 ‘빡고수’였다.

그녀의 특기는 적재적소에 떨어지는 몬스터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얼음 계열의 군중 제어기였다. 비록 오우거가 마법내성을 가지고 있다 한들 움직임을 묶어두기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안나.

그녀는 보기 힘들다던 가이아 정교 신자 클레릭으로써 버퍼 및 힐의 효과가 동 레벨 힐러들 보다 훨씬 더 높았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너.

그는 아군의 피해를 대신 몰아 받는 히든 스킬, ‘성스러운 희생’이 있었다. 다른 검사들이 공격력을 올릴 때 그는 파티사냥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걸 택했다.

그런 플레이 스타일대로 성장한 것이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히든 스킬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럭키세븐이 아무리 레벨이 낮아도, 그의 컨트롤은 골드 1티어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오우거의 약점인 목에만 제대로 데미지를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 탱, CC기, 버퍼 모든 것이 화이트 울브즈의 기존 멤버가 넘치게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너는 자신했다.


‘클리어 할 수 있다.’


*



“클리어 못해.”


".. 네?"



무언가 힘에 차있는 목소리가 아니였다.

그냥 맥 빠진 목소리.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아주 귀찮은 듯 힘없는 목소리였다.


"뭘 그렇게 물어봐. 할 수 없다니까. 걔네들은 죽어도 에픽 퀘스트 못깨."


달그닥 달그닥.


마차를 끌고 있는 말의 발굽 소리가 유독 크게 났다.

'라이조'는 한 때 늑대용병단의 용병단원이었다. 레벨은 85. 직업은 궁수. 그는 지속적인 DK길드의 압박과 회유에 포기를 선택하고 빠르게 용병단을 탈퇴한 인원 중 한명이었다.

약간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원래 용병단이라는 단체가 이득을 보고 움직이는 거잖아?'


비록 단원끼리 사이가 끈끈하고, 항상 서로를 챙겨주려 했던 용병단이 그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라이조는 용병단에 가입할 때의 목적을 생각했다.

이리저리 돈을 목적으로 의뢰를 뛰며, 경험을 쌓아 레벨 업을 한다. 여러 어려운 토벌퀘스트와 파티사냥의 실력을 쌓고 그리고 그를 토대로 좋은 길드에 스카웃을 받는다.

라이조뿐만이 아니었다. 이것이 애초에 용병단에 들어가는 용병들의 대다수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조는 스스로를 정말 행운아라 생각했다.

DK 길드 세력 확장에 화이트 울브즈가 걸림돌이 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하여 기존 화이트 울브즈의 멤버였던 자들에게 스카웃이 온 것이다. 조건은 단순했다.


‘화이트 울브즈의 탈퇴.’


고작 그것만으로 중앙 길드 중 가장 독보적인 세력. 카오스 온라인 최초 [A]랭크 길드. DK길드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 비록 수습이긴 했지만.

그렇다 한들, 감히 DK 길드에 가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분에 넘치는 일이었다. PK를 한다는둥, 스틸을 한다는 둥 약간의 구설수가 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입조건만 하더라도 랭크전 다이아 1티어 이상에, 2차 전직을 마친 자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당장 DK길드라는 표식을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선망을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딨겠는가?


심지어 DK길드에 가입해도 하는 일은 변함없었다.

바로 지금처럼.


달그닥 달그닥.


지속적인 말발굽의 소리.

라이조가 있는 곳은 봄바일 상단의 마차 안이었다. 화이트 울브즈에게서 뺏어온 상단 호위 퀘스트를 그가 대신 진행 중이었다. 아, 하는 일은 변함이 없다고 그랬나?

맞는 말이다. ‘일’은 변함이 없지만, 호위 방식에서 크나큰 차이가 났다.

화이트 울브즈 시절에서는 6명의 풀 파티로, 비좁은 마차 안에 우글우글 모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라이조 말고 단 한명.

단 한명으로 모든 퀘스트를 진행했다.


아이언 피스트 '레녹'


직업 권투사 출신인 랭커로 강철 같은 육체와 파괴력으로 이름 꽤나 알려진 자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다소 저 렙인 그는 레녹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첫 전투에서, 그의 전투를 보고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이게 DK길드구나.‘



호위 짐마차를 습격하는 오크들은 상당히 조직적이다. 오크 레벨은 100으로, 개개인의 전투력은 낮지만 전술이 상당히 뛰어나 쉽게 방심할 수 없는 몬스터였다. 그렇기에 화이트 울브즈 용병단 시절에서는 가장 많이 마주하는 몬스터이면서도 항상 방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레녹은 달랐다.

그냥 혼자 다 했다.

화이트 울브즈 시절에는 오크가 접근하면 거리를 잰 후 신호를 보낸다. 버프의 지속시간과 쿨타임 체크는 기본이고, 마법사는 캐스팅을 준비하고 수비에 유리한 자리인지 파악을 한 이후에 마차를 세워여한다. 그리고 접근하는 오크에 맞춰 마법사는 군중 제어기를 시전하여 전체적인 오크들의 움직임 봉인한다. 이후 딜러는 오크 사제 및 마법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우리 파티의 딜러 마법사가 딜을 편하게 넣게 해주어야 하고 탱커는 어그로 핑퐁을 해야 되고..

어쩌고 저쩌고.


힘들게 몸으로 터득했던 전투의 공식이 레녹은 필요가 없었다.


압도적인 강함.


그의 전투는 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었다.


자살과 같은 행위로 보였다. 수 십 마리의 오크 사이로 빠르게 접근하더니 벌레를 내쫓는 듯한 별것 아닌 움직임으로 오크 한 마리 한 마리를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강력한 고유 스킬이나, 멋진 임펙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주먹 한방!


한방!


한방에 오크가 몇 마리씩 그냥 나가 떨어져나갔다. 오크가 무기를 휘둘려도 상관없다는 듯. 그냥 다 쳐 맞으면서 다 때려 부수는게 끝이었다.

오죽 했으면 오크라는 몬스터를 상대하며 여러 가지 타이밍이나 패턴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스스로가 한심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압도적인 힘을 목격한 이후로 라이조는 편해졌다. 처음 왠지 모를 죄책감도 레녹에 대한 경외감과 자신도 DK길드에 속해져 있다는 자부심으로 덮어져갔다.

그가 이제 하는 것이라곤 마차에 앉아 레녹의 말동무가 되는 일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경험치와 보상은 다 들어왔으니까 말이다.


지금도 라이조는 그저 마차에 앉아 레녹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 주제의 대화는 바로 화이트 울브즈가 영주령 에픽퀘스트를 받은 사실이었다.


오우거의 습격.

화이트 울브즈가 에픽 퀘스트를 선행 받은 것은 현재 봄바일의 핫이슈였다. 모르는 이가 없었다 단장인 라이너가 최소 파티원 4명을 맞추기 위해 용병 한명을 모집사실을 게시판에 투고 했기에 이 사실은 봄바일 전체 용병단들이 떠들고 있는 사실이었다.


오우거.


공략하기 까다로운 몬스터다.

그래도 라이조는 나름 화이트 울브즈가 에픽 퀘스트를 깰 수 있는 확률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리지어 행동하지 않는 몬스터이며 심지어 이런 영지 근처까지 내려왔다면 필시 영역 싸움에서 진 ‘늙고 나약한’ 오우거 임이 틀림없었다. 팀워크만 좋다면 충분히 공략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게다가 화이트 울브즈의 팀워크는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정평이 나있었으니,

그렇기에 레녹의 단호한 '클리어 못해'라는 대답이 좀 의외였다.


"예..? 어떻게 그렇게 단호하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단호한 대답이 이어지자 궁금한 건 라이조 쪽이었다.

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낌새를 느꼈는지, 레녹은 라이조를 보지도 않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거, 보통 오우거가 아니거든. DK길드는 꽤나 잔재주가 많지. 우리 쪽에서 풀어놓은 트윈 헤드 오우거야."


꿀꺽.

라이조의 침 삼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는 다시 한 번 더 들은 말을 반복했다.


“... 트윈 헤드 오우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47 raw3468
    작성일
    19.02.05 12:11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az****
    작성일
    19.02.15 11:54
    No. 2

    무슨?주인공 50? 뭐한거지?앞서갈줄 알았더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하얀소비
    작성일
    19.02.18 11:05
    No. 3

    검은늑대가 중간 중간에 나오네요 4년후 미래에서 잇던 이름인데 편집이 잘못된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설갤러
    작성일
    19.02.21 00:20
    No. 4

    죄송합니다 ㅠ_ㅠ..
    제가 사실 이 글을 연재하기전에, 여러번 퇴고를 거쳤는데 이로인해 초반부분 계속 검은늑대 화이트 울브즈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죄송합니당 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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