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부터 소드엠페러!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설갤러
작품등록일 :
2019.01.27 11:10
최근연재일 :
-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4,653
추천수 :
437
글자수 :
130,323

작성
19.02.23 23:00
조회
422
추천
11
글자
11쪽

23화

DUMMY

무대는 완벽했다.

럭키세븐이란 놈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생각한 그림처럼 아주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 그림보다 더 재밌게 돌아가고 있었다.


“자, 제가 길을 뚫었으니 럭키세븐님과 비비안님! 스켈레톤 사제한테 달려드세요!!”


미니미니가 외친 저 말에 지마는 탄성을 질렀다.

보통 이런 ‘쩔 파티’에서는 파티장 한명이 모든 걸 다하기 마련.

다른 파티와 같이 진행되었다면 다섯 명 모두 우두커니서서 그저 미니미니 혼자 다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면 광폭화 시켜봤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다 같이 모여서 스킬 난사하는 거 멍하니, 우두커니 서서 지켜보고나 앉아있겠지.


이렇게 되면 안된다.

밋밋하고 밍밍하다.

재미가 없잖은가!

시청자가 방제 어그로에 잠시 끌려서 들어왔다가 금방 질려서 바로 나갈 방송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오죽 했으면 지마는 시청자를 잡기 위해서 무리를 해서라도 실수를 가장하여 파티원까지 팀킬을 저지르려는 생각조차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 한마디에 스켈레톤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모습!

이게 왠 떡인가?

드디어 그에게도 방송의 신이 도와주는 구나. 이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여기서 광폭화 패턴을 일으킨다면 파티원 두명이 눕게 된다.

상황이 절박해질수록 지마의 활약할 여지도 많아질 것이 아니겠는가.

이미 생각까치 마쳐놓았다.


절체절명의 상황.

위기는 닥쳐오고.

파티장이 커버할 수 없는 곳까지 스켈레톤이 들어왔을 때,

고작 레벨 130의 마법사인 내가 자신도 모르게 스켈레톤 병사를 다 눕힌 다음 사제까지 잡아버리는 거다.

아이고 나도 모르게 이런 컨트롤 실력이?

캬~ 알고 보니 제가 재능충?

부러워하는 파티원들의 시선도 받고 시청자들의 박수도 받고. 재미도 살리고 방송도 살리고!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타이밍도 완벽했다.

미니미니의 말대로 검사 두 명이 스켈레톤의 시체들에게 둘러서 쌓였을 때.

지마는 스켈레톤 방패병을 공격했다. 그가 품속에 숨겨놨던 수리검을 하나 툭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레벨이 283. 이 뉴비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나마 눈치 챈다 해봤자 레벨 250의 파티장이 간신히 집중하고 지켜봐야 파악할만한 속도였다.


빠르고, 정확하다.

소리조차 은밀했다.


수리검은 방패병의 갈비뼈 사이를 아주 은밀하게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시작됐다.


광폭화 패턴!

스켈레톤 사제의 버프로 한 순간에 스켈레톤의 공격력과 민첩성, 재생력이 대폭 상승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을 말이다.

위기의 순간...

이었어야 했거늘.


(!) 스켈레톤 던전의 1단계를 클리어하였습니다.

-경험치 및 아이템은 던전 클리어 이후 합산됩니다.

-2단계 진입 전까지 10분의 정비시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파티원 전원이 동의할 시에 생략하실 수 있습니다.


레벨 50의 저 검사가.

상황을 끝내버렸다.

그리고 말했다.


“야이 개새끼야, 방패 든 스켈레톤 공격하지 말랬지. 대가리 총 맞았냐?”


저거, 지금 나한테 한 말인가?

어떻게 공격을 알아챘는지에 대한 생각에 주춤할 때였다.

지마는 방송의 채팅창이 폭발하고 있는 것을 그제야 알아챘다.


- 와 지금 봄? 저 검사 뭐임? 핵임?

- 핵이 어디 있음? 초보 티냄?

- 지마도 저 정도 하지 않음??

- 레벨 300 초고수인데요 저 분 백프로 부캐입니다

- 쪼렙 던전이니까 저렇게 잘해 보이는거지 ㅋㅋ 애들이 아무것도 모르네 저건 나도 함 ㅅㄱ

- 몬스터한테 둘러싸여서 피격을 한 대도 안 당했는데 개솔 하지마라


매드 무비에서나 나올법한 이 움직임!

그 덕에 일일이 내용을 확인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채팅창이 올라오고 있었고, 시청자수도 무려 6배나 불어나 삼 천 명을 찍었다.

그의 개인 방송 최대 시청자수를 갱신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지마는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시청자수가 늘어난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었기에!

애써 좋은 무대를 만들어놨는데, 무대 정중앙을 비춰야할 스포트라이트가 전혀 엉뚱하게 다른 곳을 비추고 있는 꼴이었다.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정중앙은 지마, 그를 말했다.

이 방송의 주인공은 그였고 그만큼 그가 무대의 중심이 되었어야 했거늘.

아직 쇼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왠 뜬금없는 백댄서가 뒤에서 온갖 댄스를 추고 있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연히 시선과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저놈, 저거. 안되겠구만!

지마는 다소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목소리에 잔뜩 기합을 넣고 말했다.


“지금 나한테 하신 말임?”

“그래. 너한테 한 말이다.”


움찔.

저쪽이 더 강하게 나오네.

수리검을 던지는 실력을 보고도 쫄지 않았다는 건가.

방패병을 자극했던, 빠르고도 정교한 그 ‘공격’은 고레벨이라면 충분히 실력을 알아볼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저렇게 강하게 나온다면 한 가닥 한다는 거겠지?

온갖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켈레톤 잡을 때도 레벨 50의 몸놀림이 절대 아니었다.

혹시 자신처럼 상태위장을 쓴 놈 인건가? 커뮤니티에서 워낙 비매너짓으로 구설수가 많다는 것은 지마,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왠지 모를 저 당당한 태도에 쫄 수밖에 !


그때였다.

몰래 띄워놓았던 인터넷 방송 창에 정보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럭키세븐 어디서 익숙한 아이디더니 그 화이트 울브즈아님?

-맞네. 그 최초 SSS랭크 찍으신 분.

-그게 뭐임?

-그것도 모름?

-ㅇㅇㅇ

-용병단에서 최초로 퀘스트 랭크 SSS 찍었다고 한동안 엄청 유명했는데 그 중 한명이었음. 인터뷰 방송 다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네

화이트 울브즈!

비록 시골 영지지만 대세로 떠오른 SSS랭크의 주인공 아니던가.

그렇구나,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구만.

깝치면 안 되겠다.


지마는 빠르게 상황파악을 완료했다.

그래도 최대 시청자수도 갱신했고, 달풍선도 짭짤하게 얻었다. 보니까 이게 더 잘된 것 같았다.

인터뷰도, 방송도 모두 다 거절한 베일에 쌓여있는 최초의 퀘스트 랭크 SSS랭크 용병단 유저를 만난 것이 아니겠는가? 오히려 이 방송분량을 편집해서 레드튜브에 올린다면?


썸네일도 생각났다.


[아무나 구해서 던전에 갔더니 최초 퀘스트랭크 SSS 유저를 만나다? 완벽한 컨트롤!! 베일에 쌓여있는 화이트 울브즈를 만나다!! 그대로 형 동생하는 각? 아이고 형님~]


캬 완벽하다!!!

이정도면 조회수 한 몇 십만은 빨아먹겠는데.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는 시청자가 떡상하고 있든 아니든 일단 방송을 껐다.


왜냐? 이래야 나중에 무슨 일이 더 생겼는지 궁금해서 그의 레드튜브에 찾아오지 않겠는가!

지금 이렇게 계속 방송하는 것은 돈이 안된다. 시청자수야 늘어나겠지만 잠깐 한철이다. 이 어그로를 이용해 제대로 돈 벌려면 레드튜브에 지금 영상을 편집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레드튜브는 조회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이 돈을 벌게 해주니까.

방송이야 알 수 없는 오류로 갑자기 꺼졌다고 죄송하다고 공지 한번 써주면 그만이고.


완벽하다. 너무나 완벽하다. 갑자기 이렇게 잘 풀릴 수가.


"예.. 맞습니다. 제가 실수로 던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머쓱.

그래서 지마는 쿨 한 척 사과했다.



*



“예.. 맞습니다. 제가 실수로 던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장난하나.

던졌으면 던졌지 던진 것 같은 것은 뭐냐?

칠복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차라리 그냥 막나갔다면 편했을 텐데 이 놈이 한 수 숙이고 나오자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

그래 원래 이런 놈이었지.

자기보다 강한 놈 나오면 꼬리를 말고 도망가고, 약하다 싶은 자에겐 한없이 강해지는 놈.


“그래요 화 푸세요. 럭키세븐님~. 양학님도 반성하시구요. 다음 층에는 실수안하면 되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미니미니는 오히려 칠복을 말리기까지 시작했다.

지마가 고렙이라는 것도, 일부로 패턴을 건드렸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


뭐라 한마디 하려다 말았다. 김빠졌다.

저런 놈은 상대할 가치가 없다.


‘...그래 사과 받았으면 됐지. 저놈 상대하는 데 드는 에너지 소모가 더 아깝다.’


칠복이는 그냥 무시하는 쪽을 택했다. 왠지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이 놈 인성질하는거 훼방놓으려고 여기까지 따라왔다니. 내가 바보지, 내가 바보지.

빠르게 검은 크리스탈을 얻고 나가는 편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그렇게 트롤짓이 없으니 상황은 빠르게 진행됐다.


(!) 스켈레톤 던전의 2단계를 클리어하였습니다.

-경험치 및 아이템은 던전 클리어 이후 합산됩니다.

-마지막 단계 진입 전까지 10분의 정비시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파티원 전원이 동의할 시에 생략하실 수 있습니다.

-던전의 마지막 단계는 1, 2 단계보다 더 강한 몬스터가 나옵니다. 주의 하십시오.


... 그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와중에도 그 사이에서도 지마의 주둥이는 멈추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처음에는 칠복이에게 수시로 말을 걸었다.

혹시 어떻게 그렇게 강하냐

그 검 어떤 템이냐 좋아 보인다.

혹시 친추 가능하냐? 라호르에서 이래 뵈도 좀 알아준다. 인맥 형성 해두시면 후회 안하실거다.


"..........."


당연히 칠복이는 아주 노골적으로 개 무시를 했다.

그러자 지마는 타켓을 돌려, 뻘줌하게 서있는 미니미니님께 말을 걸기 시작했다.


“미니미니님 혹시 화이트 울브즈 들어보셨어요?

”네... 그 SSS랭크 최초로 딴.. 기사단 아닌가요?“

“와! 화이트 울브즈 아시는구나! 저기 럭키세븐님이 그 화이트 울브즈 중 한명이예요!”


위의 패턴 반복.

미니미니도 나중에 이렇게 말을 무시하자 지속적으로 이젠 혼잣말까지 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 50 레벨에 어떻게 그렇게 강하시지??, SSS랭크 어떻게 받으셨는지 혹시 가르쳐주시면 안 되나요?”


3단계 입장.


“미니미니님 혹시 길드 있으세요? 제가 아는 형님 길드가 진짜 유명한 길든데... 가입하실래요?”

“저..저는 가입한 길드가 있어서.”

“그 길드보다 훨씬 더 좋은 길드인데.”


...짜증난다.

너무 짜증난다.

칠복이는 참다 참다 결국 한계가 왔다.


"...안되겠다 너 이새끼. 좀 맞자."

"...예?"


김칠복은 앞에 스켈레톤 보스가 있던 말던, 그대로 빠르게 달려나가, 체중을 싣고, 지마의 얼굴을 그대로 후려쳤다.


작가의말


15화~ 18화 

민희와 동행하지 않는 쪽으로 내용 변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19.02.23 23:08
    No. 1

    34%중간 일일이 부분문장 뭔가 이상한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19.02.23 23:11
    No. 2

    흠 근데 아무리 게임속이라해도
    지금 설정상 성형도못하고 그러니 현실얼굴 그대로 사용하는건데
    초상권침해 아닌가..막 영상 허락없이 올리고그러면..가상현실 완벽하게 통제되는 가상현실이면 방송하는것도 따로 시스템있어서 그 안에 사람들 얼굴 모자이크처리하고 그래야할텐데..완전 법 위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9.02.24 07:02
    No. 3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 1부터 소드엠페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9.02.25 318 0 -
» 23화 +3 19.02.23 423 11 11쪽
23 22화 +5 19.02.23 471 11 12쪽
22 21화 +1 19.02.22 479 11 13쪽
21 20화 +1 19.02.21 547 10 11쪽
20 19화 +1 19.02.20 603 10 11쪽
19 18화 +1 19.02.19 626 8 11쪽
18 17화 +1 19.02.18 712 10 12쪽
17 16화 +2 19.02.15 839 14 11쪽
16 15화 +6 19.02.14 905 12 12쪽
15 14화 +1 19.02.12 897 15 14쪽
14 13화 +1 19.02.11 906 21 14쪽
13 12화 +2 19.02.08 927 15 12쪽
12 11화 +4 19.02.07 992 23 15쪽
11 10화 +4 19.02.06 1,057 23 10쪽
10 9화 +5 19.02.05 1,154 20 13쪽
9 8화 +7 19.02.04 1,210 23 13쪽
8 7화 +1 19.02.02 1,188 22 12쪽
7 6화 +1 19.02.01 1,216 24 11쪽
6 5화 +4 19.01.31 1,332 18 12쪽
5 4화 +3 19.01.30 1,409 24 13쪽
4 3화 +5 19.01.29 1,446 28 10쪽
3 2화 +5 19.01.28 1,509 26 14쪽
2 1화 +1 19.01.27 1,741 24 16쪽
1 프롤로그 +7 19.01.27 1,992 3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