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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1.29 17:01
최근연재일 :
2019.04.06 18:3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433
추천수 :
52
글자수 :
66,178

작성
19.02.08 18:30
조회
272
추천
4
글자
7쪽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유저들 간의 만남은 불가사의. 무엇보다 게임은 수수께끼 같은데, 너희 함께라서 정말 다행이다.




DUMMY

갑자기 오늘따라 왜 이래. 기오는 패널을 조작해 루시드 판타지아로의 직행을 선택했고, 안내 방침에 따라 왼팔에 링크트릭스를 장착했다. 무게가 꽤 나가는지 왼팔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팔을 몇 번 휘두른 기오는 준비가 완료 되었다는 듯 의자에 앉아 기동음을 말했다.


"Toward the Brigde(함교를 향해)!"



세상이 바뀌는 과학의 주문을.



기오가 기동음을 외치는 순간, LED 패널에서 [ACCESS START]라는 문구가 나온 뒤 기오를 중심으로 엑세스 스피어가 구현되었다. 엑세스 스피어는 파란 빛을 내며 기오를 링크 브릿지에 접속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소니악 사의 링크트릭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고 깨끗한 여성의 목소리가 기오의 귀에 들렸다.


[접속 중입니다. (주) 소니악 게임즈 LUCID FANTASIA]

[홍채 인식중.... 등록되지 않은 홍채입니다. 새로운 계정을 만드시겠습니까?]


"응."


기오의 말과 동시에 눈앞에는 기오와 똑같이 생긴 아바타가 등장했다.


"...내 외모를 또 어떻게 아는 거지?"


버츄얼 기어로 접속할 때는 캡슐 안에 달려있는 스캔 장치로 몸을 자동 스캔해서 아바타로 만든다 쳐도, 건틀릿 형태인 링크트릭스에서는 불가능 하다. 캡슐에 달린 자동 스캔 장치가 꽤 커서 링크트릭스에는 장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기오의 의문에 인공지능이 답했다.


[링크트릭스를 기동하면 발생하는 엑세스 스피어가 사용자의 신체 구조를 스캔합니다.]


기오는 그제서야 이해를 했다. 하지만 스캔 장치와 비교하면 조잡한 기술이니 현실과 꽤나 동떨어지는 아바타를 얻을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이 있다고 한다.


"이거 외모 변경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알아?"


[머리카락과 눈 같은 장신구로 커버가 가능한 부분까지는 변경이 가능합니다.]


즉 성별과 키 같은 기본적인 사양은 변경이 불가능 하다는 소리였다. 참고로 기오의 몸은 중학교 2학년 치고는 약간 큰 편이며, 몸무게는 평균보다 살짝 가벼운 편이다. 그런 기오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하나, 현실의 자신과 게임의 자신을 동일인물로 결론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와 현실의 유기오가 동일인물이라고 알려지는 건 그리 좋지 않았다. 예전 학교에 있을 때, 기오의 게임 캐릭터를 가지고 기오의 신상이 털리는 일이 있었다. 만약 그 때의 그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고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가능성이 0은 아니었기에 기오는 최대한 아바타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틱.틱.


아바타를 수정하던 도중, 기오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리 눌러도 바뀌지 않는 이것 때문이었다.


"어이, 왜 이거 안 바뀌는 거지?"


기오가 누르고 있는 것은 바로 눈동자 색이었다. 검은 눈동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오는 금색 눈동자를 원했기에 누르고 있었지만, 버그라도 걸렸는지 바뀌지 않았다.


[유료입니다.]


"..."


어쩐지 다른색과 다르게 동떨어져 있던 색깔이더니 유료일 줄이야. 기오는 할 말이 없었다. 유료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 루시드 판타지아가 무료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게임이라면 캐릭터를 꾸미는 치장 아이템이 유료라는 게 이해가 되지만, 한달 이용료로 5만원이나 필요한 게임 주제에 치장 아이템마저 유료라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었다. 게다가 인상이 확 바뀌는 아이템도 아닌 단순한 눈동자가.


"...이거 개발자가 어디라고?"


[소니악 게임즈 입니다.]


"기획자 누구야?"


[정언모라는 한국인 입니다. 참고로 렉슨 출신이죠.]


아 젠장. 기오는 그 한마디에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현질유도가 넘쳐나는 대한민국 게임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3인방 중 한 곳인 렉슨이라면 왜 이러는지 알 수 있다.


"부 기획자는?"


[부 기획자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만, 그를 도와준 사람은 수신지. 정언모의 대학 후배로 렛마블 출신 입니다.]


기획자가 전 렉슨 출신에 어폐가 있기는 하지만 부 기획자라는 사람이 전 렛마블 출신이란다. 어떻게 이런 현질유도겜이 인기인 걸까. 이해할 수 없었던 기오였지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럼 이 색들 중에서 골라야 하겠네..."


무료로 풀려있는 색이라고 해도 꽤나 많았다. 보라색부터 시작해서 갈색, 군청, 빨강, 초록색까지. 현질을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 기오로서는 이 다섯 가지 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어쩔 수 없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무료 유저의 한계라고 애써 참으며 기오는 초록색을 선택했다.


"머리색도 바꿔야지."


예전 학교에서의 기오는 보라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상록중학교의 두발단속은 느슨한 편이 아니라 지금은 검은색으로 다시 염색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 속에서까지 검은색으로 하고 있기는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라색으로 회귀했다간 지금까지의 행동이 말짱 도루묵이 될 테니 무리였다.


"...하늘색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캐쉬였던 금색을 제외한 색 중에서는 그나마 무난한 하늘색을 골랐다.


[...미소녀로 변장해서 남자들이라도 헌팅할 생각이신 가요?]


"아냐!"


[이번 생성자는 참 특이하시네요, 설마 그런 취향일 줄은..]


"아니라고!"


소니악 사의 인공지능은 너무나도 생생해서,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


'마치...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 처럼.'


이거 정말 평범한 게임 맞나. 이정도 수준으로 사람같은 인공지능이라면 다른 곳에 쓰일 데가 많은데 왜 하필이면 게임에 사용할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기오는 열심히 아바타를 수정했다. 두발 규정에 따라 짧게 깎은 머리를 기르는 등 엄청난 수정을 한 결과.


'이거... 나 맞지?'


수정한 본인 조차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아바타가 튀어나왔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하늘색 머리카락에 초록색 눈동자에 내장형 근육이던 기오의 신체가 합쳐진 결과였다.


[훌륭한 여자가 되셨군요.]


"아니라고."


정작 기오 본인은 여자처럼 꾸밀 생각이 1%도 없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했다.


[...그런 당신에게 제가 특별히 선물을 준비해 드리죠.]


선물이라니. 매우 불안했지만 게임 시스템이 주는 거니 기오는 굉장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닉네임을 정하실 차례입니다. 혹시 생각해두지 않으셨다면 제가 추천해드리죠.]


물론 게임을 하는데 닉네임을 정하고 오지 않고 오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인공지능의 말이 기오의 귀에 울렸다.




인생의 7할은 운발이다.


작가의말

이번 소제목은 작성 당시에는 몰랐지만 뒤늦게 알게 된 글입니다. 물론 연재에 지장이 갈까봐 안 봤고요. 못 믿겠지만 겹친다면 그건 우연(...) 뭐 튜토리얼에서 막히는 그런 글은 아니니 안심이지만.

그리고 투척되는 복선. 이 복선에 관해 자세한 사항은 VR과 SF에 초첨을 맞춘 <아이 엠 게이머>쪽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곳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넣지 않습니다. 그쪽 조회수 좀 늘여달라는 의도도 있긴 한데, SF대신 게임 요소를 강화시킨 여기서 그걸 넣었다간 어두운 분위기로 4~50편을 잡아먹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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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자. 19.03.07 147 3 8쪽
14 세계는 당신의 뜻으로 움직인다. +2 19.03.05 155 3 7쪽
13 (엄청난) 행운은 GM을 춤추게(반어법) 만든다. 19.03.02 163 2 9쪽
12 (승리를 가져오는) 운명의 룰렛을 돌려줘! 19.02.26 168 2 8쪽
11 수많은 모험가들이 여행자금을 벌기 위해 오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곳 19.02.24 170 2 7쪽
10 운발X망겜 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19.02.23 168 2 8쪽
9 역시 현실에서 아는사람끼리 게임해야 편하지 19.02.22 190 2 8쪽
8 겜판물이라고 해서 현실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지 19.02.20 206 2 10쪽
7 운 스탯이 너무 높다. +1 19.02.17 238 2 7쪽
6 시작부터 운이 타고난 뉴비는 고렙들의 환영을 받는다. 19.02.11 257 2 7쪽
» 튜토리얼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 19.02.08 273 4 7쪽
4 Q. 유기오(YU-GI-OH!)의 영원한 주인공은? 19.02.05 340 4 7쪽
3 바로 이렇게 +4 19.02.03 378 4 5쪽
2 현실에서도 운은 좋다. +4 19.02.01 405 5 9쪽
1 프롤로그 +2 19.01.29 457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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