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전란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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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딩
작품등록일 :
2019.01.30 11:19
최근연재일 :
2019.03.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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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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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속아넘어간 고구려

DUMMY

"아씨... 오랜만입니다."


이시언은 그냥 연지의 시선을 피할뿐이였다.


"그간 어딜갔었던거야. 그리고 신라의 사신은 또 뭐고."


"저.. 신라왕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시언이 넌 고구려 사람이잖아. 도대체 이유가 뭐야! 그날 내게서 사라진 이유가 뭐냐구... 흐흐흐흑..."


"정녕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뭐?"


"아씨와 함께 평양성으로 가고부터 하루하루가 몹시 괴로웠습니다. 아씨께선 제가 다른여인과 매일밤 함께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리고 또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있어야만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냥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응, 그럴거야.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것은 단, 한사람 뿐이니까."


"그건 아씨께서 직접 겪어보시지 못하셨기에 그런 소리를 하실 수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아씨께서 품으신 그 마음은 연정토님에게도 미안할 짓입니다."


"뭐? 이시언... 네가 어떻게 내게 그리 말할 수 있어.. 어떻게 다른사람도 아닌 네가 내게 그리말할 수 있는거냐고!!"


'난 널 살리기 위해 원치않았던 혼사도 받아들이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내와 매일밤을 보내왔는데... 어떻게 네가 내게...'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시지요. 아씨. 저는 더이상 예전의 이시언이 아닙니다. 그럼, 이만 연정토님께 가보겠습니다."


연지는 이일 이후 자신이 이시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게되었고, 곧 그에게 향했던 순수한 사랑은 집착과 집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점점 멀어져만가는 이시언을 바라만 보고있던 연지는 그를 원망스러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그녀의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제 갈길만을 가고있었다.


"아, 부인과의 담화는 끝나셨습니까?"


"예. 그것보다 연정토님께 할 말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제 말이 불쾌하게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사실 저와 아씨는 서로 마음을 나눈 사이였습니다."


"예, 그정도는 알고있었습니다. 부인은 제게 웃는얼굴을 보여준적이 없었으니까요."


"당시 당주께서 돌아가시면서 주원광이 새롭게 주씨가문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의 사이를 좋게 보지않았던 그가 연태조 어르신을 찾아가 혼사 얘기를 꺼낸것이지요."


"그래서 부인이 이를 거절하자, 당주께서 시언님을 죽이려 하였고, 시언님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게 시집을 왔다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사실 다 알고있었습니다. 혼사가 치뤄진 그날밤. 부인께서 제게 모든사실을 다 털어놓았거든요."


"그럼 알면서도 제게 두분이서 밤을 지새우는 소리를 듣게 하신겁니까!"


"그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시언님을 호위로 붙여주실지는 예상외의 일이였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전 부인과 한가지 약조를 했습니다. 저와 밤을 지새우는것은 제 후계를 이을 아들이 태어날때 까지라고."


"그런..."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시언님이 사라지자... 이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하여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아씨는 연정토님의 부인이십니다."


"그렇겠지요. 이제 서로 나눌 얘기는 다 한듯 싶습니다. 이만가서 쉬시지요. 내일 일찍 떠날것이니."


이시언은 연지, 연정토 두명과 속시원하게 대화를 나누었지만, 정작 이시언 본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일단 본업에 집중하기로하고, 봉석이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아~ 얘기는 다 나누었소?"


"그렇습니다. 그것보다 내일이면 평양성에 당도할것인데, 왕과 교섭할 건에 대해선 생각해 보셨습니까?"


"고구려는 본래 우리 신라나, 백제에는 큰 관심이 없소이다. 그러니, 백제를 도와 우리 신라에게서 당항성을 빼앗고, 우리가 당과 연락을 취하지 못하게 한것이오. 당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백제와 신라의 균형만 맞추어주면 되니까 말이오."


"그래서 우리가 고구려에게 백제와 동맹을 끊으라 말한다면, 그쪽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할것 같습니까?"


"아마~ 땅이겠지요? 처음에는 저들도 양심이 있으니, 우리에게서 중요한 영토는 달라고 하지 않을것이오."


"그렇다면, 줘버리면 되는것이 아닙니까. 이번 상황만 타개한다면... 우리 신라 스스로도."


"쯔쯔쯧. 그대도 아직 멀엇구려. 그런식으로 우리가 백제와 고구려의 동맹을 끊고, 고구려와 동맹을 맺는다면, 백제 또한 같은방식으로 고구려와 동맹을 맺으려 할것이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이득을 보는것이 누구라고 생각하오? 바로 고구려요. 그들은 우리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면서 이익을 보고있는것이오."


"그렇다고, 고구려와 백제의 연합을 깨지 않는다면, 우리 신라는..."


"우리는 고구려와 동맹을 맺지 않을것이오."


"그럼 대체 왜 고구려로;;"


"우린 당과 동맹을 맺기위해 고구려로 향하는것이오."


"당최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몰라도되니 오늘은 푹 쉬시오. 내일은 아주 바쁠것이니. 뭐, 일이 잘못되면 죽을 수도있고. 으허허허허~"


이시언은 지금 당장은 봉석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평양성에 가고부터는 그가 왜 그러한 말을 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낡이 밝아오자 곧바로 길을 떠난 이시언 일행은 얼마가지 않아서 평양성에 도착할 수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고구려의 왕 고건무를 알현하였다. 고건무 그는 고구려의 왕이였지만, 당과의 화친을 주장하던 온건파의 중심에있던 인물이였다. 그래서 그는 당나라 황제인 이세민에게 잘보이기 위하여 고구려의 봉역도를 받치는 둥의 행동들을 보여왔는데, 이는 훗날 고구려의 무장들이 왕에 명령에 불복종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곳이 고구려의 심장과도 같은 평양성이로군요."


"고구려도 가만보면, 도성을 참 많이 옮겼소이다. 그런점을 보아하면, 백제가 고구려의 핏줄이라는것이 이해가가오."


"하긴 백제도 그랬었지요."


"뭐,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편전에 들어서면 내가 다 알아서 할터이니, 이시언 자넨 그냥 내옆에 가만히 서있으시오. 괜히 저들에게 휘둘릴 필요는 없으니 말이오."


"알겠습니다. 봉석님께 모두 맡기겠습니다."


이들이 편전에 들어서자, 고구려의 왕은 곧바로 그들에게 용건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고구려왕 고건무와 봉석 사이에 여러번 대화가 오고가게되었고, 봉석의 바로옆에서 그들의 얘기를 잠자코 듣기만했던 이시언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고구려의 왕이 봉석의 말대로 신라의 영토를 고구려에 반환하라고 요구하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여기서 봉석에 예상에서 한가지 빗나간것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신라의 간과도 같은 조령과 죽령 이북의 땅을 요구해온 것이였다.


"우리 고구려가 백제와의 동맹을 끊고, 신라와 동맹을 맺는다면, 우리 고구려로써는 주변국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러니, 신라는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할것이다. 짐은 그 댓가에 본래 고구려의 영토였던 조령과 죽령 이북의 땅이면 될것같은데, 사신은 어찌 생각하는가?"


'크흐하하하! 이거이거 처음부터 쌔게 나오는시는구만!'


"조령과 죽령 이북의 땅을 내어드린다면, 고구려의 폐하께서는 백제와 연합하여 빼았었던 당항성을 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그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성은 우리 고구려가 아니라, 백제가 지배하고있기 때문이지. 자네의 말대로라면, 우린 백제와 동맹을 끊어야 하는데, 어찌 백제에게 당항성을 신라에게 돌려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니그런가?"


"그렇다면, 저희 신라가 고구려에 조령과 죽령 이북의 땅을 넘겨드리겠습니다. 대신 고구려에서는 즉시 백제와 동맹을 끊어주십시오. 또한 고구려의 폐하께서 친서 하나를 작성해주셨으면 합니다."


"친서?"


"예. 저흰 신라의 입장으로는 영토만 잃을 수가 있으니까요."


"허허허허허~ 알겠다. 그정도 쯤이야. 못해줄것도없지. 그리하마."


"감사합니다."


"신라 사신들이 고구려에 머무는 동안은 국빈으로 모시도록 하거라!"


"예!"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 신라의 상황이 몹시 다급하다보니, 저희는 바로 신라로 돌아가 이사실을 폐하께 알려드려야만 합니다."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고구려왕과의 만남으로 그의 친서를 획독한 봉석은 평양성을 벗어나자마자, 그에게 이제 헤어져야할때가 왔다고 말하였다.


"이제 헤어질때가 된듯싶소."


"아니, 그게 무슨소리십니까? 헤어지다니요."


"허허;; 아직도 이해하질 못한것이오? 쯔쯧... 난 이 친서를 가지고 곧장 당나라로 갈것이오."


"그 친서를 왜 당나라로..."


"내 일전에 말하지 않았소. 우리 신라는 고구려와 동맹을 맺으러 온것이 아니라, 당과 동맹을 맺으러 온것이라고. 지금 우리 신라로써는 당항성을 저들에게 빼앗긴 이상 당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소이다. 그렇다면, 당과 연락을 취하자면, 고구려로 가야 하는것이오. 그리고 또한 당나라 황제와 대소신료들을 설득하자면, 이 친서가 반드시 필요했소이다. 그들은 고구려의 세력이 넓어지는걸 원치 않아할테니 말이오."


"거기까지 생각하고 계실줄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별거 아니오. 그러니, 자네는 서라벌로 돌아가서 대왕폐하께 절대 고구려에 조령과 죽령 이북의 땅을 넘기지 말라 전하시오."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좋소. 그럼 어서 가보시오."


"한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시간이없으니, 짧게하시오."


"봉석님께선 대체 왜 말단관리로 계시는것입니까?"


"크흐흐흐흐... 그건 비밀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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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고당전쟁 발발 19.03.25 22 0 11쪽
15 15화 매마른 눈물 19.03.19 36 0 11쪽
14 14화 비운의 여인 19.03.17 111 0 12쪽
13 13화 과거의 향연 19.03.16 44 0 12쪽
12 12화 의미없는 승리 19.03.11 37 0 11쪽
11 11화 백제와의 끝없는 갈등 +2 19.03.04 80 0 11쪽
10 10화 고건무의 깊은뜻 19.03.01 39 0 11쪽
9 9화 꼬리내린 의자왕 그리고 그의 등장 19.02.27 52 0 11쪽
» 8화 속아넘어간 고구려 19.02.25 47 0 10쪽
7 7화 고구려로 향한 이시언 19.02.22 82 0 12쪽
6 6화 대야성전투 19.02.21 66 0 12쪽
5 5화 대야성주 김품석. 19.02.18 70 0 11쪽
4 4화 상대등 비담 - (2) 19.02.15 63 0 11쪽
3 3화 상대등 비담 - (1) 19.02.13 81 0 11쪽
2 2화 신라의 첫째왕자 김법민 19.02.11 80 0 10쪽
1 1화 사랑하는 여인의 곁을떠나. 19.01.30 20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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