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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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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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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 검수집가 부족

DUMMY

#9화




[에슬라니안 차원에는 특이한 부족이 있다. ‘검수집가 부족’이라고 불리는 부족인데 다른 차원에서 희귀한 검을 구해서 수집하지. 매우 강대한 부족으로, 부유하기도 하다.]

[갑자기 검이 무슨 소리야?]

[그들이 가진 검 중에 ‘은둔자’라는 검이 있다. 이 검은 특이한 능력이 있지. 소유자의 모든 능력을 숨겨준다. 마나량, 오러량, 그리고 무슨 속성을 가졌는지까지도 말이야. 일반인처럼 보이게 된다. 그걸 구하면 달팽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부터 저녁까지다. 그 이후로는 달팽이가 강림하기 때문에 곧바로 자살해야 한다.


“수목한계선을 넘은 다음 북쪽으로 직진하랬지.”


제논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람이 사는 곳이 나온다고 했다. 조금 습해져서 정글이 생긴다고 했다. 검수집가 부족은 정글에 살고 있다.


사막을 뚫고 북쪽 끝으로 올라갔다. 신전이 있는 방향 말고 그대로 북쪽으로 직진한다. 가면 갈수록 습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무들이 점점 정글 나무들로 바뀌어 갔다.


“더워 죽겠는데 습하니까 찐다 쪄.”


땀을 닦으면서 북상했다. 넝쿨들을 자르면서 올라가던 도중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한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의 기척이었다. 알겠다. 이들이 바로 검수집가 부족인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들 적대적인 태도였다. 하나 같이 검을 쥐고 있었는데 눈매가 날카로웠다. 나는 중얼거렸다.


“별로 좋은 분위기에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때 앞에서 누군가 나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어떤 붉은 머리의 전사였는데 허리춤에 검을 세 개나 차고 있었다. 상당히 미남이었지만 근육 붙은 것을 보니 검은 폼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카무나마게타.”

“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다. 생각해보니 사는 차원이 다른데 언어가 같을 리가 없었다. 나는 일단 항복의 의사를 보이면서 검을 땅바닥에 떨어트린 다음 양손을 들었다. 그러면서 최대한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걸었다.


“이봐. 나랑 대화할 사람은 없어?”


정중한 내 태도와는 다르게 그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떨어진 내 검을 보면서 사납게 무어라 외쳤다.


“리오카스!!”

“뭐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리오카스!!”

“그러니까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때 그의 허리춤에서 발검이 나왔다. 그와 나 사이의 거리는 5m가 넘었는데 뽑혀 나온 검격이 내 코앞까지 치솟았다. 오러를 길게늘린 중거리 검격이었다.


하얀색 오러가 내 앞으로 다가오자 깜짝 놀라면서 몸을 숙여서 피해냈다. 나는 그대로 검을 집었다. 오러 활용 능력이 좋다.


“갑자기 공격이야?”


그러자 날 공격한 그는 씨익 웃으면서 손가락을 까닥까닥했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무어라 말했다. 명백히 도발이었다. 그의 옆에 있는 다른 부족 전사들은 뽑았던 검마저 자신의 검집에 집어넣으면서 피식 웃었다.


“실력을 시험해보겠다. 이런 건가?”


말은 안 통해도 대충 눈치로 안다. 일대일로 싸우자는 얘기겠지. 나는 검을 집었다. 여기서 열쇠로 갑옷을 소환하면 안 될 것 같다. 상대방도 맨몸이었으니까.


“카투라!”

“좋아. 해보자고.”


검을 집어서 앞으로 달려들었다. 내 검술의 기반은 옛 피레스크 왕국의 근위대 검술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소드마스터가 되면서 그동안 싸워왔던 수많은 상대의 검술을 흡수해서 종국에는 나만의 검술이 되었다.


내 검술의 특징은 환검(幻劍)이었다. 제논이었을 적에는 일검을 휘두르는 동안 50번의 변화를 끌어냈었다. 그 때문에 그림자 검이라는 위명도 얻었었다.


환검의 특징은 적을 속이는 것이었다. 실초와 허초를 섞은 검술이 바로 내 방식이다.


“로만.”


상대방의 검술은 무시무시한 쾌검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쾌검에 검이 닿자 손목이 저릿했다. 단순히 쾌검일 뿐만 아니라 위력도 엄청나다. 덩치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 녀석이 힘은 엄청나게 강하다.


챙, 채쟁, 챙챙챙.


특히 직선으로 떨어져 내리는 내려치기는 말도 안 되는 숙련도였다. 숨 쉬는 것처럼 자유롭게 쏘아진다.


그의 검술은 전체적으로 검술이 위아래를 반복하는 검격이 많았다. 올려치기는 빈틈을 노리는 맹수의 이빨처럼 날카로웠고 내려치기는 튕겨내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다.


“크른.”


맨 처음에는 장난스러운 태도로 임하던 그는 내가 그의 검격을 수십 번째 견디고 있자 표정이 심상찮게 굳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일격을 날렸다. 그러나 나는 전부 막아냈다.


‘젠장 오러가 딸리는데.’


상대는 여유가 넘치지만 나는 오러량이 모자라다. 수련한 기간의 차이겠지. 하지만 내게는 그걸 뒤집을 검술 실력이 있었다. 폼으로 소드마스터까지 딴 건 아니니까.


검을 겨루는 것은 가위바위보와 같아서 동체 시력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상대가 검을 높이 들면 당연히 위에서 공격이 오겠지 싶었다가도 잠시 방심해서 기괴한 방식으로 찔러대면 답이 없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고.’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자연히 자세가 커지자 그 부족 전사의 검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러나 그 순간 내 검은 아래에서 쏘아지고 있었다. 짧은 비명이 들린다.


“카틋!?”


그의 검보다 빠르게 내 검이 아래에서 찔러 들어갔다. 그는 공격하려던 검을 멈추고 방어로 되돌렸다. 하지만 살짝 늦어서 내 오러의 끝부분이 뺨을 스치고 위쪽 귀를 살짝 찢어냈다. 혈선이 그어지면서 고운 얼굴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아, 미안.”


뒤로 물러나면서 말하자 갑자기 그의 눈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쿠아라아아아스!”


그리고 허리춤에 있던 두 번째 검을 뽑아 들었다. 심상찮은 형태의 검이었는데 뽑자마자 검날 주변의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검신을 뒤덮었다. 마검이 틀림없다.


나는 그가 새로운 검을 뽑는 것을 보자 전신의 오러를 끌어올리면서 몸에 지니고 있던 다이아몬드로 오러증폭을 사용했다.


원래는 검술 말고 다른 것은 안 쓰려고 했는데 워낙 심상찮은 국면이라 어쩔 수 없다.


“카에에에에!”


오러 증폭으로 치솟은 오러가 전신에 깃든다. 이거라면 예전에 즐겨 쓰던 기술인 환영참을 1회 정도는 사용할 수 있겠다.


눈이 뒤집힌 그가 손에 든 검을 쓰려고 하자 육중하고 엄격한 파동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와서 나와 그의 몸을 강타했다.


“커헉!”


순간적인 충격에 검을 놓을 뻔했지만 무시무시한 집념으로 검을 잡으면서 피를 토했다. 내장이 진탕되는 충격이 순간적으로 날아왔다. 나뿐만이 아니라 앞에 있는 부족 전사도 똑같은 충격을 입은 듯 검을 놓으면서 쓰러졌다.


“뭐하는 짓이지?”


중후한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힘겹게 앞을 올려다 봤다. 무시무시한 기운을 흘리는 한 검객이 서 있었다. 그 중년 검객은 한쪽 눈이 아예 없었지만 그게 결격 사유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단지 서 있기만 할 뿐인데 어마어마한 압력이 느껴졌다.


“내 이름은 루요. 당신은 누구지?”


내 말에 그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얘기했다.


“따라와라, 이방인.”


검을 집어서 검집에 수납했다. 싸울 의지는 없어 보인다. 옆에 있던 부족 전사는 이를 갈면서 무서운 눈초리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해준 다음 그 남자를 따랐다.


내 뒤로 다른 부족 전사들은 남고 그자만 졸졸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날 안내하는 남자는 앞서 걸으면서 내게 말했다.


“우리 부족에는 무슨 용무지?”

“검 한 자루가 필요해서 왔소.”


그는 날 흘깃 쳐다보더니 말없이 걸었다. 그때 내 뒤를 따라오던 그 붉은 머리의 전사가 자신의 귀에다가 어떤 귀걸이를 차더니 말했다.


“검이 필요하다고? 미쳤어?”

“뭐?”


언어를 통역해주는 마법적인 아티팩트가 틀림없다. 그가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밀자 나는 한 걸음 옆으로 움직여서 몸을 뒤로 젖혔다.


“다들 우리 부족의 검을 탐내지만, 너처럼 대놓고 달라는 미친놈은 처음이다.”

“헤그. 판단은 원로원에서 내린다.”

“아딘!”

“입 다물어.”


헤그라고 불린 붉은 머리 전자는 다시 입을 다물고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웃기다. 지가 먼저 싸움 걸어놓곤 왜 대체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건데?


그들이 날 데리고 간 곳은 출렁이는 물결이 이는 어떤 장벽이었다. 신기하게도 물이 허공으로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땅에서 나온 물이 둥근 돔 형태를 그리면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딘이라고 불린 중년 검객은 날 보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네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구속되어야 한다.”

“그러시오.”


얌전히 손을 내밀자 헤그가 다가오더니 내 양손에 수갑을 채웠다. 그러나 검은 회수해가지 않았다.


“이상하네, 이럴 거면 수갑을 채우는 이유가 있나?”

“검을 회수해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검을 숭상하는 검수집가 부족이기 때문이다. 몸에서 검을 떼어놓는 것은 큰 실례다.”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아까 검을 집으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군.


물의 장벽으로 들어가자 곧 거대한 도시가 나타났다. 굉장히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되었다. 정글 주변의 지형지물이 집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곳으로 안내되었다.


‘호송인지 안내인지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가 있었다.옆에 있던 헤그가 하나하나 미주알고주알 불고 있다.


“넌 지금 우리 부족의 내부에 있는 거다. 그중에서도 원로원으로 가게 되겠지. 내 예상으로는 아마도 노역장에서 10년 정도는 굴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갑자기 노역장은 뭔 소리야?”

“당연하지! 우리 부족의 검을 훔쳐가려고 온 놈인데!”

“훔쳐? 내가? 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멍청아.”


멍청이는 너 같은데.


“잡담은 이제부터 금지다.”


아딘의 말이 끝나지 않았으면 나는 저 따따발 같은 수다를 계속 듣고 있었어야 했을 거다. 다행이군.


원로원에 도착했다.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확연하게 돔형태로 건축된 인공물이었다. 이 건물 위쪽으로 모든 물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곳에는 세 노인이 있었다.


“아딘, 어서오세요.”

“이방인이 왔습니다. 장로님.”


세 노인은 다들 하나같이 특이했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었다.


전신에 독수리 문신을 새긴 삐쩍 마른 늙은 남자는 곰방대를 물고 있었고 다른 남자는 엄청나게 뚱뚱했다. 그리고 남은 여자는 눈이 안 보이는지 백태가 끼어있었다.


그중에서 말하는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


“한 명은 헤그구나.”

“에논 할머니! 글쎄, 이 녀석이.”

“공식 자리에서는 장로님이다.”


아딘의 말에 헤그는 입을 다물었다. 에논이라고 불린 노파는 이제 다시 날 바라봤다. 눈이 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내가 있는 것을 알고는 있네.


“······일단 둘은 먼저 나가거라.”


아딘과 헤그가 나가자마자 그녀는 날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연히 그녀가 말하지 않자 이 자리의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침묵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 시작했다.


“흉(凶)! 대흉(大凶)! 대흉이 오고 있다. 그가 흉의 근원이다.”


그 말에 곰방대를 문 노인이 벌떡 일어서더니 다가왔다. 자신이 들고 있는 장검을 뽑으려는 속셈 같았다.


갑자기 뜬금없이 공격이야? 손이 묶여 있는 상태에서 죽을까 반격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노파가 말을 이었다.


“니온, 그를 죽여도 소용없다. 죽여도 흉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죽음을 초월했다.”

“뭐?”

“이봐, 내가 온 목적부터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난장판이 되기 전에 먼저 내 목적부터 말해야 했다. 분위기가 재밌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더니 흉수로 몰려서 죽게 생겼네.


작가의말

제목이 바꼈습니다 어그로가 더 끌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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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17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42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41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53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399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399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11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19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57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71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88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04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79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33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54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36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49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07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30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66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93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34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70 47 12쪽
»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46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23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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