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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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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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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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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 아델 하이드

DUMMY

#10




“그래, 말해보게 이방인이여.”

“일단 내 이름부터 말하지. 긴 이름이 있긴 한데 줄여서 루라고 부르면 되오. 나는 검 한 자루를 찾고 있소. 은둔자라고 불리는 검이지.”

“은둔자?”

“이 부족에 그 검이 있다고 해서 왔다.”

“그런 검이 있다고? 니온?”


에논이라는 노파는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던 문신 노인 니온을 돌아봤다. 그때 옆에 있던 니온은 곰방대를 입에서 떼면서 말했다.


“······그 검으로 일주 속성을 숨기기는 무리다. 초월자에게서 사대 속성을 숨기려면 더 강한 억지력이 필요하다. 야쿠. 그런 검은 무엇이 있지?”

“완전한 형상의 검, 엑소디아. 필요.”


니온이 뚱뚱한 장로에게 묻자 그가 답했다. 그의 말에 장로들이 침음성을 흘렸다.


“문제로군.”

“뭐가 문제지?”


내 말을 니온이 받았다.


“······그걸 지키고 있는 자가 문제지.”

“지키는 자?”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 설명을 해줘야겠군.”


기본적으로 그들은 그들 부족의 이름답게 검을 수집한다. 사오거나, 전리품으로 가져오거나, 동등한 가치를 지불하거나 하는 식으로 일리아스 전 차원에서 검을 수집한다.


그래서 검수집가 부족으로 불린다.


이렇게 보물을 모으는 부족이니 자연히 파리들이 꼬이기 마련이고 어떻게든 검을 탈취하거나 빼앗아가려는 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돈을 지불해서 강자들을 고용해 검을 지키게 했다.


“우리가 고용한 그자들은 검이 누구의 손에도 넘어가지 못하게 억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제일 많은 돈을 들여 고용했던 자가 있다.”

“용병왕. 아델 하이드. 한때 전 차원에서 최강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지.”


최강의 파수꾼을 구했다면서. 그게 문제인가?


“그에게 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당신들이 그들에게 맡겨둔 검이라며.”

“그는 우리 통제에 들어와 있다기보다는, 우리 통제에 들어와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물건을 찾아갈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


에논은 그렇게 말하면서 텅 빈 눈동자로 말했다.


“그 검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네. 하지만 약조를 하나 해줘야겠어.”



*****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 떠난 뒤에 니온이 고개를 돌려서 에논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렇게 쉽게 검을 건네는가?”

“그는 일주 속성을 영혼에 지니고 있네.”

“일주······!”

“순환하는 자.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 초월자의 씨앗.”


뚱뚱한 장로, 야쿠가 중얼거렸다. 전 우주에서도 몇 명 없다는 일주 속성을 몸에 지니고 있는 존재란 희귀하기 짝이 없었다. 그 말에 니온은 곰방대를 입에 물면서 말했다.


“아까 그에게 말했었지 에논. 검을 주는 대신, 우리 부족을 떠나서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라고 말이야. 그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면 안 되는가?”

“그는 거대한 흉에게 쫓기고 있네. 일리아스 판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존재하는 심차원까지 가본 것이 분명해. 흉신(凶神)은 영원히 그를 추적할 운명이야.”

“그렇다면, 그에게 엑소디아를 들려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흉신의 추적을 피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검이라면 그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인즉. 그 대가로 그를 써먹는 것이 좋지.”


니온은 전 차원에서도 희귀하다는 일주 속성을 가진 인재를 이렇게 쉽게 놔준 것에 대해서 애석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에논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도 불안한 일이네. 혹시 무언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우리 차원까지 소멸해버리고 말기 때문인즉.”

“······우리 차원이 아니라, 외부 차원에서 쓰면 되는 것이 아닌가?”


니온은 에둘러 말하면서 그녀를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와 함께해서는 안 되네. 결코.”



***



루가 검수집가 부족의 마을을 떠날 때 지켜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를 원로원까지 호송했던 아딘과 헤그였다.


“저 녀석? 왜 그냥 나가지?”


헤그가 달려가려고 하자 아딘이 그녀를 제지했다.


“내버려 둬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을을 활보할 수 있는 것은 원로원에서 그를 풀어준 것이 틀림없다. 그나저나, 전부 다 너답지 않군.”

“나 다운 게 뭔데요?”


아딘은 손가락으로 헤그의 이마를 찍었다.


“스승님한테 대드는 것. 외부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 원로원에서 결정 난 일에 대해서 반발하는 것. 보통 하지 않지.”

“그냥, 짜증 났을 뿐이에요.”

“뭐가?”


헤그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 녀석 소드 익스퍼트 같아 보였는데 갑자기 검을 놓더라고요, 바닥에. 그런 실력을 갖췄으면서 저자세로 나온다니 멍청이 아닌가요?”

“그들 세계에서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는 신호가 바로 검을 놓는 것일 수도 있지. 그때 너는 통역기를 귀에 차고 있지도 않았잖느냐.”

“하지만 검사가 검을 자발적으로 놓다니······.”


그뿐만 아니었다. 태연자약한 루의 태도도 한몫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헤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어째서 그만 보면 짜증이 나는 건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 가르쳐주지. 내가 검압으로 너희 둘을 공격했을 때, 너는 피를 토하면서 네가 가진 검을 놨지만, 그는 쓰러지면서도 검을 쥐고 있었다.”

“······.”


그렇게 말하다가 문득 아딘은 헤그의 이상한 태도에 대해서 감을 잡은 것 같기도 했다.


“흠. 네 또래에 너만큼 강한 놈이 없었지. 네 적개심에 대해서는 이해할 만하다.”


그때 전신에 문신한 노인이 다가왔다. 조금 전 그들이 만났던 장로들 중의 한 명인 니온이었다.


“장로님.”

“아딘, 헤그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

“예.”

“제가 뭐요?”


잠시 뒤에 헤그의 얼굴이 찡그려지는 것이 보였지만 니온은 그가 자신의 임무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그들이 있던 마을 밖으로 나오자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방금 봤던 뚱뚱한 장로가 마을 외곽에 있었다. 분명히 그들을 뒤로하고 나왔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나보다 빠르다.


“기다렸다. 루.”

“무슨 마법이라도 쓰나? 어떻게 나보다 빠르지?”

“비슷하다. 어쨌든. 길 안내.”


뚱뚱한 장로, 야쿠는 단답형으로 말하면서 목에 걸린 목걸이를 꺼냈다. 그 목걸이는 수십 개의 열쇠가 한 줄에 걸려 있었다. 그중 하나의 열쇠를 빼서 허공으로 던지자 공간에 차원의 문이 열렸다.


“새로운 포탈. 목표. 렘란트 차원.”

“고맙다고 해두지.”


야쿠가 열어준 포탈로 뛰어들자 주변의 공간이 순식간에 바뀌어 있었다. 이 렘란트 차원에 대해서는 장로들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곳은 격리 차원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원래는 다른 차원의 종족들이 가진 고유의 기술이었지만 검수집가들은 그 기술을 개조해서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수집한 모든 검을 격리 차원에 넣고 그 안에 검을 수호하는 최고의 전사들을 고용해서 지키게 만든다. 그러니 검을 지킬 다중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있는 셈이다.


“여긴가.”


렘란트 차원은 그래서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았다. 격리 차원은 보통 차원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이곳도 정글인 것은 맞지만 조금 형태가 달랐다. 온갖 기화요초들이 자라고 있었고 나무에는 특이하게 생긴 열매가 맺혀 있었다. 오렌지랑 비슷하지만 크기는 사람보다 큰 열매가 땅에서 자라기도 했다.


조금 걷다 보니 시체가 보였다. 이것도 설마 내 시체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닌 것이 확실했다. 시체의 형태가 확연하게 남아있었는데 굉장히 창백한 표정의 외국인이었다.


“흠.”


보통 사람이 죽으면 부패하지만, 이 시체는 전혀 부패하지 않았다. 다만 전신에서 곰팡이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전신은 새까맣게 물들었는데 파란 나무와 잎들이 몸 곳곳에서 자랐다.


사인은 검상이다. 이후 이 정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몸에 침투했다. 배에 난 커다란 틈에서 콩나물을 닮은 듯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상처야.”


너무도 완벽하게 절단했다. 이 상처만 봐도 검사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순식간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그래서 여태까지 사용하지 않던 열쇠를 품에서 꺼냈다.


‘혼신갑, 고통.’


궁정 연금술사 조겐이 만들어준 마법 갑옷으로 자신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면 사용자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물건이었다.


“3단계까지는 올려둘까?”


‘고통을 다오.’


혼신갑에게 명령하자 환청이 3배로 들리기 시작했다.


‘병X 병X 병X’

‘또X이, 또X이, 또X이’

‘미X놈, 미X놈, 미X놈’


음. 매우 불쾌하다. 이 소리는 밖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긴 했지만, 매우 신경에 거슬린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참을 만했다. 추가로 황금색 다이아몬드를 활성화했다. 전신의 오러가 증폭된다.


시체를 뒤로하고 계속 전진하자 어떤 제단이 나타났다. 제단 위에는 특이한 검이 놓여 있었는데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그런 제단이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나 있었다. 장로들이 말한 것처럼 이곳이 바로 검수집가 부족의 검 보관소인 듯하다. 한 발 걸어가자마자 순식간에 흑백화면이 나타났다.


“뭐?”


최강의 검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백화면이 떴다는 것은 벌써 내 목숨이 위험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검격이 날아오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적의 공격을 감지하지도 못했다. 원래였으면 그대로 죽는 것이 확정이었다.


[정체 모를 적의 검격.]


[뒤로 물러선다.]

[검으로 맞받아친다.]

[왼쪽으로 회피한다.]


“선택지가 마음에 안 드는데.”


이 선택지를 바꾸기로 했다. 손에서 빛무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이기만 한다면, 무한한 순환의 달팽이 같은 초월자에게서도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힘이었다.


그때 달팽이에게서 벗어나면서 나는 이 힘에 대해서 어렴풋이 각성했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냈다. 정신을 집중해 빛무리를 이끈다.


곧바로 빛무리가 선택지 창으로 가더니 새로운 선택지 하나를 더 만들어냈다.


[‘목걸이’를 외친다.]


“목걸이!!”


흑백화면이 사라지면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날아오던 검격이 내 목 앞에서 우뚝 섰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온 검이었지만 충격파가 남지도 않았다. 살랑거리는 바람만이 머리카락을 간질였을 뿐이다.


곧바로 말을 이었다.


“나는 부족의 장로들에게 목걸이를 받아왔습니다. 검을 받아가도 된다는 증표죠.”


그때 먼 곳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노인이었는데 전혀 허리가 굽지도 않았으며 전신이 근육으로 가득 찼다.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그는 한 자루의 롱소드를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그가 바로 한때 최강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용병왕 아델 하이드였다. 그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렸다.


“보여라.”


허리춤에서 장로들에게 받은 목걸이를 꺼냈다. 선명한 붉은색 목걸이였다.


“물건은 맞는 것 같군.”

“그럼 검을 받으러 가죠.”

“그 전에.”


다시 흑백화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뭐?”


[아델 하이드로부터의 공격.]


[검을 뽑는다.]

[고개를 뒤로 돌면서 회피.]

[갑옷의 방어력을 믿는다.]


아직 상대방이 검을 뽑지도 않았는데 공격이 뜬다. 아니 미친 거 아니야? 왜 이렇게 죽음의 기로가 많아? 하나라도 실수하면 끝장이다.


“흠.”


빛무리의 힘을 제대로 각성하면서 선택지를 고르는 것에 어떤 직감도 생겼다. 선택지를 고르면 미약하게 감이 온다. 나는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르기로 했다.


검을 뽑는다.


흑백화면이 사라지면서 다시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나는 적의 무시무시한 참격에 대비해서 손목이 나갈 것도 예상했지만 그는 공격하지 않았다.


“크크크. 네놈. 재밌는 놈이로군.”


뭐지? 분명히 흑백화면이 떴었는데. 그 순간에 공격을 멈춘 것인가?


작가의말

일요일은 쉼미다


글쓰는 속도가 느려서 점점 힘들어지네요 하루 날잡고 우르르 써야할듯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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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생명의 샘 +7 19.03.12 283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283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18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43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42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54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01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00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12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20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58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73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89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06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82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37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57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38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50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08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32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67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95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35 47 12쪽
»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73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47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25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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