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9,523
추천수 :
1,349
글자수 :
190,252

작성
19.02.15 18:00
조회
778
추천
45
글자
12쪽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DUMMY

#16



새로 소개받은 부사관은 중사 계급으로, 크루아가 족과 혼혈인이었다. 피부가 새하얗고 덩치는 무시무시하게 컸다. 내 머리에서 두 개 정도 더 크다. 사나운 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랜달 포하탄이라고 합니다.”

“음. 어머니가 혼혈인가?”

“아버지가 크루아가 족이었다가 솔리스 왕국으로 전향하셨습니다.”

“그래. 잘 부탁하지.”

“예?”

“앞으로 자네 편제가 이동될 거야. 내 밑으로.”

“그런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만······.”

“내가 총사령관이니까 여기서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단다.”


싱긋 웃자 황당하다는 표정의 랜달 포하탄이었지만 곧 수긍하면서 경례를 했다.


“됐고. 크루아가 족의 내부 사정에 능통하다고 들었다. 하나씩 까봐.”

“예. 총사령관님.”




며칠 동안 나는 분주하게 요새를 들쑤시면서 돌아다녔지만, 여전히 미티아스는 반응이 없었다. 100여 개의 수노기가 완성된 것을 보고 괜찮다 싶을 정도로 정보를 습득한 다음에 내가 먼저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미티아스 백작의 처소까지 향했다. 그리고 다짜고짜 안으로 들이닥쳤다.


“미티아스 사령관.”

“뭐, 뭐냐? 아, 아니 폐하.”


미티아스 백작은 여자 둘을 끌어안고 잠들어 있다가 내가 들이닥치자 부랴부랴 웃는 낯짝을 했다. 나도 마주 웃어주면서 말했다.


“야만인들의 땅까지 정찰을 나가야겠다.”

“예, 예!? 폐, 폐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기마병 오백을 내놔라. 야만인들의 땅을 정찰하고 오지.”


미티아스 백작은 부랴부랴 여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는 차근차근 말했다.


“폐하. 저희 요새에 병사가 이천입니다. 겨우 정찰에 그중 사분지 일을 내어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얼마나 줄 수 있지?”

“······기마병은 드릴 수 없지만, 보병 일백 명은 붙여드리겠습니다. 이 병력은 자유롭게 운용하셔도 됩니다.”

“그래? 그럼 내가 데리고 왔던 보병 백 명을 포함해서 이백이군.”

“······예? 그러시지요. 이곳에 부임하신 지 얼마 안 되셔서 사정을 잘 모르실 테니 제가 정찰 루트를 짜드리겠습니다.”


미티아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씨익 웃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총사령관이 적진으로 적은 병력만을 이끌고 정찰하겠다는데 정찰 루트를 짜준다고?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그래, 그 루트로 가겠다.”


곧 겨울이 되어가는데 이백 명을 이끌고 정찰가는 것은 보통 미친 짓이다. 그것도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먼 거리에서 온 지휘관이 말이야.


하지만······.


미친 생각이라고? 당장 해야지.


미리 준비한 100여 개의 수노기와 대량의 보급품. 그리고 100명의 병사를 추가로 얻었다. 부사관도 10명 정도 끼어있다. 그곳에는 랜달 포하탄도 끼어있었다.


출정일이 다가오자 랜달 포하탄이 다가와서 말했다.


“폐하. 이건 미친 짓입니다.”

“왜?”

“이곳의 가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정찰이라고 해도 이 숫자와 병력으로는 떼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로븐홀 남쪽으로는 크루아가 족의 영역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거의 무적입니다.”

“솔직히 말해줄까? 너희 전부 필요 없어.”

“예?”

“내가 데려온 내 수행원만으로도 이백 명이 해야 할 일은 전부 할 수 있어.”


농담이 아니라 헥터나 헤그 혼자서도 여기 이백 명 정도는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다. 멍한 표정을 짓는 랜달에게 추가타를 날렸다.


“그리고 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모한 인간이 아니야.”

“예, 폐하.”

“아, 그런데 이번에 새로 합류한 100명의 인원 구성은 어떻게 되지?”

“······전부 크루아가 족의 혼혈인입니다. 귀화한 자들이거나 아니면 귀화 2세대지요.”


피식 웃었다. 미티아스 백작의 노림수가 너무 뻔히 보인다. 죽어도 쓸모없는 병사를 몰아넣었다 이건가. 하지만 생각보다 비율이 괜찮아졌다.


크루아가 족들은 강인한 민족이라고 들었다. 거기다 듣자하니 여러번 전투를 치러본 병사들이다. 쓸모없는 농민병과 섞어두면 농민병을 조련하는 데 편하겠지.


우리는 그길로 계속 남하했다. 황무지 땅을 지나자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다. 헥터는 웃통을 까지 않고 위에 옷 한 벌만 걸치는 것으로 끝났지만 헤그는 아니었다.


“와, 루. 존나 춥잖아, 여기.”


헤그가 덜덜 떨면서 코트를 이중 삼중으로 껴입고 다녔다.


“뭐가 춥다고?”

“내가 살던 곳이랑은 정 반대야.”


생각해보니 검수집가 부족은 따뜻한 정글 지대에 살았었다. 적응이 안 될 만도 하지.


“수행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언제 이런 곳에서 칼질해보겠어?”

“젠장!”


헤그는 투덜거리면서 괜히 옆에 있는 병사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농민병이었는데 하도 헤그한테 시달려서인지 벌떡 일어서면서 부동자세를 취했다.


“이놈들 조련은 잘 돼가?”

“그 수노기라는 거 말이지? 바보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쉽더만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팔만 움직이면 되니까. 그거 말고는 그냥 기강 정도만 세우고 있어.”

“사기가 중요하니까 너무 심하게 갈구지는 말고.”

“걱정마. 사내놈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랜달 포하탄을 불렀다. 몇 가지 검증할 게 있다.


로븐홀 아래로는 세 가지 거점이 있다. 황무지 아래로 아한대 나무들이 울창한 지역이었다. 메카드, 탈라좀, 툴락. 이 세 지역은 점령할만한 가치가 있는 거점이었다.


목책으로 방어되고 있고 주변에 사냥터가 많아 음식을 구하기도 쉽다.


크루아가 족들의 부대 단위는 전사단이다. 우두머리 전사가 전사단을 이끌면서 습격을 주도하고 각 전사단끼리는 협동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무용이 우선시 되는 전사단이기 때문에 서로 자존심도 높아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적다.


“이게 사령관이 짜준 정찰 루트다. 어떻게 생각하지?”

“메카드와 탈라좀 사이를 우회하는 지역이군요. 보통 이 근처로는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긴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과 산뿐이지요.”

“전술적인 견지에선?”

“양 옆에 협곡이 있어서 매복이나 포위공격을 당하면 위험한 지역입니다.”


당연히 이곳으로 갈 리가 없다.


“현재 세 지역을 점령한 전사단이 어떤 전사단인지 아나?”

“예. 작은칼 카슈탄, 광전사 바흐, 그리고 방패부수기 비다르가 이끄는 전사단입니다.”

“제일 강한 놈은?”

“광전사 바흐입니다. 비다르도 만만찮다고 하지만 세간에는 역시 바흐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죠. 현재 툴락에서 거주하고 있을 겁니다.”

“흠. 툴락으로 가지.”

“예.”


로븐홀에서 적습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듯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울창한 숲은 천연의 방패가 되어준다. 거기다 오랫동안 숲과 산을 돌아다닌 부족들은 숲속에서의 기동도 빨랐다.


툴락으로 향하면서 나는 말을 타고 있었다. 돌진 같은 것이 어려울 뿐이지 이 숲에서 나고 자란 말들은 험준한 지형도 잘 돌아다닌다. 말위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폐하?”

“건드리지마.”


랜달이 의아해하면서 묻자 옆에 있던 헤그가 대답했다.


“지금 폐하는 뭘 하고 계시는 거죠?”

“오러 유저가 아니니 못 알아보는구만.”


헤그는 혀를 찼다.


“지금 이 숲 전체에 오러를 은은하게 뿌려대고 있어. 집중하고 있으니까 건드리지마.”


그 말대로다. 나는 조용히 오러를 뿌려서 주변을 감지했다. 그러다가 내 기감에 걸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무 위에서 잠복하고 있던 크루아가 야만인이다. 마치 들짐승같았다. 꼼짝도 안하고 노려보고 있다.


“헤그, 왼쪽 나무 위에 네 명이 있다.”

“가서 처리하지.”

“헥터. 너는 그 나무 바닥에 숨어있는 놈을 잡아와.”

“예, 폐하.”


잠시 뒤에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헤그는 날다람쥐처럼 나무 위를 날아다니면서 적을 순식간에 검으로 베어 처리했다.


“썬더볼트!”


흠. 썬더볼트(물리)인가. 적을 효율적으로 제압해 오는군.


곧이어 바싹하게 구워져서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는 크루아가 야만민이 움찔거리면서 헥터의 어깨 위에 얹혀 있었다. 헥터는 그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팔꿈치 뼈가 박살났을 겁니다.”


팔꿈치를 때려서 전기를 일으키다니 잔인한 놈.


잠시 뒤에 포로가 깨어나자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지?”

“퉤!”


살짝 고개를 뒤로 젖혀서 피했다. 상당히 강단이 있었다. 침을 뱉으면서 그들 부족의 말로 뭐라고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랜달, 저놈 뭐라고 하는 거냐?”

“폐하께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흠. 헥터. 썬더볼트.”

“썬더――볼트!!”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자, 이제 말할 생각이 들었습니까? 야만인?”

“커헉! 큭. 투, 툴, 툴락에서 왔다.”


역시 말 안듣는 아이에게는 썬더볼트가 제격이군. 양쪽 팔꿈치가 박살 난 야만인은 지속된 전격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사망했다. 옆에서 랜달이 말했다.


“이곳은 툴락에서 5km 떨어진 곳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정찰병이 있을 겁니다.”

“정찰병은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행군이다. 지금부터 쉬지 않고 툴락까지 간다.”

“예? 툴락은 전사단이 최소 500명은 있을 겁니다. 그것도 목책으로 보호받고 있는 병사들이요.”

“우리 전력이 더 강하군. 가자.”


랜달은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어쨌든 명령은 따라야만 했다. 툴락의 목책 앞에 화살이 닿지 않을 사거리에서 부대를 정렬했다. 궁병은 앞에, 보병은 뒤에서 대열을 짰다.


목책 앞에 도착한 나는 홀로 앞으로 나갔다. 그 위에서 대기 중인 바흐를 볼 수 있었다. 바흐의 옆에는 무장한 전사들이 서 있었다. 그는 무시무시한 목청을 가지고 있는지 쩌렁쩌렁 울렸다.


“어디서 오는 뭐 하는 놈들이냐?”

“로븐홀에서 온 총사령관이다. 너희를 정벌하러 왔다.”

“뭐?”


한동안 침묵이 오가더니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렸다. 바흐를 위시한 야만족 전사들은 자기들끼리 웃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 으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

“총사령관? 푸하하하하하. 웃긴 농담은 잘 들었다. 겨우 이백 남짓한 병사들을 데리고 여길 공격하러 온단 말이냐?”


비웃음에 대답을 해줘야겠군. 나는 루비에서 붉은색 오러를 끌어올렸다. 다이아몬드에 섞인 오러 증폭 효과가 공명하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한달음에 뛰어올라서 목책 위에서 내려보는 바흐에게 쏘아냈다.


‘오러 크레센틱 캐논.’


길게 늘어난 붉은색 오러가 초승달 형태로 날아가 폭발을 일으켰다. 무시무시한 폭발음이 쩌렁쩌렁 울리면서 목책 위에 불이 붙었다. 궁수의 사정거리 밖에서도 날려보낼 수 있을 정도로 사거리가 길다.


“뭐야?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옆에 있던 헤그가 중얼거렸다. 그때 목책 위에서 누군가 뛰어내렸다. 광전사 바흐였다. 그는 불타는 자신의 망토를 벗어서 집어던졌다.


“크르르르르. 네놈! 죽여주마!”


양손에 하나씩 한손 도끼를 뽑았다. 그때 랜달이 소리쳤다.


“궁병! 조준!”


바흐의 뒤 목책 문이 열리면서 그를 지원하기 위한 전사들이 나타났다. 사슬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도끼병들이다. 바흐가 달려나가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서인지 바짝 돌격하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오!”

“발사!”


수노기는 준의 개량으로 사거리가 20m 정도 늘어서 60m가량의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바흐에게 집중된 궁병의 화살이 마구 퍼부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빗나갔지만 워낙 쏘아진 활이 많아서 바흐에게 화살이 집중되었다.


그대로 고슴도치가 되나 싶었지만, 그 틈새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도끼를 휘둘러 화살을 튕겨냈다.


‘익스퍼트네.’


도끼에 어린 오러나 움직이는 속도를 보면 익스퍼트 중급 수준으로 보인다. 나는 엑소디아를 뽑아서 앞으로 나섰다. 엑소디아 자체는 그다지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하나 좋은 기능이 있다. 무시무시하게 단단하다는 점?


“네놈! 죽여주마!”

“와아아아아! 바흐를 따르라!”

“전부 죽여라!”


괜히 수비의 이점을 포기하고 목책 문을 열고 나오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숫자가 두 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티배깅? 고얀놈! 피카피카 피카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리아스 판의 제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토일 쉽니다 +8 19.03.08 122 0 -
공지 연재시각 변경 18:00시 19.02.14 617 0 -
35 완결 +22 19.03.13 600 21 7쪽
34 #34 생명의 샘 +7 19.03.12 313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311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45 21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66 22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62 27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79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27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31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33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39 25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8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503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21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39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17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66 32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91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69 37 12쪽
»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79 45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39 45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64 45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901 43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27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74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1,002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81 49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64 54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이르스'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