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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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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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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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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 로튼의 막골 전투

DUMMY

#18.




***



“매복 준비를 한다! 궁병은 활을 준비해라.”


큰소리로 외치는 비다르를 보면서 한 전사가 수근거렸다.


“정말 없는 게 맞아?”

“직접 가봤다잖아. 오우거가 없다고.”

“믿을 수가 있어야지.”


대열 동쪽에 있던 전사들은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그들의 우두머리는 다른 전사가 아니라 비다르였으니까.


“적들의 숫자는 100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적들의 우두머리는 매우 강하다. 우리는 거듭된 전투로 인해 그걸 알고 있다.”


그런 전사들을 비다르가 연설로 감화시켰다.


“적이 강하면 도망치나? 아니지. 우리 크루아가 족은 물러서지 않는다. 적이 아무리 강해도 인간에 불과하다. 화살에 맞으면 죽는다는 거다!”

“우오오오오!”

“이번에는 특제 독화살을 준비했다. 아무리 강한 전사라도 독화살에 맞으면 살 수 없다. 자기를 왕이라고 지칭하는 그놈만 처리하고 나면 나머지는 잡졸들에 불과하다.”

“맞아. 그래.”


단순한 해결책으로 전사들의 우려를 잠식시켰다. 동쪽에 있던 전사들이 그렇게 납득하는 동안 서쪽에 있던 전사들은 침묵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오른쪽에서 오우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지만 비다르의 전사단은 다른 부족민들과는 다르게 끈끈하게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는다.


연설을 마친 비다르에게 한 전사가 뛰어와서 말했다.


“적들이 로튼의 막골 입구를 지났다는 척후입니다!”

“좋아. 준비해라! 지금부터는 쥐새끼 소리도 나면 안 된다.”


그렇게 그들이 숨죽이고 매복 중인 그때,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적이 나타나긴 했다. 그런데 숫자가······.


‘한 명뿐이라고?’


비다르는 눈을 깜박거렸다. 짙은 금발의 머리카락. 장신. 훤칠하게 생긴 외모. 들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대검. 정보를 보아하니 그가 바로 왕이 맞았다.


특이하게 생긴 갑옷을 입은 채로 그것도 단신으로, 말도 타지 않은 채 걸어온다.


‘미쳤군.’




***




“흠흠흠.”


멀리서 느껴지는 기운에 콧노래를 불렀다. 오러를 널리 퍼뜨리니 덤불 사이에 숨죽이고 있는 적이 감지된다. 상당히 많다. 활을 들고 대기 중인 적 병력들이 지독한 살기를 뿜는다.


전생에서 천 명의 적과 홀로 싸워본 적이 있다. 그때 느낀 것이 있다. 많은 적과 싸울 때 필요한 것은 용기나 오러의 보유량이 아니다. 바로 인내력이라는 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기다렸지만, 적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내 뒤의 후속병력이 나타나는 기회를 노린다. 계속해서 살기를 뿜으면서 활 시위를 당길까 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아무도 안 올 텐데.


“여긴 나무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는 겁쟁이 뿐이로구나!”

“발사!”


적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이 비다르라는 자의 목소리겠지.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전력으로 질주했다. 혼신갑 ‘고통’의 3단계 효과 때문에 머릿속에서 환청이 들린다.


[죽어! 죽어라!]

[이 버러지 같은놈!]

[죽어!]


“환청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들리는군.”


마치 적들의 살기가 환청으로 변한 것 같다. 하늘에서 무수히 쏘아지는 화살이 보인다. 엑소디아를 들고 엄청난 속도로 검기를 흩뿌렸다. 날아간 오러 캐논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화살 파편들이 죄다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화, 화살이!?”


적들이 당황해하는 틈을 타서 나는 계속 돌진했다. 목표는 발사 명령을 내린 소리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 적들의 대장이 있을 것.


“방패!”


방패를 든 전사들이 밀집했지만 소용없었다. 오러로 코팅된 엑소디아 앞에서는 나뭇가지나 다름없었다. 방패를 베어내고 그대로 야만족 전사들까지 전부 베어버렸다.


“괴, 괴물이다!”

“도망쳐!”


안으로 들어갈수록 적의 전의는 꺾여간다. 오러에 스치기만 해도 검이고 방패고 그대로 썰려 나가니까. 그러나 아무리 적들을 파헤치고 베어버려도 비다르를 찾을 수 없었다.



***



헥터와 헤그는 따로 떨어져서 행군 중이었다. 길도 아닌 곳으로 힘겹게 들어가는 중이라 여기저기 옷이 헤져 있었지만 다들 별로 개의치 않았다. 옷보다 목숨이 중요하니, 뒤에 있는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저거 보여?”

“보입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나뭇잎이 그윽한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야만인 전사였다. 헥터는 모험가로서 눈썰미를 발휘해서 그게 무엇인지 알아냈다.


“저건, 몬스터에게 몽롱한 기분을 전달해주는 나무입니다. 쏜찰이라고 부르죠.”

“저걸 들고 뭘하는 거지?”


그때 멀리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오우거였다. 반쯤 눈이 풀린 오우거 두 마리가 끌려오고 있었다. 쏜찰 나뭇가지를 든 야만인 전사는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쏜찰같은 나무로 오우거를 유인하는 것은 불가능할텐데. 어서 쫓아가야 합니다.”

“나도 무슨 짓을 벌이는지 궁금한데. 야, 랜달. 이제부터 네가 지휘를 맡아라.”

“예? 기사님?”


헤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놈의 기사님 좀 그만하라니까. 나랑 헥터는 저것들을 쫓아가야겠다.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봐야겠어.”

“예, 그럼 예정대로 메카드로 진군하겠습니다.”


적들이 병력을 거의 다 이끌고 매복을 나올 것이 뻔해 보이니 막골로 들어간 다음 길도 아닌 곳을 최대한 뚫어서 매복지역을 벗어날 생각이었다. 매복지역만 벗어나면 텅 빈 메카드가 앞에 보인다.


헥터와 헤그는 끝까지 추적해서 오우거를 끌고 가는 전사를 지켜봤다.


“자기네 진영으로 끌고 가는데?”

“아닙니다. 폐하께 끌고 가는 것 같군요. 700명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오우거까지 끼어들면 난장판이 될 겁니다. 여기서 처리하죠.”


쏜찰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뛰는 전사 뒤에 오우거가 바짝 달라붙고 있다. 조금만 늦으면 오우거의 산 먹잇감이 될 것이다.


“오우거를?”

“아니요, 오우거를 끌고 가는 전사를요.”

“좋은 생각인데?”



***




비다르는 진영 서쪽에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


“뭐야?”


먼거리에서 들리는 무시무시한 포효에 고개를 돌렸다. 대지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크고 육중한 것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몬스터다.


“오, 오우거다!”

“미친! 없다면서!”

“비다르가 우릴 속인거야!”

“젠장! 비다르에게 가는 게 아닌데!”


동쪽 진영의 전사들은 한창 기세좋게 싸우다가 다들 무기를 내려놓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비다르는 혀를 찼다. 계획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유인이 실패했나보군.”


주술사에게 받은 쏜찰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유인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도중에 일이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그가 신호를 내면 적을 급습해야할 오우거가 도리어 칼이 되어서 그에게 날아왔다.


“내 실책이다.”


실책이 일어났다. 하지만 의외로 전황은 생각보다 유리해졌다. 적이 오우거와 맞닥드린 것이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격전이 벌어졌다. 도망치려고해도 오우거의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넓은 보폭으로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온다.


“아무리 강해도 지치기 마련이지. 오러 익스퍼트 상급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지나야 오러가 바닥날까?”


동쪽 진영은 붕괴된다. 오우거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도망치는 전사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한 마리가 적과 싸우고 있다.


“준비한다. 놈이 지치면, 그때부터 공격을 시작하지.”



***



“집요한 놈!”


오우거는 눈에 불을 밝히고 광란의 소리를 질렀다. 몬스터 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인 오우거는 광전사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나만 쫓아오는데 주변의 것들은 보지도 않는다.


“너도 옆에 있는 놈처럼 다른 놈이나 공격하란 말이야.”


날아오는 주먹을 피한 다음에 엑소디아로 손등을 내리쳤다. 그러나 튕겨져 나온다. 오러를 두르고 있어도 견딜 수 있는 게 바로 오우거의 가죽이었다. 여러번 내리치면 충분히 베어버릴만 하지만, 적이 이녀석 혼자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멀리서 비다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살 발사!”


오우거와 함께 표적이된 내가 있는 방향으로 무차별적으로 화살이 날아왔다. 혼신갑, ‘고통’으로 대충 얻어맞고 있지만 갑옷이 보호해주지 않는 얼굴 부분은 피하거나 튕겨내야했다.


거기다 화살촉을 방어할 수 있을 뿐이지 충격량은 전달 된다. 화살도 문제인제 앞에 있는 오우거도 문제다. 신들린 것처럼 나만 노리는데 어쩔 수 없이 쓰러트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방에 쓰러트릴 순 있지만, 뒤를 봐줄 사람이 없다.’


인지검을 사용하고나면 잠깐, 아주 잠깐의 회복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덤벼드는 적에 대해서는 상당한 페널티를 안고 싸워야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떻게든 버틸만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내 시야 끝에 누군가 들어왔다.


헥터와 헤그였다. 나는 그들을 믿고 행동하기로 했다. 엑소디아를 양손으로 쥐고 준비했다.


‘후우.’


정신을 집중해 인지적 편향 상태로 돌입한다. 낚아 채려고 달려드는 손가락이 보인다. 재빨리 뛰어올라서 손아귀의 위협을 벗어난 다음 그대로 팔을 박차고 한번 더 달음질한다.


벤다. 오우거의 머리를 베어버린다. 그 안에 걸리적 거리는 모든 정보는 제거된다. 오우거의 가죽이 단단하다는 정보. 마침 나와 오우거 사이로 날아드는 화살에 관한 정보.


모든 것이 비어버리자 나는 순식간에 오우거의 머리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핏줄기가 치솟으면서 그대로 갑옷이고 머리카락이고 여기저기 튀었다.


떨어지면서 한 바퀴 구른 다음, 오우거에게 그대로 잡아 먹힌 운 나쁜 전사가 남긴 방패를 그대로 쥐고 곧바로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슉슉슉.


화살 세 발이 날아와 방패 끝에 박혔다. 이대로 머리만 보호하고 있는다. 혼신갑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몸통쪽은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정신 나갈 것 같네.”


골이 띵하다. 무슨 효능인지 몰라도 한순간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은 고치고 싶다. 경지가 높아지면 스승님처럼 미친 듯이 인지적 편향을 사용해도 괜찮겠지만 아직은 무리다.


“폐하!”


그때 헥터가 방패를 들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헤그는?”

“앞에서 날뛰고 있습니다.”

“매복 병력은 얼마나 되보였냐?”

“숫자는 오백이 채 안됩니다만, 미리 패주하고 있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먼저 갈테니 천천히 따라와라.”


그럼 거의 다 모인 셈이다. 회복되자마자 나는 곧바로 일어서서 돌진했다. 한바탕 싸우고 있던 헤그를 지나치면서 적진으로 달렸다.


오러는 아직 남아있다. 충분히 싸울만 했다. 그때, 활을 든 전사들 수십이 왼쪽에 있던 바위 위로 나타났다.


“죽여라!”

“쏴라!”


화살촉에 푸른빛 독이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갑옷의 성능을 믿고 그대로 몸으로 때웠다. 그때 중앙에서 한 전사가 뛰어내렸다. 크루아가 족 중에서도 덩치가 엄청나게 컸다.


“내가 바로 방패부수기 비다르다!”

“덤벼!”


비다르의 손에 들고 있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메이스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대로 옆으로 피하면서 회피했다. 메이스에 서려있는 오러를 보니 이놈은 익스퍼트 상급이었다. 그것도 최상급에 거의 근접한 상태였다.


‘바흐보다 훨씬 강하군.’


세간의 평에서는 광전사 바흐보다 약하다는 평가였지만 직접 상대해보니 다르다. 여태까지 만난 적 중에서는 이놈이 제일 강했다.


“으아아아아!”


메이스가 휘둘러지자 옆에 있던 나무가 박살나버렸다. 두께가 상당한 나무를 그대로 부숴버리는 것을 보니 무시무시한 힘이다. 선천적으로 강한 힘에 오랫동안 수련해서 오러를 습득했으니 방패부수기라는 위명을 얻을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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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프로미테 +7 19.03.11 274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15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41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40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47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398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398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10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18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5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68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87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01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78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32 31 12쪽
»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53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32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46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03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27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64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92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31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68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43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18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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