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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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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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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로튼의 막골 전투

DUMMY

#19.




“하지만 너무 정직해.”


그리고 정직하고 강한 자에게는 환검이야말로 제격이다. 검을 느슨하게 내렸다. 메이스를 휘둘러치기 위해 당기는 것이 보인다. 나는 오래 전에 습득했던 절기를 사용했다.


‘환영참.’


엑소디아의 끝에서 오러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수많은 방향으로 검격이 전개되었다. 보이는 것만해도 5개가 넘는 엑소디아가 동시라고 느껴질 정도로 한꺼번에 날아갔다.


오러실린 메이스는 두 개의 검까지는 튕겨냈지만 그 뒤로 날아가는 세 개의 검격을 막을 수 없었다. 일격에 어깨가 베였고 두 번째 검격은 왼쪽 허리를 베어냈다. 세 번째 검격은 오른쪽 허벅지를 깊게 베었다.


비다르가 순식간에 오른쪽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주저앉자 나는 그대로 발을 걷어차서 놈을 쓰러트렸다. 목 옆에다 칼을 가져다 댄다. 이대로 조금만 힘을 주면 날카로운 오러의 절삭력으로 그대로 목이 날아간다.


그러나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비다르가 내 움직임을 보더니 고함쳤다.


“죽여라!”

“아니, 넌 사로 잡아야겠다.”

“우어어어어어어!”


괴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발로 그놈의 머리를 그대로 걷어찼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시끄러울 것 같다.


“비, 비다르가!”

“도망치거나, 항복해라!”


당황하면서 갈피를 못잡고 있던 병사들을 일깨워 준 것은 바로 오우거였다.


쿠오오오오오!


마지막 남은 오우거 한 마리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잡아먹고 있었다. 그걸 본 전사들은 공포에 질려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 헥터와 헤그가 다가왔다.


“이런 미친 전투는 해본 적이 없어.”

“그건 저도 마찬 가지군요.”


둘의 몸에는 여기저기 피가 묻어 있었다. 내 광란의 질주를 따라와야 했으니 옆을 막아서는 전사들을 쓰러트려야 했을 것이다.


고개를 돌리니 적들의 전열이 붕괴된 것이 보였다. 비다르가 사로 잡혔다는 소문이 퍼지자 수많은 적들이 도망치고 있다. 이게 크루아가 족의 약점인 것 같다. 우두머리가 잡히거나 죽으면 그대로 붕괴된다.


그 점에 있어서 솔리스 왕국은 체계가 잘 정리된 편에 속했다. 지휘관, 기사, 부사관 순으로 지휘 체계가 내려오니까.


“오우거는 어떻게 할까요?”

“내버려둬. 우리에겐 관심도 없는 것 같군. 이대로 메카드로 들어가 점령한다.”


한 마리 남은 오우거는 패잔병들을 잡아먹는 것에 혈안이 되었다. 욕심 많은 놈이라 살려준다.


이후 먼저 들어간 랜달의 병사들과 함께 그대로 목책을 공략해서 거점 세 군데를 전부 점령했다.


이대로 더 내려가지는 못한다. 병사도 없고 곧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된다. 적들의 막사에 들어가서 잠시 생각하고 있었다. 닷새만에 거점 세 군데를 점령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가 맞다.


그때 옆에서 헥터가 옆에서 물었다.


“폐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거점은 버려두고 포로를 끌고 로븐홀 요새로 돌아간다. 그리고 미티아스에게 삥을 좀 뜯어야 겠지.”


후후. 성과가 있으니 안 내놓을 수가 없을 거다.




***




전투가 벌어진 이후 까마귀들도 모여들지 않는 추운 어느날. 한 남자가 나타났다. 검은색 머리카락은 산발이고 눈동자는 까맣게 물들어있었다. 그는 쓰러진 시체 중에서 하나를 건져냈다.


“수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자.”


머리만 남은 광전사 바흐였다. 한때 전사들을 호령하며 수없는 사람들을 죽여온 살인마다.


“그러나 당신도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검은 머리의 남자, 제드는 바흐의 머리를 들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가 말하자 그의 손등에서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애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애벌레는 그의 팔을 타고 바흐의 머릿속으로 꿈틀꿈틀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머릿속에 들어간 애벌레는 천천히 형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이한 보랏빛이 뿜어지면서 살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팔을 갖추고 다리를 갖추고 전신의 외피를 갑옷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이게 네 행복의 모습이군······.”


그는 다시 광전사의 모습을 갖추었다. 다만 전신이 인간의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터질듯한 근육은 벌레의 갑각이 둘러싼 모습이 되었고 눈에서는 지독한 혈광이 보이고 입에서는 피비린내가 났다.


네크로맨서 제드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몇 명이나 찾을 수 있을까.”




***




“예? 지금 무슨 말을 하셨습니까?”


미티아스는 자신이 환청을 들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앞에 있던 왕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메카드와 툴락, 탈라좀 세 곳을 점령했다.”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고개를 돌려서 포로들을 가리켰다. 미티아스는 입을 쩍 벌렸다. 이백 명 정도의 숫자로 적들의 전초기지를 점령하고 수백의 크루아가 족 전사들을 포로로 잡아왔다.


“위력정찰이다.”


상대할 수 있는 모든 적을 쓸어버리면서 정찰하는 게 바로 위력정찰이었다. 미티아스는 수도의 전술 아카데미를 나왔기 때문에 그 단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위력정찰은 처음이었다.


“겨우 이백 명으로 말입니까?”

“물론이지.”


미티아스는 침음성을 흘렸다.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로라는 증거물과 병사들의 증언이 있으니 허언이 아니다.


“고, 고생하셨습니다. 어서 들어가서 쉬시지요.”

“그래.”


혼신을 빼놓던 왕이 비로소 빠져나가자 미티아스의 옆에 있던 참모 라불린이 말했다.


“우, 운일 겁니다. 야만족들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인 세 거점에서 망나니 왕이 어떻게······?”

“생각을 달리 해야겠다. 닷새 만에 점령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닐 거다.”


잡아온 적의 포로가 너무 많았다. 야만인들을 허공에서 구해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 왕의 말이 대부분 사실일 것이다.


“그럼 왕이 소드마스터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소드마스터라도 닷새 만에 적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필시 함정을 팠을 것이 분명하다. 마, 맞다. 그놈에게 십이혼신갑중 하나인 ‘고통’이 있다고 들었다. 갑옷의 힘을 이용한 게 분명하군.”

“어떻게 할까요? 재상은 왕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죽여야지! 어딜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 내 요새에서 기어올라? 그리고 책략은 네놈이 짜는 거고.”


미티아스는 검지로 라불린의 머리를 찍어눌렀다. 라불린은 아프다는 소리를 내면서 어떻게든 말을 이었다.


“그, 그럼 방법이 있습니다. 놈이 야만인들에게 죽지 않았다면 다른 요인을 쓰면 됩니다.”

“다른 요인? 뭔데.”

“같은 힘으로 맞상대해주면 되지요. 이번에 수도에서 내려 온 기사가 있습니다. 십이혼신갑 중에 하나를 가지고 있는 영혼기사입니다.”

“영혼기사? 아, 들어본 적이 있군. 분명히 이름이······”

“아겐 베가새턴입니다.”

“아! 명망높은 베가새턴 공작가의 첫째 아들이었지.”


십이혼신갑은 왕국에서도 유명하다. 선대 국왕이 남긴 유산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뛰어나고 명망 높은 기사만이 십이혼신갑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갑옷은 국왕이 차지했지만 남은 열한 개의 갑옷은 그 갑옷이 마땅한 자에게 주어졌다. 그들을 통틀어서 영혼기사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자가 왕을 치는 일에 동조할까?”

“그냥 동조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베가새턴은 그와 원한이 있습니다.”

“원한? 뭔데?”

“그의 막내동생이 마지막 십이혼신갑 ‘고통’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왕놈이 그걸 가로챈 이력이 있습니다. 혼신갑은 사용자가 지정되면 죽기 전에는 빼앗을 수 없지요.”

“좋아, 그는 막내동생을 아낀다고 했으니 그의 동기는 충분하군. 계획은?”


미티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국왕이 죽으면 원래 가게될 베가새턴의 막내 공자에게 십이혼신갑이 갈 확률이 높다. 충분한 동기다.


“요새 내부에서 그를 죽이는 것은 확률도 낮고 실패했을 때 문제도 심하니까요, 대신 밖에서 죽이면 됩니다.”

“또 보내라고? 저 국왕 놈은 겉은 허수아비로 보였지만 생각보다 만만찮은 놈이었다. 야만족과 싸워서 공을 세울 수도 있지.”

“야만족과 싸울 때 뒤를 치게 하십시오.”

“그것도, 실패했을 때 위험이 크다.”

“사슴뿔 예언자와 공조하는 겁니다.”


미티아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사슴뿔 예언자. 그는 크루아가 족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고, 또 위험한 주술사라고 불렸다.


미티아스를 비롯한 솔리스 왕국의 다른 전임 지휘관들이 섣불리 남하하지 못하고 교착관계가 만들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대군을 이끌어 남하하려고 하면 사슴뿔 예언자 때문에 허탕치기 일수였다. 이미 미래를 읽고 전사들을 매복시켜두거나 도망치기 때문이다.


“미래를 읽는 그 주술사말인가?”

“사슴뿔 예언자는 크루아가 족을 정벌하려 드는 국왕을 적대시할 것입니다. 우리들이야 현상유지만 이뤄지면 족하니 도히려 우리와 손잡을 것이 뻔하지요.”

“일리가 있군.”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생각보다 일리가 있었다. 적의 적은 아군이다. 그들은 현상유지를 원했고 크루아가 족은 그들을 정벌하려는 국왕을 없애고 싶어할테니까.


“그럼 남쪽으로 파발을 보내라, 지리를 잘 읽고 비밀을 지키는 놈에게.”

“예. 사령관님.”



***



“폐하. 병사들 사이에서 폐하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엄청난 승전보를 가지고 온 내게 제임스 루터가 다가와서 고개를 숙였다. 나는 느긋하게 하품을 했다.


“뭐, 그럴 만하지.”


자만이 아니다. 확실히 성과를 냈으니까. 그 증거로 옆에서 날 보좌하는 랜달은 날 보면서 눈동자를 반짝거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의심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확신의 눈동자를 보내고 있었다. 랜달이 이 정도였으니 다른 병사들도 그럴 것이다.


제임스 루터가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더 공격을 감행하실 생각입니까?”

“겨울에 추운 곳을 공격하는 것은 미친 짓이야. 그럴 필요도 없고.”


추워져서 곤란한 것은 크루아가 족이다. 우리는 보급이 빵빵해서 배곪을 일이 없지만 크루아가 족은 나무껍질까지 벗겨다가 먹어야 할 정도로 굶주린다.


“겨울 동안 병사들을 조련하고 신무기를 제작할 거다.”


수노기가 생각보다 효율이 좋았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였던 농민병도 수노기만 들면 확실하게 보탬이 됐다.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팔 근육만 움직이면 발사되니까.


크루아가 족은 참나무 같은 나무를 베어다가 가죽을 덧대어 원형 방패를 만든다. 하지만 원형 방패로 보호받지 못하는 부위는 수노기의 화살이 날아가서 박혔다.


“수노기 말고도 다른 게 필요하니 준을 불러야겠지.”

“지금 부를까요?”

“그래, 말 나온 김에 지금 불러와라. 랜달.”

“예. 갔다 오겠습니다.”


랜달이 사라지자 루터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우리 둘뿐이었다.


“미티아스 백작이 계락을 꾸미고 있습니다.”

“뭐?”

“어쩌다 보니 미티아스 백작의 막사 밖에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의 책사 라불린이 그에게 간교한 책략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얘기를 나한테 말하는 이유는?”

“폐하가 여태까지 왔던 지휘관 중에서는 제일 현명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은 좋다. 루터는 계속 말을 이었다.


“폐하같은 분이 계시면 정말로 야만족들을 정벌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미티아스 백작은 아닙니다. 그는 제 잇속을 챙기기 급급한 예전 지휘관들과 똑같습니다. 보급 물자를 흑상들에게 팔아서 이윤을 챙기고 있죠.”

“보금품 횡령?”

“전임 지휘관들보다 더 심해서 받는 보급품의 거의 절반은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지원이 넘치다보니 병사들이 배를 곯는 일은 없지만요.”


눈을 깜빡였다. 미티아스 백작이 보급품을 횡령하는데도 이곳에는 아직도 물자가 차고 넘쳤다. 솔리스 왕국의 보급 지원 능력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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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완결 +22 19.03.13 600 21 7쪽
34 #34 생명의 샘 +7 19.03.12 313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311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45 21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66 22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62 27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79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27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31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33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39 25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8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503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21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39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17 36 12쪽
»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67 32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91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69 37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79 45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39 45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64 45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901 43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27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74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1,002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81 49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64 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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