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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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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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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 징조

DUMMY

#22.



남하를 시작한 지 하루. 그리하여 제일 최남단에 있는 거점인 메카드에 도착했다. 점령하고 난 이후로 이곳은 미티아스 백작이 보낸 부대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머무르고 난 다음 아침 일찍 떠날 채비를 하고 남하했다. 다들 두껍게 털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 헤그가 옷을 엄청나게 챙겼다. 두건으로 코까지 다 가려두고 눈만 보인다.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가면 말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야.”

“으엑, 더 남쪽으로 간다고?”

“목적지는 크토아 산이야.”


비다르가 옆에서 다가와서 말했다.


“폐하, 뭔가 이상한 것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뭐가?”

“메카드 말입니다. 예전에도 로븐홀 사령관들에게 의해서 점령당한 적은 있었지만 크루아가 족들은 금방 복구해냈죠. 숲속에서는 로븐홀이 자랑하는 기병은 무용지물이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크루아가 족 전사단이라면 당연히 메카드를 습격했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공격받은 흔적이 없군요.”


비다르의 의문은 타당했다. 이건 사슴뿔 예언자가 말했던 ‘시체의 왕’과 관련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추리는 이렇다. 너무도 많은 전사단이 시체의 왕에게 당해서 북상할 병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남하하다 보면 풀려질 비밀이다.”


계속 내려가다가 크토아산 기슭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원래 마을이 있어야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조용했다.


“마을을 수색해라.”


비다르와 함께 헤그가 들어가서 안쪽을 살폈다.


“시, 시체뿐이야. 애들이고 여자고 전부 다 죽었어.”


헤그가 추위 때문에 덜덜 떨면서 말했다. 안쪽에는 얼어죽은 시체들이 가득했다. 그때 비다르가 한 집을 나오면서 말했다.


“전사들만 없습니다. 그것도 약한 전사들은 전부 시체가 되어있고 강한 전사들만 사라졌습니다.”

“강한 전사? 그런 걸 구분해 낼 수 있어?”

“예, 폐하. 이 마을에 살던 전사단이 될만한 자들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미쳐서 이들을 죽이고 떠났는지, 아니면 어디론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산 위로 올라간다.”


명령을 내리자마자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다르가 우려의 말을 했다.


“곧 눈보라가 옵니다. 이대로 올라갔다간 크토아 산을 오르다가 고립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어쩌면······. 아니다. 무조건 강행한다. 우리 목적지는 사슴뿔 예언자가 사는 크토아산의 성소까지다.”


비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그는 우직하게 명령을 받았다. 반면 헤그는 투덜 거렸다.


“크토아 산까지라면서 이젠 또 성소인가 하는 곳까지 올라간다고?”

“싫어도 가야 돼.”


불만스러워하는 부하를 하나 타이르고 한참 등반하는 도중 비다르의 말대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주변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하자 비다르가 외쳤다.


“폐하! 여기서 더 가다간 모두 죽습니다. 지금 당장은 버틸 수 있더라도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체온을 빼앗기게 될 겁니다. 동굴을 찾아야 합니다.”

“저기, 저쪽에 갈라진 틈이 있어!”


헤그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새하얘지는 시야 속에서 용케도 동굴 비슷한 곳을 발견한 헤그를 따라서 이동했다. 주변은 쩍쩍 갈라져 있었고 안쪽은 깊었다.


우리 다섯 명은 눈을 피하기 위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이 깊군요.”

“이곳도 추우니, 조금 더 들어가 보죠.”


그들과 함께 들어가면서 무언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깨닫게 된 곳은, 복도의 형태로 된 곳에서였다. 이곳은 유적지와, 왕성 지하와 구조가 똑같다.


“여긴······. 폐하와 함께 갔던 유적지와 똑같군요. 헤그도 알겁니다.”

“어? 그러게. 내가 이곳으로 올 때 통로랑 똑같잖아?”


[일리아스 오염이 감지된다.]


제논의 말을 듣고 확신했다. 이 복도의 끝에는 포탈이 있다. 일리아스 판과 이어지는 포탈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고의적으로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다. 그것도 세상 곳곳에.


“여기부턴 함정이 있다.”


나는 능숙하게 들어가서 함정을 파헤치고 안쪽으로 향했다. 세 번째니 이젠 눈감고도 어디에 무슨 함정이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복도 끝으로 향했다. 그런데.


“포탈이 없어.”

“하늘에서 눈이 들어온다고!”


헤그가 기겁을 하면서 다시 복도 쪽으로 돌아섰다. 그의 말대로 천장이 갈라지고 그 틈 사이로 눈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극심한 일리아스 오염이 감지된다. 분명히 일리아스 판으로 향하는 포탈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없단 말이지.]

[일단 부하들을 쉬게 냅둬라. 디바이스를 사용해야 하니.]

[그래.]


제논의 말대로 일단 부하들을 들어왔던 복도 입구 쪽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그곳은 조금 덜 추울 테니까. 시종인 이카젠이 들고 왔던 짐에서 음식을 꺼내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부글부글 끓는 스튜에는 감자와 말린 육포가 들어가 있어서 따뜻하고 배가 든든했다.


“이 녀석 요리를 잘하는데.”


헤그가 의외라는 듯이 스튜를 먹으면서 말했다. 이카젠은 원체 조용한 성격이라서 말을 꺼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사실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감사합니다.”


헥터도 그의 어깨를 툭툭 쳐줬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그들을 보다가 나는 안쪽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복도 끝에 가겠다고 말하고는 곧바로 다시 되돌아갔다.


천장 위에서 들어오는 눈 때문에 한기를 느꼈다.


[저 천장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내가 봤던 다른 곳에는 저런 구멍이 없었는데.]

[지각변동이 아닌가?]


확실히, 지진 때문일 수도 있어 보인다.


[디바이스에는 과거에 열렸던 일리아스 판의 포탈을 추적하는 기능이 있다.]

[파란색 버튼 말이지?]

[그래.]


팔뚝에 디바이스를 장착하고 포탈이 있던 곳 앞에 도착했다. 제논의 말을 따라서 파란색 버튼을 누르자 포탈의 환영이 나타났다.


[이 기운······. 이곳은 중차원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중차원?]

[국소차원, 일반차원, 중차원, 심차원. 이렇게 등급이 나뉘어 있었다고 얘기했을 터다.]

[이제 기억났다고.]


까먹을 수도 있지.


[심차원보다는 덜하지만 중차원에도 미친 존재들이 가끔씩 있지. 어느 차원에라도 초월자는 있기 마련이지만 이 포탈 너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너무도 끔찍하다. 분명히 성향이 악한 존재일 거다.]

[그 존재가 우리 플래툰 차원으로 빠져 나왔을까?]

[만약 그랬다면 크토아 산 근처에 도착하기만 해도 일리아스 오염을 느꼈을 거다. 다만 그의 파편으로 보이는 것이 빠져나온 것이 확실해.]

[그렇다면 그 시체의 왕이라는 작자는 이 포탈 너머에 있는 자와 연관이 있겠군.]

[정확하다.]


정황상 복도쪽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 지진으로 인해서 벌어진 틈을 타서 천장에서 떨어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이곳에 설치해뒀던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랄맞네.]


***



눈보라는 공평하게 모든 이들의 움직임을 멈췄다. 거칠 것 없이 전진하던 시체의 군대들도 영하 수십도에 불어닥치는 칼날같은 냉기는 견딜 수 없었다.


움직이기만 해도 몸이 얼어붙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땅을 파고 눈 속에 숨었다. 이 장면을 보던 크루아가 족의 전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중에는 대전사와 예언자도 있었다.


“예언자님. 적들의 행군이 멈췄습니다.”

“지금, 아이들과 싸우지 못하는 자들을 이끌고 성소로 피신해야 한다.”

“이 추위에 말입니까?”

“이곳에 있으면 그들은 반드시 죽겠지만, 추위를 뚫고 성소로 가면 살아남을 방법이 생긴다. 대전사여.”

“그 말대로 하겠습니다. 예언자님.”


대전사 불리겐은 부상당한 전사들에게 여자와 아이들을 맡겼다. 그는 얼마전까지 보던 끔찍한 광경을 떠올렸다. 그 미치광이는 자신을 행복 전도사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을 되살려냈다.


그러나 온전한 형상이 아닌, 끔찍한 형상으로 되살렸다. 한 전사단의 단장의 시체가 그의 손에 잡혔다. 그리고 시체의 입에서 구더기들이 득실거리면서 쏟아졌다.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몸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끔찍한 갑각류의 괴물로 변했다.


절대로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나머지 인원은 다 대피시켰는가?”

“예. 싸울 수 있는 자들은 남았습니다. 다만······.”

“다만?”

“너무 깊은 곳에 사는 부족들에게는 저 시체들의 군대가 전달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중엔 제 친적들도 있는데, 그들이 걱정됩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막아야 한다. 그것에만 집중해라.”

“예. 대전사님.”


불리겐은 흰색 수염 끝에 올려진 눈을 한움큼 털어냈다. 가족이 걱정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었다. 그의 아들도 이번에 새로 부임했다는 로븐홀의 총사령관에게 사로잡혔다.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흔들리게 된다면 남은 전사들도 전부 흔들린다. 지금은 힘을 결집해야할 때였다. 그때 예언자가 옆에 나타나서 그를 북돋아줬다.


“걱정하지마라 대전사여. 희망의 빛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 사건을 끝내줄 종결자가 온다. 우리의 할 일은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도와줄 사람이 있다니 다행이로군요.”


사슴뿔 예언자는 손을 들어서 주술을 이용해서 정령을 소환했다. 눈의 정령 헤카테였다. 정령은 하얀 솜처럼 생겼는데 그의 손바닥 위에서 통통 튀어 올랐다.


“그에게 우리의 위치를 전해라.”


정령은 눈보라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예언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곧 제대로 된 전투가 시작될 것이다.




***



[악마!]

[악마라는 단어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인간밖에 없더군요.]

눈보라가 그친 그날, 사슴뿔 예언자는 자신의 최후를 보았다. 눈앞에는 잔뜩 퀭해진 눈동자를 가진 제드라는 남자가 서 있었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의 미래는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내 죽음이 보였다.’


담담했다. 예언자는 오래도록 살아왔다. 그러므로 언젠가 이런 미래가 닥치리라 예상은 했었다. 연꽃 모양의 장식을 들어, 품에 집어넣었다. 앞으로 태어날 미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그만큼 고통스러운 수호자의 삶을 살지 않았으면 했다.


‘나는 크토아 산을 너무도 오랫동안 지켜왔다. 이젠 놓아 줄 때도 됐지.’




어두컴컴한 하늘이 끝나고 눈이 점차 가라앉았다. 수백의 전사들은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전사 불리겐은 이렇게까지 약세였던 적이 있었나 기억을 떠올렸다. 한 번도 없었다. 항상 빼앗고 죽이고 그리고 적이 많으면 도망쳤다.


도망칠 집이 있으니까. 이제 그들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이 뒤는 가족들이 살고 있다. 도망칠 수 없는 싸움이 이렇게 공포를 몰고 오는 줄은 몰랐다.


“장창! 준비!”

“우라!”


결사대는 창을 잡고 진형을 짰다. 한꺼번에 울리는 기합성은 땅이 울릴 정도로 컸지만, 눈 앞의 적들은 위축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 말이 없다. 침묵의 군대는 눈속에서 빠져나와서 서서히 진군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제드는.... 이제 죽었어요. 왈칵
서폿이나 가야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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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33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42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392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392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01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11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45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60 22 11쪽
» #22 징조 +4 19.02.22 480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495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66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24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45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25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39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793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18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54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85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22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56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36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05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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