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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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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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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3 네크로맨서

DUMMY

#23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머리를 노려라!”


그간 경험한 것은, 시체라고 해도 머리가 날아가면 죽는다는 점이다. 머리가 날아가도 몸통은 한동안 움직이지만 곧 허우적대다가 쓰러지면서 숨이 끊어진다.


매우 잘짜인 진형이었다. 창은 촘촘하게 얽혀 있고 방패로 만들어진 벽은 진짜 벽처럼 튼튼하고 두꺼웠다. 그러나 매우 힘의 차이가 명료했다. 시체들의 군대는 마치 말을 타고 차지를 날리는 기사들처럼 무시무시했다.


“흐아아아아악!”

“머리를 꿰뚫어! 물러서지 마라!”

“방패! 방패! 밀어!”

“제, 젠장! 로냘! 나야! 수르누프라고!”

“멍청아! 저건 그냥 시체일 뿐이야!”


얼마전까지 동료였던 자들이 습격해오자 마음이 흔들리는 자도 있었다. 전투가 길어지자 방패벽은 박살나고 난투전으로 들어섰다. 피가 튀고 죽은 자가 늘어났다.


아비규환 틈 사이에서 불리겐은 냉정하게 주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장 강한 적이 보이지 않았다. 저 시체들의 주인이 보이지 않았다.


“레인가르프! 안다르프와 함께 적의 주인을 찾아라! 네크로맨서가 보이지 않아!”

“예! 대전사님.”


대전사의 특명을 받은 두 전사는 엄청난 속도로 아비규환의 틈바구니를 벗어나 적진의 후방으로 돌아섰다. 그들의 몸에서 오러가 피어오른다. 전신에 투지가 넘쳤다.


상급 익스퍼트인 그들은 추적과 정찰에 매우 능했다. 순식간에 그들은 적진의 맨 뒤에 있는 네크로맨서를 보았다.


“저, 저게 뭐지?”


그건, 옥좌라고 볼 수밖에 없는 아주 화려한 의자였다. 흑요석으로 만들어졌고 온갖 황금으로 장식된 의자. 그 중심에서 일렁거리는 엄청난 에너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의자 앞에 네크로맨서 제드가 무릎을 꿇고 숭배하듯 양손을 들어올렸다.


“나의 주인이시여! 이 세상에 모든 행복을 전달하시는 무한한 힘이자 전능한 분이시여! 어서 이 땅에 나와 당신의 신위을 보여주십시오.”


두 전사는 옥좌 위에서 압도적인 형상을 엿보았다. 인간의 인지로는 가늠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악의 형상이 있었다. 끔직한 갑피로 둘러쌓인 벌레의 왕.


그 벌레의 왕은 자신의 발아래에 놓인 것들을 흥미롭게 쳐다보면서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전사들과 눈이 마주쳤다. 끔찍한 공포가 전사들을 좀먹었다.


[여흥거리로는 딱인 벌레로구나.]


“도, 도망쳐야해.”

“가, 가서 알려야한다.”


전사 둘은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몸속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걸으면 걸을수록 몸이 무거워졌다.


전신의 오러를 태워가면서 전력 질주 했지만 곧 스스로의 몸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가, 가려워! 가렵다고!”

“으으으으윽! 뛰어!”


그들의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기 시작하더니 한쪽에서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튀어나온 것은 말파리의 애벌래였다. 말파리는 사람의 피부속에 들어가서 기생한다. 그러나 그 전사는 기생당한 적도 없었다.


피부가 찢어지면서 수많은 벌레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전사의 몸에서는 망고벌레의 유충이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전신의 살점과 근육이 전부 벌레들로 뒤바뀌고 그들은 서서히 숨이 끊어졌다.


최후까지 이성을 붙잡고 있었던 전사, 안다르프는 그들의 앞에 있는 대전사 불리겐에게 말했다.


“제, 단······.”

“제단? 네크로맨서가 제단을 만든다고?”

“컥!”


안다르프는 마지막에 혀까지 벌레로 바뀌어서 죽었다. 불리겐은 끔찍한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어차피 도망칠 곳은 없다. 싸우느냐 죽는 것 뿐이었다.


“전사단장들이여, 모두 나를 따르라.”

“예! 대전사님!”


죽음은 각오했다. 그의 옆에 있던 모든 전사단의 단장들이 그를 따랐다. 그런 그들의 옆에 거대한 사슴들이 나타났다. 그 뿔이 날카로운 사슴들이 수십 마리나 있었다.


“성소의 일족들입니다!”

“성소의 일족이 우릴 도우신다! 싸워라! 너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개중에서도 제일 크고 새하얀 사슴이 크리스탈 뿔을 들이밀면서 선두에 섰다. 그리고 그 경로 상에 걸리는 모든 시체들을 뿔로 밀어버리면서 길을 텄다.


시체들은 그 돌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뿔에 찔리자마자 곧바로 새하얗게 타버리면서 정화되었다.




***



하늘에서 하얀 눈뭉치가 날아왔다. 그것은 살아있는 것처럼 통통거리면서 움직였다. 헥터가 그것을 알아보고 말했다.


“저건, 눈의 정령입니다. 숙련된 주술사가 정기를 사용해 불러낼 수 있는 정령이지요.”

“뭘 하려는 거지?”

“길을 인도하려는 듯 합니다. 등급이 낮아보이는데, 이렇게 낮은 등급의 정령은 정찰이나 길을 인도하는 식으로 씁니다.”


[사슴뿔의 예언자가 보냈군.]

[내 생각도 그래.]


정령은 상당히 급한 것처럼 빠르게 튀어올랐다.


“어서 달려가자! 비다르! 앞장서라. 헥터, 너는 이카젠을 들쳐매라.”

“예! 폐하.”

“알겠습니다.”


크토아 산의 지리를 잘 아는 비다르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나야 지금 익스퍼트 중급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오러 증폭으로 얼마든지 최상급의 오러를 끌어낼 수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오러 상급이거나 마법을 쓸 줄 알았다.


아무리 눈보라가 와도 대군이 지나간 흔적은 막기 힘든 법이었다. 비다르는 순식간에 성소로 향하는 길로 인도했다. 그리고 우리는 적군의 후미를 잡을 수 있었다.


그곳은 한참 전쟁 중이었다. 하얀 뿔의 사슴이 시체들을 밀어붙이면서 적 후미까지 돌진하고 있었다.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크루아가족 전사들이 보였다. 벌레로 만들어진 시체 군대가 보인다.


“아버지!”


비다르가 대전사 불리겐을 보면서 침음성을 흘렸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크루아가족에게 합류해서 시체들의 군대를 막는다.”

“뭐가 시체고, 뭐가 크루아가 족인데?”

“얼굴을 보면 돼. 눈깔이 잔뜩 죽어서 동태눈처럼 변해있는 놈들은 죄다 시체야. 거기다 몸통은 갑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한눈에 관찰한 것을 말하니까 헤그가 과연, 이라면서 납득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제부터,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 전세가 불리하면 도망쳐라. 자기 목숨은 자기가 지켜. 특히 이카젠.”

“예, 폐하.”

“최대한 헥터에게 붙어다녀라. 그리고 네 능력을 마음껏 써도 된다.”

“예.”


헥터는 의아해하는 눈치였지만 어쨌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설명해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즉시 혼신갑을 꺼내서 장착한 다음 전사들이 적진 후미로 파고 들었다.


엑소디아를 꺼내서 달렸다. 다이아몬드의 황금색 오러로 전신에 오러를 증폭시킨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제단처럼 보이는 의자였다. 엄청나게 크고 끝도 없는 어둠을 뿜어내고 있었다.


“부서져라!!”


네크로맨서로 보이는 인물이 허공에 소리치자 공간이 깨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먹구름이 가스를 머금고 회전하고 있었다.


[일리아스 오염 30%. 카오틱 월드가 열리기 시작했다.]

[카오틱 월드는 또 뭐야?]

[카오스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곳이지. 이제 모든 것이 선명하게 감지 된다. 저 제단 보이나?]

[그래.]

[제단 너머에는 벌레의 왕이 있다. 카오스 진영의 초월자 중 한 명이지. 지금 내버려두면 그의 허체가 강림한다. 실체보단 약하겠지만 여기 있는 인간들 모두 다 끔찍하게 소멸시킬 수 있지.]

[초월자라는게 그렇게 쉽게 강림할 수 있다고?]

[우리도 모르는 편법을 사용했겠지. 시전자를 죽여야 한다.]

[간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면서 적진을 파고 들었다. 걸리적 거리는 것은 한 바퀴 회전하면서 길게 늘린 오러날로 전부 베어버렸다.


[오른쪽! 사슴뿔 예언자가 보인다!]

[나도 알아!]


달려드는 시체를 반토막 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아직도 수십 구가 넘는 시체들이 있었다.


‘오러 크레센틱 캐논!’


붉은색 오러를 끌어내서 일직선으로 베어버렸다. 오러 내부에 빈공간을 만들어 공기를 집어넣으면 산소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지만 그대로 사용하면 마치 광선처럼 쏘아진다.


고열의 오러 블레이드에 녹아버린 시체들이 반으로 갈라졌다. 틈을 타고 들어간다. 온종일 눈속을 걸어왔지만, 몸은 날 것처럼 가벼웠다. 시체를 베는 것도 방해가 되어서 그냥 이제 시체들의 머리를 밟으면서 날아갔다.


슬슬 사슴뿔의 예언자와 네크로맨서가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사슴의 가슴에는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검이 박혀 있었다. 아직 멀다. 도착하긴 늦은 것 같다.


“악마!”

“악마라는 단어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인간밖에 없더군요.”

“이 악마! 예언자님을 놔줘!”


옆에서 한 소년 전사가 창을 들어서 네크로맨서에게 들이밀었다. 네크로맨서는 창을 가볍게 잡았다.


“악마? 행복을 나눠주는게 어딜봐서 악마죠?”

“벌레에 파먹혀 시체 병사가 되는 게 어딜 봐서 행복이지?”


나는 소년 전사와 네크로맨서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네크로맨서가 희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몸은 내게 맡겼지만 그들의 정신은 지금 무한한 행복의 세계에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몸이 조금 끔찍하면 어떻죠? 정신적으로는 그들은 모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분의 품 안에서요.”

“행복이라는 것을 정말로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 건가?”

“누군가에게 제공된 행복이 뭐가 나쁘죠?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행복을 표현하는 법을 모릅니다. 저는 그들의 행복을 포장해서 보여준 것 뿐이고요.”


네크로맨서 제드는 광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놈들이 제일 무섭다. 잘못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미친놈들.


“설령 그것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네가 그들에게 그걸 주는 것은 말이 안 돼. 미쳐버린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것은 광기 뿐이야.”


엑소디아를 들어서 오러를 뿜어냈다. 주변의 대기가 요동치고 살기가 치솟았다.


“소환을 멈춰라. 네크로맨서여.”

“대단한 용사로군요. 내 이름은 제드입니다. 당신의 기백은 인정하지만, 그분의 소환은 멈출 수 없습니다.”

“······.”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기다린 것은 익스퍼트 급의 크루아가족 전사였다. 그는 커다란 사슴에서 인간 형태로 변해버린 사슴뿔의 예언자를 급히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새 옆에 있던 전사들도 사라졌다. 주변이 소강상태가 되자 나는 즉시 움직였다. 오러가 잔뜩 실린 도약을 통해서 네크로맨서까지 순식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베어버렸다.


그러자 그의 형체는 그대로 찢겨졌다. 마치 허물을 벗어놓은 것처럼 가죽만 찢겨서 사라졌다.


[뒤다.]


“다들 이상하군요. 아까 그 사슴도 그렇고, 왜 네크로맨서가 근접 전투는 못 할거라고 생각하죠?”


날아오는 검격을 받아쳤다. 아까 보았던 검이다. 사슴뿔 예언자의 가슴팍에 꽂혀 있던 꿈틀거리는 벌레의 검. 그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네크로맨서의 전신에는 벌레의 갑각 같은 갑옷이 장착되어 있었다.


작가의말

일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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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프로미테 +7 19.03.11 283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18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43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42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54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00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00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12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20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58 28 12쪽
»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73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89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05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81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34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56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37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50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08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31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67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94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35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71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47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24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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