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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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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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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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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 결과와 부활

DUMMY

#25.





***



벌레의 왕이 쏘아낸 에너지 광선은 첫 번째로 베가새턴의 정예 기사단을 직격했다. 베가새턴은 특유의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해냈지만, 뒤에 있던 익스퍼트 상급의 기사들은 아니었다.


그대로 에너지 광선이 기사들을 휩쓸고 숲을 관통했다. 베가새턴은 그 과정에서 오른팔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파장에 맞아서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끔찍한 꿈을 꾸게 된다. 오른팔이 벌레로 변하는 악몽에서 죽을 때까지 벗어나지 못한다.


에너지 광선의 모양은 방사형이었다. 그러므로 폭은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직격한 것은 그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미티아스 백작의 사병들이었다. 이 익스퍼트 무리는 앞의 기사들보다 더 약했다. 무엇이 날아오는지 감지조차 못하고 미티아스 백작과 함께 소멸했다.


에너지 광선은 계속해서 나아가서 숲을 소멸시켰다. 그쯤 에너지 광선의 위력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퍼져 나간 나머지 광선들은 그대로 흩어져 산화했고 광선 하나만 마지막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크토아 산에서 잠자고 있던 한 잠자고 있던 화산의 아래쪽에 직격했다.


크토아 산맥의 동남쪽, 그러니까 팽그램 대륙의 최남단 해안에 맞닿아 있는 이 이름없는 화산은 잠자고 있는지 8만 년이 넘은 오래되고 작은 화산이었다.



***



승리했지만 나는 부채감에 휩쓸렸다. 예언자가 날 구하고 죽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특히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더 그렇다.


희생은 싫다. 희생한 사람은 남겨진 사람이 어떤지 모른다. 갚을 방법 없는 부채감을 저울에 잴 수도 없다. 죽은 이에게 무엇을 보상하건 무(無)나 다름없으니까.


“폐하? 깨어나셨습니까?”


막사 옆에서 날 간호하고 있던 이카젠이 내게 물었다.


“그래. 고맙다. 요전번엔 날 구해줬지.”

“아뇨,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려고 하다가 어깨 쪽에 격통이 느껴졌다. 갑옷을 입고 있었다고는 하나 집채 만 한 흰 사슴에게 그대로 얻어맞아서 멀리 날아갔었다.


“네가 원하는 것 하나를 들어주마.”

“지금은···. 딱히 원하는 것은 없습니다. 모험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넌 욕심이 없구나.”

“아무것도 없었는데 많은 걸 가지게 되어서요. 만족하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는 녀석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 하나 미룬다 이거지? 영리한 놈이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지?”

“밖에서 지금 승리의 축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식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루아가족은 특이하네요. 보통 하나만 하던데.”


그 말이 맞았다. 이들은 큰 전투에서 승리하면 연회를 벌이고 죽은이들을 추모한다. 통증을 참으면서 일어섰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좀 있다.


“더 누워 계시지······.”

“됐다. 대전사가 있는 곳으로 가자.”

“예, 폐하.”


가는 동안 대화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제논.]

[왜?]

[모든 것이 끝났나?]

[제드의 영혼은 갈무리가 끝났다. 영혼의 검 내부에 보관하고 있지.]

[포탈은?]

[완전히 닫혔다. 일리아스 오염은 이제 더 없다. 농도도 낮아지고 있고.]


‘정말로 끝인가?’


뭔가 찜찜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곧 대전사의 막사에 도착했다. 대전사는 다른 전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게 누구신가. 솔리겐의 국왕 폐하가 아닌가.”

“얘기를 해야 겠다.”

“여기서 하지.”

“중요한 이야기다.”

“내 옆에 있는 전사들은 어떤 이야기든 들을 가치가 있다.”


그렇게 원한다니 어쩔 수 없지.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항복해라. 솔리겐 왕국의 백성으로 받아주겠다.”

“그게 무슨 소리냐?”

“저런 어처구니없는!”


주변의 전사들이 먹던 음식을 들고 벌떡 일어서자 불리겐이 손을 들어서 그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술을 한 모금 들이킨 다음, 앞에 앉으라고 권유했다. 그말을 따라서 가서 앉았다.


“자네에게는 감사하고 있네. 네크로맨서를 그토록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전사라니 말이야. 하지만 그건 그거고 항복은 다른 문제지. 자, 술 한 잔 받게.”


술을 받아마시면서 본격적으로 대담이 시작되었다.


“수백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이곳에 머물 필요가 있나?”

“우리도 북쪽이 좋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점이 있지.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솔리겐 왕국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된다.”


솔리겐은 여신교를 믿고 있었다. 이들이 믿는 크토아산의 여러 ‘신들’과는 다르다.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주겠다. 그러면 걸리적거리는 부분은 뭐지?”

“우리의 신을 마음껏 믿을 수 있다면 문제 되는 것이 적어지지만 그래도 내 대답은 ‘아니다’일세.”


불리겐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계속 말했다.


“문화? 근 수십 년 동안 전쟁을 하면서 솔리겐의 많은 문화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들어왔어. 이미 우리의 문화와 솔리겐의 문화는 많이 섞여버렸지. 글자조차도 우린 솔리겐의 것을 사용하니까 말이야. 그럼 뭐가 문제가 되느냐.”

“뭐지?”

“진솔하게 얘기하자면, 바로 더 약탈할 곳이 없다는 것이 걸리적거린다네. 우린 전사의 민족이야. 솔리겐 왕국의 부만큼 탐나는 것이 없지. 약탈하고 도망치면 너희의 것이 모두 우리의 것이 된다. 그런데 왜 우리가 너희가 주는 것을 받아야만 하지?”

“옳소!”

“그렇다! 대전사의 말이 옳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제일 명망 높은 대전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놈이 없을 만했다. 그나마 말이 통하는 게 예언자였는데.


“나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안했다.”

“호오, 그건 선언하는 말투로군.”

“당연하지. 이 뒤로는 군대를 끌고 와서 피로 만든 웅덩이 속에서 얘기하게 될 테니.”

“이 새끼!”

“멈춰라! 안다레프!”


불리겐이 무어라 말하려고 하는 그 순간, 밖에서 누군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예, 예언자님이! 곧 깨어나실 예정이랍니다.”

“오···! 드디어 예언자님이 깨어나시는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예언자는 죽은 게 아니었나 대전사?”

“흠. 생각해보니 넌 예언자님을 볼 자격이 있군. 따라와라.”


다른 전사들은 따라가지 못했지만 나는 대전사를 따라서 갈 수 있었다. 어떤 방이었는데 분홍빛이 감돌고 있었다. 성소의 일족이라고 불리는 가면을 쓴 수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무언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예언자님은 죽은 것이 맞다. 그 포탈 너머에서 쏘아지던 무시무시한······. 상상하기도 두려운 그것에 의해서 돌아가셨다. 하지만 사슴뿔 예언자님은 보통의 인간이 아니시다.”

“그건 무슨 말이야?”

“그분은 영원히 환생하신다.”


방에 들어서자 거대한 분홍빛 연꽃이 보였다. 한 2m는 되어 보이는 연꽃이 방안 한가득 있었다. 주변으로는 새끼줄이 꼬아져서 마치 결계처럼 연꽃을 두르고 있었다.


“일생을 마치면 또 다른 존재가 되어서 태어나신다. 그리하여 수만 년 동안 크토아 산에 계셨지.”


[특이하군. 아직도 미약한 일리아스 오염이 느껴진다.]

[얼마나?]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 예언자는 불사조의 일족일 확률이 높다.]

[그건 또 뭐야.]

[죽고 다시 태어나는 위대한 종족이지. 재생성을 통해서 스스로의 낡은 몸을 버리기도 하고 수만 년을 족히 살아가는 종족이지.]


그때 빛이 번쩍이면서 수많은 주술사가 뒤로 나뒹굴었다. 섬광이 비치면서 엄청난 빛이 방 위쪽을 관통해 하늘로 치솟았다.


홀로 서 있는 것은 나 혼자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엄청난 풍압에 다 뒤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새 예언자의 모습을 본 것은 나 혼자였다.


엄청난 섬광 속에서 예언자가 태어났다. 분홍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인 예쁘장한 여자였다.


“어?”


나는 당황해서 헛소리를 냈다. 예언자가 여자인 줄은 몰랐다.


“흠?”

“음?”

“······.”

“······.”


어색한 침묵이 지나갔다. 그 사이 정신을 차린 성소의 일족 중 한 명이 얼른 다가와서 모포를 그녀의 몸에 걸쳤다. 그리고 새로운 가면을 하나 집어서 얼굴로 가져갔다. 그러자 예언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날 가리켰다.


“아아아아아!”


성소의 일족은 비명인지 감탄사인지 모를 소리를 질렀다.


“뭐야? 뭔데?”


그 일족은 내게 다가와서 날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대체 뭐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당신이 예언자님의 얼굴을 봐버렸군요!”

“그게 뭐 어떻다는 거지?”“예언자님의 운명을 당신이 가져간 거예요!”


황당하다. 무슨 운명.


“그만해라. 그의 탓이 아니다. 그를 데리고 온 대전사 불리겐의 탓도 아니지. 새로 태어난 내 빛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존재인 그가 이곳에 있는 것도 운명이다.”

“예, 예언자님.”

“너희들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분홍빛 머리의 소녀는 총총걸음으로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잘 부탁한다. 내 운명의 주인이여.”

“······.”




“예언자님. 괜찮으십니까?”


예언자와 성소의 일족, 그리고 나는 여러 전사가 있는 연회에 도착했다. 예언자가 무사히 부활했다는 것을 알리자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물론이지. 그보다 중요한 얘기가 있다.”

“무엇이온지요?”

“마지막으로 내가 크토아의 운명을 점쳤을 때, 무시무시한 것을 봤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황폐해지는 세계를 보았다.”


대전사를 비롯한 수많은 전사들은 그 말에 심히 당황한 것 같았다.


“그, 그게 무슨?”

“동남쪽에서 화산이 폭발할 것이다. 그 여파가 너희들이 사는 터전은 전부 그것에 휩쓸려 사라지리라.”


주변의 전사들에게서 웅성거림이 커졌다. 그들에게 예언자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북쪽으로 가라. 북쪽의 세 거점 위쪽으로는 화산의 잿가루가 닿지 않을 것이다.”

“······.”


대전사 불리겐은 기괴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날 바라봤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기가막힐 정도의 사건이었다.


“솔리겐의 왕이여, 우릴 받아주겠다는 제안은 아직 유효한가?”

“물론이지. 하지만 조건이 조금 바뀌었다.”


원래 간절한 쪽이 더 많은 것을 내놔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러기는 싫지만 조금 교활한 기질이 조금 있었다.




구두 약속이 끝난 이후, 나는 로븐홀에서 수도에 조약을 체결할 외교관을 불렀다. 이것으로 승전보가 수도 전체에 전해질 것이다.


그러나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침소까지 쫄래쫄래 따라온 예언자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선택하는 것. 헥터가 그렇다.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나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황당한 부하는 처음이었다.


“운명의 힘이라는 게 진짜 존재한다고?”

“물론이지. 그리고 난 너에게 속박당했다.”


욕을 한 사발 하려다가 말았다. 나는 죽기 전의 예언자에게 부채감이 있다. 그가 날 구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피해로 모든 것이 무난하게 종료되었다.


“확실히, 난 네게 빚을 졌다. 그러니 난 널 도와주겠다. 어떻게 하면 되지? 널 자유롭게 하려면?”

“죽음으로 자유롭게 되리라.”

“······.”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 애초에 그녀는 자유롭게 되는 것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납득하기로 했다.


“새로 태어난 너는 예전의 너와는 다른가?”

“나의 존재는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 그러나 새로운 내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 성별도, 생각도, 사고방식이나 힘조차도 바뀐다.”

“예언하는 힘도 바뀐다고?”

“물론이지. 그리고 나는 수백 년의 삶 중에서도 지금이 제일 강하다.”


눈을 깜박거렸다. 그러면 굉장한 전력을 손에 넣은 걸까?


“예언이라는 게 정확히 뭔데?”

“미래를 보는 힘이지. 하지만 이번 재생성 이후로, 나는 예언을 나눠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개인의 미래와 거대한 단체의 미래를 나눠서 볼 수 있다.”


듣던 중 신기한 얘기였다.


“내 미래는 어떤데?”

“그대는 특이하게도, 아주 먼 미래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바로 앞의 미래는 보이는 군.”

“오, 뭔데.”

“이제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북쪽에서 길손이 찾아오리라. 그러나 그 손님은 매우 무례하고 거짓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잘 살펴라.”


두루뭉술한 얘기에 나는 기대감이 사라졌다.


“더 확실한 예언은 없어?”

“다른 사람의 미래는 그런 식으로 볼 수 있지만, 그대의 미래는 이런 방법으로 밖에 안 보인다. 아마도 그대의 운명이 너무도 커다란 무언가에 엮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작가의말

혼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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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55 27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71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19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23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27 28 12쪽
»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33 25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7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94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13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26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07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58 32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82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61 37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70 45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32 45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55 45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92 43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20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67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95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71 48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53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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