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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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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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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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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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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 계획

DUMMY

#27




“그래, 그게 내 죽음과 무슨 상관이지?”

“폐하는 너무 잘했습니다. 하지만 잘한 것도 문제입니다. 여태까지 폐하는 허수아비 왕이었습니다. 다들 광대처럼 폐하의 망나니 행태를 보면서 즐기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폐하는 숨겨진 힘을 드러냈고, 거기다 야만족까지 복속시켰습니다. 유력한 권력자들은 폐하를 제거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폐하가 상당한 실력의 기사라는 것이 알려지자 수도에만 마스터가 두 명이 모였습니다. 이웃 왕국과 인접한 곳에 있는 마스터급 기사들만 빼고 전부 모인 셈입니다.”

“그들이 날 암살할 생각이다?”

“폐하가 수도에 들어가는 순간이 곧 암계에 걸려드는 것과 같습니다.”


문득 궁금해졌다. 티소나이 아랑기스. 그녀는 왜 내게 이런 말을 건네는 걸까? 이런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뭔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다.


“내게 이런 말을 건네는 이유는 뭔가?”

“그 전에, 폐하. 무릎 꿇으십시오.”

“뭐?”


황당한 표정으로 티소나이를 바라보았다. 대체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옛 고대의 왕국, 피레스크 왕국의 왕 제논 크라시스 2세는 현자 팔델릴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병사 앞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고 합니다. 폐하는 그럴 자신이 있습니까?”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녀가 말한 예시가 과거의 나라는 것도 재미있는 농담거리였다.


이 여자가 내게 무릎 꿇으라고 하는 말은 즉, 이 앞에 있는 여자가 현자 팔델릴과 같은 지혜를 가진 현자라는 것이다.


“스스로 팔델릴과 같은 현자라 자부하는가?”

“지혜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현자는 아니지만, 폐하의 목숨을 구하고 진정한 왕으로 만들어드릴 수 있는 책략을 가진 책사입니다.”


이건 시험이었다. 왕이 무릎을 꿇을 수 있느냐 없느냐. 그때 문득 예언자 루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북쪽에서 온 길손. 매우 무례해 보일 수 있다라······.


나는 무릎을 꿇었다. 500년 전에도 했던 일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자존심과 명예는 언제든 버릴 수 있다.


“그대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면, 응당 무릎을 꿇고 그대에게 조언을 구하지. 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티소나이는 그제야 스스로도 무릎을 꿇으면서 내게 절을 올렸다.


“폐하를 시험한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스스로 오만한 자라면 그 자부심 때문에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역정을 냈다면?”

“제 안목이 잘못되었으니 저는 폐하께 죽을 수도 있겠죠.”


그야말로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행보였다.


“폐하께서 제 요청을 들어주셨으니, 제가 이제 폐하를 돕겠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차가운 바닥에서 얘기하는 것도 그러니, 앉아서 이야기하지.”

“예, 폐하.”


그녀는 일어서서 고개를 푹 숙였다.


“폐하를 시험한 것을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그건 용서하겠다. 그런 것보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군. 왜 날 돕지? 그것을 먼저 알아야 나도 당신을 신뢰할 수 있겠다.”

“폐하를 선택한 이유는 이 왕국에서 가장 제 소원을 들어줄 확률이 가장 높은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힘을 숨기셨던 점. 그리고 이제야 그 실력을 드러내신 것을 보아, 더는 숨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맞아. 난 내 왕국을 되찾을 생각이야.”

”제대로 된 말을 함에 앞서 제 동기와 요구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티소나이는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 긴 여정에 관해서 설명했다. 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세를 자랑하던 아랑기스 가문의 후손이었다.


아랑기스 가문의 땅은 수도에서 멀지 않은 아주 평화로운 땅이었다. 대규모 목양지를 보유한 데다가 군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부유하고 넓은 곳이다.


군마는 엄청나게 비싼 생물이었다. 투자금만 조금 있으면 이윤을 엄청나게 남길 수 있는 장사 수단이었고. 그래서 수도의 귀족들이 아랑기스 가문의 땅을 탐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랑기스 가문은 땅 때문에 멸망했습니다. 바로 역모죄입니다. 역모죄 때문에 귀족 작위까지 몰수당할 뻔했지만 아랑기스 가문이 오랫동안 헌신해온 무공과 명예 훈장 등을 빌어서 귀족 작위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그 일을 벌인 것이 바로 재상 마틴입니다.”


수많은 자가 책임을 안고 처형되었다. 아랑기스 가문의 가주를 비롯해서, 사촌, 삼촌 대부분 주요 인척들이 역모죄로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몇몇 여자들뿐이었다.


그 사이에 티소나이가 있었다. 그녀가 외국에 있는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돌아오자 남아있는 것은 잿더미가 된 저택과 울고 있는 동생들뿐이었다.


솔리스 왕국은 여자도 귀족 작위를 계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작위는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땅도 빼앗겼고 가족도 빼앗겼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재상을 증오하는 이유였다.


“제가 폐하를 돕는 대신, 폐하께서 제게 주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뭐지?”

“솔리스 왕국의 재상 자리입니다.”

“그건 왜지?”

“썩어빠진 수도의 귀족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그 뒤 재상이 되어서 부패와 부정을 척결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제 꿈입니다.”

“음.”


그녀가 날 돕는 동기와 그녀의 목적에 대해서는 전부 들었다. 하지만 재상의 자리를 넘겨주기에는 아직 그녀의 능력을 보지 못했다.


“얻지도 못한 재상의 자리를 벌써부터 달라는 건가?”

“아니요, 제 계획대로라면 폐하께서는 두 달 내로 폐하를 조롱하던 귀족들의 머리와 그들의 수장 카리어스 대공을 사로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건 확정된 결과입니다.”


호언장담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사기꾼인지 선동 기질이 있는 책략가인지는 두고 봐야겠다. 하지만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두 달 만에 수도의 귀족들을 죽인다는 것은 보통 미친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친 생각이잖아? 당장 해야지.


“좋아. 이제부터 널 내 왕국의 재상으로 임명하겠다. 아직 내려줄 작위도 직위도 없으니 구두 약속이다. 하지만 내 말은 절대 가볍지 않다.”

“폐하께서 하신 약속, 감사히 받겠습니다.”


티소나이는 곧 자신의 꾀주머니를 열기 시작했다.


“저들의 반란은 이렇습니다. 대승이니 폐하의 개선식이 크게 열릴 것입니다. 주변에서 근위기사단이 철통처럼 엄호하는 척하면서 폐하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폐하는 그들에게 이끌려 왕궁으로 향하게 되고 백양궁에 들어간 폐하는 안에 들어온 암살자들에게 살해당합니다.”

“흠. 암살자라고?”

“아까 말씀드렸던 두 소드 마스터입니다. 그들은 각자 재상 마틴과 카리어스 대공을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계획이 뭐지?”

“왕궁 내부에 조력자가 있습니다. 그들의 계책이 실행되기 전에 저희들의 계책을 먼저 실행할 것입니다.”


티소나이의 계획은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다.



***



수도로 올라가기 전에 들린 한 주점에서 머물렀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서 있자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가장 신이 난 것은 여태까지 고생을 하면서 싸워왔던 부하들이었다.


“마시자!”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끔찍한 네크로맨서와 함께 싸웠던 세 남자는 친해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세 덩치가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맥주를 퍼마시자 다른 테이블도 덩달아 흥이 취한 듯 왁자지껄했다.


한참 취기가 오른 헤그가 제안했다.


“너희들, 모두 힘 하나 하지? 이제 제대로 결판을 낼 때가 왔다. 팔씨름해서 누가 이기는지 보자.”

“호오. 그건 재미있군요. 감히 마법사인 저에게 팔씨름으로 덤비다니.”


헥터의 뭔가 이상한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헤그는 맥주를 든 반대 손으로 딱 손바닥을 폈다.


“절대 능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 헥터 너도 마법은 사용하지 말고. 비다르나 나도 오러는 쓰지 않겠다.”

“좋다.”

“좋습니다. 제가 먼저 나서지요. 제일 약해 보이는 헤그부터 상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내가? 푸하하하! 나한테 덤빈다 이거지. 그래, 내기를 하나 하자. 이제부터 진 놈이 닭 흉내를 내는 거다.”

“물리기 없습니다. 망가질 때까지 닭 흉내를 내는 겁니다.”

“크크크크.”


테이블의 음식을 옆으로 치우고는 팔을 들어서 손을 내밀었다. 헤그의 팔뚝은 두꺼웠으나 헥터에 비하면 볼품없었다. 헥터의 근육은 울긋불긋한 핏줄이 솟아있었고 알통은 거의 수박만했다.


“난! 지지 않는다!”


털썩!


호기로운 헤그의 외침과는 반대로 그의 팔뚝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헥터의 승리였다.


“자! 이제 닭 흉내를 내시지요.”

“제길! 너 정말 마법사 맞아?”

“크하하하. 어서 닭 흉내를 내라 헤그. 나도 보고 싶다.”


비다르가 거들자 헤그는 한숨을 쉬고는 탁자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는 단검까지 입에 물고 쭈그려 앉았다. 손가락은 펴서 허리춤에 둔다.


“꼬꼬댁 꼬꼬꼬꼬꼬꼬!”

“푸하하하하하!”


한참 박장 대소가 터졌다. 주변에서도 그 장면을 보면서 낄낄대기 바빴다. 헤그는 창피하다는 안색 하나 없이 내려와서 말했다.


“이제 헥터와 비다르가 해보지?”

“좋아. 난 왼손으로 하지.”

“오른손이면 됩니다.”


아까 오른손으로 싸웠던 헥터를 보면서 비다르가 양보한다는 듯이 말했지만 오히려 헥터가 거절했다. 둘은 서로 탁자위에 팔뚝을 내밀었다. 비다르의 팔뚝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곰같은 덩치에 어울리는 곰같은 근육이었다.


“준비! 시작!”

“끄으으으으으”

“오으아아아아!”


둘의 흥미진진한 격돌이 이어졌다. 목에 핏줄까지 세우면서 서로를 쓰러트리려고 힘을 줬지만 중간쯤에서 부들부들 떨리면서 왔다갔다 반복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저 멍청이들을 버려두고 위에 있는 내 방으로 올라갔다. 맥주를 너무 먹었더니 취기가 올라와서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티소나이의 계획. 그녀를 믿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여태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싸우는 것에만 전념했다면 이제부터는 암투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협이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장 날아오는 검보다 더 위험했다.


오른쪽으로 드러눕자 그때 이상한 감촉이 내 손에 잡혔다. 몰캉몰캉하다. 흠.


“어? 너 뭐야?”


이불을 벗기자 그 옆에 루냐가 누워있었다. 이 녀석은 암살자보다 더 기척이 없다.


“언제쯤 이 몸을 취할 것인가?”

“내가 왜!?”

“내가 바로 미래의 왕비다.”


진짜 대담하네.


“네가 싫은 건 아니지만, 내가 말했지. 지금은 준비가 안 됐다고 말이야.”

“흠. 때가 아닌 것인가. 알았다. 루여.”


그녀가 나가려고하자 나는 그녀를 제지했다.


“잠깐만, 나가지말고. 네 몸을 안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난 너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물론이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이것저것 말이야. 난 아직도 네가 죽는 모습이 선연한데 네가 부활해 있다는 거나.”

“흠. 내 죽음 말인가? 성소에 살던 우리 일족은 보통 인간과는 다르다. 죽음과 재생성을 반복해서 살아가지. 나는 완전히 되살아났지만, 예전의 나와는 다르다.”

“어떻게 다르지?”

“나는 흰 사슴이 아니다. 이젠 더이상 짐승으로 변할 수 없다. 또 변하고 싶지도 않고. 성소의 일족은 크토아 산을 지키면서 수많은 동물로 변신해 산을 지켰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지킴이의 운명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 네가 내 운명을 소유한 것이다.”

“네가 죽을 때까지?”

“그렇다. 이젠 짐승으로 변할 수는 없지만, 대신 다른 힘이 강해졌다.”


그녀가 손을 들자 아름다운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 빛 속에서 한 정령이 나타났다.


“정기(精氣)의 힘이 강해졌다. 이번 죽음에서 나는 크토아 산의 정기를 이어받았다. 내 손에서 정령을 창조할 수도 있을 만큼 강한 힘을 넣었다.”


정령을 창조하다니 금시초문이었다.


“애초에 주술사들은 대자연에 있는 정령과 계약해서 그들을 부린다고 들었어.”

“창조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대자연만큼의 정기를 가지고 있으면 되니까.”


황당한 소리였지만 그만큼 내 앞에 있는 루냐가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스스로 이번 재생성에서 얻은 힘이 제일 강하다고 자부할 정도였으니.


“네 힘이 되어주겠다. 루여.”

“······고마운 말이군. 그래. 이제 가봐도 돼.”


운명을 소유했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동기라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왕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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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생명의 샘 +7 19.03.12 335 20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332 19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71 23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93 24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85 29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97 25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46 27 12쪽
» #27 계획 +4 19.02.27 450 25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50 30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56 27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505 30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525 24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45 28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57 27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35 38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96 34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712 39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86 40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2 19.02.15 801 47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59 47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81 47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926 46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43 46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92 49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1,021 49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101 51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89 5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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