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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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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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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1 왕성 지하 재입장

DUMMY

#31.




필요한 만큼 귀족들을 제거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왕국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3달 동안 엄청나게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중앙 귀족들이 죽자 그들의 후계자들이 속속 왕궁으로 입성했고 그들에게 나는 내 힘을 보여줘야 했다. 연회와 온갖 사건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는 그동안 새로운 재상으로 티소나이를 지정했다.


티소나이가 전달한 아카데미의 인재들을 만나보고 그들을 선별하는 과정도 거쳤다. 밤에는 조금이나마 원석들을 가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예전과 다름없는 삶으로 돌아왔다. 비슷한 것이 많다.


국무회의는 내가 없어도 회의는 계속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모든 것이 재상 마틴의 손에서 처리 되었다면 이번에는 모든 국무회의의 보고가 티소나이를 통해서 내 손으로 전달된다.


회의실에서 난 손가락 하나만으로 물구나무 서 있었다.


“이번 국무회의 보고입니다.”

“그래, 앞에 두고 가.”

“폐하, 정말로 국무회의에 참가하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까?”


티소나이의 물음에 나는 물구나무를 그만 서고 일어서서 말했다.


“그래. 굳이 내가 있을 필요가 없더군. 난 전체적인 방면으로 지정만 해주면 너희들이 알아서 잘하잖아.”

“제게 너무 많은 권한이 주어집니다. 제가 마틴처럼 배신하면요?”

“그럼 넌 재상 마틴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지. 네가 제일 혐오하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닙니다. 제가 헛소리를 했습니다.”


티소나이가 고개를 꾸벅하고는 밖으로 나가자 나는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인정에 호소하는 것 같지만 당연히 안전장치가 있었다. 티소나이의 주변에 있는 시종들은 전부 내 첩자였다. 그들이 티소나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내게 보고한다.


그때 제논이 내게 말을 걸었다.


[왕국은 안정화 되었다. 루. 내가 보이게, 외부의 위협은 없는 것 같군.]

[그래, 재촉하지 말라고. 이제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차례니까. 하지만 그전에 보상을 줄 필요가 있지.]


똑똑.


“폐하, 이번 방문객은 마법사 헥터입니다.”


엘슨이 다음 방문객을 알렸다.


“들어오라고 해.”

“예, 폐하.”


헥터가 곧 들어오자 나는 그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헥터가 떨떠름하게 들어오자 나는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말했다.


“넌 내게 원하는 것이 있었지. 중첩마법에 관한 것 말이야.”

“예, 폐하.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궁정마법사에게 네 자리를 만들라고 얘기해둘게. 중첩마법에 관한 연구. 새 학파를 창설하는데 허락하지.”

“감사합니다. 폐하, 그런데 제게는 동문수학했던 다른 사제가 있습니다.”

“사제?”

“예. 비엔이라는 이름의 마법사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제게 신체의 중첩마법 연구를 시켰지만 비엔의 경우, 물건의 중첩마법 연구를 시켰습니다.”

“둘의 분야가 다르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네. 신체와 물건의 중첩마법은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사제와 함께 연구를 해도 괜찮을까요?”

“얼마든지 해. 연구비는 얼마든지 지원해 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폐하.”


헥터는 인사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이건 아무것도 없는 시절의 내게 도움을 줬던 헥터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꿍꿍이를 가진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 엘슨이 곧 다음 방문객을 알리자 내가 말했다.


“헤그, 들어와.”

“······.”


헤그는 헥터와 달리 조용하게 들어왔다. 나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어색하냐?”

“당연하지. 네가 왕이 됐다는 것도 어색해.”


헤그는 어깨를 부르르 떨면서 자리에 앉았다. 나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여태까지 고마웠다. 그래서 이제 노예라는 밧줄을 해방해주고 싶은데.”

“······음.”

“왜? 싫어?”


헤그가 당황하자 그가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너,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나한테 접근한 거지? 원하는 게 뭐야?”

“······난 니온의 지시를 받고 널 따라왔다.”

“그럴 것 같았거든. 화 안 낼 테니까 자세하게 내막을 얘기해봐.”


검수집가 부족의 장로 중의 한 명인 니온이 헤그를 사주했다.


“니온은 일리아스에서도 극소수인 일주의 속성을 가진 널 붙잡고 싶어 했다. 에논이 널 너무 쉽게 풀어줬다고 생각했다.”

“그래 맞아. 엑소디아를 거저 준 것도 그렇지.”


검수집가 부족의 장로 에논은 내가 무시무시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엮이면 파멸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다시는 그 차원에 발을 들이지 않는 대신에 엑소디아를 내게 선물로 줬다.


“니온의 목표는 뭔데.”

“널 따라다니면서 네 환심을 사라고 했다.”

“그다음?”

“엑소디아에 관해서 설명하고 검수집가 부족이 위험할 때 도움을 받게 빚을 남겨놓으라고 했지.”


그럴 생각으로 다가왔다면 괜찮았다. 기꺼이 그들을 도울 생각이 있었다. 만약 엑소디아를 손에 넣지 못했다면 아직도 에슬라니안 차원에서 매일 죽고 되살아나는 미친 짓거리를 반복했을 것이 뻔했다.


“그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지. 엑소디아를 너무 쉽게 손에 넣었거든.”


에논은 스승님 때문에 내가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쉽게 손에 넣게 되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약간 빚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그래.”

“고마워! 니온에게 이제 좀 편하게 말을 해도 되겠어.”

“그것뿐이라면, 이제 나가.”

“알았어.”

“아 근데, 너 기사 할 생각 없냐? 작위도 주고 땅도 주지.”

“그런 거 할 생각 없어. 내게 이 플래툰 차원은 그냥 잠시 있다가 지나가는 곳이니까. 그냥 네 옆에서 검술 수련이나 하고 다니지 뭐.”


헤그가 어깨를 으쓱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줬다. 그래, 저런 놈도 있어야 심심하지 않지.


헤그가 나가자마자 나는 제논에게 말을 걸었다.


[외부의 위협은 제거했으니까.]

[이제 내부의 위협을 없애버릴 차례지.]


제논이 말하는 것은 바로 왕성 지하에 있는 포탈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왜 대체 포탈밖에는 무시무시한 존재밖에 없는 거야?]

[차원이 깊어질수록 강한 존재가 득실거린다. 심차원 깊은 곳까지 내가 가봤다고 했지? 거긴 그랜드 마스터라도 잡졸 수준으로 평가가 절하된다. 사실, 심차원 깊은 존재에게 인간이 아무리 강해졌다고 한들 의미 없는 수준이야.]

[거지같네.]


제논이 일리아스 오염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었다. 일리아스에 오염된 차원은 그대로 일리아스 판에 흡수된다. 그러면 심차원의 존재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게 된다. 그때 마주쳤던 무한한 순환의 달팽이처럼.


검수집가 부족은 잘 적응한 부류에 속했다. 플래툰 차원이 일리아스에 휩쓸리면 상상하기도 끔찍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누군가가 세상 곳곳에 일리아스 판과 연결된 포탈들을 만들어놨다.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될 거야. 그러니 포탈들을 없애야 한다.]

[그래.]


제논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일리아스 포탈을 없애는 것이다. 나도 그것에 동의하지만, 제논은 광적으로 집착하는 부류였다. 심차원의 존재들을 직접 마주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리하여 나는 중무장을 한 채 지하로 내려왔다. 티소나이에게는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얘기했다. 은하수 거인은 비교적 온건한 편에 속했다.


그때 나는 은하수 거인의 힘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는 대화만 했을 뿐이었다. 그때 나와 그의 힘의 격차가 엄청났기 때문에 쫄았을 뿐이지. 대화하다가 잘못 되어도 상관 없다.


디바이스가 있어서 웬만하면 생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로 좋아하는 선택지는 아니지만 뒤져서 되돌아오는 방법도 있고. 지하 비밀 통로로 향하려는 그때, 누군가 뒤에서 다가와서 안겼다. 제논이 낄낄거렸다.


[마누라님 오셨는데.]

[닥쳐. 아직은 아니야.]


“······루냐.”

“어디 가는가?”

“내가 내려가는 것은 어떻게 알았고?”

“내가 예언자라는 것을 잊었는가? 중요한 곳에 가는데 내가 빠질 수 없지.”


결국 짐덩이 하나를 더 안고 가게 되었다. 위험한 곳에는 웬만하면 데려가고 싶지 않지만 헥터와 루냐는 다르다. 힘의 차이가 엄청나게 났다. 지금 루냐는 나보다 강하다.


“포탈로 들어갈텐데, 조심해.”

“걱정마라. 꽉 붙잡고 있을 테니까.”


루냐와 함께 포탈로 들어서자 다시 예전에 봤던 우주공간이 나타났다. 누군가 잡아당기는 것 같지도 않은데 우리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어떤 공간으로 날아갔다.


또 한 번 마주친 세계에서 은하수 거인이 서 있었다. 역시 무시무시하게 강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만났군. 그래도 예전보다는,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이는구나.]

“당신은 누구죠?”


이제 난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어떤 압력이 사방에서 짓누르는 것 같다.


[난 이미르. 샘을 지키는 거인이지. 그리고 엘더도 카오스도 아니다.]


엘더와 카오스. 제논에게 여러 번 듣긴 했지만, 아직도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제논이 갑자기 흥분해서 내게 말했다.


[저자다!]

[뭐?]

[저자가 바로 생명의 샘의 주인이야!]

[생명의 샘은 심차원에 있다면서.]

[이 포탈은 심차원으로 직통으로 연결되는 포탈인 것이 틀림 없다.]


은하수 거인 이미르는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러자 제논의 목소리가 옅어져 갔다.


[나와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과는 이야기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이미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이제 자신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은 모양이로군. 이곳에 온 목적이 뭐지?]

“원래는 이곳에 열린 포탈을 닫으려고 찾아왔습니다. 그전에 당신과 대화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좋은 생각이야. 나도 적대감이 없는 자는 환영하기 마련이지. 대화를 하러 가자. 다만 옆에 있는 새는 두고 와라.]


새라니······. 그것은 아마도 루냐를 말하는 듯했다. 루냐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은하수 거인과 함께 걸어갔다.


걷는 도중 주변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딘가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숲속으로 오게 되었다. 이미르는 그사이 작아져서 마치 나와 비슷한 키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도 울렁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로 변했다.


“일리아스 판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

“네.”

“일리아스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차원이 엉켜있는 상태를 바로 일리아스 판이라고 부르지. 차원이 엉키면 엉킬수록 강자들은 심차원으로 몰리게 되었다. 초월자들이 심차원에 뭉치자 이제 그들끼리 편을 가르기 시작했다. 그것이 엘더와 카오스다.”

“······.”

“엘더도 카오스도 어느 쪽이건 별로 좋은 자들이 아니다.”

“몇몇 카오스에 속한 초월자들을 봤습니다만, 무시무시한 악마였습니다. 그 악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상이 선과 악을 만들지 않는다. 다만 너희 종족에게 우호적인가, 적대적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나는 심차원에서 엘더도 카오스도 아닌 자들을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칭하지.”


솔직히 그 말에 동의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잠자코 있었다. 괜히 여기서 대립할 이유는 없었다.


“이미르. 당신은 생명의 샘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동료에게 당신의 샘을 내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생명의 샘에 들어간 영혼은 실체를 얻어서 다시 나타난다고 했다. 일리아스 판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은 자신의 영혼을 보관해두었다가 생명의 샘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그건, 무리한 요구로군. 생명의 샘의 힘은 유한하다. 하지만 원한다면 대가를 치르고 생명의 샘을 이용해 줄 수 있게 해주겠다.”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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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완결 +22 19.03.13 600 21 7쪽
34 #34 생명의 샘 +7 19.03.12 313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311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45 21 12쪽
»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67 22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62 27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79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27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31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33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39 25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8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503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21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39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17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67 32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91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69 37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79 45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39 45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64 45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902 43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27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74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1,002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81 49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64 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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