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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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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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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 거인의 거래

DUMMY

#32




어떤 기술자 종족이 있었다. ‘봇’이라고 불리는 이 종족은 전신이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기계로 태어나 자신의 코어가 망가질 때까지 수만 년에 가깝게 산다.


봇은 차원을 찾아서 그곳에 건물을 짓는 것을 낙으로 삼던 종족이었다. 그 차원이 건물로 가득 차거나 더이상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또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서 새로운 건물을 만든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원을 추출하고 또 다른 건축물을 짓는다. 자신의 신체를 강화하면서 계속해서 또 새로운 설계도를 만들어서 건물을 세웠다.


“이들은 일리아스 차원의 수많은 곳들을 자신들의 건축물로 가득 채웠다. 모두가 봇의 건축 기술에 경이를 느낄 때, 엘더와 카오스들은 이 건축물을 만드는 종족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어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죠?”

“그때는 ‘중립’이 없었을 때니 엘더와 카오스에게 쫓기던 봇들은 모두 최후를 맞이했다. 몇몇 생존자들만 일리아스 판을 완전히 탈출했고 나머지는 일리아스 판 내부에서 숨을 죽이며 살고 있을 것이다.”

“일리아스 판을 탈출할 수도 있습니까?”

“일리아스 판 너머로도 무한에 가까운 숫자의 차원이 있으니, 그들이 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찌 되었건,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


봇들은 위대한 건축 기술을 지녔으나 대부분 죽고 없어졌다. 이미르는 날 어딘가로 안내했다. 숲속에 있는 작은 샘이었는데 멀리서도 영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이곳은 네가 말하는 생명의 샘이다. 생명의 샘은 모든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으나 내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원은 유한하다.”


죽은 자마저 되살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생명의 샘이었다. 영혼이 쪼개져 반쪽짜리가 되어버린 제논도 이곳에서는 되살아날 수 있었다.


“봇들은 생명의 샘에 에너지를 다시 부여할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 은하수 거인족들은 봇들이 탈출할 때 그들을 도와서 탈출을 도와줬다. 봇들은 그 대가로 생명의 샘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지. 네가 봇을 찾아온다면, 생명의 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봇······. 들어본 적도 없는 그들을 어떻게 찾죠?”

“받아라.”


이미르의 손에서 작은 목걸이가 날아왔다. 정교하게 생긴 장치로 보였는데 목걸이 중앙에서 작은 빛이 반짝거렸다.


“그것은 봇들의 생명의 정수, 코어로 만든 목걸이다. 가장 오래된 연장자가 자신의 기술과 정수를 한데 압축한 다음 자신의 생명에서 분리해냈지. 이 코어는 다른 코어와 있으면 공명한다. 같은 차원에 있다면 그 목걸이가 길을 안내할 것이다.”

“일리아스 판 전체를 뒤져야겠군요. 그런데 왜 당신이 직접 찾지 않죠?”

“난 이곳을 아무나 쓸 수 없도록 생명의 샘을 수호해야만 한다. 다른 거인이 아닌 나, 이미르가 받은 운명이지. 그러니 이 차원, 네레미아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그렇군요.”

“네가 운이 좋다면, 더 빨리 만날 수도 있겠지. 너에게서는 봇들의 행방을 내게 가르쳐 줄거라는, 그런 운명이 느껴진다.”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어깨만 으쓱 하고는 다른 것을 물었다.


“우리 세계에는 일리아스와 연결된 포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일리아스와 우리 세계를 완전히 분리해서 엘더건 카오스건 초월자들에게서 우리 세계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포탈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을까요?”

“포탈? 흠. 네가 어떻게 이곳을 왔는지 이제 알겠군. 심차원과 연결된 포탈을 만들 수 있는 존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이건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을 알지 못하니 도와주지 못하겠군. 내 생각엔 아마도 모든 포탈을 찾아다가 마력을 이용해 직접 절단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이미르는 생각이 많고 많은 것을 알지만 대단한 현자는 아니었다. 그나마 나는 제논을 해방시켜줄 성과 하나는 얻었기 때문에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루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미르는 헤어지면서 내게 이곳에 오는 방법과 나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위대한 거인과 이야기는 잘 나누었는가?”

“그래. 일단 우리 세계로 돌아가고 보자.”


대체 봇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이미르가 일러준 방법대로 돌아가는 도중 제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거인과 얘기는 끝났나?]

[그래. 만약 내가 봇이라는 종족을 찾아서 데려와준다면 널 생명의 샘에 보내준다고 했어.]

[봇······. 상인들에게 들어본 적이 있다. 일리아스 판 전체 차원의 절반은 그들이 건축한 건물들 위에서 번성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종족들이다. 옛 전쟁으로 그들은 전부 멸망했다고 들었다.]

[대체 그 종족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감도 안 잡힌다.]

[이미르가 네게 무언가 찾을 방법을 가르쳐 줬겠지. 방법이 뭐지?]

[이 코어 목걸이를 이용하면 같은 차원에 있을 경우 바로 찾아낼 수 있대.]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일리아스 판 어떤 차원이건 이동할 수 있다. ······심차원마저 열어버릴 수 있지.]

[거기는 별로 열고 싶지 않은데.]

[······.]


루냐와 함께 나는 왕궁 지하로 되돌아왔다. 일렁이는 포탈 너머로 나오면서 어떻게 해야 고민하고 있는 참에 내 손에 들린 목걸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어?”

[음?]

“그거 왜 진동을 하는 건데?”


루냐가 지적하자 나는 코어 목걸이를 들어서 살펴봤다. 그러니까. 흠.


“일이 좀 편해지겠어.”


우리 차원 내부에 봇이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너무 일이 편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의아할 정도였지만 걸림돌은 있었다.


“네!? 폐하! 몇 달이나 왕국을 비우신다는 말입니까?”


왕국 바깥에 나간다는 말에 티소나이가 기겁을 하면서 반대했다.


“이제 솔리스 왕국이 안정을 찾아가는데 폐하가 왕국을 비우신다면 왕국의 백성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들도 솔리스 왕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대안이 있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엘슨이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나랑 똑같이 생긴 놈이었는데 예전에 가짜 국왕 행세를 하던 놈이었다. 그가 다가와서 고개를 푹 숙이면서 과장되게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폐하!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국왕 폐하! 만만세!”

“이 가짜를 이용해서 내 국왕자리에 앉혀둘 생각이야.”

“대외적인 문제는 가짜 국왕으로 가린다고 해도 폐하가 없으면 많은 것들이 진행이 안 됩니다.”

“흠. 일단 엘슨이랑 가짜는 나가봐.”


그 둘이 나가자 나는 티소나이와 둘이서 남게 되었다.


“일단 우리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부터 가르쳐줘야겠군.”


티소나이에게 그간 있었던 일과 포탈에 관해서 얘기했다. 전부 이야기가 끝난 이후 티소나이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폐하의 가정으로는, 전 세계에 일리아스 판과 이어진 포탈이 있다는 것이군요.”

“그래. 이번에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포탈들을 조사하려는 것도 있지만 아까 말한 봇이라는 종족을 찾는 것도 있다.”

“흠.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그래.”

“1년에 한 번은 돌아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적국으로 넘어갈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폐하가 사로잡히실 수 있으니까 넘어갈땐 제게 통보하고 가십시오.”

“알았어.”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티소나이의 동의를 얻은 나는 왕국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오러량이 늘어나게 될수록 수련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가지고 있는 원석들을 챙겼다. 현재 완성한 것은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다. 남은 것은 에메랄드와 토파즈, 오닉스였다.


아마 지금 마나 연공법으로 성장하는 속도를 보면 세 원석을 다 가공했을 때쯤이면 소드마스터에 도달하게 될 것 같다. 지금도 다이아몬드의 오러 증폭을 이용하면 소드마스터급 실력을 낼 수 있지만 반쯤은 짝퉁이기 때문에 진짜 소드마스터와는 상대가 안될 거다.


그리고 밖에 나갈 때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그때 루냐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언제 들어왔어?”

“방금 들어왔지.”


엘슨이 말을 안 한 것을 보면 고양이처럼 또 은신해서 들어온 것 같다. 루냐는 스스로 존재감을 지울 수도 있으니까 왕성에서 누구도 모르게 움직인다.


“나도 따라가는 거 알지?”

“그래, 마음대로 해.”


헥터는 지금 바쁠테고 헤그도 끌고 갈까 생각했지만 요즘 수련에 푹 빠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왕성 내부에서 새로 뽑힌 근위기사들이나 왕성으로 복귀한 영혼 기사들과 대련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고 있었다.


지금 끌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헤그는 나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도움은 안 될 거다.




왕성을 빠져나온 나는 곧바로 코어 목걸이를 꺼내들었다. 코어가 진동하면서 허공에 빛을 표시했다. 화살표 방향으로 전진이다.


“이랴.”


말을 타고 가도를 건너서 북쪽으로 향했다. 또 북쪽이라니······. 날이 따뜻해지는 건 좋은데 또 피레스크의 폐허까지 가야할 지도 모른다.


뭐,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루냐와 나는 피레스크 왕국이 있던 황무지까지 도착했다. 이곳은 어느 왕국도 손대지 않는 불모지였다. 땅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고 대부분 사막이었으며, 마력의 이상현상이 발생해서 마법사들도 꺼리는 곳이다.


황무지 위쪽의 사막에 도착한 우리들은 말을 타고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고 있었다.


“유적을 보러 이곳에 왔었는데 말이지.”

“나만 빼고?”

“그땐 헥터와 둘이었군.”


생각해보니 근육질의 남정네랑 둘이서 그렇게 오랫동안 여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루냐와 둘이서 꽁냥대면서 걷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랬는지 소름이······.


“저거 봐라.”

“뭔데.”


한 남자가 낙타와 함께 모래 언덕 족에 누워있었다. 천을 얼굴에 두른 남자는 뜨거운 태양 볕을 쬐면서 꼼짝도 안하고 낙타와 함께 있었다. 죽은 것 같지는 않고, 이렇게 더운 데서 낮잠을 잘리는 없으니 이상했다.


“이봐!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돌아가!”

“뭐?”


남자는 우리를 보더니 그렇게 외쳤다.


“난 경고했어!”


무슨 경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을 몰아서 그들의 앞까지 갔다. 그때 바닥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루냐가 말했다.


“바닥에 지렁이 한 마리가 움직이는데.”

“진동이 울릴 정도면 엄청나게 큰 것 같은데.”


나는 말에 걸어놨던 검집에서 엑소디아를 뽑아올렸다. 그리고 오러를 집중시켰다.


“그대여, 굳이 죽일 필요는 없다. 내가 얘기해보지.”

“뭐? 몬스터하고도 얘기할 수 있어?”

“내가 말했지? 내 힘은 모든 삶 중에서도 최고라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때 샌드웜이 우리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닥에서 치솟았다. 잡아먹기 위해서 입을 떡 벌리고 달려드는 그 순간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샌드웜이 멈춰버렸다.


루냐가 그 샌드웜을 바라보자 샌드웜은 서서히 자신이 빠져나왔던 구멍으로 돌아갔다. 가만히 있던 남자도 나도 놀라고 있었다.


“와! 정말 대단하군! 대체 그게 무슨 마법이지? 아니, 주술인가?”


누워있던 남자는 낙타를 일으키면서 자신도 벌떡 일어났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말을 했다.


“샌드웜은 진동을 느끼고 지나가는 것들을 공격하지. 밤이 되어 쌀쌀해지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니까, 이렇게 한동안 버티고 있었는데 당신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넌 누구지?”

“난 상인이야. 당신들은?”


그가 손가락으로 낙타를 가리키자 낙타의 등에 물건들이 실려있는 게 보였다.


“그냥 여행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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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판의 제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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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완결 +19 19.03.13 440 19 7쪽
34 #34 생명의 샘 +7 19.03.12 262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265 18 11쪽
»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08 20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33 21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33 26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40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392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390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01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10 24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43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59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479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493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564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22 31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42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24 36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38 44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793 44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17 44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52 42 12쪽
12 #12 귀환 +5 19.02.12 885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19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55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36 47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04 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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