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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리아스 판의 제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9.02.02 19:10
최근연재일 :
2019.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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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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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 생명의 샘

DUMMY

#34




그러니까, 전 세계에 일리아스로 통하는 포탈을 지은 범인은 바로 프로미테였다. 그렇게 이 세계를 떠돌면서 마지막으로 프로미테는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기억을 잃고 세상을 떠도는 동안 나는 내 안의 코어에 보관되어 있던 원천의 힘이 대부분 빠져나간 것을 느꼈다. 바로 죽음이지. 그리고 보아트 부족을 만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은신처를 구할 수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 날 구해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난 그대로 동면에 빠져들었다.]

“그렇군.”


문득 이미르의 말이 떠올랐다. 운명이라는 말. 어쩌면 그런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미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코어 목걸이는 얻지 못했을 거고 프로미테와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가 당신을 찾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 그냥 날 치유해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뭐지?]

“이미르를 아는가?”

[알고 있다. 초월자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 종족을 보호해준 존재라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 종족이 그 대가로 생명의 샘을 그에게 선물했다.]

“이미르는 생명의 샘의 힘이 유한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게 코어 목걸이를 전달하면서 생명의 샘을 고쳐줄 봇 종족이 필요하다고 했지. 난 그의 뜻을 따라서 너희 종족을 찾고 있었다.”

[유한? 그게 무슨 소리지? 생명의 샘은 1만 년 동안은 쓸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프로미테는 말하면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나는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그렇다면 이미르는 1만 년 가까이 살아온 존재인 것이다. 봇이 멸망한 년도는 1만 년도 더 되었고.


[우리 종족이 찬란하던 때, 일리아스에 얽힌 모든 차원의 절반을 건축물로 가득 채웠다. 짓고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각 차원에 맞게 조형했다. 모든 차원에 건축물이 가득 차면 또 새로운 차원을 건너뛰어서 건축물을 짓곤 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종족은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군.]


프로미테의 그 말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었다. 그는 잠시 깊은 생각 속에 침잠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게 물었다.


[나의 다른 종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나?]

“일리아스 차원 밖으로 도망쳐서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것은 안다. 그 외에는 정보가 없군.”

[그렇군. 이제 이야기는 끝내지. 이미르가 생명의 샘을 원한다고? 내게 코어를 전달해준 보답으로 생명의 샘을 되살려주겠다.]

“그리고 부탁이 있다.”


여태까지는 이미르가 내게 내린 지령이었고,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부탁?]

“아까 말했듯 이 세계에는 네가 기억을 잃고 만들었던 포탈이 엄청나게 많다. 그 포탈을 전부 닫고 싶은데 방법이 없나?”

[쉬운 일이군. 모든 기록장치에 적힌 포탈은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 기록에 적히지 않은 포탈도 이 세계에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몇 개나 될지는 모르겠군.]


쉬운 일이라고 했을 때는 간단하게 일이 끝나나 화색이 돌았지만 모든 얘기를 듣고 나니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이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그럼 네 기록장치에 기록된 포탈은 전부 없애줘.”

[그게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지.]


프로미테의 정팔면체의 몸체 표면에서 수많은 문자가 빛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플래툰 차원에 있는 포탈 218개를 제거했다.]

“기록장치에 없더라도 어디에 포탈을 건설했는지 알 수 있겠어?”

[기억 속이 흐릿하다. 내 몸은 반쯤은 기계기 때문에 자동 반복 작업을 얼마든지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측해보건데, 내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건물을 짓는 동안은 난 점점 더 약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포탈을 건설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남은 포탈이 기록된 것에 비하면 적다는 뜻인가?”

[그렇다. 점점 힘을 잃어갔으니 포탈을 만들 힘도 없었겠지.]


프로미테는 내게 말했다.


[이야기가 끝난 것 같으니 날 이미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겠나?]

“여기서 좀 멀어. 말을 타고 달려도 최소 두 달은 걸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프로미테는 허공에 기이하게 생긴 문을 작동시켰다. 나는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 이곳은 분명 마법 금지 구역이었다.


[이 포탈은 그대가 원하는 위치로 향하게 해줄 수 있다.]

“어떻게 포탈을 열 수 있지? 마법은 사용할 수 없는데.”

[마력 장애 말인가? 심차원의 공간은 기본적으로 이 정도의 마력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자유롭게 차원을 여행할 수 있었던 우리들에게는 쉬운 일이지.]

“루냐, 가자.”

“알겠다.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군. 전투도 필요 없었고.”

“사막에서 제라드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어려운 일이었겠지. 그런데 프로미테,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길 필요는 없나?”

[이미 장로에게 메시지를 남겨두었다.]


나는 포탈의 앞에서 서서 원하는 곳을 떠올렸다. 왕성 지하에 있는 그 던전 앞이다. 그러자 포탈 반대쪽이 투명해지면서 반대쪽의 공간이 보였다. 보통 포탈의 반대쪽은 보이지 않는 색이었는데.


“이런 포탈은 처음봐.”

[정확히는 공간 접기다. 웜홀을 이어붙이고 안정화시켰지. 너희들이 아는 마법과는 약간 다르다.]


순식간에 포탈 너머로 가자 왕성에 도착했다. 나는 허탈하게 말했다.


“2달 동안 갔던 거리를 하루도 안 되서 돌아오다니.”

[마법을 배워라 인간.]

“그건 무리야.”


내 머리는 마법을 배우는 머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잡담을 나누면서 이미르가 있는 포탈을 넘었다. 포탈을 넘자마자 우주공간이 나타났다.


“이제 천천히 움직······. 어?”


그때 우주공간 반대편에서 엄청나게 커다랗고 빠른 것이 날아오고 있었다. 보기에는 커다란 나방처럼 보였는데 등에서 오색찬란한 무언가를 분사하고 있었다.


[적이군. 내가 있는 공간을 감지했나.]

“프로미테, 일단 튀어야지!”

[그럴 필요는 없다. 이미르가 보이는군.]


그 말대로 거대한 은하수 거인이 빛의 길 위에 나타나더니 커다란 삼지창을 들어서 집어던졌다. 무시무시한 힘에 격살된 나방이 날아오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뒤로 날아가서는 먼 곳에서 휘황찬란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리로 오라!]


이미르가 손짓하자 우리는 순식간에 공간을 타넘으면서 이미르의 손에 쥐여져 있었다. 이미르는 재빨리 이동하면서 그의 은신처로 우리를 안내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당신이 찾던 봇 종족도 데려왔습니다.”

[그대가 날 부른 이미르인가? 그대의 생명의 샘을 복원하러 왔다.]

[오오. 고맙군. 드디어 생명의 샘을 복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르는 숲속에서 우리를 손에서 내려줬다. 바로 앞에 생명의 샘이 보였다. 여전히 영험한 빛을 내는 샘이었다.


프로미테가 샘 위에 올라갔다. 그의 몸이 조금 분리되면서 팔면체의 면에서 작은 기계 팔이 튀어나왔다. 생명의 샘 위에 은은하게 보이는 허상이 나타났다. 허상은 매우 정교한 기계처럼 되어있었다. 프로미테는 허상에 기계 팔을 가져다 대서 복구하고 빼내고 수리하고 있었다.


[그가 생명의 샘을 고치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하지.]

“그러죠.”


이미르는 언제 거대한 은하수 거인이었냐는 듯 벌써 키가 작아져 있었다. 이미르는 루냐에게 눈짓을 했다. 루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빠졌다.


[일리아스 차원을 탐사할 의향이 없는가?]

“예?”

[일리아스 차원 전체를 뒤져봐도 일주 속성을 가진 존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대부분 초월자들이지. 그말은 그 잠재력이 네 안에도 있다는 말이다.]

“흠.”


잠재력. 그 말을 들으니 제논이 생각났다. 제논은 일리아스의 깊은 차원들을 1년간 여행했음에도 그랜드마스터가 되었다. 루의 몸뚱이는 제논의 몸뚱이보다 몇 배는 뛰어났다. 그의 경지를 순식간에 따라잡고 초월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솔직히 아직은 일리아스 차원을 탐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초월적인 부분보다는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싶으니까요.”

[삶의 감각을 말함인가?]

“아직 아무것도 못 해봤는데요.”


제논일 때도 루일 때도 결혼은커녕 연애도 못해봤다. 거기다 왕국을 키우는 것은 그만큼 가치이고 재밌는 일이었다. 루의 삶은 지난 인생의 연장선이었다. 적어도 인생의 황혼을 볼 때까지는 일리아스를 탐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렇군. 더 권유하지 않겠다.]

[수리 100% 완료.]


그때 반대편에서 프로미테가 생명의 샘을 고쳤다는 것을 알렸다. 나는 궁금해서 프로미테에게 다가가 물었다.


“생명의 샘은 삶을 관장하는 곳이라는데 어떻게 기술자인 프로미테가 생명의 샘을 만들 수 있는 거야?”

[고도의 생명공학 기술이다. 유기 박테리아에서 세포를 조합해 새로운 위치에 배양하고 시간 가속 기술을 이용해서 영적 존재가 원하는 형상을 쥐어줄 수 있다. 현재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영자―유기 결합의 이상 부분과 유기 박테리아의 자손 번식이 세대를 거쳐가면서 데이터를 소멸한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미안. 짜져 있어야겠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고맙군. 봇 종족이여. 이제 1만 년은 안심할 수 있겠어.]

[이미르, 우리 종족들이 어디로 갔는 지 알 수 없나? 단서라도.]

[그것은 모른다. 그들이 떠날 때 내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고 갔으니까.]

[알았다······.]


프로미테는 축 늘어진 것처럼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고 둥둥 떠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내가 이제 이미르에게 물을 차례였다.


“이제 생명의 샘을 사용해도 되나?”

[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영혼은 어디있지?]


나는 품에서 영혼의 검을 꺼내들었다. 이미르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이 검은 ‘고라’라는 엘더 진형의 초월자가 가지고 있던 물건일텐데 어떻게 네가 가지고 있지?]

“이 안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영혼이 바로 내가 되살릴 영혼입니다.”

[내게 다오.]


이미르는 검을 받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르는 영혼의 검의 끝부분을 살며시 생명의 샘에 담갔다.


그러자 샘 중앙에서 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허공에 사람의 뼈가 나타나더니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근육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 위에 피부가 씌워지고 눈동자와 검은색 머리카락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내가 알던 내 옛모습이었다. 루에 비하면 키가 머리 두 개는 크다. 거기다 근육도 빵빵했다. 그래, 저런 마초적인 모습이 바로 내가 추구하던 것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아무리 근육을 키워도 저렇게 안된다.


“제논, 어때? 되살아난 기분은?”

“최고다.”


제논은 목을 양 옆으로 꺾으면서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인간이 알몸으로 체조를 하고 있네 미친.


“이거 받아 상스러운 놈아.”

“고맙다.”


제논이 내 상의를 받아서 자신의 허리춤에 걸었다. 이미르가 말했다.


[루여, 너의 소원은 이루어줬다. 그런데 괜찮은가? 영혼의 검 끝부분에 있는 제논이라는 영혼은 되살렸지만 검의 끝부분을 통해서 몇몇 영혼들이 빠져나갔다.]

“에?”

“가장 최근에 흡수했던 영혼 몇 개가 허공으로 날아갔을 뿐이야.”

“자기를 행복 전도사라고 지껄이던 미친 네크로맨서 새끼를 검에서 풀어줬다고?”

“어차피 그놈은 우리 세계로 못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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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완결 +20 19.03.13 561 21 7쪽
» #34 생명의 샘 +7 19.03.12 307 18 12쪽
33 #33 프로미테 +7 19.03.11 304 18 11쪽
32 #32 거인의 거래 +5 19.03.07 333 21 12쪽
31 #31 왕성 지하 재입장 +7 19.03.06 358 22 12쪽
30 #30 반란 종결 +8 19.03.05 355 27 13쪽
29 #29. 반역자 +4 19.03.04 371 23 12쪽
28 #28 반란사건 +3 19.02.28 419 25 12쪽
27 #27 계획 +4 19.02.27 423 23 13쪽
26 #26 수도에서 온 책사 +5 19.02.26 427 28 12쪽
25 #25 결과와 부활 +4 19.02.25 432 25 13쪽
24 #24 벌레의 왕 +9 19.02.24 472 28 12쪽
23 #23 네크로맨서 +3 19.02.23 494 22 11쪽
22 #22 징조 +4 19.02.22 513 26 11쪽
21 #21 어둠 +8 19.02.21 526 25 12쪽
20 #20 음모 +9 19.02.20 607 36 12쪽
19 #19 로튼의 막골 전투 +10 19.02.19 658 32 12쪽
18 #18 로튼의 막골 전투 +6 19.02.18 682 37 12쪽
17 #17 거점 점거 +7 19.02.16 761 37 12쪽
16 #16 정찰이긴 한데, 위력정찰입니다만 +11 19.02.15 770 45 12쪽
15 #15 로븐홀 요새 +7 19.02.14 832 45 12쪽
14 #14 남하 +5 19.02.14 855 45 12쪽
13 #13 가짜 국왕? +7 19.02.13 892 43 12쪽
12 #12 귀환 +5 19.02.12 920 44 11쪽
11 #11 저 미친놈이 스승이라고? +8 19.02.11 967 47 12쪽
10 #10 아델 하이드 +4 19.02.09 995 47 12쪽
9 #9 검수집가 부족 +5 19.02.08 1,071 48 12쪽
8 #8 일리아스 +7 19.02.07 1,153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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