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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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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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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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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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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게임 제작부(7)

DUMMY

그 뒤, 나와 안드, 그리고 히카소는 마왕성에 돌입했다.

"뭐야..........이거."

그 뒤 묘사를 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화자인 나의 일이겠지만, 나는 차마 묘사를 할 수 없었다.

"으랴아아아아아!!!!!!!!!!!!"

안드가 엄청난 속도로 망치를 휘둘렀다. 엄청난 수의 마왕 군이 그대로 날아갔다.

"오지 마!!!!!!!!!!!"

히카소도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렀다. 숙련도라는 것은 전혀 없는 몸짓이었지만, 검에서 검격이 날아갔다. 검격에 맞은 마왕 군이 그대로 고깃덩이가 되었다.


"후. 어떻게든 전멸시켰군요."

안드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 동작을 하면서 말했다. 아니. 너, 로봇이라 땀 못 흘리잖아. 왜 땀을 닦는 시늉을 하는 건데.

"내가 나올 부분은 전혀 없었군."

나는 솔직히 뒤에서 구경만 했다.

"제노 씨는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출현 분량을 걱정하는 겁니까? 아주 예능인의 귀감이군요."

안드가 말했다.

"따, 딱히 내 출현 분량을 신경쓰지는 않았거든?!"

좀 더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예상했을 뿐이다.

"흠. 그렇네. 최종 보스가 있는 스테이지면 뭔가 더 다른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히카소가 말했다.

"우리가 지닌 장비 탓이 아닐까요?"

안드가 말했다.

"황궁에서 강탈한 장비들은 분명 최상급의 장비들이었죠. 그 장비 빨로 이런 전력을 낼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안드가 말했다.

"그래도 최종 스테이지가 이렇게 허접하다니. 똥겜의 향기가 나는군."

내가 말했다.

"애초에 황궁에서 바로 장비를 강탈한 것부터가 이레귤러 같은 일이죠. 그런 상황에서 제작자를 탓하는 것도 뭐하다고 봅니다만. 모든 플레이어가 제노 씨처럼 쓰레기는 아닙니다."

안드가 말했다.

"난...........딱히 쓰레기는 아니거든?!"

일단 변명했다.

"자. 잡담은 이쯤 하고, 빠르게 마왕이 있는 곳으로 가죠."

히카소가 내 변명을 무시하고 그대로 걸음을 읆겼다.


마왕이 있는 방 앞에 도착했다.

"우와............이렇게까지 진부하면 오히려 놀라움이 나와."

히카소가 마왕의 방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엄청나게 거대한 문이었다. 문에는 빼곡하게 사람의 두개골이 박혀 있었다. 악취미적이다. 확실히, 마왕이라는 정체성에 알맞는 문 구조다.

"진부하긴 해도, 확실히 멋지군."

뭔가 웅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흠. 진부하기는 해도 왕도적인 만화가 재미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히카소가 납득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전문 용어가 튀어나왔군.


잡담 후, 마왕성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오게! 모험자들이여!!!"

마왕의 방 가운데 옥좌,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내가 아는 인간이다. 메이커다.

"메이커!!! 너 잘도 우리를 이런 이상한 게임에 들여놓았겠다!!"

내가 외쳤다.

"이상하다니. 이렇게 리얼한 게임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저는 당신들에게 새롭고도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고 자부합니다만."

메이커가 어깨를 으쓱였다.

"전혀 재미없었어!!!"

히카소가 야유했다.

"크윽........! 엔터테인먼트의 ㅇ자도 모르는 인간이군요......."

메이커가 이를 갈았다.

"그래. 그래. 우리는 너의 기준으로 보았을 땐 엔터테인먼트의 ㅇ자도 모르는 인간이야. 이 게임의 심오함이고 뭐고 다 모르겠으니까 빨리 이 게임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내가 외쳤다.

"흥. 처음에 말했지 않습니까. 이 게임에서 나가고 싶다면 한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요. 저, 아니. 마왕을 쓰러뜨리면 게임이 끝납니다!!"

메이커가 말했다.

"오냐. 널 쓰러뜨리고 빨리 이 거지 같은 게임에서 나가겠어!!"

내가 외쳤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 것 같은 당신에게 이 게임의 한 가지 룰을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메이커가 말했다.

"한 가지 룰?"

뭐지? 아직 말하지 않은 룰이 있다는 건가?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죽는 경우에 대한 것입니다."

메이커가 말했다.

"죽는 경우?"

그러고 보니,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죽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아예 여러 번 죽어서 적의 패턴을 익히는 것이 컨셉인 게임도 있고 말이지.

"이 게임은 리얼리티를 극한으로 추구한 게임입니다. 그렇기에, 게임에서의 죽음은 실제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메이커가 말했다.

"허? 그런 것, 전혀 듣지 못했다고!!!"

히카소가 외쳤다.

"그런 사실은 최종장에 밝혀지는 편이 즐겁지 않습니까."

메이커가 웃었다.

"전혀 재미없거든!!!"

내가 외쳤다.

"자. 그럼 당신들이 할 일은 간단하죠. 마왕인 저를 죽이고, 이 게임 밖으로 나가면 되죠."

메이커가 말했다.

"살인을 하란 말이냐...........?"

내가 말했다.

"그렇죠.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편이 게임에서 스릴이 있지 않겠어요?"

메이커가 말했다.

"스릴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인 건가?"

내가 물었다.

"네. 저는 재미를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게임을 만드는 거고요."

메이커가 어깨를 으쓱였다.

"너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뭐라고 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 재미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지 않나?"

내가 말했다.

"저는 남에게 극강의 재미에 대한 깨달음을 줄뿐입니다."

메이커가 말했다.

"소박한 재미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아."

내가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죠."

메이커가 말했다. 젠장. 말이 통하지 않는군.


"자. 잡담은 이쯤 하고, 싸움을 시작하죠. 저를 무시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저는 이래뵈도 게임에는 꽤나 자신이 있거든요."

메이커가 보석이 잔뜩 박힌 지팡이를 꺼냈다. 저 지팡이는 위험하다. 그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메이커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엄청난 양의 불덩이가 이쪽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워낙 불덩이의 양이 많아서 피할 수도 없었다. 그 때, 안드가 빠르게 불덩이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어이. 안드! 멋대로 달려나가지 말라고!!!"

내가 외쳤다.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는다고 했다. 섵부른 행동은 할 수 없다.

"아니. 이쪽의 승리입니다."

안드가 말했다. 안드가 입을 열었다. 입에서 빔이 나왔다. 빔이 그대로 지팡이를 관통했다. 지팡이가 녹아없어졌다.

"저 지팡이가 이 환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유물이거든요."

안드가 말했다.

"젠장!! 유물이!!"

메이커가 외쳤다. 그 후, 바로 주위의 세계가 녹아없어지듯이 사라졌다.


눈을 떴다. 나와 히카소, 안드는 정체불명의 교실 안에 있었다. 교실 바닥에 엄청난 양의 전선들이 있었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셋톱 박스가 있었다. 아마 게임 제작부의 부실이겠지.

"이쪽에게는 유물을 파괴할 수 있는 조커 카드가 있었거든. 이쪽의 승리다."

내가 말했다.

"또 아무런 활약도 없이 대사부터 날리시는군요."

안드가 이쪽을 흘겨보았다. 살짝 찔렸기에, 시선을 피했다.

"유물이 이렇게 파괴되다니.........."

메이커가 녹아내린 23세기 유물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딱히 유물이 없어도 게임은 만들 수 있잖아."

내가 말했다.

"하지만, 방금의 게임 같은 리얼한 게임은 만들 수 없어요........."

메이커가 말했다.

"괜찮아. 방금의 게임은 리얼하기만 하지, 똥겜이니까."

내가 딱 잘라 말했다.

"또, 똥겜............"

뒤에 있던 게임 부원이었던 자바와 파이썬이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럼에도 취소하지는 않겠다. 이 게임은 똥겜이었다.

"평범하고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꽤 많다고?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리얼함에 구애될 필요는 없어."

내가 말했다. 메이커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이쪽을 보았다.

"그리고 원리도 모르는 도구로 게임을 만들어도 재미없잖아. 자기 힘으로 만드는 것이 재밌는 거지."

내가 말했다.

"그건...........그래."

메이커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음에 게임을 만들면, 다시 베타 테스터를 해줄 수 있겠습니까?"

메이커가 물었다.

"뭐..............이번 게임 같지 않은 멀쩡한 녀석이면 환영이야."

내가 말했다. 귀찮은 일이 아니라면 환영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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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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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6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6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41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41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51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9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0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8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1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7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1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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