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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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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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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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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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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48화-모로 박사의 섬(1)

DUMMY

"수학여행?"

갑자기 튀어나온 화제를 입에 담았다. 학교의 임시 휴교가 풀린 바로 그 날, 갑자기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어. 갑작스럽지만, 수학여행의 일정이 앞당겨졌다."

복도의 미카엘 선배가 말했다.

"보통 수학여행은 가을에 가지 않나요?"

지금은 여름이다. 여름에 가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은데. 더위로 불평하는 인간은 분명 생긴다. 아니. 그 이전에 내가 불평을 한다.

"뭐, 그렇지. 시기적으로 가을이 좋으니까. 날씨도 선선하고, 옷을 입기에도 좋지. 무난한 패션이 가능하지."

미카엘 선배가 말했다.

"미카엘 선배 입에서 패션 이야기가 나오다니. 살짝 의외네요."

내가 말했다.

"의외?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 하는데. 일단 나도 여자거든?"

미카엘 선배가 이쪽을 노려보았다. 우와.........살짝 겁을 먹었다.

"하긴, 미카엘이면 늘 엄격한 얼굴로 교칙만 생각할 것 같으니까."

옆의 헤드 스톤 선배가 공감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런 부분이 있죠. 일종의 캐릭터성이랄까?"

나도 모르게 동의해버렸다.

"너희 모두 죽기 전에 남길 말은 그것뿐인가?"

미카엘 선배가 나와 헤드 스톤 선배를 엄청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과장 하나 없이, 눈빛으로 사람 하나 죽일 기세다. 정말로.

"아니요! 농담이죠!! 당연히!"

빠르게 부정했다. 탐정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하나의 철칙. 일단 목숨을 보전하는 거다. 나는 그 철칙을 따라 빠른 부정을 했다.

"농담이야! 농담!"

헤드 스톤 선배도 머리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긴 머리카락이 옆에 있는 나의 뺨을 때렸다. 남자 주제에 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냐고. 나중에 무슨 샴푸 쓰는지 꼭 물어보자.

"하아. 원래 화제로 돌아가지."

미카엘 선배가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화제를 돌렸다.

"원래라면 방학 후, 2학기 초에 수학여행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면서, 임시 휴교의 빈도가 높아졌지. 그 탓에 방학에 할당될 날이 줄어들었다. 방학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지."

"2주의 애매한 기한에 방학을 하느니, 그 기간에 수학여행을 할당하겠다는 것이 학교의 계획이군요."

내가 말했다.

"어. 그래야 학사 일정이 꼬이지 않거든."

미카엘 선배가 말했다.

"흠. 흠.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는 없죠."

뭐, 여름에 가는 수학여행도 나름의 운치가 있겠지.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정말로. 아니면 여름에 밖에 나가서 고생을 하는 것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시시콜콜한 학사일정을 저에게 이야기하는 이유라도?"

사정은 들었다. 이제 이쪽이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다.

"역시 너는 타산적이랄까, 눈치가 빠르군."

미카엘 선배가 한숨을 쉬었다.

"주위의 누군가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뭔가 본론이 있다는 것이겠죠."

내 참, 왜 이 학교 학생들은 하나 같이 이야기를 돌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너에게 상담할 건 학생회장에 대한 거다."

미카엘 선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아. 스피어 학생회장..........."

저번의 학교 운동회 사건 때 관계자였던 사람이다. 클라운에게 조종당해 일을 크게 만든 장본인이다. 뭐, 스피어 학생회장을 탓하지는 않는다. 클라운이 얼마나 위험한 녀석인지는 내가 잘 알고 있다. 클라운에게 놀아나지 않는 인간이 특이한 인간이다. 강한 이능력자이기는 해도, 한 명의 고등학생인 스피어 학생회장에게 클라운이라는 인간의 독이 너무나 강했다. 그 뿐인 일이다.

"스스로 학생회장을 그만둔 이후, 스피어 학생회장은 늘 의기소침해 있다. 아마 죄책감 때문이겠지. 일반 학생들에게 진상은 알려지지 않아 학생들에게 비난받는 일은 없다고 해도, 스스로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은 이상하겠지."

미카엘 학생회장이 말했다.

"흠...........그래서 제가 할 일은?"

"수학여행을 이용해서 스피어 학생회장의 기운을 어떻게든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의 바램이다."

미카엘 학생회장이 말했다.

"전 그런 쪽 일은 전문이 아닌데요. 솔직히 말해, 미카엘 학생회장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고요."

내가 말했다.

"내가 부탁한 게 아니다. 학생회의 사이드킥이 그런 제안을 했지. 그 녀석이, 너라면 믿을 만하다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사이드킥. 의외로 학생회장을 걱정하고 있었구나. 정말이지 훌륭한 2인자다.

"그런 일은 이성보다는 동성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미카엘 선배를 보았다. 미카엘 선배가 이 일을 떠맡기를 요구하는 무언의 메시지다.

"난 무리다."

미카엘 선배가 딱 잘라 말했다.

"선도부는 수학여행 때 엄청나게 바빠지거든.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 학생들도 비행을 저지르기가 쉬워지니까."

미카엘 선배가 말했다.

"우리 선도부 전원은 무리야."

헤드 스톤 선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니 부탁한다."

미카엘 선배가 말했다.

"결과는 보장 못해요."

하아. 나도 성격이 무르군.

"알아."

미카엘 선배가 그렇게 말하며 돌아갔다. 하아. 또 귀찮은 일을 맡아버렸군. 이 대사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졌다. 정말로.


그 시각, 08구역 외곽의 별장.

"어머. 정신을 차리셨군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뒤를 보았다. 온몸에 봉대를 감은 클라운이 걸어나왔다.

"꽤나 심각한 상태던데, 어떻게든 회복되었나 보군요. 인간의 회복능력은 정말 놀랍군요. 기계인 저로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어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과장된 동작으로 박수를 쳤다.

"닥쳐. 내 상처에 대해 뭐라고 말하면 너부터 죽인다."

클라운이 이를 갈았다.

"고등학생들에게 한 방 먹은 것이 분한 겁니까?"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클라운의 이마에 힘줄이 불거졌다.

"좋아. 결정했다. 너를 죽인다."

클라운이 빠르게 검은 양복의 사내를 향해 돌진했다. 그런 클라운을 누군가가 저지했다. 클라운의 목에 칼날이 들어왔다. 제노사이드였다.

"우리끼리의 싸움은 무의미합니다. 무엇보다 기계를 죽여도 기분이 풀리지는 않잖아요?"

여유로운 말투로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클라운은 혀를 찬 뒤, 전투 태세를 풀었다.

"그나저나, 저 기계는 뭐지?"

클라운이 검은 양복의 사내를 향해 말했다. 검은 양복의 사내 뒤에는 용도를 모르는 엄청나게 거대한 기계가 있었다.

"고대 유물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특정한 인간의 소망을 캐치해서, 그것에 맞는 도구를 만들어내죠."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유물이라.........너가 사람들에게 뿌리고 있는 거군. 이 08구역의 혼란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들었는데. 이걸 만든 23세기 녀석은 상당히 뒤틀어진 녀석이겠군. 역으로 마음에 들어. 미의식이 있군."

클라운이 말했다.

"네. 이 유물을 만든 자는 저를 만든 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의 사명에 따라 움직이고 있죠."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사명? 궁금하군. 사명이 있는 인간에게 난 늘 흥미가 있지."

클라운이 말했다.

"그럼 알려드리도록 할까요? 그 사명을."

검은 양복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클라운은 일단 검은 양복의 사내의 말을 듣기로 결심했다.


작가의말

 개강 첫날입니다. 오랜만에 강의를 들으려니 힘들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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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진상(8) 19.03.25 37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1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8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5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5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39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6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59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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