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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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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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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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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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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1화-모로 박사의 섬(4)

DUMMY

"잠깐 왜?"

히카소가 물었다.

"저번의 스피어 학생회장과 같이 다니는 것은 어떨까?"

내가 물었다.

"어? 갑자기?"

히카소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미카엘 선배에게 부탁을 받았거든. 의기소침해진 미카엘 선배를 어떻게든 해달라고."

내가 말했다.

"어떻게든 해달라...........어려운 주문이네."

히카소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스피어 학생회장에게는 복잡한 사정이 있으니까."

죄책감, 사랑 등의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다. 제3자가 개입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개입하면 이쪽이 더 귀찮아진다. 미카엘 선배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개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아. 한 번 권유해보자."

히카소가 말했다.

"협력 고맙다."

"............여기서는 스스로가 자애로운 인간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거지........"

히카소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또 혼자서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건가. 세간의 이미지대로, 만화가라는 족속은 상당히 괴상한 인간이 많은 것 같다. 히카소도 그 중 하나였다.

"그나저나, 스피어 학생회장은 어떻게 찾지?"

히카소가 주변을 갸웃거렸다. 작은 섬이라지만, 막무가내로 뒤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 순간을 위해서 내 이능력이 있는 것 아니겠어?"

난 광섬유를 펼쳤다.


몇 분 뒤, 바로 스피어 학생회장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있는 곳으로 바로 달려갔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멍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었다. 엄청나게 처량해보인다...........보기만 해도 무거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왔다. 우와. 관련되고 싶지 않아. 발은 본심에 충실해서,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성으로 그런 발을 저지했다.

"저기............스피어 선배."

내가 스피어 선배를 불렀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놀란 듯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어디 가시는 거에요?!!"

나와 히카소는 그런 스피어 학생회장을 뒤쫒기 시작했다. 젠장. 쓸데없이 빠르다. 학생회장은 문무양도의 모범이 될 만한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직위라고 했다. 스피어 학생회장의 달리기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운동신경이 딱 보아도 높아보인다.

"아............젠장."

어쩌다가 섬에서 추격전을 벌이게 된 거지. 혀를 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여긴 어디야."

결국 스피어 학생회장은 놓치고 말았다. 운동 좀 하자. 그런 교훈을 얻었다.

"괜찮냐? 히카소?"

내가 히카소를 불렀다. 히카소는............쓰러져 있었다. 아니. 쓰러져 있었다고 할까. 장렬하게 산화한 상태였다.

"으어..........죽을 것 같아............."

히카소가 말했다.

"인도어파에게 갑자기 달리기는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히카소의 목소리가 늙어있었다. 달리기를 한 것으로 이렇게 사람이 빨리 노화되다니. 누군가 스탠드 능력이라도 사용한 건가?

"하아. 놓쳤나. 괜찮아. 사냥감은 다시 이능력으로 추적이 가능하다."

내가 광섬유를 펼치며 말했다.

"스피어 학생회장을 위로하러 가는 건 맞지? 인간 사냥이 아니지?"

히카소가 나를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 때, 뒷골목에서 소음이 돌렸다.

"어이. 깡통 주제에 길거리 활보하고 다니지 말라고."

걸쭉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에 또 보이면 하나씩 해체해 줄 테데."

약간 경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뒤, 타격음이 들렸다. 명백히 구린 냄새가 나는 사건이다.

"이런. 이런. 관광지가 꼭 평화로운 건 아니라더만."

한숨을 쉬었다. 도시든, 휴향지든 뒷골목은 모두 하나씩 더러운 것을 감추고 있는 법이다. 한숨을 쉬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남자 두 명이 로봇 한 명을 폭행하고 있었다. 맞고 있는 인간형 로봇의 동체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야말로 깡통 같았다.

"뭐야. 넌. 꺼져."

걸쭉한 목소리의 남자가 나를 보고 말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 같은데, 조용히 관광이나 즐기고 가라고."

경박한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이미 보아버렸는데 그냥 지나치기도 뭐하잖아."

내가 말했다. 여기서 그냥 무시하고 가면 분명 뒷맛이 더러워진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인데, 다수가 한 명을 이유 없이 패는 걸 보는 건 살짝 열이 받거든."

내가 말했다.

"이유? 이유라면 있거든. 외지인."

걸쭉한 남자가 말했다.

"어. 이 깡통 녀석, 로봇 출입 금지인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 했다고."

경박한 목소리의 남성이 말했다.

"이 섬에서 로봇과 인간은 동등한 시민권을 지닌다고 들었는데."

내가 말했다.

"흥.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저 깡통들은 모두 인간들이 만든 거잖아. 그런 주제에 인간과 로봇이 동일하다니. 말이 안 되지."

경박한 남자가 말했다.

"이런 건방진 녀석들은 꼭 선을 넘지만."

걸쭉한 목소리의 남성이 로봇의 머리를 밟았다. 로봇이 신음 소리를 냈다. 육체적인 아픔은 없을 것이다. 마음 속의 굴육감이 그런 신음 소리를 내게 만드는 거겠지.

"그만둬. 그 정도 이유로 사람을 때린다니. 납득할 수가 없는걸."

내가 말했다.

"빨리 꺼지지 않으면 같은 꼴을 볼 거다."

경박한 목소리의 남성이 말했다.

"글쎄다. 그건 그쪽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빠르게 광섬유를 뽑았다. 광섬유가 걸쭉한 목소리의 남자의 목과 경박한 목소리의 남성의 목을 이었다. 그리고 광섬유를 당겼다. 남자 두 명의 몸이 이쪽으로 날아왔다. 그 결과, 중간에 남자 두 명의 머리가 크게 부딪혔다.

"커헉!"

남자 두 명이 쓰러졌다. 당분간은 못 깨어나겠지. 일어나면 병원에 가서 뇌진탕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지. 친절하게 그것을 충고할 의리는 없지만.

"가, 감사합니다............."

작은 크기의 인간형 로봇이 일어났다.

"아니. 별 것 아니야. 그나저나, 기껏 가게에서 산 것은 너덜너덜해져 버렸군."

인간형 로봇은 책들을 들고 있었다. 책들이 모두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제노. 괜찮아?!"

체력 고갈에서 벗어난 히카소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어? 혹시 히카소 선생님?!"

갑자기 로봇의 눈에 번쩍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로봇이 있는 힘껏 히카소를 향해 달려갔다. 뭐냐. 이 급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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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4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4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1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29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7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4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5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39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6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59 1 7쪽
»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8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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