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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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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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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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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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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모로 박사의 섬(5)

DUMMY

"저, 히카소 씨의 팬이에요!!"

로봇이 달려가 히카소에게 말했다.

"아.............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저의 얼굴은 어떻게?"

약간 당황한 히카소가 로봇을 향해 물었다.

"신년 시상식 때 나오셨을 때, 얼굴은 이미 확인해 두었습니다!!"

로봇이 외쳤다.

"로봇에게까지 인기가 넘치다니, 너 굉장하구나."

내가 말했다. 히카소의 만화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당연하죠!!! 히카소는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로봇이 외쳤다.

"그, 그 정도인 거냐............."

이 시대 최고라. 듣기만 해도 부담감이 엄청나게 느껴지는 언어 선정이다.

"네! 보통 인간들이 그린 만화는 로봇들이 읽기에는 조금 공감이 되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인간과 로봇은 사고 방식부터가 차이가 엄청 나니까요. 하지만 히카소 선생님의 만화는 그렇지 않아요!"

로봇이 나를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열기에 살짝 질려버릴 것 같았다.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기괴한 센스. 그것은 히카소 선생님밖에 그릴 수 없는 거에요!!"

로봇이 외쳤다.

"그거..............칭찬이야?"

히카소가 살짝 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기괴한 센스를 지녔다는 말을 들으면 순수하게 기뼈할 수도 없겠지.

"네!! 이번에도 단행본을 샀어요!!"

로봇이 너덜너덜한 책을 펼쳤다. 히카소의 만화였다.

"사인 가능할까요?"

"아.........응."

로봇의 열기 어린 기세를 못 이긴 히카소가 사인을 했다. 것보다, 펜을 늘 가지고 다니는구나.

"아. 대화가 길어지느라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네요. 제 이름은 점보. 모로 박사의 섬에서 공장 노동자를 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인사했다.

"아..........난 히카소."

"이름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소개할 필요는 없어요."

"난 제노. 히카소의 친구다."

내가 말했다.

"두 분 다 교복을 입고 계신 것은.............신종 교복 코스프레인가요?"

점보가 물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떤 발상을 하면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냐.

"수학여행이야. 수학여행."

히카소가 말했다.

"오..........수학여행...........청춘이네요!!!"

점보의 눈이 빛났다. 로봇도 청춘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쓰는 건가.

"지금은 자유 관광 중이시군요."

점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목의 관절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히카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면, 제가 안내를 해드릴까요?"

갑자기 점보가 제안했다.

"어............"

"존경하는 만화가에게 저희 섬을 안내한다니, 팬으로서는 최고의 경험이죠!!!"

점보가 외쳤다.

"미안하지만, 지금 우리는 관광에 맘놓고 집중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거든."

거절했다.

"앗.............아아..........."

점보가 엄청나게 의기소침한 표정을 지었다. 로봇임에도 감정 표현이 풍부하구나.

"혹시 무슨 용무가 있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점보가 물었다.

"사람을 한 명 찾고 있어."

내가 말했다.

"미아 찾기입니까?"

점보가 물었다.

"미아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지."

고등학생 미아라니. 뭐랄까. 어울리지 않는다. 고추장과 단팥빵 급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나중에 한 번 시도해볼까. 고추장과 단팥빵.

"뭐, 좀 있으면 찾을 수 있겠지만."

광섬유를 펼쳤다. 스피어 학생회장의 정보가 바로 들어왔다. 여기서 멀지 않다.

"제노 씨는 이능력자시군요."

점보가 물었다.

"뭐, 요즘 세상에는 흔하지."

오히려 이능력자가 더 적은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저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섬에서만 산지 20년이 되었거든요. 위치만 알려주시면 가장 지름길로 안내하겠습니다."

점보가 말했다.

"흠. 그럼 도움을 받도록 할까."

히카소에게 눈짓을 건냈다. 히카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하면 점보가 또 엄청나게 의기소침한 표정을 지을 테니 말이지. 그건 조금 죄책감이 든다.


점보는 섬 토박이답게, 지름길을 가로질러 가며 나와 히카소를 안내했다. 가는 도중, 이 섬의 명물에 대해 이것저것 안내를 했다. 솔직히 말해,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저기있군."

결국, 나와 히카소는 스피어 학생회장을 발견했다. 그러나, 스피어 학생회장은 혼자가 아니었다. 쓰러진 로봇 하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다. 매우 곤란해보였다.

"스피어 선배."

스피어 학생회장을 불렀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이쪽을 보았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다시 도망을 가려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스피어 학생회장은 도망치지 못했다. 만지고 있는 로봇 하나가 매우 신경쓰이는 모습이었다. 두고 갈 수는 없는 거겠지.

"무슨 일이죠? 스피어 선배?"

나는 로봇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조금 심한데.........."

히카소가 낮게 신음했다. 스피어 학생회장 옆에 있는 로봇의 상태 탓이었다. 로봇의 절반 쯤이 파괴되어 있었다. 반파 상태였다. 사고 탓이 아닌, 누군가의 폭력 탓이다.

"세노?"

갑자기 점보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이! 세노! 무슨 일이야!!"

점보가 부서진 로봇을 향해 달려갔다. 아는 사이였나 보다.


여기서 계속 있기도 뭐해, 근처의 카페로 들어갔다. 도망치는 것을 체념한 스피어 학생회장은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었어. 그 때, 내 앞의 벤치에 로봇과 인간 여성 하나가 앉았어. 대화로 미루어보아, 연인이었겠지."

스피어 학생회장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말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몰아닥쳤어. 로봇과 검은 양복 사내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었어. 그 후,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로봇을 폭행하기 시작했어."

"그거 흉흉하군요."

"그 다음의 일이 더 무서웠어.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여자를 검은 리무진에 강제로 태웠어. 그 후, 반파된 로봇은 남겨졌지. 그런 로봇을 두고도, 어떤 사람들도 그 로봇을 구하려 하지 않았어. 로봇은 계속 부서진 그대로였어. 그 방관이 제일 무서웠어."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너무해."

히카소가 중얼거렸다.

"세노. 너 아직도 그 여자와 사귀는 거야? 그만두라니까."

갑자기 점보가 끼어들었다. 그리고 착잡한 듯, 기름을 마셨다. 이 섬에서 로봇들이 마시는 음료라고 한다. 휘발유 냄새가 났다. 로봇이 기름을 마신다니. 예전 만화에서나 나올 설정이다. 그 설정이 그대로 들어맞은 걸 보니 묘한 기분이 드는군.

"그 여자라니? 점보. 너 사정을 아는 거야?"

히카소가 물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슬픈 이야기죠."

점보가 반파된 로봇, 세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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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9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2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9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7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7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0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7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1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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