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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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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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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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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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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모로 박사의 섬(6)

DUMMY

"세노는 모로 사(社)의 노동자 로봇이에요. 저와 같죠."

점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로 사라면............"

"네. 전 구역 로봇 산업 점유율의 55 퍼센트를 차지하는 대기업이죠."

점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흠. 로봇이 로봇 회사에 근무하는 건가. 뭐랄까. 아스트랄하군."

내가 말했다.

"로봇들 사이에서는 영애로운 일이에요.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일이니까요."

점보가 말했다. 인간이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건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어쨌든, 이야기를 계속하지."

"세노는 그 모로 사의 사장인 모로 퍼킨슨 씨의 딸과 연애 중이에요."

점보가 말했다.

"어머. 뭔가 비극적인 연애 이야기의 예감이............."

히카소가 눈을 빛냈다. 점보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을 생각인 건가. 뭐랄까. 살짝 너무한 느낌이 드는데. 나는 그런 히카소를 살짝 흘겨봤다. 그런 나를 점보가 만류했다.

"뭐, 비극적인 연애 이야기는 맞죠. 당연히 사장님인 모로 퍼킨슨 씨는 그 연애에 반대했어요."

점보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럼 저기 있는 세노를 폭행한 것은............"

"네. 모로 퍼킨슨 씨가 고용한 깡패들이에요. 세노에게 자기 딸에게 손을 때라고 경고하고 싶었던 거죠."

점보가 말했다.

"이런. 이런."

뭔가 귀찮은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그냥 자식의 연애 정도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

스피어 학생회장이 중얼거렸다.

"그게...........이 섬의 특성상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요."

점보가 말했다.

"이 섬에서 로봇과 인간은 동일한 시민권을 지니고 있잖아?"

스피어 학생회장이 물었다.

"법률 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법률 상의 문제에요."

점보가 말했다. 법은 쉽게 바뀌어도 인간의 인식은 빨리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이야기다.

"실제로 많은 인간들은 그 처사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어요. 그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수뇌부에 모로 파킨슨 씨가 있고요."

점보가 말했다.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 그런 사람들의 도움을 빌리면..........."

히카소가 제안을 하려 했다. 그러나 점보는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나머지의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이에요."

점보가 말했다.

"아군이 되지는 않겠군."

"그렇죠."

점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반파되어 있던 세노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노가 입을 열었다. 기계음이 탁했다. 음성 출력 장치가 고장난 것이겠지.

"움직이면 안 된다고. 세노. 좀 있으면 정비공에게 데려가 줄 테니까. 응?"

점보가 움직이려는 세노를 만류했다.

"아니. 안 돼."

세노가 일어났다.

"여기서 불의에 굴복하면 평생 그녀를 볼 낯이 없어."

세노가 말했다. 로미오 병에 걸린 녀석이군. 이런 종류의 인간은 이해를 할 수 없다.

"어리석군. 가서 뭘 할 수 있단 거지?"

내가 말했다.

"너가 간다고 해도 뭐가 바뀌지? 너의 연인의 아버지는 아마 딸이 너를 못 만나게 하기 위해 모든 수를 다했겠지. 너 혼자서 돌파할 수 있는 건가? 그 반쯤 부서진 몸으로 말이야."

내가 말했다.

"사랑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놈은 좀 닥쳐!!!!"

세노가 외쳤다.

"커헉!!!!!!!!!!!!!!!!!"

이거.........내 심장에 엄청난 데미지를 주는데. 따, 딱히 17살이 되도록 사랑 하나 못해본 것을 신경쓰는 건 아니라고? 아니. 정말로. 이렇게 변명하는 것도 그만두자. 더 찌질해 보이잖아.

"난 간다!!!"

세노의 발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발에서 부스터가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카페 테라스를 탈출했다.

"하아...........난 저런 류의 녀석들이 정말 싫군."

쓸데없이 뜨거워서 싫다. 조금은 냉정하게 살라고. 그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우니까.

"말이 심했어..........제노."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내가 말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객관성을 앗아가거든. 그런 인간에게 사실을 들이밀어도 역효과라고 생각해."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스피어 선배가 말하는 것이니 엄청나게 설득력이 있군요."

내가 말했다.

"윽..........!"

스피어 학생회장이 가슴을 부어잡았다. 아픈 곳을 찔렀나 보다.

"제노............사람이 못 됐어."

히카소가 말했다. 딱히 착한 사람이었던 적도 없다. 그렇기에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응수를 그만두었다.

"좋아.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내가 물었다.

"세노를 도와주세요!!!"

갑자기 점보가 외쳤다.

"허?"

"저 녀석..............착한 녀석이지만 지나치게 올곶거든요. 한 번 정한 일은 절대 굽히지 않아요. 저 녀석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점보가 말했다.

"저와 같이 저 녀석을 쫒아가서 말리지 않겠습니까?"

점보가 물었다.

"너도 따라가는 건가? 너도 위험에 말려들 수 있다고."

내가 물었다.

"친구잖아요.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점보가 말했다.

"뜨겁구만. 너네들. 왠만한 인간들보다 뜨거워."

우정과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라. 그야말로 열혈 캐릭터의 전형이군. 역시 열혈 캐릭터는 상대하기 껄끄럽군. 정말로.

"하지만 싫지 않군."

좋아. 돕는다. 왠지 모르게 이런 결론이 나와버렸다. 열혈 캐릭터를 옆에 두면 이쪽도 열기에 전염된다는 말이지.

"제노도 의외로 열혈 캐릭터니까 말이지........."

히카소가 옆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닥쳐. 그런 게 아니니까.

"나도 돕겠어."

옆에서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선배까지 말려들 필요는 없어요."

내가 말했다.

"아니. 내 의지로 돕는 거야."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사랑은 때로는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지.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틀린 감정이 아니야. 그 사랑이 옳은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돕겠어."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일로 과거의 일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싶어."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그런가요............"

뭐, 그럼 막을 수는 없겠지.

"히카소, 너는?"

"상관없어. 이상한 일에 말려들면 그만큼 만화 신작 소재도 들어오니까."

히카소가 어깨를 으쓱였다. 의외로 이 녀석은 강심장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조용한 수학여행은 날라간 모양이다. 별로 데미지는 없다. 대충 예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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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화-더 깊은 진상(4) 19.03.31 36 1 7쪽
75 74화-더 깊은 진상(3) 19.03.30 3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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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진상(9) 19.03.26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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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화-진상(7) 19.03.24 29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7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9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1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43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42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54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52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5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3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3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40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2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8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4 1 7쪽
»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2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2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9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2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1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50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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