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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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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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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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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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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4화-모로 박사의 섬(7)

DUMMY

"좋아. 그 세노라는 녀석을 말리거나 돕는다고는 해도,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내가 말했다.

"아마 그 녀석은 모로 사의 본사로 갈 겁니다."

점보가 말했다.

"여기서 거기는 멀어?"

스피어 학생회장이 물었다.

"아니요. 별로 멀지 않습니다. 따라오세요!"

점보가 뛰기 시작했다. 나와 히카소, 스피어 학생회장은 그런 점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시각, 세노의 시점


아. 몸이 부러졌다. 그렇게 느낀 순간, 몸이 그대로 반전했다. 그리고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다리의 부스터가 고장났다. 이래서는 움직일 수가 없다. 혀를 차고 어떻게든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혀를 찼다. 빨리 그녀를 만나야 한다. 그런 일념만이 나의 동체를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서 굴복해버리면, 평생 그녀와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두려워졌다. 그러나 마음과는 별개로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이런. 힘들어 보이는군."

그 때, 누군가가 다가왔다. 광대 가면을 쓴 한 명의 남자였다. 조잡한 가면이었다. 디자인 자체는 평범했지만, 가면에서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풍겨나왔다.

"이 상태로는 움직이지도 못하겠지."

광대 가면의 남자가 내 몸을 만졌다. 그리고 내 동체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손짓이었다. 저항하고 싶었지만, 저항할 힘도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자. 됐다."

잠시 후, 광대 가면의 남자가 손을 땠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저 남자가 내 몸을 고친 것이다.

"고맙군."

나는 그대로 일어났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가려 했다. 그 때, 광대 가면의 남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몸이 고쳐졌다고 해도, 그 상태로 무엇을 할 수 있지?"

광대 가면의 남자가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도...........가야해."

내가 말했다. 방금의 고등학생도 말했던 사실이다. 그렇다. 나는 무력하다. 그것을 알기에 눈을 돌린 것이었다.

"너의 마음은 순수하지. 그 순수함을 지킬 만한 의지의 강함도 있고 말이지. 하지만 순수함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 잔뜩 있는 것이 이 세상이지."

광대 가면의 남자가 말했다.

"힘이 있다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나는 가만히 멈추어 광대 가면의 남자의 말을 듣게 되었다. 남자의 말이 내 안에 꽂혔기 때문이다.

"나는 너에게 힘을 줄 수 있지."

광대 가면의 남자가 말했다.

"힘?"

"너의 투쟁은 사랑이라는 개인의 투쟁인 동시에, 사회의 투쟁이기도 하지. 피지배자와 지배자의 투쟁. 그것이지."

광대 가면의 남자가 말했다.

"너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간단해. 피지배자의 위치와 지배자의 위치를 간단히 바꾸기만 하면 돼. 나는 그것을 도와줄 수 있고."

광대 가면의 남자가 주머니에게 무언가를 꺼냈다. 기묘하게 생긴 거울이었다.

"이 도구는 너에게 주어졌다.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는 이제 너에게 달렸어."

광대 가면의 남자가 내 앞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부디 흥미로운 연극을 보여달라고."

광대 가면의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


다시 주인공 제노의 시점.

"좀 있으면 숙소에 돌아갈 시간인데........."

히카소가 말했다.

"단념해. 이미 이 사건에는 발을 들여놓았어. 교칙 하나 정도는 어길 각오를 해야지."

내키지는 않지만.

"세노라는 로봇...........무사했으면 좋겠네."

스피어 학생회장이 중얼거렸다. 그 때, 순간적으로 두통이 머리를 지배했다.

"악..................뭐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의 행인들 모두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단순한 도통이 아닌, 이질감이 가득한 두통이었다. 세계 그 자체가 반전되는 것 같은 두통이었다.

"어이............히카소.............너........."

그리고 나는 바로 이변을 눈치챘다.

"로봇으로 변해 있어......."

히카소의 몸체가 원통형으로 변해 있었다. 히카소가 완전히 로봇으로 변해 있었다. 히카소의 맹한 얼굴이 로봇의 얼굴 부분에 구현되어 있었기에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제노..........너도."

히카소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 시선의 높낮이가 묘하게 낮아져 있는 기분을 느꼈다.

"너............청소 로봇으로 변해 있어........."

히카소가 말했다.

"허?"

기계팔로 내 몸을 대충 쓰다듬어 보았다. 원반 같은 생김새였다. 바닥에 청소용 솔이 달려있었다. 완전히 로봇 청소기다.

"허어? 왜 하필 이런 건데?!"

인간형 로봇이라든지 다른 것도 있잖아!!!! 왜 청소 로봇인데!! 악의가 느껴진다.

"이런...........로봇으로 변했어.........."

옆에서 스피어 학생회장이 외쳤다.

"푸훗!!!!!!!!!"

"푸훗!!!!!!!"

나와 히카소가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 스피어 학생회장은 로봇 펫으로 변해 있었다. 곰인형 같이 생긴 로봇이었다. 그거다. 심리 치료에 쓰이는 로봇. 곰인형 중앙에는 '외로워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외로워요~라. 푸후후후후훗!!!!!!!!!!!!"

젠장.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끄으으으으윽!!!!!!!!"

히카소가 있는 힘껏 입술을 깨물었다. 어이. 입술에서 피가 나온다고.

"허? 왜 그래?"

스피어 학생회장이 우리를 미심쩍은 듯이 보았다.

"맞아. 이럴 때가 아니야.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빨리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저기, 두 분..........괜찮은가요?"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점보의 목소리였다. 점보를 보았다. 점보는 한 명의 소년으로 변해 있었다.

"점보..............냐?"

내가 물었다.

"네. 웬일인지, 저는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요."

"인간은 로봇으로 변했고, 로봇은 인간으로 변했다라...........뭐지? 이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졌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진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네."

히카소가 말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나 로봇이 가득했다. 우리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겠지. 이 섬 전체에, 뭔가가 일어났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창 혼란 중에, 누군가가 외쳤다.

"인간에게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자!!!!!!"

무장한 인간들(한 때는 로봇이었겠지.)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던 로봇들(한 때는 인간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혼란이라는 불꽃에 휘발유를 붓는 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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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4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7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1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4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28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7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3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5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1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39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6 1 8쪽
»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59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7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8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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