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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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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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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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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모로 박사의 섬(8)

DUMMY

"뭐야........갑자기."

트럭들이 일제히 도로를 막았다. 트럭 위를 밝고 어떤 사람이 올라섰다. 지금 상황에서 사람이라는 것은 아마 이전에 로봇이었던 녀석이겠지.

"로봇과 인간의 평등을 기저로 하여 만들어진 이 섬에서 사실은 무엇이 일어났는가! 답은 불평등이었다. 인간들은 로봇을 일방적으로 멸시했고, 로봇을 향한 엄청난 차별을 펼쳤다."

인간으로 변한 로봇이 열변을 토했다.

"본인도 그랬다!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었으나, 주변 인간들은 그런 나를 일방적으로 탄압했다. 나 또한 불평등 속에 가득찬 이 섬에서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인간으로 변한 로봇의 말에, 연설을 듣고 있던 인간으로 변한 로봇들이 동조했다. 꽤나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던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로봇으로 변했고, 로봇은 인간으로 변했다. 나는 이것을 신의 메시지로 해석하겠다. 불평등을 필사적으로 숨기며 평등을 기만했던 이 섬의 인간들을 향한 메시지라고!!! 우리는 인간이 되었다. 우리가 받은 것을 되돌려줄 때다!!!!!!!!!!!!"

인간으로 변했던 로봇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진짜로 뭐라도 일어날 기세였다.

"젠장.........뭐라도 일어날 기세군."

내가 말했다. 기계음으로 변한 내 목소리가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저 연설했던 녀석..............세노야............"

점보가 착잡하다는 듯이 말했다.

"세노라고?"

연설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동체 부분의 체격이 세노와 동일한 것도 같았다.

"저 녀석................이 섬에 대해 쌓인 것이 많았던 건가."

"그럴 만도 하지. 자신의 사랑이 그대로 방해를 받았는데 호의적인 시선을 가질 수도 없지."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곰인형의 짧은 발을 휘두르며 말했다. 묘하게 귀엽다. 곰인형 로봇인 모습도 나쁘지 않군. 그렇게 생각했다.

"일단 도망치자! 응?"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히카소가 외쳤다.

"그래야겠군."

내 앞 줄의 로봇 하나가 박살났다. 로봇으로 변한 사람이 야구방망이로 로봇으로 변한 인간 하나를 후려친 탓이다.

"인간으로 변한 로봇이 파괴되었다면..................그 사람은 죽은 거야?"

히카소가 입(입으로 보이는 버튼)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아마 그렇다고 봐야겠지. 몸만 바뀌었지, 내용물은 사람이니까."

즉,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빨리!! 일단 피신하죠!! 다음 일은 그 때 생각해요!!"

인간으로 변한 점보가 외쳤다.

"알았어. 앗........!"

몸이 그대로 멈추었다. 내 앞에 쓰레기통이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쓰레기통에서 쓰레기가 나와 거리가 더러워져 있었다.

"젠장!! 몸이 멋대로 움직여!!"

내 넙적한 몸 밑에 있던 청소용 솔이 미칠듯한 기세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 몸이 쓰레기로 향했다. 그렇다. 청소 로봇이 된 나는 지금 청소를 하고 있다. 뭐냐. 이거.

"지금 청소를 할 때야?!"

히카소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알아. 지금이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은. 하지만 본능이 멋대로 나를 움직이고 있다고!!!"

청소를 해야 한다. 그것이 내 뇌리에 무엇보다 강하게 박혀 있다.

"로봇의 습성을 닮아버린 건가..........."

스피어 학생회장이 중얼거렸다.

"나도.........윽!!!"

갑자기 스피어 학생회장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점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날 안아줘!!! 날 껴안으며 심신을 치유하라고!!!"

갑자기 스피어 학생회장이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맞다. 스피어 학생회장은 심리 치료용 인간형 로봇으로 변했다. 인간에게 안기고 싶어하는 본성을 가지게 된 거다. 우와...........이거 심각하군.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나........나는..........!"

갑자기 히카소도 머리를 부여잡았다. 너까지냐?! 히카소?!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우리 가게에 들렸다가지 않겠어?! 괜찮은 남자들, 많다고?!"

히카소가 경박한 목소리로 로봇으로 변한 인간을 향해 말했다. 넌 삐끼 로봇이었던 거냐?!! 너무 의외성이 넘치잖아!

"뭐야!! 이런 경박한 목소리!! 이런 목소리 싫어!!!"

히카소가 우는 소리를 냈다.

"나도 놀랐다.........다른 의미로."

상당히 목소리 폭이 넓구나. 히카소.

"젠장...............그건 그렇고. 이건 총체적 난국이군............"

내가 중얼거렸다. 엄청난 기세로 청소를 하고 있는 나, 안아달라고 발작을 하는 스피어 선배, 행인에게 영업을 하고 있는 히카소. 뻘짓을 하고 있는 우리를 놔두고, 로봇들을 부수려는 인간(전에는 로봇이었다)들이 다가왔다. 이대로 가면 전멸한다. 그것만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드래곤 퀘스트로 비유하면, 파티원 전원의 HP, MP가 없는 상태였다. 당연히, 던전 탈출용 도구는 없다. 끄고 세이브 로드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 인생은 엿같게도, 세이브 로드가 없지. 인생은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지.

"젠장!!! 어쩔 수 없죠!!"

인간으로 변한 점보가 나와 히카소, 스피어 학생회장을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고철 덩어리 세 개를 들고 달리다니. 너 힘이 좋구나."

순수하게 감탄했다.

"이래뵈도 공장 노동자 로봇이었으니까요. 힘이라면 자신이 있습니다."

점보가 말했다.

"고마워. 점보."

히카소가 말했다. 여전히 경박한 목소리였다. 우와. 적응 안 돼.

"히카소 선생님은 26세기가 낳은 최고의 만화가입니다. 이런 영문도 모르는 사건에 말려들어서 죽으면 세계 전체의 손해에요."

점보가 말했다. 팬의 충성심이 묻어나는 발언이군. 팬이 아닌 사람은 좀 깬다.

"일단 안전한 장소로 여러분을 옮길게요!!! 그 다음 일은 그 후 생각해요!!!"

점보가 말했다. 점보가 혼잡한 거리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점보가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좁은 집이었지만, 어떻게든 4명이 들어갔다.

"세노라는 녀석, 완전히 이 기회에 인간들을 섬멸할 생각이군."

창밖을 보며 내가 말했다. 로봇으로 변한 인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인간들을 찾고 있었다. 세노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겠지.

"상상도 못했어...........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들었는데."

히카소가 중얼거렸다.

"유토피아의 어원은 '어디에도 없다'지. 현실에 없기에 유토피아인 거야. 서로 이해하며 공존하는 세계는 이루어지기가 힘드니까."

내가 말했다. 인간이 자유, 평등을 끊임없이 외치는 이유는 은연중에 그것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것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끊임없이 소망을 입에 담는 거다.

"세노를 막아야 해요."

점보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대로 가면, 세노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말아요. 세노의 분노는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살인을 저저르는 것은 죄에요. 사람을 죽인 세노는 분명 엄청나게 후회할 거에요. 세노는 착한 녀석이니까요."

점보가 말했다.

"그래야겠지."

일단 세노를 막은 뒤, 이 사건의 원흉을 없애야 한다. 아마 고대유물과 관련된 문제겠지. 고대유물과 관련된 문제는, 나의 문제다. 내가 책임지고 이 섬의 혼란을 잠재워야 한다. 그렇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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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9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2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9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7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6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0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7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0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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