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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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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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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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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7
글자수 :
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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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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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6화-모로 박사의 섬(9)

DUMMY

"좋아.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세노를 막는다는 것으로 하자고."

내가 말했다.

"풋. 로봇 청소기가 폼을 잡고 있어."

히카소가 피식 웃었다. 저 녀석이 진짜...........

"일단 세노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겠지."

히카소를 무시하고, 내가 말했다.

"세노가 노릴만한 장소라면 뻔하지 않을까?"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엄밀히 말하면 전 학생회장이지만, 입에 그 호칭이 붙었기에 계속 쓰고 있다.)

"모로 사의 본사겠지. 세노가 정황상 가장 미워할만할 것은 그 모로 사의 사장이니까."

모로 사의 사장은 세노의 사랑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로봇 차별 풍조의 선두에 위치한 인간이다. 증오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 모로 사로 가야하는 건가..........."

"로봇으로 변한 인간을 보면 무조건 부수려 하는 저 무리를 뚫고 말이지."

스피어 학생회장이 말했다. 창밖을 보았다. 눈에 불을 켜고 전(前)인간을 찾으려고 하는 전(前) 로봇들이 넘쳐났다.

"교전을 아예 피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피하면서 가자고."

내가 말했다.


도시의 뒷골목 지리를 잘 아는 점보의 지시 하에, 겨우 모로 사의 정문까지 도착했다.

"이건 경비를 피할 수가 없겠는데."

입구에 전(前) 로봇들이 넘쳐났다. 피할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돌아갈 뒷문도 없었다. 싸워야 한다. 적은 4명. 이쪽과 머릿수가 비슷하다.

"저 정도라면 내 이능력으로.............."

스피어 학생회장이 익숙하게 나이프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베었다. 스피어 학생회장의 능력은 자신의 혈류를 조작하여 무기로 쓰는 능력이다. 꽤나 상대하기 버거웠다. 그 능력이라면 보초 4명 정도는 손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겠지. 그러나................

"앗?!"

스피어 학생회장이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스피어 학생회장이 그은 팔 부분에서 피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전선 몇 개만이 끊어졌다.

"맞아............나 로봇이었지."

스피어 학생회장이 자신의 머리를 쳤다. 맞다. 그랬다. 이 섬에서 인간이었던 존재는 로봇으로 변해버렸다. 그에 따라 이능력에 영향을 받는 인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군.

"그럼 이능력을 쓸 수 없는 건가..........."

혀를 찼다. 젠장.

"앗. 저기 인간이었던 녀석들이 있다! 처리해!!"

보초가 우리를 눈치챘다. 경비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 젠장. 일이 꼬이는대로 꼬이는군."

손(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얇은 무언가)에 정신을 집중했다. 평소처럼 이능력을 쓰기 위한 암시 같은 거다.

"됐다!! 나왔어!!"

광섬유가 나왔다. 그러나, 인간일 때처럼 손에서 광섬유가 나오지는 않았다. 동체의 충전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에서 광섬유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광섬유가 경비들을 포박했다.

"젠장! 이딴 것쯤!!"

경비들이 그대로 광섬유를 끊었다.

"파워가 약해진 건가..........."

인간이던 시절 정도의 이능력은 쓸 수 없게 되었나 보다. 귀찮군. 진짜로.

"으랴아아아아아!!!!"

경비가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 몸을 피했다. 겨우 피했다. 로봇 청소기의 밑에 달린 바퀴로는 낼 수 있는 속도에 한계가 있다. 다음에는 높은 확률로 피하지 못하겠지. 위기다. 늘 그랬듯이, 위기가 이쪽에 찾아왔다.


그 때, 우리 앞을 가로막는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 아니. 가로막았다고 할까. 우리를 무시하고 그대로 걸음을 옮기는 느낌이었다. 인간인 것으로 보아, 전에는 로봇이었던 모양이지.

"뭐야? 너. 전에 로봇이었던 녀석이냐? 그럼 혼자 다니지 말고 이 인간 녀석들을 없애자고."

경비 한 명이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혼자 다닌다고..............?"

여자가 중얼거렸다. 귀기가 서린 목소리였다. 뭐랄까. 지뢰를 밟은 것 같은 느낌인데......

"그래!!!!! 난 혼자다!!! 혼자라고!!!!!"

여자가 주먹을 휘둘렀다.

"커헉!!!!!!!!!"

경비가 날아갔다. 제 3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무지막지한 펀치다.

"뭐, 뭐야?! 인간 쪽의 끄나풀이냐?!"

경비 한 명이 총을 겨누었다.

"혼자이고 싶어서 혼자인 게 아니라고!!!!!!!!!"

여자가 남은 경비를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경비의 턱이 흉하게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경비들이 도망쳤다.

"도망은 치면 안 되지."

광섬유를 바닥에 뿜었다. 충천 케이블에서 광섬유가 날아가는 감촉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군. 좀 더러운 소리지만, 인간의 신체로 비유하면 똥구멍 같은 곳이니까. 스스로가 거미가 된 것 같다. 광섬유의 강도는 약하지만, 사람의 발목을 잡고 넘어뜨릴 정도의 파워는 있다. 경비들이 넘어졌다. 경비들이 도망치면 다른 동료들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 사전에 그런 일은 막아야 한다. 이쪽은 별로 인력이 없으니까.

"휴. 고맙군."

내가 말했다. 여자가 이쪽을 보았다.

"어? 제노 씨."

"안드였냐?!"

아. 안드 맞구나. 확실히 외모는 큰 변화가 없군. 안드는 원래 인간과 구별이 별로 가지 않는 안드로이드였다. 외모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특유의 귀기 어린 분위기 탓에 몰라보았다. 뭐냐. 너. 사람이라도 죽이고 온 거냐? 그렇다고 말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정말로. 음.

"아하하하. 실패했어요."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안드가 말했다.

"헌팅 말이냐...........?"

"그래요!!! 아무도 건지지 못했어요!!!!"

안드가 절규했다. 그야말로 야수의 절규다.

"어........힘내. 기회는 아직 있다고?!"

히카소가 필사적으로 위로를 했다.

"틀렸어요.........저는 로봇에게 인기가 없는 로봇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어요."

안드가 피식 웃었다.

"그.......그런가?"

안드는 인간의 미적 기준에서 보면 미소녀 메이드 로봇이다. 하지만 로봇의 시각에서라면 다를 수도 있지.

"짚신에는 짝이 있단 말이 있잖아?"

히카소가 위로했다.

"하지마!!!! 그건 솔로에게 있어서는 가장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역으로 솔로에게 비참함만 심어준다고!!! '어? 역시 나는 짚신이었구나. 고무신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그럼 이만 죽으러 가볼까?'하는 말이 나온다고?!

"아니. 그건 그렇고, 안드.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고대유물이 일을 벌인 것 같아. 이 섬의 인간과 로봇이 서로 뒤바뀌는 이상 사태가 일어났어."

내가 말했다.

"아..............그러고 보니, 여러분. 로봇이 되셨네요........"

안드가 생기없는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몰랐던 거냐.........얼마나 상태가 심각한 거야. 이 녀석.

"실연은 역시 일을 하면서 잊어야죠. 좋습니다. 고대 유물을 빨리 파괴하고, 이 섬의 혼란을 수습하도록 하죠."

의욕없는 목소리로 안드가 말했다. 괜찮나? 이 녀석.

"애초에 상대와 사귄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실연이니 뭐니 말을 꺼내는 것도 이상하지만."

뒤에서 히카소가 중얼거렸다.

"커헉!!"

안드가 심장을 부여잡았다.

"그만해!! 히카소!! 이미 안드의 라이프 포인트는 제로라고!!!"

내가 절규했다.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다시 이 섬을 원상복귀할 준비를 갖추었다. 우리 일행은 그대로 모로 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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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9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2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9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7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7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0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1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7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1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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