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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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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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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글자수 :
258,418

작성
19.03.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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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7화-모로 박사의 섬(10)

DUMMY

모로 사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 너무하군."

널부러진 기계의 잔해가 가능했다. 전(前)인간이었던 자들이다.

"치열한 싸움이 있었겠군."

쓰러져 있는 인간들도 있었다. 전(前)로봇들이다.

"빨리 가지 않으면 이 섬 곳곳에서 이런 일이 더 일어날 거에요."

점보가 말했다.

"꽤나 절박해 보이는군."

내가 말했다.

"그게 이상한가요?"

점보가 물었다.

"아니. 이 섬의 인간들이 로봇 상대로 심한 짓을 하는 것은 사실 아니었나? 너도 로봇이란 이유로 불량배들에게 시비를 걸렸고 말이지."

내가 말했다.

"확실히, 그런 이 섬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점보가 말했다. 약간의 분노가 느껴졌다. 하긴, 점보 또한 이 섬의 인간들에게 원한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되었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어요."

점보가 말했다.

"그런가."

내가 말했다.

"넌 올바르군."

이런 상황에서 이성을 지닌 채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분명 올바른 인간이다.

"제노 씨는.............사람을 죽여본 적 있나요?"

갑자기 점보가 물었다.

"................왜 그런 걸 묻지?"

잠시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03구역에서의 내전. 그 곳에서 나는 살았다. 아니. 살았다는 표현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죽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숨만 쉬며 살았을 뿐이다. 지옥에서의 삶은 삶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괜한 걸 물었네요. 정신이 날카로워져 있었네요."

점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빨리 너의 친구 세노를 막자고. 세노가 더 인간의 피를 묻히기 전에 말이지."

내가 말했다.


모로 사의 사장실 근처에 갔을 때,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사장실 문을 뚫고 들어갔다.

"좋아...........죽였다."

손에 권총을 든 사람이 있었다. 세노였다. 세노 앞에 완전히 파괴된 로봇 하나가 있었다. 아마 모로 사의 사장인 모로겠지.

"세노!!!!!!! 그만둬!!!!"

옆에서 로봇 한 명이 울부짖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어."

세노가 울고 있는 로봇의 뺨에 손을 댔다. 그런가. 저 로봇은 모로 사의 사장의 딸이다.

"우리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었어. 조금이면 다가와. 로봇을 향한 착취가 없는 인간의 세상이."

세노가 권총을 휘두르며 말했다.

"난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고!!!!!!!!!!"

모로 사의 사장의 딸이 말했다.

"난 너를 위해 이런 일을 한 거야. 그리고, 객관적으로 말해, 너의 아버지는 쌍놈이었어. 로봇 상대로는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았지. 너도 알잖아?"

세노가 말했다.

"그렇다고..............아버지를 죽여?!!!"

모로 사의 사장의 딸이 외쳤다.

"자업자득이지. 이 사람은 자신이 가장 무시하던 기계의 형태로 죽었어. 모순적인 동시에, 정당한 최후지."

세노가 말했다. 세노의 연인이 그대로 세노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넌 변했어............예전에는 그런 눈을 하는 녀석이 아니었잖아........."

"난 변하지 않았어. 변한 것은 너 아니야?! 난 너를 위해서만 행동했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세노가 자신의 연인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어이!!! 그만둬!!!!"

점보가 끼어들려 했다.

"닥쳐!!!"

세노가 반쯤 자포자기해서 점보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누르려 했다.

"어이!! 안드!!"

내가 외쳤다.

"네!!"

안드가 입에서 빔을 뿜었다. 인간이어도 쓸 수 있었구나. 그거. 어쨌든, 빔은 그대로 세노를 관통했다. 세노의 외투 안에서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역시나다. 고대 유물은 세노의 외투 안감에 있었다. 고대 유물은 방금 안드의 빔에 의해서 파괴된 것이겠지.

"크윽?!"

다시 세계가 반전하기 시작했다. 두통이 시작되었다. 몸에서 감각 하나하나가 모두 솟아나는 기분이 되었다.

"다시..............인간의 모습이 된 건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총성이 들렸다. 세노가 총을 쏜 것은 못 막은 것이다.

"점보!!!"

순간적으로 점보를 불렀다. 점보의 몸이 절반쯤 파괴되어 있었다. 점보가 웃었다.

"괜찮아요. 인간의 몸이었으면 즉사했겠지만, 무사히 로봇의 몸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점보가 웃었다. 다행이다. 나는 다시 세노를 보았다.

"젠장!!! 어째서?!"

세노가 부러진 거울을 보며 말했다.

"체크 메이트다. 세노. 이제 이런 짓은 그만둬."

내가 말했다.

"너가 뭘 안다는 거냐!!! 난 그녀를 위해 이런 짓을 한 거야!!!"

세노가 말했다.

"그녀가 진짜로 이런 것을 원한 거냐?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봐라."

내가 말했다. 세노가 자신의 연인을 쳐다보았다. 세노의 연인은 그대로 세노와 눈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이 해답이 되었겠지.

"젠장.................어째서............"

세노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뜯었다. 동체 가슴 부분의 안쪽이 보였다. 세노는 심장 안쪽까지 자신의 손을 넣었다.

"어이...........너, 뭘 하는..........."

"아하하하."

세노가 자신의 심장부를 그대로 움켜쥐었다. 스파크가 사정없이 튀었다. 그리고 그대로 세노는 활동을 정지했다. 세노는 자살을 한 것이다.

"세노!!!!!!!!!!!"

점보가 외쳤다.

"거.........거짓말........."

세노의 연인이 입을 움켜쥐었다.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하하하. 결국 이런 결말인가. 예상대로긴 하지만, 비극미가 넘쳐흐르는군.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음. 비극은 그 존재만으로 인간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겨주지. 플라톤이 말했던가."

사장실에 있는 어항에서 젤리 같은 것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젤리가 이윽고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조잡한 광대 가면을 쓴 남자 하나가 나왔다. 클라운이다.

"너가 다 저지른 일이었나. 클라운."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저질렀다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 자의 발언이군. 나는 인간에게 무리하게 개입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는 그에게 계기 하나만 제공했을 뿐이야."

클라운이 말했다.

"그렇게, 또 인간을 가지고 논 건가? 너 탓에 이 섬은 엉망이 되었다. 인간과 로봇, 양쪽 모두 많이 죽었어. 너의 장난은 너무 과하군."

내가 말했다. 세노도 클라운의 개입이 없었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노의 연인도 이 정도로 슬퍼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섬 곳곳에는 수많은 비극들이 펼쳐지고 있겠지.

"일반인은 늘 예술가의 일을 장난처럼 치부하지. 뭐, 그렇다고 너가 일반인이라는 건 아니야. 제노. 단지 너에게는 거시적인 시각이 조금 부족할 뿐이지. 내가 아니어도 이 섬에서는 폭동이 일어났을 거야. 이 섬은 애초에 수많은 로봇들의 불만 하에 이루어져 있으니까. 나는 방아쇠를 당겨주었을 뿐이야."

클라운이 말했다.

"그럼에도 너의 죄는 없어지지 않지."

"예술에서 정의를 따지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안 되지."

클라운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야기는 그쯤이냐. 난 이제 슬슬 너를 패고 싶은데."

내가 말했다. 이 녀석을 있는 힘껏 때리고 싶다. 그것만이 떠올랐다. 이 녀석은, 악(惡)이다. 그것을 확신했다.

"흥. 나도 슬슬 너와 결판을 내고 싶었거든. 마음껏 때리라고."

클라운이 말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클라운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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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진상(10) 19.03.27 36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9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41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9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7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9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1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43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42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55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52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6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3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3 1 8쪽
»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41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2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8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4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2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2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9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2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1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50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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