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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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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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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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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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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밖의 이야기

DUMMY

"이번에도 실패인 건가."

검은 양복의 사내가 어깨를 으쓱였다.

"대실패 아닌가?"

탁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제노사이드였다.

"당신이 말을 꺼내다니 오랜만이군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놀란 듯이 말했다.

"기분은 나빠도, 그 클라운이란 녀석은 충분한 전력이 되었어. 그 녀석이 사라진 이상, 앞으로 대규모로 행동을 일으키기는 힘들겠지."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과연 저희가 일으킨 일이 완전한 의미로 실패일까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물었다.

"정신 승리라도 할 생각인가? 그런 나약한 발상에는 흥미가 없는데."

제노사이드가 칼을 꺼냈다. 그리고 한 바퀴 회전시켰다. 날아다니던 파리 한 마리가 칼날에 닿았다. 파리의 몸이 그대로 두동강났다.

"저희의 유물로 인해서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을 겁니다. 모두를 파멸시키지는 못했다고 해도, 유물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겁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제노사이드가 말없이 검은 양복의 사내를 보았다.

"우직하게, 하나씩 유물을 세상에 푸는 겁니다. 그것들이 인간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면, 그 계획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겁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넌............어떠한 흔들림도 가지고 있지 않군."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저의 창조주가 저에게 사명을 내렸습니다. 저는 그 사명을 따를 뿐입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당신은 흔들림을 가지고 있습니까?"

검은 양복의 사내가 제노사이드를 향해 말했다.

"아니. 없다."

제노사이드가 칼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나는 인간을 증오한다. 너와 너의 창조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예전의 나처럼 단순히 인간을 죽이기만 해서는 인간에게 충분한 증오를 돌려줄 수 없지. 나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싶다. 그렇기에 너의 이상에는 따른다."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그거 감사합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그 때, 누군가가 그 둘이 있는 곳을 들이닥쳤다.

"밖이 시끄럽다고 했더니만, 역시 당신이군요."

검은 양복의 남성이 초로의 남성을 보며 말했다. 초로의 남성이라고는 했지만, 건장한 몸을 지니고 있었다. 초로의 남성이 페도라를 고쳐쓰면서 말했다.

"그래. 너의 창조주가 왔다."

노인이 말했다.

"25세기부터는 분명 '레종'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죠. 당신."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창조주로서 말하지. 당장 너가 하는 미친짓을 멈추고, 유물을 만들어내는 장치를 정지해라."

레종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말했다.

"변했군요. 당신은."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그 후로 2세기나 지났다. 인간은 변하지."

레종이 말했다.

"당신은 인간을 향한 증오를 많이 잊어버린 듯하군요. 개인적으로는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그들은 당신을 최악의 형태로 배신했습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잊지 않았다. 아직도 인간은 썩었다고 생각해. 맘에 안 드는 녀석 투성이지. 그러나."

"그러나?"

"좋은 녀석도 분명 있다. 원래 이 세상은 적당히 썩어있는 거다. 썩었다는 것을 이유로 세상 자체를 엎어버리려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레종이 말했다.

"역시 변했군요. 당신. 많이 물러졌어요. 분명, 26세기에는 아빠 노릇을 했었죠? 그 탓인가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

"당신이 키운 그 '제노'라는 아이. 아주 훌륭한 녀석으로 자랐더군요. 그 녀석 덕에 저희 계획의 상당수가 파훼되었어요. 육아 면에서는 찬사를 드리죠."

"그 애에게 손을 대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머리에 아주 그냥 열이 확 오르거든."

레종이 그 말을 하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는 역시 지금 당신의 명령을 따를 순 없습니다. 제가 따르는 창조주로서의 당신은 좀 더 독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평범한 늙은이가 된 당신은 저의 창조주가 아닙니다. 저의 계획을 막는다면 당신을 배제하겠습니다."

검은 양복의 사내가 말했다.

"이거. 이거. 하극상인가. 내가 괜한 로봇을 만들었군."

레종이 다리를 앞으로 뻗었다.


그 순간, 레종이 사라졌다.

"뭣?!"

검은 양복의 사내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검은 양복의 사내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갔다.

"커헉."

"역시 느리군. 너는 전투용으로 설계되지 않았으니까. 내가 만든 '다른 녀석'이라면 모를까."

주먹을 풀면서 레종이 말했다.

"전투용에 걸맞는 동료는 따로 있거든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웃었다. 레종 뒤로 제노사이드가 날아왔다. 칼날이 번쩍였다. 일반적이었다면 제노사이드의 칼은 그대로 레종의 목을 관통했을 것이다. 그러나.

"느리군."

레종의 몸은 제노사이드의 뒤에 있었다. 레종이 그대로 제노사이드의 목을 쳤다. 제노사이드가 쓰러졌다.

"이 녀석도 약하군."

레종이 말했다.

"아하하하. 그 녀석 말고요."

검은 양복의 사내가 웃었다.

"왜 웃는 거지?"

뭔가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며 레종이 말했다. 그 때, 레종이 시선을 옮겼다.

"앗..............!"

레종 앞으로 기계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유물을 만드는 유믈이다. 레종이 만든 것이다.

"젠장!!!!"

레종은 자신의 이능력을 발동하려 했다. 그러나 발동하지 않았다. 유물이 그대로 레종의 몸을 포박했다.

"당신의 유물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군요. 당신의 유물이 지닌 힘은 이능력을 초월하는 힘. 이능력 정도는 무효화할 수 있죠."

검은 양복의 사내가 일어났다. 부러진 머리를 스스로 붙였다.

"당분간 조용히 잠들어 주셔야겠습니다. 제 계획이 이루어질 때까지 말이죠."

유물이 레종의 머리를 쳤다. 레종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 시각, 08구역으로 돌아가는 여객선.

"수학여행은 끝나면 허무하구나."

히카소가 중얼거렸다.

"난 안도감이 앞서는데."

솔직히 말해, 지금도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또 뭐가 터져서 배가 침몰하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아니.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두자. 내가 무슨 죠셉 죠스타도 아니고. 타는 교통 수단마다 침몰할 리가 없다.

"허무하네요."

안드가 중얼거렸다. 우와. 실연당한 여자의 분위기를 티나게 내고 있어. 이런 경우는 무시가 답이다.

"왜 무시하는 거에요!!! 위로하라고요!!!"

안드가 이쪽의 멱살을 잡았다. 어이. 내 발이 공중에 떴다고.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알았어!!! 그러니까 일단 그 팔 좀 내려놔!!!"

어떻게든 안드를 말렸다. 수학여행도 끝났는데 좀 조용히 다니자고.


아직까지 제노 주변의 일상은 평화로웠던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비하면 말이다.


작가의말

아마 80화 정도로 완결이 지어질 것 같군요. 아마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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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6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9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6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7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41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41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51 1 8쪽
»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50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3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3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1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40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2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8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4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1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2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9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2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1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50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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