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7,298
추천수 :
157
글자수 :
258,418

작성
19.03.19 18:09
조회
37
추천
1
글자
7쪽

63화-진상(2)

DUMMY

"꽤나 산속이군."

안드의 지시를 따라 이동하던 내가 말했다. 산 자체의 적막감이 너무 강했기에, 뭐라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에 연구실을 짓는 편이 더 낫겠죠. 일단 들키지 않으니까요."

안드가 말했다. 듣고 보니 그렇다.

"좋아. 이 일이 끝나면 이제 유물과 관련된 일에서 해방될 수 있는 거겠지."

솔직히 말해, 이제 유물에 시달리는 것은 질렸다.


30분 정도 숲을 해쳤다.

"좌표에 의하면...........여기에 연구실이 있다고 했는데요........."

안드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없군."

첩첩산중이다. 무언가 비밀 시설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가볍게 한숨이 나왔다.

"대충 예상을 했습니다. 정황상, 그 영상은 23세기에 만들어진 영상일 거니까요. 26세기가 되어 지형이 변하리라는 것은 대충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안드가 말했다.

"하아. 나무나 풀이 자란 건가."

나무가 너무 자랐다. 과잉 성장. 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26세기에 들어, 이런 숲은 오히려 보기가 더 힘들다. 하긴, 반쯤 버려진 산이다. 나무를 손질할 정원사도 뭣도 없다.

"일정한 건물이 없는 이상, 연구소는 지하 어딘가에 있다고 추론하는 것이 옳겠죠."

안드가 말했다.

"즉,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 제초 작업을 하고, 땅을 수직으로 계속 파다 보면 연구소가 나오지 않을까요?"

안드가 터무니없는 제안을 했다.

"가능하겠냐?! 그거?!"

태클을 걸었다. 이 상황에 태클을 걸지 않으면 언제 태클을 건단 말인가.

"그럼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겁니까?"

가방에서 삽을 꺼내며 안드가 말했다.

"좀 더 요령좋은 방법이 있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유지가 아닌 땅을 함부로 파는 것은 불법이야."

내가 말했다. 여름 한낮에 삽질을 하기도 싫고 말이야.

"법이라...........상당히 사소한 것에 얽매이는 분이군요. 역시 그 째째함은 어디 가지 않는군요."

안드가 납득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법은 사소한 것이 아니거든? 그리고 난 째째하지 않아. 이렇게 여러 번 지적하면 째째해 보이지만 한 번 더 말하겠어. 난 째째하지 않거든?"

"우와...........'이렇게 여러 번 지적하면 째째해 보이지만......'이라는 도입부부터 엄청나게 째째해 보이네요."

안드가 말했다. 크윽. 또 말했겠다.

"유물을 만든 장본인이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것을 착안점으로 걸고 들어가자고."

내가 말했다.

"흠.........확실히. 그런 정신나간 도구를 만든 사람이니 머리는 좋겠죠. 그 정도는 예상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안드가 말했다.

"아마 연구실의 입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을 거야."

내가 말했다. 추론이지만........그렇게 믿고 싶다. 삽질은 최후 중의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자고.

"흠. 흠. 그런 곳이 어디일까요?"

안드가 물었다.

"고전적인 발상으로 하면.............동굴 아닐까. 동굴 내부라면 세월이 흘러도 큰 변화를 겪지 않으니까."

동굴 내부로는 바람도, 비도, 뭣도 들어오지 않는다. 한 마디로, 풍화 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흠. 고전적이군요.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장비를 숨긴 곳은 분명 동굴 안이었죠."

안드가 말했다.

"너 굉장히 옛날 영화를 아는구나................."

26세기에서 영화에 빠삭한 사람이 '배트맨'이란 단어를 들으면 보통 크리스토퍼 놀란을 떠올리는데 말이지.

"그럼 동굴을 찾죠."

안드가 말했다.

"그러자고. 우리의 추측이 맞다면, 전송된 좌표 근처에 있을 테니까."

내가 말했다. 동굴을 찾다가 잘 되지 않으면, 그 때 다른 방안을 갈구하면 될 일이다.

"동굴을 찾는다라...........뭔가 게임 같네요. 제노 씨."

안드가 말했다.

"게임 이야기는 당분간 하고 싶지 않아.........."

게임 제작부에게 시달린지 얼마 안 되었다. 다시는 그런 경험, 하고 싶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우리는 동굴을 찾았다. 딱 보아도 엄청나게 수상해보이는 동굴을 찾았다. 그 다음 부속적인 문제를 말하겠다. 동굴에는 오늘 들어가지 않는다고 결정을 내렸다.

"벌써 주위가 어두워졌네요."

안드가 말했다.

"산 같은 곳은 빨리 어두워지니까 말이지."

시간 상은 4시다. 숲은 4시 정도가 되면 엄청난 기세로 어두워진다.

"일단 이 상태에서 동굴로 진입하는 건 무리겠지."

내가 말했다.

"의외로 서두르는 기색이 없으시네요."

안드가 말했다.

"서둘러서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망설임없이 서두르지. 하지만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이 지금은 없지. 일단 태세를 정비하는 것이 더 나아."

내가 말했다. 연구실에는 유물을 생성하는 중앙 장치가 있다고 했다. 당연히, 제노사이드나 검은 양복의 사내도 그 존재는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쪽이 그 중앙 장치를 지키고 있겠지. 중앙 장치에서 유물이 생성되면, 그 둘이 유물을 세상에 퍼뜨리는 것이다. 어두운 상태에서는 그 둘의 기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불리한 것은 이쪽이다. 이쪽의 홈 그라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침착하네요. 폼으로 탐정이란 직함을 달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거죠."

안드가 말했다.

"지금까지는 폼이라고 생각했던 거냐?"

"솔직히 말하면, 그렇네요. 솔직히 엄청 추리력이 좋다든지, 판단력이 우수하든지 그런 건 아니잖아요?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능력에 의존한 결과이고 말이죠."

안드가 말했다.

"너............아픈 구석을 건드리는구나."

무시하고 텐트를 피기로 했다.


텐트가 다 쳐졌다. 아웃도어 잡지에 나올 만한 그런 화려한 텐트는 아니다. 그냥 텐트다. 그 정도 선에서의 디자인이었다. 말 그대로 자는 기능에만 충실한 그런 텐트였다.

"맛이 없군."

간이 식량을 먹으며 말했다. 간이 식량의 맛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에 대한 고려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좀 어떨까 싶다.

"그냥 제가 요리를 한다니까요."

안드가 말했다.

"숲에서 무단으로 불을 사용하는 것은 위법 행위잖아."

내가 말했다.

"일일이 지키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데요.........역시 째째하네요. 째째한 인간 뽑기 경연 대회가 있으면 바로 금메달 감이에요."

안드가 전율하는 듯이 말했다.

"넌 좀 조용히 해라."

그런 소리까지 하면 가뜩이나 없던 밥맛이 떨어지잖아.


그 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살려줘..................살려줘............."

여자애의 목소리였다. 나와 안드는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대로 텐트 밖으로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7 76화-더 깊은 진상(5)-완(完) 19.04.01 48 1 6쪽
76 75화-더 깊은 진상(4) 19.03.31 32 1 7쪽
75 74화-더 깊은 진상(3) 19.03.30 25 1 7쪽
74 73화-더 깊은 진상(2) 19.03.29 30 1 7쪽
73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4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4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1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 63화-진상(2) 19.03.19 38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5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5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39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6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59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8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좀비벌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