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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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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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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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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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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72화-더 깊은 진상(1)

DUMMY

"자. 당신은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바꾸고 말고는 당신의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유물이 나를 쳐다보았다. 이쪽을 완전히 시험하고 있다. 그렇게 느껴졌다.

"만약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미래로 바꿀 수 있지?"

"그것은 완전히 당신의 의지대로입니다. 당신에게 있어 가장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이야기는 뭘까요? 자신의 동료도 살고, 레종이라는 사내와의 교류도 있는 인생이 당신에게 있어 가장 좋은 이야기겠죠. 뭐, 비극적인 미학이라든지, 비장함이라든지, 그런 것은 줄어들겠지만요. 하지만 상관없지 않나요? 인생은 소설이 아닙니다. 그런 요소는 일도 필요가 없어요. 각자가 자신만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유물이 말했다.

"그 대가로 무엇을 바쳐야 하지?"

"바친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군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뿐이에요. 과거의 변화는 현재의 변화를 가져오는 법이니까요."

유물이 말했다.

"당신의 인간관계라든지, 겪은 사건이라든지, 그런 것은 바뀌게 됩니다. 조그만 변동은 큰 변동을 부르게 되니까요."

유물이 어깨를 으쓱였다.

"히카소나, 사이코, 미카엘 학생회장, 헤드스톤 학생회장, 사이드킥 등의 인물과도 만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건가?"

"눈치가 빠르네요. 그런 의미에서 당신과의 대화는 정말 즐거워요. 일단 그런 식으로 미래를 바꿀 경우, 당신은 원래 진학을 했어야 했을 강화 고등학교에는 진학을 하지 않게 됩니다."

유물이 말했다.

"당신이 탐정 일을 쉬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겠다고 느낀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하나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그것이죠. 당신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뭘까요? 내전 때 지옥을 겪으며 소중한 동료들을 잃은 것이 가장 컸죠. 그 탓에 당신에게는 한 가지 집착이 자라났죠. 동료들을 만나 느긋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그것이죠. 그를 위해 당신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거고요."

유물이 말했다.

"동료를 잃지 않은 당신이라면 그런 욕망을 느끼지 않게 되죠. 지금 같은 인간 관계를 가지지 않게 되죠."

유물이 말했다.

"당연히, 동료들에 대한 기억도 지워질 거고요."

유물이 말했다. 유물의 말을 들으니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내가 낼 결론은 뻔하군."

내가 말했다.

"호오. 상당히 빠르네요."

유물이 말했다.

"답은 '거절'이다. 나는 운명을 바꾸지 않겠어."

내가 말했다.

"지금 당신이 쌓아올린 인간관계에 애착을 가진 탓인가요?"

유물이 말했다.

"어. 그래. 기껏 사귄 친구들이다. 여기서 관계가 끝나는 건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거든."

내가 말했다.

"이해할 수가 없군요. 예전에 사선을 넘긴 동료들과 고등학생이 되어 얼마 안 된지 사귄 친구들 중에서 한 쪽을 고르라면 명백히 함께 사선을 넘긴 동료들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유물이 말했다.

"확실히 그 편이 더 납득이 가고 이성적인 의견이지. 너의 의견은 납득이 가고 이성적이야."

내가 말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렇기에 넌 인간이 아닌 단순한 기계라는 거야."

내가 결론을 내렸다.

"인간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납득이 가지 않고, 비이성적이지. 만약 어떤 인간의 행동이 납득이 가고, 이성적으로 보인다면, 그건 해석하는 사람이 멋대로 그 인간의 행동을 어떤 원칙에 끼워맞춘 거야."

내가 말했다.

"그게 당신의 결론이군요.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유물이 담담히 말했다.

"이해받을 생각도 없어."

내가 말했다.

"뭐, 그런 대답을 할 거라고 예측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유물이 말했다.

"뭣?"

"그런데 당신과 다른 결론을 내릴지도 모르는 인간이 있거든요."

유물이 말했다.

"어이. 그건 무슨 소리지?"

내가 물었다.

"당신이 잘 아는 사람도 제 유물에 걸맞은 사람이라는 것이 판명되었거든요."

유물이 말했다.

"뭣?!"

"레종 씨도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거든요. 당신과 과연 같은 선택을 할지, 그것이 궁금하거든요."

유물이 말했다.

"젠장. 무슨 소리를.............."

"만약 걱정스럽다면 당신도 따라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레종 씨를."

유물이 손을 튕겼다. 그 순간, 공간이 일그러졌다.


다시 모르는 장소에 도착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이. 꼬맹이."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레종이었다.

"할배............"

레종이 있었다.

"지금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얼마나 걱정했다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이성으로 그것을 억눌렀다. 강제로 무덤덤한 목소리를 냈다.

"정말 귀염성이 없는 녀석이군."

레종이 그런 나의 속마음을 꿰뚤어보았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그렇고, 할배. 어디에 있던 거야? 지금까지."

내가 말했다.

"너와 같은 문제로 지금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었지."

레종이 수염을 긁으며 말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익숙하게 담배를 꺼냈다. 담배를 입에 문 레종은 지포 라이터를 꺼냈다. 그리고 지포라이터의 캡을 열었다. 청명한 소리만 나고 불을 붙지 않았다.

"아.......젠장. 기름이 떨어졌나."

레종이 혀를 찼다.

"어이. 제노. 불 좀 빌려줄 수 있나?"

레종이 물었다.

"나에게는 없다고. 라이터 같은 거. 애초에 흡연자가 아니고."

레종 같은 니코틴의 노예가 될 생각은 없다. 늘 그렇게 다짐했다.

"흥. 재미없는 녀석이군."

레종이 피식 웃었다.

"그래서, 뭐지? 나와 같은 문제라는 건."

내가 본론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돌렸다.

"뭐, 뻔하지. 23세기 유물에 대한 것이다."

레종이 말했다.

"댁도 알고 있었군. 23세기 유물에 대한 것."

"뭐. 그렇지. 나는 08구역 말고 다른 구역의 23세기 유물을 파괴하는 과정을 거쳤지. 08구역에 관한 23세기 유물 문제는 이미 너가 해결을 하고 있더군. 뭐, 고맙게 생각해. 이제 1인분은 하는 녀석이 되었군."

레종이 말했다.

"예전부터 1인분은 할 수 있었어."

내가 항변했다.

"흥. 그건 어떨까?"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으며 레종이 말했다.

"잠깐, 다른 구역의 23세기 유물을 파괴했었다고 했지."

이야기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어. 08구역을 제외한 01구역부터 12구역까지 말이지. 수많은 유물을 파괴했지."

레종이 말했다.

"그 부분이 이상한데. 23세기 유물은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파괴할 수 없어."

내가 말했다. 일반적인 공격으로 유물은 정지하지 않는다. 안드의 빔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안드는 유물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병기다. 안드가 없으면 안 된다.

"뭐, 그렇지. 하지만 나는 유물을 부수는 것이 가능하지."

레종이 말했다.

"뭐?"

"내가 유물을 만든 사람이거든."

레종이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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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4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4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1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29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7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4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5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39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0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6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59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7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8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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