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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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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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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글자수 :
258,418

작성
19.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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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73화-더 깊은 진상(2)

DUMMY

"당신이.................유물을 만들었다고?"

레종이 한 말을 굳이 확인했다.

"어. 그렇다. 지금까지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레종이 말했다.

"왜............그런 짓을 한 거지? 엉?"

내가 물었다.

"말하자면 조금 길어."

레종이 말했다.

"길고 짧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레종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고보니, 이 인간의 멱살을 잡는 것이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 유물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너가 잘 알고 있잖아. 안 그래?"

그 탓에 많은 인간이 고통받았다.

"그런 유물을 만든 놈은................변명할 여지가 없는 악이라고."

내가 말했다.

"그래. 알고 있다. 나는 '악'이다. 이제 와서 반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겠지. 그것도 잘 알고 있다."

레종이 힘없이 말했다. 나는 그런 레종을 향해 그대로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힘없이 내렸다. 눈앞의 노인은 너무나 초라해보였다. 분노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자. 자. 그쪽만의 이야기만을 진행하지 말라고요. 그쪽에 관한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이 될 테니까요."

유물이 나타났다. 여유롭게 손뼉을 치며 나와 레종의 거리를 벌렸다.

"이 레종이...............정말 유물을 만든 존재인가?"

내가 유물을 향해 물었다.

"네. 사실입니다. 저 분은 저희의 창조주죠. 저희를 없애려 한다는 점에서 몹쓸 부모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유물이 씨익 웃었다.

"이럴...........수가."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을 알아버렸다.


"자. 지금부터 제가 보여줄 것은 레종 씨의 과거입니다. 물론, 레종 씨에게도 제노 씨와 동일한 기회를 드릴 겁니다. 미래를 바꿀 기회 말입니다."

유물이 웃었다.

"미래를................바꾼다라."

레종이 눈을 떴다.

"마음만 먹으면, 당신의 죄를 지울 수도 있단 말입니다. 레종 씨."

유물이 말했다.

"뭐, 그것을 대가로 많은 것이 변해버릴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인간의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꽤나 강한 감정이죠. 무엇을 대가로 치르든 죄책감을 지우고 싶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당신을 책망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유물이 손을 튕겼다. 그 순간, 주위의 풍경이 바뀌었다.


비행기가 날아갔다. 비행기가 폐허가 된 도시로 미사일을 떨구었다. 건물 하나가 완전히 가루가 되었다. 몸의 절반이 잘린 사람이 엉금엉금 도로를 움직이고 있었다. 계속 움직이면 살 수라도 있다는 듯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당연히, 그 사람이 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인체에 대한 지식이 없는 그 누구라도 알 것이다. 몸 절반이 잘린 사람의 눈에 있던 생기가 그대로 사라져 갔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었다. 잠시 후, 파리 한 마리가 죽은 시체의 곁을 날았다. 죽음의 냄새 하나는 끝내주게 잘 맡는 녀석이다. 전쟁을 경험했기에 잘 알고 있다.

"여기는............?"

어느 구역이지? 매칭 되는 것이 하나 없었다.

"여긴 22세기다. 이전에 미국으로 불렸던 나라였지. 지금은 06구역 쯤 되려나."

레종이 말했다.

"22세기..............!"

"과거, 세계 제 3차 세계 대전이 있던 시기지. 나는 그곳에 있었다."

레종이 말했다.


시체가 있는 도로를 리무진 하나가 질주했다. 어느새 시점은 리무진 안으로 변경되었다.

"끔찍한 광경이군요."

연구복을 입고 있는 남성 하나가 말했다.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다. 나는 이 남자를 잘 알고 있다. 레종이다. 젊었던 시절의 레종이다.

"네. 끔찍한 광경이죠."

단정한 느낌의 미중년의 남성이 레종 옆에서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된 탓에, 이렇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금에 있어서는 '평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죠."

미중년의 남성이 말했다.

"그래서, 대통령 님이 명령하고 싶은 것은 뭐죠?"

젊은 레종이 차창에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명령이 아닙니다. 부탁입니다. 스콧 씨."

대통령이라고 불린 남자가 과거의 레종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스콧?"

내가 레종을 보았다.

"내 본명이다. 저 당시의 내 이름은 스콧이었다."

레종이 말했다.

"과거와는 결별하고 싶어 이름을 바꾸었다."

레종이 말했다.

"부탁이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당신도 피시겠습니까?"

대통령이 담배갑을 스콧을 향해 건냈다.

"저는 담배 안 핍니다."

스콧이 거절했다.

"저 때, 할배는 담배를 피지 않았군."

내가 말했다.

"어. 그렇지."

레종이 어깨를 으쓱였다. 담배를 안 피는 레종이라.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저는 피우겠습니다. 가끔 안 펴주면 머리가 이상해지거든요."

대통령이 말했다.

"그래서? 제가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말은요?"

"22세기가 낳은 최고의 발명가 스콧 씨. 저는 당신에게 이 모든 전쟁을 끝낼 만한 무기를 만드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말했다.

"무기................말입니까."

스콧이 순간적으로 표정을 찡그렸다.

"강한 무기를 만들에 단순히 전쟁에서 이기고 싶은 거죠. 대통령 님은."

스콧이 대통령을 노려보았다.

"아닙니다. 당신이 무기를 만드는 것은 맞지만, 그걸 쓰지는 않을 겁니다."

"무슨 소리죠?"

"단순한 위협 용의 무기입니다. 존재만으로 아주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무기. 제가 원하는 것은 그것입니다."

대통령이 말했다.

"위협으로 전쟁이 끝나는 편이 가장 희생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 전쟁은 갈 때까지 갔으니까요."

대통령이 말했다.

".......................만약 그렇게 해서 전쟁이 끝날 수 있다면, 저는 당신의 부탁을 받들겠습니다."

스콧이 잠시 고뇌를 하다가 말했다.

"사람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것이 발명가라는 존재니까요."

스콧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절대 당신이 만드는 그 무기를 쓰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죠."

대통령이 스콧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었다.


파괴.


그 단순한 단어를 그대로 실체화시킨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눈앞에 생명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뭐.....................뭐야. 이거."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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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4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3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7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39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8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2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5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0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36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39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47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47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2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1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0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37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1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7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3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0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1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8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1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0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49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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