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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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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벌룬
작품등록일 :
2019.02.05 23:35
최근연재일 :
2019.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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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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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더 깊은 진상(4)

DUMMY

"과거를 바꿀 수 있다라...........하지만 그 대가가 있겠지."

레종이 말했다.

"역시 스승과 제자군요. 제노 씨도 그것을 짚고 넘어갔거든요. 하지만 당신은 마음 한 구석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자신의 죗값에서 벗어나고 싶다. 안 그런가요?"

유물이 웃었다.

"어이. 할배. 저 말 듣지 마!!"

내가 외쳤다. 레종은 침묵 일관으로 바닥을 보고 있었다.

"맨 처음 내가 만든 무기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지. 그럴 의도가 없다고는 해도,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거나 다름 없는 거야."

레종이 말했다.

"그 다음, 증오에 몸을 맡게 만든 23세기 유물. 그것 탓에 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 꼭 목숨을 뺐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을 파멸시켰지."

레종이 중얼거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의 과거를 바꾸는 위험한 행위야. 그 탓에 많은 운명이 변할 수 있다고!! 나비 효과 몰라?!"

내가 레종의 옷을 잡았다.

"그렇다고는 해도.............지금보다는 낫지 않겠어?"

레종이 쓸쓸하게 웃었다.

"과연 그럴까? 댁이 운명을 바꾼 대가로 더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어."

내가 말했다. 어떤 의미로는 시간여행물의 정석적인 전개다. 미래를 바꾼 대가로, 더 큰 무언가를 잃는다. 아마 현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분명 잃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낫다는 보장은 어디 있지?"

내가 물었다.

"몰라.............하지만 난 해방되고 싶어."

레종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해방이라.............설령 무언가를 바꾼다고 해도 할배의 기억은 변하지 않아. 할배의 죄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환상이야."

"닥쳐!!!!!!!!!!!!"

레종이 외쳤다. 살짝 놀랐다. 레종이 나를 향해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너가 나에 대해 뭘 알지?"

레종이 외쳤다.

"난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한 가지는 알지. 지금 당신은 그릇된 판단을 하려 하고 있어. 자신의 죄의 무게는 어떻게든 떨쳐내려 하는 것이 아니야. 계속 지고 걸어가는 거야. 당신도 마찬가지고."

내가 말했다.

"나의 과거의 모든 것을 바꾸면, 전쟁도, 유물도 뭣도 사라져!!! 너도 그걸 바라지 않아?"

"그렇게 일이 형편 좋게 흘러갈 것 같아? 쉽게 풀릴 것 같은 일은 뭐든 의심해봐라. 그게 당신이 나에게 알려준 거였어."

나는 레종을 가로막았다.

"나는 과거를 바꾸겠어. 막지 마라."

레종이 말했다.

"그럼 난 당신을 막겠어. 나는 당신이 과거를 바꾸지 않은 이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살았어. 나는 앞으로도 이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살 생각이야. 고로, 난 당신을 막겠어."

내가 말했다.

"흥. 그런가."

레종이 웃었다.

"넌 나랑 진심으로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지. 안 그런가?"

레종이 말했다.

"뭐, 그렇게 되겠지."

내가 말했다.

"그렇군. 난 너를 쓰러뜨린다. 봐주는 것은 당연히 없어."

레종이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레종이 사라졌다.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가 내 머리를 후려쳤다.

"커헉!!!!!!!"

바닥에 엎어졌다. 이윽고, 레종이 후속타를 날렸다. 필사적으로 굴렀다. 바닥이 파였다.

"느려!!!"

레종이 손을 뻗었다. 위험하다. 그것을 직감하고 거리를 벌렸다. 2미터 정도다. 레종의 주위 2미터의 모든 공간이 먼지로 변해갔다. 엄청난 속도의 풍화 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봐주는 것이 없다는 것은 정말이었군."

내가 말했다. 저 공간에 있었으면 나도 바로 백골로 변했겠지.

"말했잖냐. 나는 거짓말은 해도 빈말은 안 하는 남자다."

레종이 말했다.

"거짓말이나 빈말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고보니, 용캐도 내 능력의 반경을 파악했군."

레종이 말했다.

"댁의 이능력은 강해. 하지만 만능은 아니지. 사정거리에 제한이 있다는 것 정도는 파악했어. 자신 이외의 존재의 시간을 조작하는 건 반경 2미터 내에서 가능한 일이야. 그 거리 밖에만 있으면 안전해."

내가 말했다.

"진짜로 안전할까?"

레종이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레종이 그 순간, 자신의 이능력을 발동하려 했다.

"크윽!!!!!"

광섬유를 뻗었다. 광섬유를 근처 바닥에 설치한 뒤, 빠르게 광섬유를 당겼다.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아끼는 옷이었는데."

옷의 끝 쪽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자. 명백히 피해다니고만 있군. 너의 이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텐데?"

레종이 말했다.

"글쎄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손에서 광섬유를 뽑았다. 광섬유가 그대로 레종의 몸에 꽂혔다.

"흥. 그런 걸로 나의 움직임을 막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고."

레종이 또 사라졌다. 어느새 내 등뒤에 있었다. 레종이 또 노화 능력을 발동시키면 나는 그대로 죽을 것이다. 죽지는 않더라도, 늙은이가 되어 레종에게 제압당할 것이다. 제자를 향해 그런 행동을 할 정도다. 레종은 진심이다. 그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자. 항복해라."

레종이 말했다. 나는 레종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레종의 몸이 또 사라졌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속시켜 엄청나게 빠르게 이동한 것이겠지.

"아직 항복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아. 그래?"

레종이 손을 튕겼다.


레종 주변의 모든 것이 풍화되어 갔다. 그곳에 있던 내 신체가 그대로 노인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고작인 그런 무력한 상태였다.

"미안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유물의 발동에 의해 이 세계에 있던 모든 것은 사라지게 돼. 여기서 있던 일은 결국 모두 없었던 일이 되는 거지. 내가 바꾼 세계에서 부디 행복하게 살아주라고."

레종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유물을 향해 걸어갔다.


".....................행복하게 살아주라고."

혼잣말을 하고 있는 레종의 뒤통수를 향해 내가 권총을 겨누었다.

"체크메이트야. 영감."

"뭣?!"

물론, 나는 늙은이가 되지 않았다. 멀쩡하다. 레종에게 당하지 않았다.

"뭐............뭘..........한 거냐."

레종이 중얼거렸다.

"아까 광섬유를 댁을 향해 뻗었지. 그 광섬유로 댁에게 정보를 주입한 거야."

내가 말했다.

"내가 댁의 능력에 당해서 제압되는 영상을 말이지."

요컨대, 레종은 내가 심은 정보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흥. 머리를 썼군."

레종이 웃었다.

"댁이 이능력을 발동시키는 속도보다는 내가 방아쇠를 당기는 속도가 더 빠르겠지. 단념해. 영감."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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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화-더 깊은 진상(4) 19.03.31 3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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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더 깊은 진상(1) 19.03.28 37 1 7쪽
72 71화-진상(10) 19.03.27 34 1 7쪽
71 70화-진상(9) 19.03.26 29 1 7쪽
70 69화-진상(8) 19.03.25 40 1 7쪽
69 68화-진상(7) 19.03.24 29 1 7쪽
68 67화-진상(6) 19.03.23 37 1 7쪽
67 66화-진상(5) 19.03.22 38 1 7쪽
66 65화-진상(4) 19.03.21 31 1 7쪽
65 64화-진상(3) 19.03.20 43 1 8쪽
64 63화-진상(2) 19.03.19 42 1 7쪽
63 62화-진상(1) 19.03.18 54 1 8쪽
62 61화-밖의 이야기 19.03.17 51 1 7쪽
61 60화-모로 박사의 섬(13) 19.03.16 44 1 8쪽
60 59화-모로 박사의 섬(12) 19.03.15 33 1 8쪽
59 58화-모로 박사의 섬(11) 19.03.14 42 1 8쪽
58 57화-모로 박사의 섬(10) 19.03.13 40 1 8쪽
57 56화-모로 박사의 섬(9) 19.03.12 42 1 8쪽
56 55화-모로 박사의 섬(8) 19.03.11 38 1 8쪽
55 54화-모로 박사의 섬(7) 19.03.10 44 1 7쪽
54 53화-모로 박사의 섬(6) 19.03.09 41 1 7쪽
53 52화-모로 박사의 섬(5) 19.03.08 62 1 7쪽
52 51화-모로 박사의 섬(4) 19.03.07 39 1 7쪽
51 50화-모로 박사의 섬(3) 19.03.06 42 1 8쪽
50 49화-모로 박사의 섬(2) 19.03.05 41 1 8쪽
49 48화-모로 박사의 섬(1) 19.03.04 50 1 8쪽
48 47화-게임 제작부(7) 19.03.03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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