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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꿈은 탑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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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푸른소설
작품등록일 :
2019.02.08 14:25
최근연재일 :
2019.02.28 12:0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376
추천수 :
76
글자수 :
41,584

작성
19.0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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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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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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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내 꿈은 탑스타 3화

DUMMY

“저기... 근데, 넌 이름이 뭐지? 뭐라고 불러야 해?”

“그냥 아무렇게나 부르시면 됩니다.”

“그, 그래? 흠흠! 아무튼, 저기 나한테 뭐 부탁할 거 없어?”

“네.”

“어, 없어? 없다고? 제대로 대답한 거 맞아? 응?”

“네.”


...뭔가, 뭔가 잘못됐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


푹 자고 일어나려고 어제 분명 일찍 잤건만, 왜 이렇게 몸이 무거운 걸까? 이상하게 바닥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겠다. 힘이 없고, 의욕이 없다. 그래서 괜히 핸드폰만 의미 없이 만지작거리는데...


“에휴. 일어나야지.”


결국은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대충 옷을 챙겨 입고, 현관문 앞에 섰다.


“흐읍! 후우!”


심호흡을 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오늘은 회사와 약속한 한 달째의 날. 오늘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나는 이제 아이돌이나 모델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만족 시키면 되는 일인데, 그런데 자신이 없다. 믿고 있던 것이 있었기에 했던 약속인데, 믿고 있던 것이 도루묵이 되었고, 그래서 나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건만, 한 달은 너무 짧았다.


“욕심 부리지 말자.”


그래. 탑스타가 되는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니까. 조삼모사라고 했어. 그리고 이 얼굴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겁먹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뭔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조금 도와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시선으로 녀석을 바라봤지만, 녀석은 여전히 희미한 미소로 변함없이 지켜보는 중이다.


“그거 알아?”

“네?”

“너 굉장히 밥 맛 없다.”


말해놓고도 후회했다. 이 무슨 유치한 말인지. 자괴감이 들었다.


“그렇습니까?”


게다가 저런 반응이라니. 진심으로 저 녀석의 정체에 의문이 들었다. 악마라고 했다. 근데 악마가 정말 맞나 싶다.

괜한 생각 말고 운명에 순응하자. 흐르는 대로 행동하면...


“유성님?”

“...왜?!”

“부탁 하나만 해도 됩니까?”

....뭐? 부탁? 이렇게 갑자기?

“뭐든. 뭐든 말해. 말해줘.”


반색 하며 녀석을 쳐다보니, 녀석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녀석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쪽엔 거지 한 명이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 옆에 작은 상자 하나와 함께.

그런 거지를 보며 녀석이 말했다.


“지갑에 있는 돈 모두 꺼내서 저분에게 주실 수 있나요?”


지갑에 돈 모두? 난 재빨리 지갑을 꺼냈다. 현금을 세보니, 오만 원짜리 하나와 만 원짜리 하나. 그리고 천 원짜리 3개, 모두 6만 3천원. 갑작스럽게 현금 쓸 일이 생길까 하며 들고 다녔던 내 피 같은 비상금이다. 근데 이걸 모두?

망설임이 생겼지만, 흔쾌히 돈을 꺼냈다. 6만 3천원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뭐가 아까울까.

초라한 상자에 돈을 넣어주니, 거지분이 고개를 들었다. 장애가 있는지 턱이 조금 돌아간 그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망설임이 있었지만, 막상 해보고 나니 뿌듯함이 더 컸다.


“유성님.”

“그래. 나 분명 돈 다 줬다. 카드도 줘야 했느니 그런 소리는 아니겠지?”


혹시나 해서 서둘러 말했다. 카드까지 내 전 재산을 주는 것은? 무리다. 전 재산이 얼마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녀석은 그것에 딴지를 걸려고 말을 건 것이 아니었다.


“부탁이 있습니다.”

“드디어 말이 트였구나? 뭔데? 다 말해봐. 다 들어 줄게.”


한 달의 기다림이 마지막 D-day에 다 이루어지려나보다. 타이밍 한 번 보소.

무거웠던 몸에 활력이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그래, 어서 말해봐.


“방금 줬던 그 돈. 뺏어주세요.”

그래, 알았어. 지금 당장....

“...뭐?”

“방금 저 거지새끼에게 줬던 그 돈, 다시 뺏어주세요.”


뭔가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후려 맞은 기분이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게다가 아까는 ‘분’이라고 존칭을 썼었는데, 이번엔 ‘새끼’? 뭔가 싸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방금 준 돈을 돌려받아 오라는, 그 말인 거지?”

“네.”

“에이! 장난하지 말고. 어떻게 그래?”

“거절인 겁니까?”

“야야. 좀 봐줘라. 그거 쪽팔려서 어떻게 그래. 좋은 일은 좋은 일로 끝내야지.”

“알겠습니다.”

“...정말?”

“네.”


녀석은 정말로 끝이라는 듯 더 이상 그것에 관하여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눈치 챈 건데, 녀석은 지금까지 표정 변화가 없었다. 매번 그랬지만, 지금은 왠지 뭔가 소름이 돋았다.


“유성님.”

“...응?”


그래서 녀석이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부탁이 있습니다.”

“뭐, 뭔데...?”


녀석은 마주 걸어오는 여성 한 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설마?


“저 여성분의 전화번호를 알고 싶습니다.”

“...”


긴장이 탁 풀렸다. 뭘 생각했던 건지. 다행이다.

...근데 말이야.


“지금 나보고 전화번호를 따오라고?”

“네.”

“...미치겠네.”


근데 이상한 건, 방금 전 그것을 듣고 이것을 들으니 왠지 쉬워 보이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처음 보는 여성의 번호를 따는 게 쉬워 보인다니, 정말 많이 컸다. 이유성.


“저기요?”

“네, 네?!”

“죄송한데, 전화 한번만 빌려줄 수 있을까요?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아, 그럼요. 여기요.”

“와, 정말 감사합니다.”

“뭐, 뭘요. 호호.”


얼른 내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오는 게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호음이 끝날 때쯤,


“안 받네요. 핸드폰 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했는데, 여성분의 시선이 묘하다. 은근한 시선이 내 바지 주머니를 향하는 것을 보고서야, 나도 얼굴이 붉어졌다. 들켰구나.


“흠흠! 그, 그럼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둘러 도망쳤다.


-저 오늘 6시에 알바 끝나요.

방금 번호로 온 메시지. 이게 얼굴의 힘인가? 입 꼬리가 씰룩거리고,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느낌을 애써 무시하고 녀석에게 말했다.


“자! 전화번호. 됐지?”

“네.”


순조롭게 미션 클리어. 부끄러움은 기쁨으로 잊혀졌다. 그리고 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부탁이 있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담배꽁초 좀 주워주세요.”

“아, 좋지!”


다행히 마지막 쉬운 일이 걸렸다.

...쉽지 않았다. 길가에 뭔 놈의 담배꽁초가 이렇게나 많은지, 두 손에 가득 차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양 쪽 주머니가 가득 찼을 때, 난 회사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됐지?”

“네.”


온 몸에 담배 냄새가 가득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향기로 느껴졌다. 부탁 3개를 들어줬으니 이제 소원을 말할 차례니까.


“내 소원은 연기를 잘하게 해달라는 거야. 연기의 신이 되게 해줘.”


그렇게 말한 나를 녀석은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된 거야? 이제 나 연기의 신이야?”

“아니요.”

“어째서? 아! 소원이 너무 난해했나? 연기의 신이라니 너무 두루뭉술 한 거지?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지? 연기... 음, 감정을 더 잘 느끼고, 이해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줘. 이해했어? 대본 잘 외울 수 있게 해주면 더 좋고.”

“아니요.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뭔데?”

“아직 들어주셔야 할 부탁이 하나 남으셨습니다.”

“뭔 소리야? 분명 3개 다...”


아! 뭔가 떠오르는 게 하나 있었다. 아까 거절했던 부탁 하나. 설마?


“설마 부탁 하나 거절해서 그런 건가? 그래서 하나 더 들어줘야 하는 거야?”


내 질문에 녀석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있을 뿐이었다.


“잠깐. 잠깐만. 왜 대답 안 해주는 거야? 비밀인 거야?”

“유성님.”

“응...?”

“부탁이 있습니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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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 꿈은 탑스타 11화 - 완 19.02.28 71 2 10쪽
11 내 꿈은 탑스타 10화 19.02.26 6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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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 꿈은 탑스타 8화 19.02.22 105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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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 꿈은 탑스타 6화 +1 19.02.19 137 8 9쪽
6 내 꿈은 탑스타 5화 19.02.18 164 7 9쪽
5 내 꿈은 탑스타 4화 19.02.15 215 5 9쪽
» 내 꿈은 탑스타 3화 19.02.14 242 7 8쪽
3 내 꿈은 탑스타 2화 19.02.13 314 8 8쪽
2 내 꿈은 탑스타 1화 +2 19.02.12 404 9 7쪽
1 프롤로그 19.02.11 44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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