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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꿈은 탑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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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푸른소설
작품등록일 :
2019.02.08 14:25
최근연재일 :
2019.02.28 12:05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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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6
글자수 :
41,584

작성
19.02.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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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내 꿈은 탑스타 8화

DUMMY

정리를 했다.

‘녀석’의 부탁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내 무의식을 포함한 생각과 상대방 또는 어떤 물건과 장소에서 생긴 많은 잠재의식 같은 것이 일치할 때, 부탁을 해온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사람들과 동 떨어져 혼자 평생 숨어 살 생각이 아니라면, 이 부탁에 적응을 해야 한다. 게다가 나는 탑스타가 되어야만 한다. 사람과 부대끼는 정도가 아니라 수많은 인파의 중심이 되어야 하니, 더욱 그랬다.

그래서 한 가지 나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소원을 말하기 전, 부탁 성공 개수를 1~2개를 계속 유지하는 것.


소원을 말하면 반대급부로 다음 부탁은 어떤 것이라도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 굳이 원하는 게 없는 나로서는 소원을 말해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었다.

즉, 부탁 2개를 성공하고서 쉬운 부탁이 들어왔어도 나는 거절 했다.


*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서로 감정이 얽혀 자못 심각한 분위기였다. 특히 여자 쪽 눈빛은 더욱 복잡했다. 분노, 원망, 애증.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필요한 일이었다.”

“필요한 일? 돈 때문에 가족을 파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요?! 지금 제가 잘못 들은 거 맞죠?”

“...”

“왜 말이 없어요? 뭐라도 말을 좀 해봐요! 아니,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줘요. 지금 내가 원하는 말. 당신이 제일 잘 하는 거잖아요. 내가 무슨 말을 원하는지 알잖아요. 네? 그렇죠? 할 수 있죠?”

“...”

“왜 말을 못 하냐고요!! 당장 돌려놔. 우리 아버지 데려오라고! 이깟 회사가 뭐가 중요한대?”

“...”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화장이 다 번진 채 울부짖는 그녀를 보는 남자의 시선은 매우 떨리고 있었다. 남자의 속에서는 내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공적과 사적.

이성과 감성.

그 격렬한 싸움에서 결국은 한쪽이 이겼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눈을 본 여자는 기대를 했으나, 그 눈빛이 더 이상 따뜻하지 않음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뒤돌아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 얼굴을 닦았다. 최대한 정리를 한 그녀는 다시 뒤돌아 그를 마주했다.


“나쁜 놈. 지옥에나 떨어져라.”


그렇게 씩 웃고는 당당하게 뒤돌아 걸었다.


“컷! 오케이!! 좋았어!”


감독은 흡족한 자신의 감정을 목소리에 실었다. 크고, 경쾌하게.

드라마의 첫 촬영 씬. 격렬한 몸싸움은 없지만, 그보다 더 복잡한 감정들이 난무하고, 그 감정이 가장 극에 달아 시청자들을 바로 사로잡기 위한 첫 장면이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찍을 각오를 하고 왔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첫 시도부터 제법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와 버렸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감독은 고민을 시작했다.

몇 번만 더 촬영을 해볼까? 아니면 빨리 끝내고 서둘러 다음 장면을 촬영할까.

그가 그렇게 기분 좋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선배님. 저 어땠어요?”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이연지가 자신의 상대배역인 이유성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말이 들려오길 기대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해 왔으니까.

드라마 각본, 캐스팅, 투자, 연습을 비롯한 시간들.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맡은 이유가 있었다.

목표는 오직 한 가지. 이유성과의 호흡.

이연지는 눈을 빛내며 이 순간을 위해 거울을 보며 연습해왔던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들려온 이유성의 대답은,


“좋았어. 깔끔하고. 근데... 아니다.”


그녀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모호한 대답. 그리고 왠지 무미건조한 대답. 그 대답에 이어갈 대화 내용을 고민하던 그녀의 뇌가 순간 정지했다.


“어... 혹시 마음에 안든 게 뭐 있었나요?”

“아니. 잘했어. 그보다 나 잠깐 저곳 좀 갔다 올게.”


멍~

그녀는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녀가 기대한 건 이게 아니었다. 자신의 연기에 감탄하며 칭찬하는 거, 또는 친근하게, 그리고 사근사근하게, 부드럽게 자신을 대해주는 거 둘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깡!

갑자기 걸어가던 이유성이 바닥에 놓인 음료 캔을 발로 차버렸다. 잠깐 모두의 시선이 이유성에게 향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이유성의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는 것. 그 이유는,


‘혹시 나 때문에? 방금 연기가 마음에 안 들었나? 아니면 갑자기 친한 척해서?’


왜?

그녀는 감독에게 다가가 촬영한 장면을 봤다. 좋다. 연습한대로 완벽하게 해냈다. 이유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자신도 그에게 꿀리지 않게, 주눅들지 않고 해냈다. 근데 왜?

이연지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을 때,


“연지씨. 우리 한 번만 더 촬영할까?”


방금 전까지 희희낙락하던 감독이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유는 하나. 이유성. 그의 연기와 연기 보는 눈은 이 바닥에서 최고라고 소문난 지가 오래였다. 그리고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연기를 봤을 때 불만을 표하는 걸로 유명했고.

이연지는 홀로 멀리 떨어져 허공을 보고 있는 이유성을 보았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 마음에 든다. 원래 쉬운 건 재미가 없는 법이다. 어려운 것, 그리고 좋은 것은 쟁취하는 거고, 쟁취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바라는 법.


“흐음...”


탐난다. 저 남자. 꼭 가져야겠다.

살아오면서 그녀가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한 적은 없었다.


*


놀랐다. 신인이라기에 제법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첫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그 걱정이 기우임을 느꼈다. 본 촬영은 처음이겠지만, 많이 연습하고 준비한 게 보였다. 그리고 반칙을 쓴 나와는 달리 진짜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과 연기를 함께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이번 촬영은 신날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그러나,


“그녀를 최대한 칭찬해 주세요.”


이게 문제였다.

지금 상황은 +2(성공개수). 즉, 이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면 소원을 말할 차례다. 그 다음은 0부터 시작하고 만약 거기서 거절해야할 부탁이 온다면...

거절해야 한다. 그녀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차마 말로는 하지 못했다. 그건 그녀에 대한 모욕이고, 이제 시작하는 그녀가 상처받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발로 떨어져 있는 캔을 신경질적으로 차버렸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연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가 지금 기분 나쁘다는 걸 표현하려고. 잘 전달이 되었다면 좋으련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까지 신경 쓰기엔 내가 너무 힘든 상황이니까.

다시 촬영현장에 돌아왔을 때,


“선배님. 다시 찍죠. 이번엔 칭찬하지 않고선 못 배길만큼 잘해볼게요.”


그녀가 도전적인 눈빛과 어투로 말해온 순간, 굉장히 기뻤다. 즐거운 촬영이 될 것 같았다.

끄덕.


작가의말

완결이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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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 꿈은 탑스타 11화 - 완 19.02.28 71 2 10쪽
11 내 꿈은 탑스타 10화 19.02.26 64 3 7쪽
10 내 꿈은 탑스타 9화 19.02.25 82 2 7쪽
» 내 꿈은 탑스타 8화 19.02.22 106 7 7쪽
8 내 꿈은 탑스타 7화 +1 19.02.20 138 8 8쪽
7 내 꿈은 탑스타 6화 +1 19.02.19 137 8 9쪽
6 내 꿈은 탑스타 5화 19.02.18 164 7 9쪽
5 내 꿈은 탑스타 4화 19.02.15 215 5 9쪽
4 내 꿈은 탑스타 3화 19.02.14 242 7 8쪽
3 내 꿈은 탑스타 2화 19.02.13 314 8 8쪽
2 내 꿈은 탑스타 1화 +2 19.02.12 404 9 7쪽
1 프롤로그 19.02.11 44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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