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내 꿈은 탑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등푸른소설
작품등록일 :
2019.02.08 14:25
최근연재일 :
2019.02.28 12:0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396
추천수 :
76
글자수 :
41,584

작성
19.02.25 16:55
조회
82
추천
2
글자
7쪽

내 꿈은 탑스타 9화

DUMMY

드라마의 스토리는 흔한 로맨스 스토리였다.

첫 촬영에서 봤듯이 남 주인공은 감성보다 이성으로 움직이는 존재였고,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회사를 키우고 성공하고 손에 꼽히는 인물이 되었지만,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내였던 여 주인공의 자살. 그녀의 죽음이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이 나고, 가슴이 욱신거렸다.

뒤늦게 그녀가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닫고 후회와 술로 하루를 보내던 도중, 밤늦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서 죽게 된다. 그리고 눈을 뜨니, 대학생 때로 회귀.

2년 후배인 그녀와 다시 맺어지기 위한 서투른 남자의 노력이 시작되고, 일과 사랑 둘 다 놓치지 않는 이야기다.


*


새내기들을 위한 O.T.(오리엔테이션) 뒤풀이. 술집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처음 겪는 낯선 상황에 새내기들은 당황했고, 선배들은 그 모습을 안주로 낄낄대며 술을 마신다.

딸랑~

그때, 문에 있던 종이 울리면서 문이 열렸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고, 선배들은 당황한 표정이, 새내기들(특히 여 학우들)은 새로 들어온 잘생긴 얼굴에 관심을 가졌다.

잘생긴 남자는 찾는 게 있는 듯 고개를 움직였고, 이내 원하던 사람을 찾았다. 어색한 표정으로 모여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예쁜, 술 때문에 적당히 붉어진 귀여운 모습. 그녀를 확인하자 남자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화악!

일순간, 술집 내부에 있던 여자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술기운 때문이 아닌 건 확실했다.

환하게 웃은 남자는 다시 무표정이 되더니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가 멈칫한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는 그녀를 알지만, 그녀는 그를 모른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행사에 와본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야, 네가 웬일이야? 너 이런데 절대 안 오잖아.”


고민하던 순간,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린 그는 그녀, 혜진 앞에 앉아 있는 말끔하게 생긴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의 1년 선배 이영진. 과거, 그러니까 회귀 전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회사의 부장으로, 매일 자신에게 굽신거렸던 그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모습은 뭔가 어색했다.

그런 그의 생각을 모르는 영진은 그에게 고갯짓을 해 보였다.


“거기 멀뚱히 서 있지만 말고, 마시고 싶으면 빈자리에 앉던가, 아니면 불편하니까 나가 주던가.”


잠시 고민하던 그는 입구 가까운 곳에 빈자리에 앉았다. 그가 앉자 다시 분위기가 돌아왔다.

시끌벅적.

하지만 묘하게 다른 것이 여자들의 시선이 그가 앉은 자리로 힐끔힐끔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변해버린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 이영진은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이 찍은 혜진에게 술을 권했다.


“자~! 마시자! 어? 술잔이 비었네? 뭐해, 안 받고?”

“저...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서 이제 그만...”

“에이! 멀쩡해 보이는데? 괜찮아. 내가 많이 마셔봐서 아는데, 더 마실 수 있어. 받아받아.”


어쩔 수 없이 혜진이 머뭇거리며 술잔을 들어 올리고 소주잔이 가득 채워졌을 때,


“자! 원샷~”


다들 불콰해진 얼굴로 빼지 않고 마시는 분위기에 하는 수 없이 술잔을 입에 가져댈 때,

휙!

누군가 그녀의 술잔을 뺏어갔다. 그리고 단숨에 원 샷.


“...너 뭐냐?”


이영진이 그 모습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어느새 다가와 혜진의 잔을 뺏어간 그를 보았다. 술 한 방울이 턱으로 흐르는 것을 손으로 훔친 그는 이영진을 한번 째려보더니,


“가자.”


라고 말하며 혜진의 손을 잡고 술집에서 나갔다.


“저, 저, 저! 저 새끼 뭐야?!”


이영진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소리쳤고,

한쪽에선,


“대박.”

“뭐야? 완전 멋있어.”

“와~씨! 박력 개 쩔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멍하니 중얼거렸고 뒤이어,


“그래서 둘이 무슨 사이인지 아는 사람? 삼각관계야?”

“글쎄? 그보다 저 잘생긴 남자가 누군지 먼저 알려줄 사람?”


새로운 화젯거리의 등장에 술집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한 사람은 다른 의미로.


*


“그거 알아요, 오빠?”

“뭐가?”

“저거 찍을 때, 나 완전 반한 거?”

“그래?”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저런 뻔한 장면에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게다가 이미 스토리를 알고 연기를 한 건데, 그것에 새로움을 느낄까?

그래도 그런 생각을 겉으로 꺼내진 않았다. 눈을 반짝이면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녀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말해야줘야 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그녀를 보니 굳이 말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쪽!


“...어머? 이건 무슨 의미?”

“그냥. 예뻐서.”

.

.

사전 제작으로 찍은 드라마를 같이 모니터링하려고 했으나, 결국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작은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이든 연지가 보인다.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우리는 잘 어울렸고, 잘 맞았다.

연기 호흡도 완벽했고, 서로 성격도 잘 맞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탁이 있어요.”

“손잡아 줘요.”

“안아 주세요.”

“키스해 주세요.”

“고백해 주세요.”

등등.


그녀의 욕망은 순수했고, 강했다. 물론, 가끔 곤란한 부탁을 하기도 했지만(예를 들어,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애정표현 같은). 게다가 부탁 성공개수 관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했을 경우에도 그녀는,


“흐음...?”


상처받거나 실망,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욱 강한 유혹이 다가왔고. 흠흠.

어쨌든 그녀는 내게 너무 완벽한 여자였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


“...안 자고 뭐하는 거예요?”


너무 뚫어지게 쳐다봤더니, 깼나보다. 게슴츠레 뜬 눈도 귀엽다. 그래서 꼭 껴안아 줬다.


“우웅...”


내 품안에서 작게 꿈틀거리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공개연애 할까?”

“...응?”


그녀의 꿈틀거림이 멎었고, 눈이 뜨였다. 내 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던 걸까? 하긴 여자 배우에게 스캔들과 연애, 결혼은 치명적인 거니까. 게다가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여배우에게는 특히.

그래도 말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욕심이 났고, 갖고 싶었으니까. 책임질 자신도 있고.

내 눈에 열망이 보였던 건지, 그녀가 내 눈을 보고 살포시 웃었다. 그리곤,


“나중에.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그런가? 내가 너무 조급했나보다. 그래, 천천히. 지금도 굉장히 좋으니까. 이 순간을 즐기자.

나는 편안한 마음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래서 보지 못했다. 어느새 눈을 뜬 그녀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은 것을. 그 눈에서는 더 이상 열망과 애정이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그 장면을 목격한 악마는 슬쩍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꿈은 탑스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내 꿈은 탑스타 11화 - 완 19.02.28 73 2 10쪽
11 내 꿈은 탑스타 10화 19.02.26 64 3 7쪽
» 내 꿈은 탑스타 9화 19.02.25 83 2 7쪽
9 내 꿈은 탑스타 8화 19.02.22 106 7 7쪽
8 내 꿈은 탑스타 7화 +1 19.02.20 139 8 8쪽
7 내 꿈은 탑스타 6화 +1 19.02.19 138 8 9쪽
6 내 꿈은 탑스타 5화 19.02.18 165 7 9쪽
5 내 꿈은 탑스타 4화 19.02.15 216 5 9쪽
4 내 꿈은 탑스타 3화 19.02.14 243 7 8쪽
3 내 꿈은 탑스타 2화 19.02.13 316 8 8쪽
2 내 꿈은 탑스타 1화 +2 19.02.12 407 9 7쪽
1 프롤로그 19.02.11 447 10 5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등푸른소설'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