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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꿈은 탑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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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2.08 14:25
최근연재일 :
2019.02.28 12:05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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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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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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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내 꿈은 탑스타 11화 - 완

DUMMY

“찾았다.”


*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아니, 사실 변한 건 없었다. 변한 게 있다면 나뿐이다.

먼저 부담감을 내려놨다. 부탁에 실패하면 어떡하지? 신경 쓰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세금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지 않았고, 보고 싶은 것만 봤다.

그러니, 날이 갈수록 이름은 널리 알려졌고, 나이를 먹어도 빛이 바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엄마... 나 엄마 꿈 이뤘다?”


탑스타. 이젠 누구에게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탑스타가 되었다고.


“그럼 이제 나 뭐해야 할까?”


연기? 노래? 너무 쉬웠다. 긴장과 도전이 없으니 밍밍했다. 게다가 공허함도 컸다. 연기와 노래를 하지 않는 시간은 더 축 처졌다.

목표를 달성해버리니, 의욕이 나지 않았다.


“갈게. 다음에... 다음은 내가 만나러 갈게.”


그렇게 납골당에 나왔을 때였다.


“죄송한데, 사인이나 사진은...”

“경찰입니다.”


뜻밖의 자기소개에 몸이 굳어졌다. 경찰이 왜?


“잠시 대화 좀 할 수 있을까요?”


거절해. 아니, 거절해도 될까? 그러다 의심 받으면? 아니지. 내가 의심 받을 이유가 있나? 증거도 아무것도 없는데?

생각이 어땠던 간에,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가시죠.”


바보 같았다. 경찰이라는 말에 두 눈이 멀었나보다. 그가 경찰이라는 증거도, 나를 데리러 가는 이유도 아무것도 듣지도 않고 따라왔다는 게.


“어디로 가는 거죠?”

“가보시면 압니다.”


납치인 건가? 돈을 요구하려나? 근데 그렇게 두렵지는 않았다. 걱정은 단 하나. 고통은 없었으면. 이 와중에 고통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습다.

꽤 먼 거리를 달렸다. 회색 나무들을 지나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장소를 지나, 황무지 같은 곳에 도착했다.


“내리시죠.”


난 두말 않고 내렸다. 여기까지 와서 어줍잖게 반항하다가 매 맞는 건 사양이다.

굉장히 큰 공터였다. 바닥은 자갈들이 가득한 곳. 그리고 그 큰 공터에는 작은 건물이 하나 서 있었다. 회색빛의 공장 같은 건물.

머릿속에서는 다음에 일어날 일들이 상상되고 있었다.


난 이제 저 건물 중앙에 의자에 앉힌 채로 온 몸이 묶여있겠지. 눈도 아마 가려진 상태일 거다. 그리고 곧 전화통화를 할 거다. 아마 소속사겠지? 그리고 내 몸값에 대한 흥정을 시작할 거고, 대화가 잘 풀린다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죽는 건가?’

...그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다.


“따라오세요.”


그래서 난 순순히 따라갔다.

먼지가 가득하고 차가운 시멘트 공장. 이라는 내 예상은 반만 맞았다. 차가운 곳은 맞았는데, 먼지가 가득한 시멘트공장은 아니었다.


“이쪽으로.”


그는 한쪽에 쳐진 회색 커튼 앞으로 날 데려갔다. 그리곤 커튼을 한 손으로 잡고는 나를 쳐다봤다.


‘아! 이제 시작인 건가?’


지금까지의 공손함을 버리고, 난폭한 눈으로 바뀌어 나를 구속하는...

촤악!

내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커튼이 쳐지고 드러난 광경에 난 순간 말을 잃어버렸다.


“...이게 뭐죠?”


시체들. 아니, 미라들. 순간 소품인줄 알았다. 그런데 느낌이 싸한 것이 본능이 저건 소품 따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악마를 아십니까?”

“...!!”


내 비밀을 들킨 거 같았다.


“이 분의 이름은 이영만. 대학로에서 유명한 연극 배우였죠. 얼굴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매스컴에 나왔을 겁니다. 동료 배우들도 모두 인정하는 연기의 달인이죠.”

“...”

“여기는 박진태. 얼굴 없는 가수라 하죠? 실력 없는 가수들의 녹음을 대신 해주는 걸로 유명하다는 군요.”

“...”

“이쪽은 배준석. 전직 축구선수...”


그는 미라들 하나하나를 가리키면서 신상내역을 밝혔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악마를! 당신이 어떻게 알죠?”

“...일단 들으세요. 그게 망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이 분은...”


그는 끝끝내 모든 미라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는 악마의 희생자들이죠.”

“...그게 무슨 말인지.”

“악마는 주인 한 명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의 소원을 들어주죠. 하지만 악마는 무에서 유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남의 걸 빼앗아 주는 거죠.”

“...”

“빼앗긴 존재들은 이렇게 미라가 되는 거고요.”

“내가...”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게 나라고?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는 내 반응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여기서 죽던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평생 여기서 혼자 살던가.”


결국은 죽어야 끝나는 모양이다.


“참고로 악마는 주인이 죽어야 다른 주인을 구할 수 있죠. 그러니까 양심이, 아니 마음에 가책이 있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기서 살아가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는 품에서 권총 하나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당신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곤 뒤돌아 걸어간다. 그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탁이 있어요. 저 사람을 권총으로 쏴 주세요.”

“...”


난 권총을 들고 걸어가는 형사를 겨냥했다. 선택의 순간이었다. 쏘면, 속세의 즐거움을 계속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혼자 늙어 죽어야겠지.

향락을 누리느냐, 속죄의 삶을 사느냐, 그것도 아니면 여기서 삶을 마감하느냐.

타앙!!


*


똑똑.

“...계세요?”


작은 소년이 허허벌판에 세워진 집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고, 혹시나 싶어 한 번 더 두드렸다.

똑똑.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소년은 자신의 가방에서 망치를 꺼냈다. 그리곤 문 손잡이를,

깡!

꽤 단단하다. 그래서 한 번 더 망치를 위로 들고 내려치려는데,

벌컥!

문이 열렸다.

당황한 표정의 소년은 열린 문 뒤로 무표정의 곱게 늙은 한 노인을 볼 수 있었다.


“어... 그러니까...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죄송합니다.”


쾅!

다시 문이 닫혔다.

쿵쿵!


“저기요. 어르신? 제가 잘 곳이 없어서 그런데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안될까요? 네? 어르신?”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된다.”


단호한 대답.

하지만 소년은 떠나지 않았고,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식사 하세요.”

“음.”


노인과 소년의 어색한 식사가 끝이 나고, 조용히 차 마시는 게 불편했는지, 소년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꿈은 뭐였어요?”

“꿈?”

“네, 꿈이요.”

“그런 거 없다.”

“에이,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꿈 없는 사람은 없대요. 말하길 부끄러워하는 거지. 그러니까 제가 먼저 말해볼까요? 저는 유명해지고 싶어요. 그러니까 탑스타가 될 거예요. 그럼 혼자 있을 일은 없겠죠? 유명해지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을 거 아녜요.”


그때, 노인의 눈에 낯선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녀석’이 환희 웃는 모습을.

불길했다. 그래서 서둘러 소년을 내보냈다.


“나가! 어서!”

“네? 그게 무슨... 혹시 불쾌하셨다면...”

“됐고! 빨리 나가거라!”


억지로 집 밖으로 쫓아냈다. 노인은 반성했다.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사람의 모습에 잠시 자신의 처지를 잊고 있었다. 절대 집 안으로 들여서는 안됬었는데.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녀석’이 인사를 건네 왔다. 작별인사처럼. 그런 그의 시선이 밖에 멍하니 서 있는 소년에게 향해 있었다.

서둘러야 했다. 자신이 이 악마를 막아야 했다. 서둘러 방 안으로 향한 노인은 고이 숨겨둔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권총을 들고,

자신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쿨럭!

의식이 멀어져간다. 하지만 노인의 입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너도... 여기까지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금방 사라졌다.


“이미 늦었습니다. 인연의 끈이 저쪽으로 넘어갔거든요. 모르시는 것 같아서 가기 전에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저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죽음과 상대방에게 꿈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 2가지나요.”

“하, 할아버지!!!”


뿌예진 시야로 이제 몇 번 본 얼굴이 보였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년. 미안했다. 자신의 실수로 그에게 이 짐을 넘기는 것이.

마지막으로 노인이 본 것은,


“저는 악마입니다.”


소년의 얼굴에 경악이 서린 표정.


‘미안하다.’


*


꿈을 이룰 수 없음에 좌절했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휘이잉~

바람이 거세게 부는 높은 곳에서 바람에 몸을 맡겼다. 순간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 이어질 충격을 대비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충격이 느껴지질 않았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인자한 미소의 중년인을 볼 수 있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니?”


꿈에 좌절한 내 얘길 들은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니?”

끄덕.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있고?”

끄덕.

“그래. 내가 도와주마. 그리고... 고맙다.”


그때는... 그가 왜 고맙다고 얘기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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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탑스타 11화 - 완 19.02.28 58 2 10쪽
11 내 꿈은 탑스타 10화 19.02.26 55 3 7쪽
10 내 꿈은 탑스타 9화 19.02.25 75 2 7쪽
9 내 꿈은 탑스타 8화 19.02.22 86 6 7쪽
8 내 꿈은 탑스타 7화 +1 19.02.20 111 7 8쪽
7 내 꿈은 탑스타 6화 +1 19.02.19 119 7 9쪽
6 내 꿈은 탑스타 5화 19.02.18 142 6 9쪽
5 내 꿈은 탑스타 4화 19.02.15 191 4 9쪽
4 내 꿈은 탑스타 3화 19.02.14 213 6 8쪽
3 내 꿈은 탑스타 2화 19.02.13 282 7 8쪽
2 내 꿈은 탑스타 1화 +2 19.02.12 356 8 7쪽
1 프롤로그 19.02.11 385 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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