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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타행성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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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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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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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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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족. 04

DUMMY

수색은 테라가 오기 전까지 계속 이루어졌다. 라비타와 나는 마을을, 진헌은 메타족의 마을이 있던 산을, 야영지에 남아있던 레지스탕스와 아르바는 야영지 근처를 수색했다.


"흔적을 찾았어요!"


수색을 시작한 지 삼 일 만에 아르바 쪽에서 동물의 이동 흔적을 발견했다. 진헌이 조사하던 메타족의 마을에서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아 메타족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노블의 마을에서도 한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보가 조금 이상했다.


"수상한 일은 없었다는 건가?"

"응. 노블들 말로는 최근 두 달간, 딱히 이상한 일은 없었던 모양이야."


메타족의 마을에 대한 걸 직접적으로 물을 순 없었기에, 반노블 단체가 이 근처에서 활동하는 걸 보지 못했냐는 식으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마을의 노블 모두가 두 달간 어떤 소란도 없었다고 답했다.


아무리 규모가 작다곤 해도 마을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다. 그 정도 규모의 마법을 사용했는데도 이상하게 이 마을의 노블들은 그걸 전혀 모르고 못했다.


"그 부분은 이단, 아니··· 그 녀석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


진헌은 저번에 라비타가 테라와 비엔을 이단자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던걸 기억하는 모양인지, 조심스레 말을 수정했다. 물론 여전히 이름으로 부를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빠르게 수색하는 게 좋겠군. 이쪽은 너희에게 맡기지."

"헌아 잠깐···!"


급하게 불러 세우는 내 말에 의자에서 일어나던 진헌이 나를 쳐다봤다.


"보고할 게 더 있나?"

"아니, 그··· 클라에게는 흔적을 찾았다고 말할까?"


메타족의 마을이, 동족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삼일 동안 클라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메타족의 흔적을 찾은 걸 말해준다면 그래도 조금은 기운을 차릴 것 같았다.


"···아니. 아직 생존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 괜히 희망고문만 될 수도 있으니 굳이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하긴 메타족의 흔적을 찾은 건 맞았지만, 아직 그들이 무사한 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흔적을 찾았다고 말했다가 혹시라도 그들이 정말 돌아오지 못한다면···.


"알겠어. 그럼 클라에게는 말 안 할게."


내 말에 진헌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이내 연락책 한 명만 남기고 레지스탕스 일원들과 함께 여관을 떠났다.


오늘로 삼 일째.

아마도 내일, 테라나 비엔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들이 도착하는 대로 바로 메타족의 마을을 수색한 후 진헌과 합류해 메타족을 찾을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모두 살아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한 명이라도···. 클라를 혼자 남게만 하지 않았으면 했다.


"오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르바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아르바도 클라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아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라비타가 아직 마을을 조사하고 있어. 그쪽을 부탁해도 될까?"


아르바는 클라를 보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이내 내 말에 알겠다고 답하곤 방을 나갔다. 아르바가 여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클라가 있는 옆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침대에 힘 없이 누워있는 클라의 모습이 보였다.


"클라···"


삼 일 동안 클라는 계속 울며 하루를 보냈다. 거기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아 이제는 침대에서 일어날 기운조차 없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치료 마법을 사용했지만 상태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내 치료 마법은 마음의 슬픔은 낫게 해줄 수 없었다.


오늘도 밥을 안 먹은 모양인지 그녀의 머리맡에는 이미 식어버린 식사가 놓여있었다. 나는 빵을 작게 뜯어 클라에게 조심스레 내밀었다.


"······배, 안고파요···. 죄송해요···."


클라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돌려버렸다. 고개를 돌린 클라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이내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런 클라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었다. 이미 많이 지친 클라는 얼마 울지도 못한 채 잠에 들었다. 나는 잠든 클라의 머리를 천천히, 계속 쓰다듬으며 치료 마법을 사용했다. 현재로선 그거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클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을까.


"···루나."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보니 라비타가 문 앞에 선채 나를 보고 있었다.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한 모양인지 방 안이 어둑어둑해져있었다. 치료 마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눈치채지 못했다.


라비타는 잠이 든 클라를 쳐다보곤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테라가 왔어."


연락을 받자마자 쉬지 않고 달려온 모양인지, 고맙게도 겨우 이틀 만에, 드디어 테라가 이곳에 도착했다.





"노테!?"


라비타에게 클라를 부탁하고 바로 여관 밖으로 나오니, 테라와 함께 노테가 보였다.


"너도 같이 온 거야?"

"네. 테라가 허락해줬어요."


다행히 저번처럼 멋대로 따라온 건 아닌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이제 막 테라가 말에서 내리고 있는 게 보였다.


"비엔한테만 맡겨도 괜찮아?"

"차라리 비엔에게만 맡기는 게 나아."


차라리···?


돌아오는 테라의 미묘한 대답에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노테를 바라보자, 어느새 노테는 나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아르바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설마 또!?


딱 봐도 노테는 일부러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언제나 내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던 노테였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뒤통수를 뚫을 듯 바라보고 있는 내 시선에도 노테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행히 실패했으니 괜찮아."

"시도는 했다는 거구나···."


고생했을 테라에게 미안해 차마 고개를 못 들고 있는데, 노테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아르바가 다가오더니 조용히 귓속말을 했다.


"노테 오빠가 루나 오빠를 닮아가나 봐요."

"죄송합니다···."


아르바는 농담이라며 장난스럽게 히히 웃었지만, 왠지 모르게 침통한 기분이 들었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달렸을 텐데도 테라는 바로 메타족의 마을로 출발하자며 나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다. 노테도 함께하겠다고 했지만, 이런 이동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느껴졌기에 아르바와 함께 여관에서 쉬도록 한 뒤, 테라와 함께 메타족의 마을이 있던 곳으로 이동했다.


이미 해가 져 어둑해진 산속에서, 테라는 작은 등불 하나에 의존한 채 이미 사라져버린 메타족의 마을을 살펴봤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 둘러본 모양인지 테라가 등불을 든 채 나에게 다가왔다.


"···어때?"

"똑같아. 느껴지는 건 없어. 하지만 노블의 마법은 맞아."

"이게 가능할까?"

"가능해."

"엥? 가능하다고?"


물론 노블의 마법이 아니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렇게 단호하게 답할 줄은 몰랐기에 굳이 다시 되물었다. 내 물음에 테라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공격 마법이 아니라면."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이었다. 마을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린 거니 당연히 공격 마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공격 마법이 아니라니···.


"아르바의 마법과 비슷한 원리야. 방어막이 펼쳐져 있을 때는 마나가 느껴지지만 거두면 느껴지지 않지. 시전 도중에 깨졌다면 몰라도. 그에 비해 비엔이나 라비타 같은 공격 마법은 달라. 마나가 그대로 방출이 되니 쏟아진 마나는 공간에 그대로 남게 돼."

"공격 마법이 아닌데도 이런 게 가능하구나···."

"사용하는 방식의 차이야."


그렇게 말하며 테라는 자신의 손을 올려 보였다. 그녀의 몸에서 서서히 마나가 흘러나오더니 어느새 생성된 단단한 돌들이 그녀의 손을 둘러쌓다. 그러고 보니 공격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테라의 마법도 사실은 방어 마법이었다.


"그리고 무슨 마법인지 알 것 같아. 예전에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어."


이게 노블의 마법이 맞는지만 알 수 있어도 큰 수확이었는데, 테라는 이 마법이 무슨 마법인지도 아는 모양이었다.


"이건 마을을 없앴다기보단 가져갔다고 표현하는 게 맞아."

"마을을 가져갔다고?"


테라의 말로는 이전에 원하는 물체를 작은 구슬 같은 걸로 바꾸는 마법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마치 스노볼처럼.


"그럼 다들 무사한 거구나."


물론 노블이 그들을 데려갔을 당시의 이야기였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알 수 없으니 지금도 다들 살아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는 다들 살아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근데 예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다면 혹시 같은 노블인 건 아닐까?"

"그럴 리는 없어."

"이런 짓을 할 노블은 아니야?"

"아니. 내가 이미 죽였거든."


아하···.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테라의 말에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테라의 손에 죽었다는 건 절대 타행성인에게 친절한 노블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메타족의 마을에서는 더 이상 알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우선 여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날 진헌과 합류했다.


"흔적은 이 산 아래에서 사라졌다. 아직 살아있다면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겠지."


살아있다면···.


진헌의 말을 속으로 한 번 더 곱씹어 보았다. 그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진헌이 말을 덧붙였다.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에 움직여라."

"거 말 좀 이쁘게 합시다!"


그에 라비타가 바로 치고 들어오자 진헌이 입을 꾸욱 다물더니 먼저 출발했다. 하지만 진헌과 라비타는 같은 수색조였기에 라비타가 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수색은 진헌과 라비타, 나와 노테, 레지스탕스와 아르바, 그리고 테라. 이렇게 네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됐다. 굳이 노테와 나를 붙여놓은 걸 보니 진헌도 테라에게 여관에서의 일을 들은 모양이었다.


형 노릇 잘해야겠다···.


산은 생각보다 넓어서 조사는 며칠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다. 단서가 이곳에서 끊긴 만큼 어떻게든 여기서 메타족을 찾아야만 했다.


"갈수록 숲이 우거지네요."

"그러게. 하늘이 가려지면 곤란한데···."


산을 오를수록 숲이 우거져 점점 하늘이 보이지 않았다. 안 그래도 숲속에서는 길을 잃기가 쉽다. 이렇게 평소 드나드는 이가 없는 곳은 정해진 길이 없기에 더욱 그랬다. 그런 상황에서 해까지 제대로 볼 수 없다면, 시간 감각이나 위치 감각이 떨어지게 되니 자칫하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었다.


"형, 괜찮아요."

"아, 그러고 보니 너는 상관없겠네."


내 말에 노테가 살짝 웃었다. 노테는 그림자 마법 때문에 다른 수색조의 위치를 어느 정도는 감지할 수 있을 터였다. 특히 아르바 쪽은 레지스탕스가 함께 있어 인원이 많은 만큼 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 메타족도 쉽게 찾을 수 있겠는데?"

"그건 아닐 거예요. 저번에 클라가 동물로 변했을 때 위치를 알 수 없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실험실에서도 노테는 테라나 비엔, 레지스탕스의 위치는 알아챘지만, 바로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괴수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나름 감지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 모양이었다.


"···응?"


안 그래도 숲이 우거져 어두워지던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게 느껴졌다. 안개였다.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네."


안 그래도 위험한 산속이었다. 이런 시야로 수색을 계속하다가는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메타족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기에, 노테에게 이만 돌아가자고 말하려는데.


"···아래에 누군가 있어요."


노테가 뭔가를 감지했는지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 절벽인데···?"


노테가 가리킨 곳은 가파른 절벽이었다. 안개 때문에 바로 발견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올라가고 있던 곳 바로 옆은 마치 절벽처럼 산이 가파르게 깎여있었다.


"수는?"

"···열 명, 정도인 거 같아요."


열 명.

분명 아르바가 발견한 동물의 흔적도 열 마리 정도로 보인다고 했었다. 수가 비슷한 데다 굳이 절벽 아래에 있는 것도 일반적이진 않았기에, 메타족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일단 일행과 합류하자. 여길 이대로 내려가기엔 너무··· 노테!?"


바로 옆에 있던 노테가 어느새 그림자 마법을 사용해서 주변 나무의 그림자를 타고 가파른 절벽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말 좀 들어!"

"확인만 하고 올게요. 그림자 속에 있으면 들키진 않을 거예요."


그건 그랬다. 메타족은 마나를 감지하지 못하니 혹시라도 노테가 들킬 일은 없을 것이다.


"···진짜 확인만 해야 해. 안 그러면 이번엔 나도 화낼 거니까."


우리는 노블이었기에 메타족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먼저 말을 걸 순 없었다. 오히려 겨우 찾은 메타족이 우리를 보고 도망갈 수도 있었기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노테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그대로 나무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노테의 마나가 서서히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노테가 그렇게 절벽 아래로 내려간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생각보다 노테가 돌아오는 게 늦어지고 있었다.


"나도 내려가봐야 하나···."


고개를 숙이니 가파른 절벽이 보였다. 절벽의 군데군데 나무가 자라있었기에, 그걸 잡고 내려간다면 회복 마법이 있으니 어느 정도의 부상은 생겨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굳힌 뒤 절벽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현···!"


멀리서 작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 몸이 굳었다. 목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려왔다.


"이하현···!"


여전히 작았지만 아까보다는 더 정확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리운 목소리였다.


"···누나?"


상현 누나의 목소리였다. 분명 상현 누나의 목소리였다.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누나의 목소리였다. 상현 누나의 목소리가 안개 너머에서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죽었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정작 누나의 마지막 모습을 보진 못했다. 그렇기에 혹시나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똑똑한 누나니까 몸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누나···! 상현 누나!!"


차가운 안갯속을 달릴수록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새 안개로 뿌예진 눈앞으로 골목이 나타났다.


이런 산속에 골목이라니.

분명 이상한 일이었음에도 주변이 안개에 덮여있어서인지 그 이질감이 무뎌지게 느껴졌다. 어느새 상현 누나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그저 지독하리만큼 익숙한 빨간 벽돌의 골목만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를 보면 안 돼.


누군가 그렇게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내 시선은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갔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골목의 바닥을 바라봤다. 좁은 골목 너머에는 기억 속 그대로의 풍경이 있었다.


익숙한 물건.

익숙한 색.

그리고 그 색에 파묻혀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인영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져내렸다.


"허억···!"


가파지는 호흡에 본능적으로 코와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내가 가프게 뱉어낸 숨을 다시 들이마시기 위해 애썼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한번 가파진 숨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에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는 게 느껴졌다.


"···흐윽."


결국 다리가 풀려 쓰러지면서도 골목 너머에 누워있는 인영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운 그의 모습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이내 어둠이 내 눈을 가려왔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얼핏, 곤란해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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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관계. 02 19.05.21 27 1 16쪽
39 관계. 01 19.05.17 5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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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달의 뒷면. 02 19.04.23 4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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