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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타행성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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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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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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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 04

DUMMY

"비엔이 사고 안치고 잘 있어야 할 텐데···."

"너나 네 동생보다는 조용히 있을 것 같군."


끄응···.


진헌의 차디찬 말에 노테와 내 어깨가 동시에 움찔했다. 진헌과 테라, 아르바에게 번갈아서 혼난 뒤, 다신 안 그러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지금까지의 전적 때문인지 진헌은 우리를 쉽게 믿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한동안은 계속 저럴 것이 분명했다.


"하긴. 너네 둘보다는 비엔이 훨씬 낫지."

"맞아요. 비엔씨가 얼마나 믿음직한데요."


라비타와 아르바도 진헌의 말에 동의해왔다. 비엔보다 못해진 내 평가에 저절로 고개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그렌다도 나를 비슷하게 평가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목뒤로 차가운 감촉이 스쳐 지나갔다.


"이걸 자업자득···, 이라고 하던가?"


내 몸을 이리저리 감고 있던 커다란 하얀 뱀이 어깨너머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칸디스의 날름거리는 붉은 혀가 뺨을 건드려 괜히 더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말도 아시나 보네요."

"웬만한 건 거의 알고 있지. 아, 물론 아직까지 건전지가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네."

"······."


칸디스는 여전히 건전지가 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이제 그만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학구열이 대단하시네요. 여기가 지구였다면 대학원이라도 다녀보라고 했을 텐데 아쉽네요."

"대학원은 또 뭔가?"

"있습니다, 그런 곳이···."


기대하던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한 날, 교수님의 호출을 받고 그 교수님을 죽여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던 상현 누나가 생각났다. 학구열을 죽이기엔 대학원 만한 곳이 또 없다.


"근데 불편하진 않은가?"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당연히 안되네."


그럼 도대체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메타족을 발견한 후, 우선 그들과 함께 비엔이 대기하고 있는 포이갈 상단의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늘어난 인원에 비해 타고 갈 말의 수가 부족했는데다, 두 명씩 타기에는 이동거리가 길었기에, 메타족 중 작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이는 동물의 모습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칸디스는 나와 함께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얼떨결에 나는 커다란 뱀 한 마리를 인 채 말을 타게 되었다. 힘들진 않았지만 확실히 불편하긴 했다.


"···괜찮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그렇게 말하는 칸디스는 분명 뱀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싱글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저한테요?"


웬 사과?


"제가 사과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주의하지 않은 탓에 다른 일행들을 걱정시킨데다, 그 때문에 노블인 라비타가 갑자기 메타족의 야영지로 찾아왔으니, 분명 메타족들이 많이 놀랐을 터였다.


"다친 이가 없으니 괜찮다네. 내가 사과하고 싶은 건 그때의 환각이야.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모양이더군."


환각.

칸디스의 말에 숲에서 봤던 붉은 환각이 떠올랐다. 확실히 그건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이왕이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었다.


어느새 진헌이 우리 쪽을 쳐다보고 있는지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괜히 그런 그의 시선을 모른 척하며 입을 열었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요. 괜찮습니다."


덤덤하게 말하려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는 살짝 잠겨있었다. 그 때문인지 칸디스가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그 연기 때문에 싫은 기억이 떠올린 건 맞지만, 사실 칸디스가 한 일은 정당했다. 그의 입장에서 우리는, 겨우 도망친 메타족들이 숨어있는 곳에 나타난 수상한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괜히 웃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


"정말 괜찮아요. 어차피 그때랑··· 지금은 다르니까요."


가족을 지키지 못했던, 결국 혼자 남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지금은 내가 지켜야 하는, 나를 지켜주는 가족이 옆에 있었다. 그리고.


"···그만 좀 쳐다봐라. 그러다 내 얼굴 뚫리겠다."

"눈이 삐었나 이하현. 너를 쳐다본 게 아니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친구도 다시 만났지 않은가.


칸디스는 진헌과 나를 한 번씩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혀를 날름거렸다. 뱀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소름 끼치니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변신 풀고 제 뒤에 타시면 안 될까요."

"괜찮다네. 이게 더 편하거든."


···제가 안 편한데요. 제가 안 괜찮아요.


"헌아, 수장님 네가 데려가면 안···."

"사양하지."


진헌은 척 들어도 기분 나쁘다는 목소리로 내 말을 빠르게 자르더니, 속도를 내 우리를 지나쳐 앞으로 가버렸다.


"그건 나도 싫다네."


칸디스도 어깨너머에서 조용히 말해왔다. 하긴, 나라도 진헌이랑 단둘이 타는 건 사양이었다. 이동 내내 듣는 잔소리에 스트레스로 단명할지도 모른다.


"···테라."


나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는 테라를 불렀다. 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그저 조용히 일행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내 부름에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테라의 붉은 눈이 나를 향했다.


"괜찮아?"


지금 테라가 고민할만한 것이라면 하나밖에 없었다. 한때 그녀의 손에 죽었다던 그 노블이 다시 살아나 이전처럼 타행성인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냥,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무슨 생각?"

"그를 어떻게 죽일까 하는 생각."


무표정하게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테라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그는 어떤 노블이었나?"


칸디스의 물음에 괜히 내가 입안이 타들어갔다. 분명 테라에게 그 노블과의 일은 좋은 추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착한 녀석이었어."


착한 녀석.

하지만 과거형이었다.


"···그 외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아."


테라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째서인지 그 이상 생각하기 싫다는 말처럼 들렸다.


이따금 테라의 눈에서 떠오르는 그리움이, 그 노블이 그녀에게 결코 가벼운 존재가 아니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 노블은 그녀에게 마치 비엔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노블은 비엔과는, 테라와는 조금 달랐을 것이다. 일반적인 노블이 그들과 다른 것처럼···.


"테라."


잠시 길게 감았다가 뜬 테라의 붉은 눈이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서 이전과 같은 분노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힘들면 우리한테 맡겨도 돼."


그녀는 내 말에 바로 대답하진 않았다. 잠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테라는,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마음은 고마워."


그녀가 싱긋 웃었다. 항상 무표정한 얼굴인 테라의 보기 드문 미소에 순간 살짝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테라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야."


그녀의 말에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그 묵직한 감정에 나는 그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테라는 내 반응에 똑같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다시 속도를 줄여 일행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깨너머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노블이 싫다네."


갑작스러운 칸디스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혀를 날름거리며 말했다.


"그들은 우리 동족뿐 아니라 다른 타행성인에게도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지."


칸디스의 목소리에서 조용한 분노가 느껴졌다. 그는 테라가 우리를, 그들을 동정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그도 그런 테라를 쉽게 이해할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그가 테라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에 괜히 속이 착잡해졌다.


"칸디스, 테라는···."

"하지만 확실히 그녀는 다르군."


칸디스의 의외의 대답에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가끔 뺨에 닿던 그의 혀가 이번에는 코에 톡 하고 닿았다.


"곧 만날 다른 이단자 노블도 그녀만큼 특이한가?"


그렇게 말하는 칸디스의 목소리에서는 방금 전의 분노는 사라지고, 오히려 흥미로움이 느껴졌다.


"···테라보다 더 특이한 노블이니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할 거에요."

"그거참 기대되는군. 아 그리고."


특이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지금까지의 비엔의 행각을 떠올리는데,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는지 칸디스가 덧붙였다.


"참고로 자네, 방금 날 칸디스라고 불렀다네."


아···.


급하게 말하다 보니 존칭을 빼고 불렀던 모양이다.


"그렇게 편하게 부르게. 듣기론 나와 자네는 나이도 비슷한 모양이니."

"···네?"


충격적인 칸디스의 말에 급하게 다시 되물었지만, 그는 그저 싱글거리며 웃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어깨너머로 사라졌다.


···거짓말이겠지.


부디 그의 말이 거짓말이길 바랐다.



인원이 많아진 탓에 이동 중 더 자주 쉬어서 그런지, 마을에는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메타족을 찾은 산에서 출발한지 약 사일 만에 드디어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레지스탕스가 먼저 마을 상황을 살피고 오는 동안, 밖에서 대기할 레지스탕스의 야영 준비를 도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마을 상황을 살펴보러 갔던 레지스탕스 일원이 돌아왔다. 하지만.


"···무슨 일이지?"


돌아온 레지스탕스 일원의 표정은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급하게 달려온 모양인지 숨을 헐떡거리는 그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기에, 야영 준비를 하고 있던 일행 모두가 동작을 멈춘 채 그의 말을 기다렸다.


"여관이 없어졌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표정만큼이나 급박했다.


"메타족의 마을과 똑같습니다. 여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여관이 통째로 사라졌다.

나는 급하게 진헌을 쳐다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이 정리되기는커녕 점점 복잡해지고 있었다.


"생존자는?"

"마을 밖에서 확인한 거라 아직 거기까진···."


- 푸르릉!


"잠깐···! 테라!!"


레지스탕스 일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테라가 말에 올라타더니 빠른 속도로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여관에는 포이갈 상단 소속으로 있는 타행성인들과 비엔이 있었다. 거기다 비엔은 노블이 있는 지하실을 지키고 있었기에 여관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젠장!


나는 여전히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칸디스를 진헌에게 넘긴 뒤, 바로 말에 올라탔다.


"이하현!!"


그런 내 행동에 진헌이 나를 급히 불러 세웠다.


"함정일지도 모른다. 우선 상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

"그럼 더더욱 테라를 혼자 보낼 순 없어."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 이하현. 더 이상 단독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나와 약속했을 텐데."


돌아보니 진헌은 정말 나를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눈빛만으로도 정말 죽을 것 같아 급히 그에게서 고개를 돌리곤 말고삐를 세게 잡았다.


"···미안하다 헌아!"


뒤에서 진헌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그대로 마을을 향해 달렸다.


만약 아직 살아있는 이가 있다면,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 그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라가 걱정됐다. 진헌만큼이나 아니, 진헌보다도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테라였다. 그런데도.


"제발···, 제발 무사해라."


그렇게 빌며 속도를 올렸다. 마을의 입구를 막아서는 경비병에게 포이갈 상단의 증표를 던져주곤, 급히 마을로 들어섰다. 입구와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던 여관이었기에, 원래라면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여관이 보였어여했다. 하지만 여관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커다란 구덩이와 그 앞에 우뚝 선 테라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테라!"


내 부름에도 테라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선 채, 여관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급히 말에서 내려 테라의 옆에 섰다. 그리곤 그녀를 올려다봤다.


아.


그녀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본능적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왠지 모르게 봐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은 탓이다. 그와 동시에 방금 전까진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용암처럼 들끓는 듯한 뜨거운 마나가 엄습해, 자연스레 주먹이 쥐어졌다.


뭔가 말해야 하는데 입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테라의 위압적인 마나에 서서히 손끝이 저려왔다. 눈을 질끈 감고, 잘 떼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려는 순간, 등 뒤에서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테라?"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숨 막히던 마나가 사라졌다. 어느새 땀에 젖은 몸을 돌려 뒤를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꼬불거리는 금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루나도 왔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옷 여기저기에 나뭇잎과 풀을 붙인 채로, 비엔이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비엔, 너···."

"늦어! 나 완전 고생하고 있었는데!"


비엔이 내 말을 끊으며 투덜거렸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었다.


"···너 꼴이, 왜 그러냐."


비엔이 무사하다는 것에 안심이 되어서인지 괜히 목소리가 떨려왔다.


"아 이거? 걔네들이 도망치길래 쫓아가다 보니···, 앗 따가워!"


숲에는 지구의 도깨비풀과 비슷한 것도 있었는지 비엔이 따가워하며 몸에 붙은 나뭇잎과 풀을 털어댔다. 나도 그런 비엔을 도와 그의 등에 붙어있는 나뭇잎을 떼어주었다.


비엔의 몸에 붙은 나뭇잎을 다 떼는 동안에도 테라는 여전히 몸을 돌리고 있었다. 위압적이던 마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테···."

"테라!"


테라를 부르려는데 비엔이 말을 가로챘다. 그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가만히 서있는 테라에게 다가갔다.


"그러는 게 어딨어! 나만 두고 가서 나 엄청 속상했···!"


비엔이 투덜거리며 테라의 옆을 돌아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 와락.


비엔이 갑자기 테라를 껴안았다. 하지만 테라가 훨씬 컸기에 마치 비엔이 테라의 품에 안긴 것처럼 보였다. 비엔은 나와는 달리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테라를 빤히 쳐다봤다. 불만스러운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비엔의 금색 눈에 테라의 얼굴이 담겼다.


"테라 미안해."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상냥한 어투였다.


"나 괜찮아. 하나도 안 다쳤어."


비엔은 그렇게 말하며 테라의 품에 얼굴을 묻더니, 잘 닿지도 않는 테라의 등을 살살 토닥였다. 잠시 그의 토닥임을 받던 테라가 몸을 웅크리더니 그런 비엔을 껴안았다. 얼마 동안 그러고 있었을까, 비엔의 힘겨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테라 나, 숨 막혀···."

"응, 미안해."


하지만 테라는 비엔을 안은 팔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그를 안았다.


"미안해···."


나는 그저 조용히 그런 그들을 바라봤다. 오늘따라 테라의 넓은 등이 무척이나 작게 느껴졌다. 아니, 처음부터 그녀는 우리와 같은 등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한심하게도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작가의말

대학원에 대한 건 제 경험을 토대로 적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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