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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타행성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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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작품등록일 :
2019.02.11 09:58
최근연재일 :
2019.09.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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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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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달의 뒷면. 01

DUMMY

"···헌아?"


주변이 유독 조용해서 그런지 작게 말했는데도 내 목소리가 크게 느껴졌다. 진헌을 부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귀에 꼽은 무전기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라.]


진헌의 답에 나는 고개를 내밀어, 기대고 있는 기둥 너머를 바라봤다. 노블 두 명이 한 식당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게 보였다. 그중 한 명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게 보여 급히 몸을 숨겼다.


"오빠···!"


그에 아르바가 작은 목소리로 힘주어 나를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고개를 슬그머니 돌리니, 뚱한 표정의 아르바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 이제 진짜 안 볼게."


내 사죄에 그제야 아르바가 뚱한 표정을 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는 평범한 식당으로 보이지만 이 식당의 지하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타행성인 경매가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이곳을 습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하현 준비해라.]


다시 한번 귓가에서 들리는 진헌의 목소리에, 아르바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내밀어 식당의 입구 쪽을 쳐다봤다. 다행히 아르바는 주변을 경계하느라 이런 내 모습을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경계가 느슨하네···.


입구를 지키는 건 달랑 노블 두 명뿐이었다. 경매에 참가한 라비타와 노테의 무전으로는 이전의 투기장과는 달리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경매 책임자인 노블이 직접 나와 경매를 진행하는 모양이었다.


[진입한다.]


진헌의 지시에 곧바로 기둥을 돌아 노블 두 명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를 발견한 노블 두 명이 급히 마나를 펼쳤지만, 순식간에 펼쳐진 아르바의 방어막에 그대로 막혀버렸다.


- 서걱!


그들이 마법이 막힌 것에 당황하는 사이, 그중 하나를 빠르게 검으로 베었다. 그리고 바로 남은 한 명을 향해 검을 내지르려는 순간.


- 탕!


아르바의 방어막 뒤에서 날아온 총알이 그대로 노블의 머리를 뚫고 벽에 박혔다.


"너 혼자 활약하게 둘 순 없지!"

"그런 거 아니거든!"


노블의 머리를 한 번에 명중시킨 레지스탕스 일원이 천진하게 웃으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진헌과 마찬가지로 이하현을 알고 있는, 그리고 진헌에게 내 사망 소식을 알렸던 녀석인, 지구인 김민진이었다.


"바로 들어가자."


그의 어깨를 툭 한번 치곤 먼저 식당 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했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도중, 노블 몇 명과 더 마주쳤지만 아르바의 방어막과 레지스탕스의 지원으로 손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런데.


- 콰과광!!


지하실 안쪽에서 굉음이 들려오며 식당 전체가 흔들렸다.


[···지겹지도 않나 보군.]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진헌의 무덤덤한 목소리에 괜히 진땀이 났다. 복도 너머로 느껴지는 마나는 틀림없는 라비타의 것이었다. 진헌과 내가 도착할 때까지 노블의 발만 묶어두라고 했음에도 참지 못하고 전투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너네 헌이한테 죽었다."

"죄송합니다···."


김민진의 가벼운 질책에 저절로 사과가 나왔다. 계단의 끝에 있는 문을 급히 열고 들어가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과 함께 열받은 듯 소리치고 있는 라비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노블인 게 뭐!! 내가 너네랑 같은 줄 알아!?"


아이고···.


아무래도 라비타 앞에 찌그러져있는 저 노블이 라비타의 분노 포인트를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었다. 비엔의 조언을 토대로 크기가 작아진 대신, 양이 많아진 라비타의 살벌한 중력구들이 지하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루나 형."


공포에 떨고 있는 노블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데, 노테가 나를 발견하곤 옆으로 다가왔다.


"왜 안 말렸어···."

"말려도 들을 누나가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언니!"


당장이라도 노블을 터트려버릴 것 같던 라비타가 아르바의 부름에 어깨를 흠칫하며 삐걱삐걱 고개를 돌렸다. 아까처럼 뚱한 표정을 한 아르바가 허리에 손을 척 올린 채로 그런 라비타를 쳐다봤다.


"엇 아르바, 왔어···?"


라비타의 은회색 눈이 차마 아르바를 쳐다보지 못한 채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이게 뭐예요?"

"아니···, 저 자식이 나보고 막 어차피 같은 노블이지 않냐면서···."

"라비타 언니!"

"미, 미안···."


아르바가 다시 한번 소리 높여 라비타를 부르자 그제서야 라비타가 급하게 사과를 했다. 그런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르바의 매서운 눈이 노테와 나를 향했다.


"노테 오빠랑 루나 오빠도요!"

"응? 나는 왜···."

"···아까 안 보겠다고 해놓고 또 봤잖아요."


봐, 봤니···.


아르바는 그걸 놓치지 않은 모양이었다.


"노테 오빠도요. 말리려면 말릴 수 있었잖아요!"

"미안."


말릴 수 있었냐···.


노테는 눈치 빠르게 바로 자신의 잘못의 인정하며 사과했다. 아르바에게 셋이서 나란히 혼나고 있으니, 등 뒤로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나설 것도 없겠군."


진헌은 그렇게 말하며 라비타와 나, 노테를 차례대로 한 번씩 쳐다봤다. 그의 얼굴에서, 그가 우리를 한심하게 여기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진헌은 그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몸을 돌려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진헌이 진입함과 동시에 작동된 마나 차단기에 뒷문으로 도망치던 노블은 물론, 라비타의 난동에 미처 도망가지 못한 노블도 모두 붙잡을 수 있었다.


"슬슬 시작해볼까요···?"

"이번에는 절대 안 진다."


아르바에게 겨우 용서를 받은 우리 셋은, 비밀리에 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르바가 그런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곤, 조용히 왼팔을 들어 올렸다. 그런 아르바의 손끝을 보며 라비타와 내가 침을 꿀떡 넘기는 순간.


"···시작!"


아르바의 팔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동시에, 우리 셋은 경매장 여기저기로 흩어져 쓸만한 자재들을 줍기 시작했다.


"누나···. 이거 설마 누나가 부순 거예요···?"

"아니거든! 야 노테! 그거 내가 먼저 봤다!"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래요."


한동안을 그렇게 셋이서 떠들썩하게 자재들을 쓸어 담고 있는데, 일이 마무리된 모양인지 진헌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익숙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돌아간다."


진헌의 말에 아르바가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이제 끝!!"


아르바의 말에 라비타와 노테, 그리고 나는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고 곁눈질로 서로를 살폈다. 눈으로 보기에는 라비타와 내가 주운 양은 얼추 비슷해 보였다.


"근데 노테 넌 왜 그렇게 적냐? 그런 줄 알았으면 아까 그건 그냥 너한테 양보할 걸 그랬네···."


라비타가 미안한 듯 뺨을 긁적거리며 말했다. 똑같이 돌아다녔는데도 노테가 들고 있는 자재의 양은 라비타나 나보다는 훨씬 적어 보였다. 노테는 그저 라비타의 말에 살짝 웃을 뿐이었다.



이번 노블의 마을은 레지스탕스의 본거지와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해가 뜰 즘에는 본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지스탕스의 본거지로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그렌다가 손을 흔들어왔다.


"드디어 왔네."

"헤이~! 그렌다~!"


라비타가 그렌다에게 배운 영어를 말하며 그녀에게 달려가더니, 자신의 손바닥을 그렌다의 손바닥에 짝 소리 나게 부딪혔다. 서로 성격이 잘 맞는 모양인지, 최근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둘이었다.


"다행히 별일 없었던 모양이네?"


우리에게 안부를 물어오는 그렌다는 가죽으로 만든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우리와 함께 레지스탕스와 합류한 그녀는 현재 이곳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렌다의 말로는 지구에서는 엔진 기술자로서 로켓엔진 개발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합류는 레지스탕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무사한 것도 확인했으니, ···이제 물건을 좀 보여주실까?"


의미 심상한 그렌다의 말에 라비타와 노테,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부여받았던 비밀 임무의 결과를 내보였다. 그렌다는 우리 앞에 펼쳐진 자재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쓸 수 있는 자재를 골라내기 시작했다.


"아싸! 이번엔 내 승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라비타는 자신에 앞에 남은 자재가 가장 많은 걸 확인하곤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렌다는 그런 라비타를 안타까운 눈으로 한번 바라보더니, 이내 노테에게 턱짓을 했다.


그러자 노테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그림자 속에 손을 쑤욱 집어넣었다. 그의 그림자 속에서 끝없이 나오는 자재들에 라비타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음, 다 쓸만하네. 그런고로 이번 임무는 노테의 승리."

"이런 게 어딨어!!"


라비타가 반칙이라며 바로 따졌지만, 그렌다는 그저 단호하게 노테의 승리라고 다시 한번 말할 뿐이었다.


하긴, 마법 사용 금지라고 한 적은 없지···.


슬쩍 노테를 바라보자 노테가 나를 마주 보며 살짝 웃었다.


은근히 승부욕이 있단 말이지···.


마찬가지로 승부욕이 있는 라비타가 씩씩거리고 있자, 근처에서 무기를 닦고 있던 레지스탕스 일원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이, 라비타! 또 졌냐?"

"아니, 아저씨! 솔직히 저건 사기 아니에요!?"


레지스탕스 일원들의 놀림에 라비타가 으르렁거렸지만 그들은 그저 재밌다는 듯 웃을 뿐이었다. 몇몇 이들은 노테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비밀 임무 첫 승리를 축하해줬다.


"이제 그만 인정해줘라."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진헌이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은 앞면만 있는 게 아니다."

"엉?"


진헌의 알 수 없는 말에 순간 어벙한 소리를 냈다.


"달의 뒷면이 어떨지, 직접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지?"


진헌은 아이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쳐다봤다.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다른 레지스탕스 일원들이 우리처럼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어떠한 신뢰도 담겨있지 않았다. 사실상 이것이 아이들의 현실이었다.


"네가 그들을 어떻게 여기든 더 이상 관여하진 않겠지만."


그들의 눈빛과 닮은 듯, 다른 진헌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걸 나한테까지 바라진 마라."


진헌은 내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그대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그의 말에 괜스레 차가워지는 손끝을 문질렀다.


그들.

그건 아이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건 테라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세상에 비밀이 없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이 노블이었기에, 그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그 비밀이 두려웠다.


"그가 맞아."


스스로를 엘이라고 밝힌 노블이 포이갈 상단의 여관을 습격한 날, 테라는 여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흙바닥을 손으로 훑으며 그렇게 말했다.


엘이라는 이름과 미미하게 남아있는 마나가, 그가 테라가 과거에 알고 있던 그 노블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미미하게 남은 엘의 마나에서 알 수 있는 건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여관을 삼킨 구슬이 깨졌다.


마나가 남지 않는 엘의 마법의 특성상, 마나가 남을 이유는 그것뿐이었다. 구슬 조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반짝이는 모래알과 미미하게 남은 엘의 마나만이 바람을 따라 그곳을 맴돌고 있었다.


그들의 장례식은 조촐하게 진행됐다. 신을 믿는 이도, 그렇지 않은 이도, 모두 함께 눈을 감고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그들의 명복을 밀었다. 그들을 애도하는 꽃 한 송이나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는 없었지만, 고향을 잃은 그때부터 이것이 우리의 장례였다.


"집을 잠시 부탁해도 될까."


짧은 애도가 끝나고 테라가 물어왔다. 집이라면 포이갈 상단의 저택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그렌다와 바날 외에도 많은 타행성인이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울 거야."

"···같이 갈까?"

"아니. 비엔이 함께 갈 거니까 괜찮아."


테라의 말에 비엔을 힐끔 쳐다봤다. 비엔은 장례식 동안 묵념을 하지도, 기도를 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어두운 밤하늘만 빤히 쳐다봤다. 밤하늘에는 마치 깨진 유리조각처럼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 정도는 맡아주지."


진헌이 테라와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옆으로 다가왔다. 의외로 진헌은 테라의 부탁을 쉽게 수락해주었다.


"···고마워."

"저택 쪽에는 우리 쪽에서 충분한 인원을 보내두지. 대신 연락은 정기적으로 해줬으면 좋겠군."

"그렇게 할게."


테라는 그 대화를 끝으로 비엔과 함께 바로 야영지를 떠났다. 우리도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테라의 저택으로 갔다. 그런 우리를 그렌다가 제일 먼저 맞이해주었다.


"어···."


그렌다가 보기에도 우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모양인지, 쾌활하게 인사를 건네며 다가오던 그녀가 일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괜히 웃어 보이며 용건을 말했다.


"바날을 만나야 하는데 혹시 지금 바빠?"

"···따라와."


테라가 없는 동안 이 저택과 포이갈 상단의 관리는 바날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에게 여관에서의 일을 전해야만 했다. 그렌다가 안내해준 곳은 부엌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바날은 오늘 먹을 분의 쿠키를 굽고 있었다.


"···바날, 할 말이 있어."


담담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그런 나를 기다려줬다. 겨우 입을 열어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여관의 일을 전했다. 걱정과는 달리 모든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녀는 그저 평소처럼 상냥하게 웃었다. 오히려 내 손등을 쓰다듬으며 나를 위로했다.


"이미 각오하고 있었던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 그녀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을 테니까."


레지스탕스와 마찬가지로 포이갈 상단도 지금까지 많은 타행성인을 구해왔다. 그러니 진헌의 말처럼, 분명 이들에게도 그동안 괴로운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들도 항상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진헌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어?"


창문 밖의 어두워진 하늘에 뿌연 연기 한줄기가 피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그대로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렌다가 부엌 문에 기댄 채, 한 손 가득 든 쿠키를 먹고 있었다.


"바날은···?"

"쿠키 만들고 있어."

"아직도?"

"···어."


그렌다는 그렇게 말하곤 쿠키를 또 하나 입에 넣었다. 나는 그녀가 기대고 있는, 식당의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그녀의 옆에 함께 서서 바날이 만든 쿠키를 집어먹었다. 쿠키는 평소와 달리 쉽게 바스러졌다.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각오를 했다고 괜찮을 리가 없었다. 우리도 이들처럼 언제 찾아올지 모를 이별을 대비하며 살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먼저 간 이들을 애도했고, 끝내 잊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그날 하루 동안, 테라의 저택에서는 고소한 쿠키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옅은 연기가 마치 향에서 피오르는 것 같았다.

그녀만의 장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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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파티. 05 19.09.01 10 0 13쪽
63 파티. 04 19.08.29 14 1 15쪽
62 파티. 03 19.08.25 13 1 13쪽
61 파티. 02 19.08.20 19 1 15쪽
60 파티. 01 19.08.14 1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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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학교생활. 07 19.07.28 29 1 14쪽
54 학교생활. 06 19.07.23 25 1 13쪽
53 학교생활. 05 19.07.20 23 1 14쪽
52 학교생활. 04 19.07.16 31 2 14쪽
51 학교생활. 03 19.07.12 37 1 16쪽
50 학교생활. 02 19.07.08 34 1 14쪽
49 학교생활. 01 19.06.30 58 1 14쪽
48 면족. 04 19.06.25 38 1 16쪽
47 면족. 03 19.06.18 38 1 13쪽
46 면족. 02 19.06.15 45 1 13쪽
45 면족. 01 19.06.10 72 1 16쪽
44 관계. 06 19.06.04 46 1 17쪽
43 관계. 05 19.06.02 72 1 16쪽
42 관계. 04 19.05.28 66 1 16쪽
41 관계. 03 19.05.24 46 1 15쪽
40 관계. 02 19.05.21 3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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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SOS. 19.05.15 6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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