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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타행성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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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작품등록일 :
2019.0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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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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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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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02

DUMMY

"자네 왔군."

"아, 칸디··· 풉!"


고개를 돌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칸디스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칸디스는 오늘 식사 당번인 모양인지, 큰 냄비를 국자로 이리저리 젓고 있었다. 앞치마를 끈으로 단단히 동여맨 게 복장도 제법 본격적이었다. 칸디스는 한쪽 팔을 허리에 척하고 올리더니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

"···빈말이 아니라 진짜 잘 어울리시네요."

"겉모습만 이런 게 아니라 나름 실력도 좋다네."


칸디스 특유의 인자한 인상 때문인지 동네에서 인기 많은 밥집의 사장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루나씨!"


칸디스와 똑같이 앞치마를 한 클라가 나를 발견하곤 방긋 웃으며 뛰어왔다. 그녀는 방금 채집한 듯한 각종 야채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바로 바구니를 들어주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꽤 무게가 나갔다. 이런 걸 들고 뛰어다니는 걸 보면 클라도 상당히 힘이 좋은 모양이다.


"오늘은 저희 메타족이 자주 먹는 야채국이에요."

"영광스럽게도 수장님이 직접 요리한 야채국을 먹게 되겠네."

"우리 중에서는 칸디스가 제일 요리를 잘하거든요."


클라는 나를 부를 때와는 달리 칸디스의 이름 뒤에는 '씨'를 붙이지 않았다. 듣기론 클라는 칸디스의 할아버지의 막내딸로, 지구의 촌수로 따지자면 클라가 칸디스의 고모인 셈이었다. 그렇기에 칸디스는 클라에게 존댓말을 사용했고, 오히려 나이가 어린 클라가 칸디스를 편하게 불렀다.


"클라!"

"아르바씨···!"


식사 준비를 돕기 위해 온 아르바가 클라를 발견하곤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아이들의 나이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겉모습만 보면 아르바와 클라는 비슷한 또래처럼 보였다. 거기다 성격도 비슷해서 그런지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냥 아르바라고 편하게 불러도 괜찮은데···."

"그래도요."


클라의 말로는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긴 편하게 대하는 상대에게는 그만큼 예의나 배려도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으니 클라의 생각도 이해는 됐다. 우리로서는 그냥 편하게 대해줬으면 싶었지만, 그렇다고 우리 생각을 클라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려워하진 않는 것 같아 다행이네.


아마도 서로 비슷한 상황이다 보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그 꼴은 뭡니까?"

"꼴이라니···, 이래 봬도 나름 평이 좋다네."

"확실히 제법 웃기긴 하군요."

"웃음이라도 줬다니 다행이군."


진헌이 커다란 가죽 주머니를 들고 오다가 칸디스의 앞치마 차림을 보곤 대놓고 인상을 썼다. 그의 싸한 평가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는 칸디스의 모습에, 진헌은 들고 있던 가죽 주머니를 던지듯이 칸디스에게 건넸다.


"오! 사슴이군!"


가죽 주머니 안에 든 건 야영지로 돌아오던 도중 잡았던 사슴이었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체인 만큼 제법 고기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고생하고 온 이들도 있는데 우리가 생각이 짧았군. 야채국으로는 기운이 안 날 테지."

"···야채국이 별로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진헌은 작게 중얼거리더니 용건이 끝났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칸디스와 나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똑같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 보면 은근히 귀엽다니까요."

"그러게 말이야. 확실히 우리보다는 어린 맛이 있군."


우리라니···,

설마 나이가 비슷하다는 건 농담이 아니었던 건가···?


은근슬쩍 의문이 담긴 눈으로 칸디스를 쳐다봤지만, 그는 시치미를 뚝 떼며 사슴 손질을 해야겠다며 은근슬쩍 나에게 국자를 맡기곤 사슴을 들고 사라졌다.


아니겠지, 농담이겠지···.


점심 준비가 끝날 때까지 계속 국자로 냄비를 저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메타족의 수장님이 직접 만든 고기야채국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언젠가 이곳 노블에서 타행성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식당을 운영해도 될 정도로 칸디스의 요리는 맛있었다.


"노테, 밥은?"

"···배가 안 고파서요."


저녁에는 순찰을 해야 했기에 조금이라도 쉬기 위해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텐트로 갔다. 노테는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먼저 텐트로 와 쉬고 있었다. 텐트는 2인당 하나로, 나는 노테와 함께 쓰고 있었다. 물론 연구실에서도 그와 같은 방을 썼기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지. ···너 그러다 누나한테 혼난다."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쉴 수 있을 때 쉬어라.

라비타의 신조였다.


"저녁은 먹을게요."


노테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먹성 좋은 아르바와는 대조적으로 노테는 입이 짧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키가 쑥쑥 잘 자라는 걸 보면 아마도 과거에 키가 컸지 않을까 싶다.


그럼 난 커봤자 170 중반이려나···.


기존의 모습에 영향을 받는다면 나는 자라봤자 그 정도일 터였다. 노블에 와서 키를 재본 적은 없으니 더 자랐을 수도 있지만, 군대에서도 자라지 않았던 키가 노블에서 자랐을 것 같진 않았다. 이왕 다시 살아났으니 적어도 170 후반까지는 크고 싶었다.


"난 저녁식사 전까지 좀 자야겠다."

"그럼 저도 잘래요."


텐트 한쪽에 눕자마자 노테가 내 옆에 따라 누웠다. 불편할 텐데도 매번 내 옆에서 잠을 자는 노테의 모습에 괜히 입안이 쓰려졌다. 말은 안 하지만 노테는 여전히 혼자 자는 걸 무서워했다.


아르바가 실험실을 탈출하면서 '엄마'에게서 벗어난 것과는 달리, 노테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있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노테는 라비타나 나, 아르바를 필요 이상 신경 쓰고 있었다. 그에 자연스레 돌발행동도 많아졌다. 노테 스스로도 실험실에서의 기억을 이겨내고자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을 터였다.


"형 불편해요?"


노테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런지 내가 불편해한다고 느낀 모양이다.


"불편하긴. 너 덕에 따뜻하고 좋네. ···피곤하겠다, 얼른 자."

"네. 형도 잘 자요."

"오냐."


노테는 금방 잠에 들었다. 언제나처럼 자고 있는 노테에게 잠시 치유 마법을 써준 뒤 나도 따라 눈을 감았다. 노테가 혼자서도 금방 잠들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진헌아."


진헌의 텐트로 들어온 건 다름 아닌 김민진이었다. 나름 레지스탕스의 간부를 맡고 있는 김민진은, 이하현이 죽은 뒤에도 진헌의 옆에 있었던 만큼 그와 친하지는 않더라도 나름 익숙한 사이였다.


"···작전 막 끝내고 온 참인데 너도 참 대단하다."

"용건만 말해라."


진헌의 반응이 예상한 그대로였기에 김민진은 피식 웃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네가 부탁했던 일, 조사 끝났다고 방금 연락 왔어."


김민진의 말에 진헌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평소처럼 담담해진 진헌은 보던 서류를 옆에 내려놓았다. 그에 김민진이 진헌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좋은 소식 하나랑 나쁜 소식 하나 있어. 근데."


김민진이 잠시 말을 끊더니 침을 한번 삼켰다. 진헌은 그런 김민진의 말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었다.


"나쁜 소식 때문에 좋은 소식을 좋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

"···좋은 소식부터 먼저 듣지."


텐트 밖에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있음에도, 김민진은 누가 들을까 싶어 몸을 좀 더 진헌에게 가까이 붙이며 작게 말했다.


"···그 둘, 이미 죽은 모양이야."

"신빙성은?"

"그쪽 애들 말로는 확실하다고 하더라."


어떤 노블 두 명이 죽었다.

그건 분명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나쁜 소식은 뭐지?"

"그 말이 맞았어."


김민진의 말에 진헌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김민진은 그런 진헌을 눈치챘지만 굳이 그런 그를 지적하진 않았다. 왜냐면 김민진의 눈동자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으니까.


"···그 노블이 한 말, 사실이었어."


확신을 주듯, 다시 한번 말하는 김민지의 말에 진헌이 한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한참을 이마를 짚은 채 가만히 있는 진헌의 모습에 김민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현이한테는···, 내가 말할까?"

"아니."


진헌이 마치 한숨을 쉬듯 말했다.


"이하현한테는 내가 말하지. 그리고."


어느새 담담해진 진헌의 눈이 여전히 가늘게 떨리고 있는 김민진의 눈을 쳐다봤다.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그건 걱정 마라. 나도··· 이게 큰일인 건 아니까."


김민진은 입맛을 한번 다시더니, 이내 먼저 의자에서 일어나 진헌의 텐트를 나갔다.


진헌은 김민진이 나간 텐트 입구를 잠시 쳐다보다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의 손잡이를 살짝 쥐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손잡이의 무늬가 손가락 끝으로 만져졌다. 잠시 동안 검 손잡이를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던 진헌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텐트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하현을 만나야 했다.










"루나! 노테! 너네 저녁 안 먹냐?"

"······헙!"


목덜미를 때리는 찬바람과 함께 갑자기 들려온 라비타의 목소리에, 마치 군대에서 기상나팔을 들은 것처럼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 너머로 라비타가 텐트 입구를 열어젖힌 채 서있는 게 보였다.


"얼씨구? 루나 넌 아직도 자고 있었냐?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거든?"

"벌써요···?"


라비타가 젖힌 텐트 입구 너머로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이 보였다. 오래 잔 느낌은 없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노테는 진작에 일어났는지 이미 의자에 앉아있었다. 손에 책이 들려있는 걸 보니 내가 일어날 때까지 책을 읽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안···. 그냥 깨워도 괜찮은데···."

"피곤한 거 같아서요."


실험실 때도 그랬지만, 노블이 된 뒤부터는 한번 잠에 들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지금도 좀처럼 쉽게 잠이 깨지 않았다.


"흐아암···."

"···많이 피곤하냐?"


입을 가렸음에도 쩌억 벌어지는 하품에 라비타가 조용히 물어왔다. 괜히 걱정을 끼친 것 같아 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뇨 피곤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이 몸이 된 뒤부터는 잠에서 잘 안 깨네요."

"이전엔 안 그랬어?"

"네, 금방금방 잘 일어나는 편이었거든요."

"이전이랑 다른 부분도 있나 보네."


엇, 그러면 이전보다 키가 더 클 수도 있으려나.


갑자기 피어오르는 희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쩌면 180cm의 꿈이 불가능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에 괜히 실실 웃음이 나왔다. 물론 그런 나를 본 라비타는 못 볼 거라도 본 것처럼 인상을 팍 찡그렸다.


"알고 보면 그 이상한 성격도 실험 부작용인 거 아니냐?"


아니, 성격은 원래 이랬거든요···.


내 성격이 어디가 어떻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방금 전 내 웃음은 조금 음흉했던 것 같다.



확실히 내가 늦게 일어나긴 한 모양인지, 어느새 마지막 식사 교대가 돌고 있어 급히 배식을 받았다. 노테는 점심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별로 안 고픈 모양인지, 금방 수저를 내려놨다.


"너 그러다 쓰러져 인마."


그에 라비타가 투덜거렸지만, 그녀도 노테가 많이 안 먹는 편인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이상 이야기하진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라비타와 아르바는 바로 텐트로 돌아갔다. 나와 노테가 자는 동안 라비타는 그렌다의 자재 손질을, 아르바는 클라와 가벼운 산책을 한 모양이었다.


노테와 나는 저녁 순찰 교대 전까지 모닥불 앞에 앉아 칸디스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레지스탕스처럼 메타족 또한 우리를 상냥하게 대해주는 이들과, 그다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지금도 후자에 해당하는 몇몇 이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뺨 한쪽이 따끔거렸다.


"이것 참···,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하군."


내가 그들을 신경 쓰는 걸 눈치챘는지 칸디스가 넌지시 사과했다. 그리곤 덧붙였다.


"하지만 부디 그들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네."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메타족 입장에서는 노블에 의해 마을 전체를 잃은 상황에서 연달아 또 다른 노블이 등장했으니, 아무리 마나 차단기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곤 해도 두려움에 밤에 잠도 제대로 안 올 것이다.


익숙해져야 해.


언젠가 테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시선이, 어느 순간 서서히 적응이 되고 있었다. 오히려 나중에는 아예 무덤덤해질 것 같아, 익숙해진다는 것에 살짝 겁이 났다.


"···형, 시간 됐어요."


이런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교대 시간이 된 모양이었다. 노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칸디스에게 간단히 인사를 건네자 그가 미안한 듯 말했다.


"우리도 얼른 도움을 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순찰은 어느 정도 전투 능력이 있는 이들이 담당했다. 물론 본거지 주변에는 항상 마나 차단기가 발동되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가 생길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레지스탕스와 합류한 뒤부터 전투 훈련을 받고 있는 메타족이었지만, 아직 순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칸디스는 그게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저도 얼른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건 꽤 기대되는군."


칸디스는 재밌다는 듯 소리 내서 웃었다. 물론 칸디스의 요리 실력이 상당했기에, 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순찰은 대체로 2인 1조로, 레지스탕스 본거지 주위의 정해진 구역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마나 차단기 발동 범위 안이었기에 노테도, 나도 마법은 사용할 수 없어 각자 허리춤에 무기를 차고 있었다.


"저번에 보니까 단검 다루는 게 많이 늘었더라."

"연습 많이 했거든요."


칭찬이 기뻤는지 노테가 싱긋 웃었다. 이전보다는 더 자주 웃게 된 노테였지만,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나 그렇지 평소에는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


웃으면 더 보기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레지스탕스나 메타족이 노테를 어려워하듯이, 노테도 처음 본 그들이 어려웠다.

그들이 아이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아이들 또한 그들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걸 쉽게 이해할 수 없으니 골이 깊어지는 거겠지···.


"이하현."


관계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싶어 고민하는데, 언제 왔는지 진헌과 김민진이 근처까지 와있었다. 눈치채지 못한 건 나뿐인지, 노테는 놀라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둘에게 인사를 했다.


"어··· 무슨 일 있어···?"


평소 웃음이 많은 김민진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진헌이 나를 부른 용건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하실에서 그 노블이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이전에 네가 물어봤었지."


진헌의 말에 노테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빠르게 손에 쥐었다. 그건 마치 위협을 느낀 동물이 발톱을 꺼내 듯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진헌은 그런 노테의 행동에도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나를 바라봤다.


사실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타행성인의 관계가 이대로 해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심하게도,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면.


"···잠깐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왜냐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이들의 과거를 알아야 하니까···.

하지만 어쩌면 그걸 알게 되는 순간이, 우리들의 이야기의 끝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 이기적이게도 그 순간이 영영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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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파티. 06 19.09.05 11 0 14쪽
64 파티. 05 19.09.01 10 0 13쪽
63 파티. 04 19.08.29 14 1 15쪽
62 파티. 03 19.08.25 13 1 13쪽
61 파티. 02 19.08.20 19 1 15쪽
60 파티. 01 19.08.14 17 0 16쪽
59 추적. 04 19.08.11 4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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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추적. 01 19.07.31 25 2 14쪽
55 학교생활. 07 19.07.28 29 1 14쪽
54 학교생활. 06 19.07.23 25 1 13쪽
53 학교생활. 05 19.07.20 23 1 14쪽
52 학교생활. 04 19.07.16 31 2 14쪽
51 학교생활. 03 19.07.12 37 1 16쪽
50 학교생활. 02 19.07.08 34 1 14쪽
49 학교생활. 01 19.06.30 58 1 14쪽
48 면족. 04 19.06.25 38 1 16쪽
47 면족. 03 19.06.18 37 1 13쪽
46 면족. 02 19.06.15 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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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관계. 06 19.06.04 46 1 17쪽
43 관계. 05 19.06.02 71 1 16쪽
42 관계. 04 19.05.28 66 1 16쪽
41 관계. 03 19.05.24 46 1 15쪽
40 관계. 02 19.05.21 38 1 16쪽
39 관계. 01 19.05.17 74 1 14쪽
38 SOS. 19.05.15 6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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