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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타행성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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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작품등록일 :
2019.0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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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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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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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02

DUMMY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던 인내의 시간은, 먹성 좋은 아르바가 남은 음식을 다 먹음으로써 겨우 일단락이 됐다. 아르바의 야채국을 먹은 레지스탕스 일원들은 하나같이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아르바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진 못했다. 그리고.


"···이전보단 낫군."


그건 우리 대장님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런 것도 요리라고 만들었냐는 둥, 혹시라도 아르바에게 한소리 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진헌은 살짝 인상만 썼을 뿐 야채국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하여튼 이럴 때 보면 은근 착하다니까···.


그래도 칸디스의 요리법을 따른 덕인지, 아르바의 요리 실력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나아져있었다. 노테와 함께 식사 당번을 맡았을 때는 진짜로 쓰러진 사람이 발생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설마 노테가 문제인 건 아니겠지.


순간 아까 아르바의 음식을 진심으로 맛있다고 칭찬하던 노테의 모습이 떠올라 괜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에이···, 아니겠지···.


억지로 그렇게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었다. 만약 노테가 아르바보다 더한 요리를 만들어낸다면, 그는 정말 암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이리라.





"정비 후 바로 출발한다."


진헌의 말에 다들 일사불란하게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혹여 야영 흔적이라도 남을 시 노블에게 뒤를 잡힐 수도 있기에 다들 신중하게 주변을 정리했다. 나 또한 떠날 채비를 끝낸 뒤, 야영지 한편에 주저앉아있는 라비타에게 다가갔다.


"으으···."


라비타는 속이 안 좋은 모양인지 한 손으로 입을 굳게 틀어막고 있었다.


"많이 안 좋아요?"

"······말 시키지, 마···."


호기롭게 야채국 한 그릇을 그대로 원샷한 라비타에게 아르바가 한 그릇을 더 퍼준 덕에, 라비타는 '그' 야채국을 무려 두 그릇이나 먹은 상태였다.


사실 아르바의 요리는 맛이 없을 뿐이지 딱히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정상적인 재료를 사용한데다, 딱히 태웠다거나 조미료를 쏟아부은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물론 세상의 것이라곤 할 수 없는 그 맛이, 우리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어쨌든 현재 라비타의 속을 안 좋게 하는 주요인은 따로 있었다.


- 휘이잉


절벽 아래에서 또다시 거센 바람이 올라왔다. 구름다리가 바람에 거세게 흔들리자 안 그래도 위험해 보이는 다리가 더 위태롭게 느껴졌다. 라비타는 거세게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보더니 이제는 아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 않는 나조차도 저 구름다리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니, 라비타가 느끼는 공포는 상당할 터였다.


"우리 먼저 간다."


라비타가 속을 추스르길 기다리는 동안 정비가 끝난 모양인지 김민진과 레지스탕스 일원들이 먼저 출발했다. 레지스탕스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런 일은 제법 자주 있었기에 다들 익숙하게 구름다리를 건넜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다들 안전하게 다리 건너편에 도착했다.


"언니 괜찮아요···?"


보기 드문 라비타의 기운 없는 모습에 아르바와 노테가 걱정스레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아르바와 노테는 구름다리를 건너는 걸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았다. 원래라면 김민진과 함께 다리를 건너야 했지만, 라비타가 걱정되는 모양인지 아직까지 이쪽에 남아있었다.


"누나랑은 내가 같이 갈 테니까 너희는 먼저 가."


하지만 이런 경우일수록 이동하는 인원은 적은 편이 좋았다. 그래야만 혹시나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사고에 말려드는 인원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그에 대한 대처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름 자신 있게 말했지만, 여전히 라비타가 걱정되는 모양인지 둘 다 좀처럼 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냥 체해서 조금 쉬고 있는 거야. 걱정 말고 얼른 가기나 해. ···괜히 저놈이 또 뭐라 할라."


라비타는 그렇게 말하며 진헌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에 고개를 돌리자 진헌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당장이라도 그의 재앙의 주둥아리가 발동될 것만 같아, 노테와 아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한번 그들을 안심시켰다.


"괜찮아. 정 안되면 내가 업고 건너면 되니까."

"징그럽게 업긴 뭘 업어! 저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건널 수 있거든?"


안색이 어느 정도 돌아온 라비타가 평소처럼 툴툴거리며 말하자, 어느 정도 안심이 됐는지 아르바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조심하라고 한 번 더 우리에게 당부를 하고 나서야 그들은 구름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건너는 도중에도 아르바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는 통에 그들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손을 흔들어주어야 했다.



어느새 모두가 건너가고 이쪽에는 진헌과 나, 라비타만이 남게 되었다. 라비타는 구름다리로 발을 디뎠다가 다시 떼기를 반복할 뿐, 여전히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아씨 돌겠네···."


다짐과는 달리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라비타도 이곳에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순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불안한 듯 구름다리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 정도면 고소공포증 아닐까···?"


그런 그녀를 뒤에서 지켜보며 옆에 선 진헌에게 작게 속삭였다. 고소공포증 같은 원초적인 공포는 한순간에, 쉽게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상현 누나도 높은 곳을 무서워했지···.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를 못 타는 건 물론, 높은 빌딩에도 잘 올라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별 수없이 올라가야 하는 경우에는 창가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뿐더러, 만약 사방이 유리로 이루어진 엘리베이터의 경우, 타고 가는 동안 계속 불경을 외며 마음을 진정시킬 정도였다.


"헌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헌이 걸음을 옮겨, 여전히 구름다리 근처를 서성이고 있는 라비타에게 다가갔다. 라비타는 자신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것에 진헌이 짜증이 났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한 표정으로 그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미안···. 어떻게든 건너갈 테니까 너라도 먼저···."

"그걸 핑계로 도망가려는 건가?"

"······뭐?"


아이고 쟤가 또 왜 저러냐.


다시 한번 시동을 거는 재앙의 주둥아리에 급히 달려가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헌아 너 왜 말을 그렇게 하···."

"기회를 줬을 때는 차버리더니 갑자기 겁이라도 났나 보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앙의 주둥아리는 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이미 전력 질주를 하고 있었다.


"동생들은 버리고 혼자 도망치려는 건가? ···그런 걸 보면 역시 노블은 노블이군."

"그 입 안 다물어···?"


라비타는 진헌을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며 낮게 읊조렸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그녀의 주먹이 새하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큰일 났네···.


거기다 떨리고 있는 건 라비타의 주먹만이 아니었다. 진헌은 느껴지지 않겠지만, 라비타의 마나 또한 불안정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현재 라비타에게는 마나 차단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기에, 혹시라도 그녀가 열이 받아 중력 마법이라도 쓴다면 진헌은 이 자리에서 바로 산산조각 날 것이 분명했다.


몸이 터져도 치료 마법이 통할까···.


여차하면 몸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내 걱정과는 달리 라비타는 이런 불쾌한 상황에서도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한자 한자 힘주어 말했다.


"우린 절대 도망 안 가."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은색 눈이 단호하게 반짝였다. 진헌은 자신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라비타의 눈을 잠시 쳐다보더니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그 말이 진짜일지는 보면 알겠지."

"그래, 지금부터 보여줄 테니까 눈 크게 뜨고 똑똑히 지켜봐라 이 개자식아."


라비타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몸을 돌려 땅에 내려놨던 짐을 둘러매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구름다리로 뛰어들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진헌을 살짝 노려봤다.


"···꼭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자연스레 볼멘소리가 나왔다. 진헌의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솔직히 이번에는 말이 너무 심했다. 안 그래도 현재 아이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을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른 방법이라도 있었나 보지?"

"그건, 아니지만···."


하지만 진헌의 말에 바로 볼멘소리가 쏘옥 들어갔다. 그의 방법이 불만스럽긴 했지만, 나도 딱히 좋은 방도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사실 진헌이나 나 둘 중 하나가 그녀를 업고 다리를 건너면 간단히 해결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은 건 라비타가 자의로 이 다리를 건너게 하기 위함이었다. 굳이 자의로 건너게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극복하지 않는 한 이 공포는 언제까지고 라비타의 발목을 잡을 터였다.


지구였다면 몰라도, 언제 노블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을지 모르는 이곳에서 이런 공포는 미리 극복하는 편이 나았다.


"그래도 처음부터 너무 하드한 거 아닐까?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닌 거, 너도 잘 알잖아."


두려움을 극복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구름다리를 건넌 일행들 중에도 고소공포증을 가진 이들은 있었지만, 그들이 저렇게 다리를 건널 수 있는 건 그만큼 긴 시간을 들여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괜히 한순간에 극복하려고 하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도 있었다.


"미뤄서 좋을 건 없어. 그리고···."


진헌이 잠시 말을 끊더니 나를 쳐다봤다. 왜 그러냐는 듯 그런 그를 마주 보자 그제서야 진헌이 다시 입을 열었다.


"···늦어졌군."

"어···?"

"이만 출발하지."


하지만 정작 그의 입에서 나온 건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진헌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가 하려고 했던 말이 궁금했지만, 나를 바라보던 그의 갈색 눈이 처음 보는 복잡한 빛을 띠고 있던 탓에 물어볼 수 없었다.





"누나 제 등 보고 있죠? 절대 다른 곳 보면 안 돼요."

"알고 있으니까 얼른 가, 기나 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라비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지만 굳이 그녀를 돌아보진 않았다. 갑자기 고개를 돌리면 라비타가 놀랄 것 같기도 했고, 아차피 돌아보지 않아도 등 뒤를 따라붙는 라비타의 마나가, 그녀가 나름 잘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구름다리는 내가 먼저 선두로 가고, 그 뒤를 라비타와 진헌이 따르는 방식으로 건너기로 했다. 혹시나 다리를 건너는 도중, 라비타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쉽게 대처하기 위함이었다.


"벌써 반이나 왔어요. 그래도 생각보단 순조롭네요!"

"내가 말했잖, 아! 이런 것쯤은 그냥 건널 수 있, 다니까?"


라비타는 아까보다 훨씬 기세 좋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등 뒤로 끈질기게 시선이 따라붙는 걸로 보아, 내가 말한 대로 그녀는 착실히 내 등만을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의외로 쉽게 건너가겠는데···.


하지만 그런 한심한 생각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 휘이이잉!


절벽 아래에서 거센 바람이 치고 올라오더니 구름다리를 강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하필 가장 힘이 없는 구름다리 중앙에 서있어서 그런지 유독 다리가 더 심하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누나! 다리 꽉 잡아요!!"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급히 다리의 난간을 붙잡는 것과 동시에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라비타를 바라봤다. 다행히 그녀는 이미 양손으로 다리의 한쪽 난간을 꽉 붙잡고 있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있었을까, 절벽 아래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서서히 약해지더니 이내 구름다리의 흔들림도 잠잠해졌다.


난간을 잡았던 손은 이미 땀으로 축축해져있었다. 내가 이 정도로 긴장했을 정도니 라비타의 상태가 걱정됐다. 다리의 흔들림이 진정되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누나 괜찮아요···?"


하지만 내 물음에는 라비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난간을 양손으로 꽉 붙잡은 상태 그대로 얼어있었다.


더 이상은 안되겠네···.


말이 등을 보며 걷는다지, 사실상 빈약하기 그지없는 방법으로 억지로 공포를 외면시킨 것에 불과했다. 그런 빈약한 방법에도 라비타는 잘 따라와 주었지만, 하필 바람이 강해도 너무 강했다. 그녀는 이미 절벽 아래를 본 모양이었다.


"그, 누나···.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 굉장한 거고, 지금부터는 제가 업고 갈 테니까 무리 안 해도 괜찮아요."


혹시라도 자존심 강한 라비타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조심스레 위로를 건넸지만 그녀는 여전히 어떤 반응도 없었다. 그에 다시 한번 그녀를 부르려는 순간.


"···어?"


익숙한 기운과 함께 갑자기 몸 전체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니 몸이 무겁다기보단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머리 위에서 강한 힘으로 나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다 아까 거센 바람에 흔들렸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구름다리가 서서히 절벽 아래로 꺼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잠깐 이거 설마···.


"이하현!"


진헌 또한 이변을 눈치챈 모양인지 급히 나와 라비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다리에 추라도 단 것처럼 그가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다.


"누나!! 정신 차려요!!!"


급히 라비타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어떤 반응도 없었다. 점점 거세지는 기운에 별 수없이 다리 건너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민진이 당황한 표정으로, 당장이라도 구름다리를 건너려고 하는 노테와 아르바를 붙잡고 있었다.


"김민진!!!"


거리가 꽤 있었지만 다행히 내 목소리가 닿은 모양인지 김민진이 바로 나를 쳐다봤다.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힘에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지만,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며 최대한 큰 목소리로 외쳤다.


"당장 라비타에게 마나 차단···!"


- 우지끈.


하지만 말을 끝맺기도 전에 구름다리의 중앙이 박살 나더니 순식간에 다리가 끊어졌다. 몸이 절벽 아래로 기우는 것과 동시에 진헌과 내 손이 라비타를 강하게 붙잡았다. 본능적으로 마나를 펼쳐 떨어지는 진헌과 라비타를 감쌌다.


"언니!!"

"형!!"


머리 위로 동생들의 비명 같은 외침이 들렸지만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그대로 라비타와 진헌과 함께 절벽 아래의 강으로 곤두박질쳤다.


수면에 닿는 것과 동시에 마찰 때문인지 온몸이 아파왔지만, 미리 치료 마법을 쓴 덕에 다행히 통증은 금방 가라앉았다. 하지만 거센 강류와 여전히 온몸에 가해지는 강한 힘에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강 아래로 밀려들어갔다.


"헉···, 커헉!"


더 이상 숨을 참을 수 없게 되자, 굶주린 폐가 산소 대신 물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치료 마법도 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그에 라비타를 붙잡은 손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더니 결국 그녀를 놓쳐버렸다.


안 돼.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허우적거리며 급히 그녀를 다시 붙잡으려 했지만, 빠른 물살 때문에 이미 거리가 벌어져 손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흐려지는 시야 너머로 진헌이 여전히 라비타를 붙잡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이런 상황임에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다행이다.


그 생각을 끝으로 의식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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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외출금지? 19.09.18 4 1 16쪽
66 뒤풀이. 19.09.11 9 1 16쪽
65 파티. 06 19.09.05 16 0 14쪽
64 파티. 05 19.09.01 15 0 13쪽
63 파티. 04 19.08.29 17 1 15쪽
62 파티. 03 19.08.25 15 1 13쪽
61 파티. 02 19.08.20 19 1 15쪽
60 파티. 01 19.08.14 17 0 16쪽
59 추적. 04 19.08.11 46 0 15쪽
58 추적. 03 19.08.07 18 0 14쪽
57 추적. 02 19.08.04 24 2 16쪽
56 추적. 01 19.07.31 26 2 14쪽
55 학교생활. 07 19.07.28 29 1 14쪽
54 학교생활. 06 19.07.23 26 1 13쪽
53 학교생활. 05 19.07.20 23 1 14쪽
52 학교생활. 04 19.07.16 32 2 14쪽
51 학교생활. 03 19.07.12 38 1 16쪽
50 학교생활. 02 19.07.08 35 1 14쪽
49 학교생활. 01 19.06.30 58 1 14쪽
48 면족. 04 19.06.25 39 1 16쪽
47 면족. 03 19.06.18 39 1 13쪽
46 면족. 02 19.06.15 46 1 13쪽
45 면족. 01 19.06.10 73 1 16쪽
44 관계. 06 19.06.04 46 1 17쪽
43 관계. 05 19.06.02 72 1 16쪽
42 관계. 04 19.05.28 68 1 16쪽
41 관계. 03 19.05.24 46 1 15쪽
40 관계. 02 19.05.21 38 1 16쪽
39 관계. 01 19.05.17 7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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