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마법사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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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9.02.12 13:36
최근연재일 :
2019.08.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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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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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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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4. Lost Star (3)

DUMMY

[이게 정말 옳은 결정일까요? 너무 빠르게 별빛님을 보러 가는 거 아니예요?]


한별이가 물었다.


“계속 잊고 있었나본데, 우리한테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만약 수완의 말대로 크로노스 기사단이 조만간 활동을 시작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니 될 수 있으면 별빛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게 좋아.”


내가 별빛이의 집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가는 도중에 나는 별빛이한테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 그녀는 받지 않았다.


<아직 할 말이 더 남았어?>


대신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어. 그러니까 내가 올라가면 문 열어줘.>


나는 바로 답장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맞다면, 그녀는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다. 아마 나랑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꺼릴테니까.


철컥.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별빛이는 내가 초인종을 누르자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녀의 모습이었다.


고작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별빛이는 그야말로 폐인이 되어있었다. 단 한숨도 못 잤는지 다크서클이 짙게 끼어있었고, 늘 날카롭고 빛이 나던 그녀의 눈은 흐리멍텅해져 있었다. 그나마 실내복을 제대로 입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들어와.”


별빛이가 짧게 말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그녀의 몰골과는 다르게 집 안은 비교적 정돈이 된 편이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가져왔어. 그런데 그 전에, 나는 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마인이 된 다음에 어떻게 살아왔어?”

“내가 하는 말... 다 믿을거야?”


나의 뜻밖의 말에 별빛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나한테 물었다.


“그건 내가 판단할게.”


내가 답하자 별빛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 3학년때 까지는 끊임없이 몸 속에서 월물과 싸웠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지. 나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그건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거든. 현재 내 몸안에 있는 월물은 걔네들 세계에서 항상 병으로 골골대다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나봐. 그래서 그만큼 건강한 육체에 대한 갈망이 컸었고.”


의외였다. 현재 별빛이의 몸 안에 있는 월물한테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


“뭐야, 그 표정은? 설마 그 페XX끼 동정하는 거야? 그딴 X같은 감성팔이 때문에?”

“그럴 뜻은 아니었어. 미안해.”


별빛이는 내 표정을 보자 바로 날카롭게 반응했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급히 사과했다. 다행히 별빛이는 바로 진정했다.


“아무튼 그 사이에 너네 부모님은 어떻게든 내 몸 안에 있는 그 X끼를 없애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고, 그래도 그 중 몇몇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어. 덕분에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었을 때에는 어지간해서는 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지. 문제는, 이미 나는 타락할대로 타락한 상태였지만.”


나는 아빠가 점점 별빛이와 월물의 성격이 구분이 안갔다는 말을 떠올렸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는 아빠가 맞았다.


그 다음에 별빛이가 들려준 중학교 시절 이야기는 매우 우울했다. 이런 상황에서 별빛이한테는 사춘기가 와서 많이 혼란을 겪었고, 그게 마인이라는 사실과 부모님의 빈자리 등 복합적인 요소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그녀를 많이 고통스럽게 한 것 같다.


특히 그녀의 상처를 덜어줄 인물이 없었다는 것이 컸다. 학교에서는 속은 빈 아첨만 가득하는 남자애들과, 앞에서는 친한 척 하다가 뒤에서는 그녀를 온갖 뒷담화로 괴롭게 하던 여자애들 때문에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다.


여기에 우리 아빠는 별빛이가 마인이기 때문에 온전히 믿지 못하셨고, 그나마 별빛이의 보모가 그녀한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셨지만, 그마저도 별빛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여름부터 몸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오히려 별빛이가 보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그녀가 말하는 과거 이야기는 어느정도 걸러들을 필요가 있었다. 특히 친구 관련된 문제는 당시 그녀의 삐뚤어진 성격도 원인이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별빛이가 힘들었다는 소리겠지.


“사실 내가 너를 반드시 만나고 싶었던 것도 조금이나마 아픔을 덜어내고 싶어서였어. 그래도 너를 만나면 잠깐이라도 현실을 잊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순간이라도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게 지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것만 같았거든. 그래서 너를 만날때만큼은 행복해지고 싶었고, 실제로 그랬어.”


별빛이가 조용히 털어놓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두 볼은 붉어졌다.


“하지만 개학하면서 점점 나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어. 너는 앞날이 밝은 아이인데, 나랑 엮이게 되면 인생이 꼬일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사실 너를 만날때마다 너를 속이고 있던 거였잖아. 그러니 너를 만나면 만날수록 나는 잘못을 저지른거지.

그래서 계속 너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너한테 말하려고 하니까 계속 망설이게 되더라고. 너네 아버지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너한테 진실을 말하고 난 뒤에 일어날 일이 두려웠어.”

“그랬던 애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내가 널 싫어하게 만드려고 한거야? 앞뒤가 안맞잖아.”


내가 살짝 이해가 안가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별빛이는 살짝 망설였다.


“문제가 하나 더 생겼어. 바로 내가 스파이가 되어버린 거야.”


그녀가 어렵게 또다른 비밀을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별빛이가 묘하게 나를 미행하는 것 같긴 했다. 아빠가 수완과 그의 월물팀을 박살낼 때에도, 내가 은호랑 친구가 될 때에도 그녀는 멀리에서 나를 가만히 지켜봤었다. 그게 설마......


“너를 스토킹하던 월물을 처리할때 있잖아. 나 사실 그녀석한테 내 눈동자를 보여줬었어. 그러면 안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해버렸어.”


별빛이가 이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언제부터 스파이 노릇을 했던 거야?”

“그 월물을 처리했던 날 밤에, 바로 스파이 제안이 왔었어. 그리고 그날 수락했고. 그리고 너도 살짝 눈치챘겠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이따금씩 너를 미행했지.”


나는 잠시 그녀가 왜 스파이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그녀는 되려 스파이라는 역할을 역이용하려고 그런 것일수도 있다. 그러니까, 역으로 월물들의 암살 계획을 알아내서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내가 무슨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게 전혀 아니야. 애초에 그 제안을 수락할 때에 주도권은 나한테 없었거든.”


잠시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벙쪄서 바보같이 입만 떡 벌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맞아. 최근에 다시 주도권이 흔들리기 시작했어. 특히 크로노스 기사단 소속 월물이 근처에 있으면 더 그래. 비록 주도권이 넘어가는게 순간뿐이지만, 그 순간에 무슨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나한테 별빛이가 확인사살을 날렸다.


“이제 조금이나마 내 생각이 이해가 되지? 나는 너를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하게 될지도 몰라. 특히 내가 맡은 스파이의 역할이 궁극적으로는 너와 너네 가족을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나를 해치려고 한거야? 그냥 이렇게 말로 하면 안되었어?”

“너는 내가 마인이라는 사실을 짐작했으면서도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 했잖아. 그걸 보면 뻔하지 않아? 너는 내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되려 그걸 역이용할 생각만 할 사람이야. 그런 너한테 말로만 경고하는게 통할까? 그리고 이건 너네 아버지한테도 해당하는 이야기야.”


그게 진짜 별빛이의 의도였다면, 반쯤 성공했다. 확실히 우리 아빠는 이제 별빛이를 믿지 못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하고 우리 아빠보다는 너한테 더 타격이 크지 않아? 나도, 우리 아빠도 꽤 큰 충격을 받긴 했지만 이걸로 우리가 막 무너지거나 하진 않아. 하지만 너는...”

“인생 끝나는 거지. 하지만 나도 불만은 없어. 지금까지 내가 받은 대우는 너무나도 과분했으니까.”


별빛이의 말을 다 끝나자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생각해보았다.


그녀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별빛이는 지금 크로노스 기사단 소속 월물 앞에서는 주도권이 쉽게 넘어가버리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언제 우리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의 별빛이 역시 정상이라고 할 순 없다.


“그건 그렇고, 네가 가져온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은 뭐야? 맞춰볼까? 나쁜 소식은 내가 마인으로 신고되어서 고립될 거라는 거겠지? 좋은 소식은 신고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겠지.”


내가 한참 생각하고 있을때, 별빛이가 물었다. 나는 잠시 더 고민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그러려고 했어. 하지만 네 말을 듣고 나자 생각이 변했네. 너는 좋든 싫든 내가 끝까지 데리고 있는게 맞는 것 같아.”


나의 뜻밖의 말을 듣자 별빛이는 순간 동공이 흔들렸다. 그러더니 또다시 오른쪽 눈의 눈동자를 2개를 분열시켰다.


“이해가 안가는 눈치네. 나도 알아. 너를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하겠지. 그러니 지금 내 선택은 리스크가 엄청 커.”

“그런데 왜 그런 결정을 내린거야?”

“너랑 비슷한 생각 아닐까? 네가 마인으로 신고되어서 영원히 고립되는 걸 지켜보느니 차라리 너한테 배신당하는 것이 낫거든.”


별빛이는 내 말을 듣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차갑게 한마디했다.


“미쳤구나.”

“그걸 이제야 알았어?”

“그래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

“너도 은근히 머리가 안돌아가네. 네가 네 입으로 말했잖아. 네가 나를 배신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내가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


여전히 어이가 없다는 투의 표정을 하고 있는 별빛이한테 내가 살짝 힌트를 주었다. 그러자 별빛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안고 가는건 위험하잖아.”

“잊고 있었나본데, 우리는 이미 위험한 상황이야. 크로노스 기사단에서 너를 스파이로 삼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네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그들의 암살 대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거야.”

“그건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어? 너네 가족이 신경써야 되는게 더 늘었잖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거야? 그걸 감수할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그렇지.”


이 말에 별빛이는 여전히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내적으로는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내가 왜 정통 수호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알아? 네가 그런 일을 겪어서였어. 그런만큼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사람 역시 너야.”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나는 이미...”

“마인이 되었고, 언제 주도권이 넘어갈지 모른다고? 예전에 비해 성격이 많이 더러워졌다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솔직히 나도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그래도 네가 이렇게 살아있고 나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지만 네가 계속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게 답답할 뿐이지. 아직 나를 배신한 것도 아니면서.”

“하지만 진짜 내가 널 배신하게 되면 어떡해?”

“그럼 배신하지 않으면 되잖아.”


내가 딱 잘라서 말하자 별빛이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바로 반박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주도권이 넘어가는 거 막으라고.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거 아니잖아? 지금 네가 이렇게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걸 보면.”

“하지만......”

“변명은 그만해! 너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것도 모자라 마인이 되는 비극을 겪었음에도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끝내 주도권을 잡는데에 성공했어. 그리고 계속 불우한 삶을 살았고, 성격이 뒤틀리긴 했지만 적어도 선을 넘는 짓은 안했어. 이것만 해도 충분히 너는 저력이 있는 거 아니야?

그리고 아직 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 그러면 네가 이 싸움을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잖아? 그러니까 제발 좌절하지 말고 그 페XX끼가 나를 월물들한테 넘기는 것을 막으라고!”


나의 일갈에 별빛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야 속이 후련했다.


“미르야...”


긴 침묵 끝에야 별빛이는 간신히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왜? 아직도 변명할 게...”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별빛이가 나를 숨이 막힐 정도로 세게 끌어안았다.


“정말 미안해.”


별빛이가 속삭였다. 나도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며 말했다.


“하여간 너도 참 눈치가 없어. 네가 마인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이해하지 못한거라고 생각했어? 네가 그렇게 대형 삽질을 하지 않았어도 나는 충분히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 알았다고.”

“......”

“하여튼 전에도 말했지만, 마인이 되었어도 네 바보같은 천성은 변하지 않았네. 여전히 너 자신보단 나를 생각하잖아.”


여전히 별빛이는 조용히 내 품에 안겨서 흐느꼈다. 나는 가만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도대체 이런 유리멘탈로 어떻게 버텨왔냐.”


그녀가 어느정도 진정된 것 같자, 내가 물었다.


“못버텨서 이렇게 된거잖아.”


별빛이도 다시 미소를 되찾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거실에 있는 휴지를 뽑아서 눈물을 닦아냈다.


“그건 그렇고.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

“어? 나 아직 사귀자고 말 안했는데.”


갑작스러운 별빛이의 말에 나는 당황했다. 이렇게 사귀자는 건가? 솔직히 오늘 이렇게 별빛이랑 대화가 잘 풀릴 줄 몰랐다. 그래서 고백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뭐야. 끝까지 날 데리고 간다면서? 그게 사귀자는 말 아니야?”

“그렇게 넘어가려고? 나 정식으로 고백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말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별빛이가 내 입술을 향해 자기 얼굴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헉...]


한별이도 깜짝 놀라서 헉소리를 냈지만, 바로 입을 막았다.


“사귀자. 이러면 됐지?”


별빛이가 입맞춤을 한 다음에 대담하게 말했다.


“야, 무슨 사귀기 전에 키스부터 하냐?”

“뭔 상관이야? 그래서 사귈거야 말거야?”

“근데 너 지금 그 몰골로 고백한거야?”


내가 별빛이의 옷차림과 정돈이 안된 얼굴 상태를 가리키며 말했다. 별빛이도 그제야 자기 모습이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더니 급한 대로 머리라도 정리했다.


“빨리 대답이나 해.”


별빛이가 여전히 부끄러운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물었다.


“솔직히 양심 없는 거 아니야?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는 내 첫키스까지 뺏어가고 사귀자고 하네?”


내가 은근히 뼈때리는 농담을 하자 별빛이는 바로 울상이 되었다.


“근데 진지하게 말해서 나 너랑 사귀면 목숨을 걸어야 해. 그러니까 너도 공평하게 목숨을 걸어야겠지?”

“당연하지.”


별빛이가 망설임없이 답하자 나도 결심을 굳혔다.


“그래, 사귀자.”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빛이는 안도하며 다시 나한테 안겼다.


“이제 내가 알던 별빛이로 돌아왔네.”


내가 속삭이자 별빛이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눈빛교환을 한 다음에 이번에는 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이제 나는 위험한 배팅을 했다. 일단은 잃어버린 것 같았던 별빛이를 다시 찾은 것 같지만, 그녀가 계속 별빛이로 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나도, 별빛이도 호락호락하게 굴복하진 않을거라는 사실을.


작가의말

여담이지만 원래 1부는 이것보다 더 길어질 예정이었습니다. 별빛이가 마인이라는 사실이 1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밝혀질 예정이었거든요. 그리고 플롯도 거기에 맞춰서 짰었고요. 하지만 미르와 별빛이의 성격이나 특징을 고려하면 1학기때까지 별빛이가 사실을 숨기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조금은 급하게 플롯을 수정했습니다. 비록 무리수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어찌어찌 잘 마무리 된 것 같네요.


다만 이번 화의 마지막 장면을 쓰면서 제 손발이 오그라들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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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46. 별빛미르 길드 (2) 19.08.02 286 3 19쪽
109 46. 별빛미르 길드 (1) 19.08.01 256 3 10쪽
108 45. 운명을 결정지을 전투 (3) 19.07.31 255 3 15쪽
107 45. 운명을 결정지을 전투 (2) 19.07.30 241 3 19쪽
106 45. 운명을 결정지을 전투 (1) 19.07.30 260 3 16쪽
105 44. 너에게 나, 나에게 너 19.07.29 246 3 16쪽
104 43. Fury of Starlight (2) 19.07.27 252 4 14쪽
103 43. Fury of Starlight (1) 19.07.26 250 3 12쪽
102 42. 사신의 장난감 (2) - 수정 19.07.25 258 3 19쪽
101 42. 사신의 장난감 (1) 19.07.24 262 3 15쪽
100 41. 사신 공략법? (2) 19.07.23 257 3 17쪽
99 41. 사신 공략법? (1) +1 19.07.22 333 5 12쪽
98 40. 던전 공략 (2) +2 19.07.22 269 4 17쪽
97 40. 던전 공략 (1) +1 19.07.20 265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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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37. 목숨을 건 계획 (3) +3 19.07.15 267 4 14쪽
91 37. 목숨을 건 계획 (2) +1 19.07.13 25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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