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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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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검늑삼
작품등록일 :
2019.02.12 21:15
최근연재일 :
2019.10.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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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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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변경되는 작전 계획4>

DUMMY

* * *



북한 잠입의 첫 단계인 압록강을 도강하는 부분부터 계획이 변경되었다. 이 원사와 정 상사는 압록강을 직접 도강하는 대신 박영지가 운전하는 5톤 화물 탑차를 타고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이용해 북한으로 잠입하기로 했다. 중조우의교는 압록강대교의 중국식 명칭이었다.


그런 다음 신의주에서 압록강변을 타고 북동진해 평안북도를 넘어선 뒤 자강도 우시읍에서 동진으로 방향을 바꿔 거기서부터 다시 함경남도 쪽으로 진입하기로 일단 그렇게 계획이 변경되었다.


우선적으로 이곳 바이산에서 단둥까지는 중국 영토인데다 검문검색도 없다고 하니 크게 문제되거나 위험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만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에 차량이 올라서는 그 순간부턴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것 같은데, 아무래도 국경 검문소가 있는 구간이라고 하니 긴장감부터 팽배히질 것 같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으로 잠입할 때는 의외로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 대부분 화물을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라 북한 당국에서도 형식적인 검문만 한 뒤 별 제재 없이 그냥 통과시키기 때문인데, 하지만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오는 차량들은 검문을 강화한 뒤 검색을 철저하게 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일방적 보호주의에서 비롯된 얄팍한 수작에 불과했지만, 그 당사국이 다른 나라도 아닌 북한이었기에 어느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무튼 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으로 잠입한 후 첫 목적지도 북한 양강도 김정숙군이 아닌 박영지의 고향인 함경남도 부전군으로 변경이 되었다. 그로 인해 김정숙군으로 먼저 이동한 뒤 접선을 기다리고 있어야 했던 박영지 누나 쪽이나 그곳까지 접선하러 가야 했던 이 원사 쪽이나 상호 간 부담으로 작용됐을 번거로움이나 복잡함 등이 사라져 여러모로 편리해졌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접선 시 발생될 수도 있었던 위험 요소가 말끔히 해소되었다는 게 고무적인 일이었다. 물론 비례 상수적으로 그만큼 안전이 더 보장된 것도 기정사실이었다.


참고로 북한 내에서의 이동, 즉 박영지의 고향인 함경남도 부전군까지는 박영지가 운전하는 5톤 화물 탑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변경한 건 그 방법이 최고 안전하다고 했기 때문인데, 처음엔 선뜻 이해가 안 되어 의문스러웠지만 막상 박영지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지가 운전하기로 한 5톤 화물 탑차는 국적이 중국으로 등록되어 있어 북한 내에서 어느 곳을 운행하고 다녀도 검문검색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 또한 쉽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었으나 이어진 뒷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박영지가 운전하는 차량처럼 외국 차량들은 그동안 원조 식량이나 구호 물품들을 싣고 북한 지역을 자주 돌아다녔기에 이젠 무검문 무검색 등의 융통성이 어느 정도 관례화가 되어 있다고 했다.


어째 됐든 박영지의 고향까지는 그런 방법과 그런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고, 그렇게 함경남도 부전군에 도착해 박영지 누나를 만난 다음엔 약간의 위험이 뒤따르겠지만 양봉업자 일행으로 변장해 보천 국경수비대 근처까지 이동하는 게 애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박영지의 안배로 계획이 살짝 변경되었다. 물론 그 안배 또한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박영지만의 기상천외한 준비물이었다. 다시 말해 이 원사와 정 상사가 보천 국경수비대 근처까지 한결 수월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단한 준비물, 즉 기발하기 그지없는 이동 수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실 북한 내에서 이동하려면 이 원사와 정 상사는 북한 주민으로 보이게끔 부득이 변장을 해야 했다. 그러나 아무리 변장을 잘해도 위험 요소가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외모는 어떻게든 북한 주민으로 변장한다고 해도 말투나 행동에서 의심을 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했기 때문인데,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박영지가 기발한 발상으로 간단히 해결해 놓은 것이다. 그 기발한 발상인즉 이 원사와 정 상사가 벌통으로 위장도니 공간에 숨어들어 이동하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인데, 박영지는 이미 그에 대한 준비물까지 자신이 손수 제작해 놓았다고 했다.


여하튼 전체적인 작전 중에서 첫 단계인 북한 잠입과 북한 내에서의 이동은 더 이상 조율할 필요가 없었다. 박영지의 계획에 무조건 동의하며 그저 일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박영지의 계획은 철두철미해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기야 어찌나 주도면밀하게 짜여졌는지 마치 씨줄과 날줄을 엮어 짠 피륙 같은 계획이었다.


'그거 참, 세상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더니······.'


불과 보름여 전 칭린에서 조성철을 졸라 박영지를 소개 받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박영지의 필요성은 두 가지 정도로 국한되었던 게 사실이었다. 자신이 북한 안에서 빈이를 찾아 헤맬 때 길 안내를 받기 위한 것과,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정보 등을 수집할 때 자신을 대신하게 하려는 목적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느닷없이 자신의 누나와 조카를 끌여들여 황당하게 하더니 이젠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력자가가 되어 있었고, 뿐만 아니라 작전 성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 * *



작전의 후반부도 일부 변경을 해야 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인 빈이를 구출하는 계획은 일단 그곳 보천 국경수비대 근처에 도착을 한 후 이 원사와 정 상사가 매복과 수색, 그리고 감시 활동을 펼친 다음 그 결과에 맞춰 다시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빈이를 구출한 뒤 마지막으로 펼쳐야 하는 최종 작전은 변경이 불가피했는데,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가미된 만큼 진일보되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사실 작전 후반부의 애초 계획은 빈이를 구출하면 정 상사와 빈이는 박영지 누나와 일행으로 위장해 압록강변까지 이동해야 했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압록강을 도강해 중국으로 넘어오기 위해서였는데, 대신 그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 원사는 함경북도 쪽으로 도주하며 북한군들을 유인하기로 했다. 그쪽 방향은 정 상사와 빈이가 빠져나갈 압록강변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한마디로 전형적인 성동격서의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작전 계획에서 일부가 변경되어야 했다. 물론 빈이를 구출한 후 이 원사가 함경북도 쪽으로 도주하며 북한군들의 시선을 그쪽으로 유도하는 부분은 이 작전의 주안점이라 변함없이 애초 계획과 동일했다.


반면에 변경된 내용은 그 반대쪽 상황으로 박영지의 누나가 벌통으로 위장된 공간에 정 상사와 빈이를 숨겨 이동하는 게 그 첫 번째였고, 이동 경로가 압록강변의 김정숙군이나 김형직군이 아닌 박영지의 고향 집이 있는 함경남도 부전군으로 바뀐 게 그 두 번째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건 변경된 게 아니고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었다.


여하튼 그 마지막 세 번째는 박영지 누나를 비롯해 정 상사와 빈이가 함경남도 부전군의 박영지 고향 집에 도착할 때쯤, 그 타이밍에 맞춰 박영지가 5톤 화물 탑차를 그곳에 미리 대기시켜 놓기로 했다. 요컨대 그곳에서 합류해 5톤 화물 탑차로 모두 옮겨 탄 다음 신의주를 통해 단둥으로 빠져나오는 계획으로 그렇게 최종 변경이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존의 계획과는 윤곽 자체가 달라졌고, 그로 인해 상이점 또한 상당히 많았다. 우선 새롭게 변경된 계획대로라면 빈이가 있는 양강도 보천읍까지 상당히 수월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빈이를 구출한 후 북한을 빠져나오는 것도 여타 복잡함을 거치지 않고 의외로 수월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빠져나올 수가 있었는데, 물론 접근할 때와 빠져나올 때 모두 안전함이 보장된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맞닥뜨려야 할 위험 요소가 해소되었다는 것과 그에 비례해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게 애초 계획과 비교해 제일 크게 달라진 상이점이었다.


아무튼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암담한 문제가 두 가지나 남아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빈이를 구출하는 문제였고, 두 번째는 빈이를 구출한 후 북한군들을 유인하며 도주해야 할 이 원사의 안전, 즉 사생관두의 문제였다.


일단 빈이를 구출하는 문제는 말이나 생각처럼 그렇게 쉬울 리가 없었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게 분명했고, 위험으로 똘똘 뭉친 돌발적인 변수도 곳곳에서 튀어나올 게 틀림없었다. 하긴 적진 한복판에서 펼쳐야 할 구출 작전이었기에 그런 위험 소지는 그만큼 다분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만큼 그 정도의 핸디캡은 미리부터 감수하며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불리한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바로 임기응변에 능한 정 상사의 탁월한 전투 능력이었다. 실상 구출 작전이 시작되면 위험을 동반한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될 게 뻔했고, 그럴 때마다 융통성을 발휘해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다행이 그런 부분에선 타고났다고 할 만큼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이는 정 상사가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안도할 만한 이유, 즉 믿음직한 정 상사가 있었기에 그 첫 번째 문제는 그런대로 웬만큼 자신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두 번째였다. 그런데 이 두 번째 문제 때문에 잠시 또 시끄러워졌다.


"··· 왜 형님은 되고, 저는 안 되는데요. 아, 어쨌거나 제가 그놈들을 유인할 테니 저하고 임무 바꿔요. 아셨죠?"


두 번째 문제가 거론되자 정 상사가 그 즉시 나서 자신이 북한군들을 유인해야 한다며 입에 게거품을 물며 억지를 부렸다. 한마디로 이 원사와 역할을 바꾸자고 생떼를 쓰며 땡깡을 부려 댄 건데, 하지만 이번에도 정 상사는 게거품까지 물었지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이 원사에게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원사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유인과 도주 계획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자 정 상사가 슬며시 입을 다무는 걸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패배 시인 직후 정 상사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고 입도 댓 발은 튀어나와 있어 아주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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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에필로그> 19.10.09 163 6 4쪽
72 <산수 병풍의 삼수갑산> 19.10.08 139 5 23쪽
71 <사격의 진수> 19.10.07 130 5 32쪽
70 <도주가 아닌 도주2> 19.10.04 130 6 18쪽
69 <도주가 아닌 도주1> 19.10.03 123 6 19쪽
68 <구출 작전> 19.10.02 123 6 28쪽
67 <보천 국경수비대3> 19.10.01 123 5 19쪽
66 <보천 국경수비대2> 19.09.30 125 4 17쪽
65 <보천 국경수비대1> 19.09.27 165 5 16쪽
64 <못된 짓의 대가3> 19.09.27 126 6 18쪽
63 <못된 짓의 대가2> +1 19.05.17 190 7 18쪽
62 <못된 짓의 대가1> 19.05.16 175 7 16쪽
61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3> 19.05.15 153 6 13쪽
60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2> 19.05.14 181 6 23쪽
59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1> 19.05.13 149 6 18쪽
58 <북한 잠입3> 19.05.10 154 6 15쪽
57 <북한 잠입2> 19.05.09 184 6 10쪽
56 <북한 잠입1> 19.05.08 167 6 20쪽
» <변경되는 작전 계획4> 19.05.07 157 5 11쪽
54 <변경되는 작전 계획3> 19.05.06 161 6 15쪽
53 <변경되는 작전 계획2> 19.05.03 155 5 19쪽
52 <변경되는 작전 계획1> 19.05.02 168 7 13쪽
51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5> 19.05.02 178 6 4쪽
50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4> 19.05.01 175 7 15쪽
49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3> 19.04.30 176 7 16쪽
48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2> 19.04.29 17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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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응징7> 19.04.24 211 6 8쪽
45 <응징6> 19.04.23 187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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