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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검늑삼
작품등록일 :
2019.02.12 21:15
최근연재일 :
2019.10.09 16:57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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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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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글자수 :
49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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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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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추천
6
글자
13쪽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3>

DUMMY

* * *



늦은 밤, 양강도 백암군과 보천군 경계 지역의 이름 모를 산속에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 산속은 촘촘히 자리한 굵은 나무들이 어둠에 잠겨 칙칙한 빛을 내뿌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검푸른 창공에 외롭게 걸린 보름달이 환한 달빛을 비추어 사물의 분간을 웬만큼 가능하게 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환한 달빛에 의지해 이 원사와 정 상사는 산자락과 산기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었는데, 실상 빈이가 감금되어 있는 보천읍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이곳에서 보천 국경수비대가 있는 보천읍까지는 직선 거리 12km가 조금 안 되었으니, 약 30리 정도 되는 거리였다. 이 정도의 지척지지에 빈이를 두고 이 원사와 정 상사는 지금까지 두 시간 넘게 산자락과 산기슭을 오가며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하고 다녔다.


정 상사는 자신의 배낭에서 러시아에서부터 가지고 온 빵 봉지나 과자 봉지 등 러시아와 연관될 만한 쓰레기들을 꺼내 여기저기에 감추고 다녔다.


이 원사는 이 원사대로 자신의 족적을 남기며 앞으로 갔다가 다시 풀이나 돌을 밟으며 뒤로 돌아온 다음 신발을 바꿔 신고 다시 앞으로 가며 족적을 남겼다. 그리곤 다시 풀과 돌을 밟아 가며 뒤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하다 잠시 멈춘 이 원사가 정 상사를 불렀다.


"정 상사, 잠깐 이쪽으로 좀 와 봐라."


음력 보름이 낼모레였기에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거의 보름들이나 다름없어 달빛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그런 까닭에 산중인데도 불구하고 할로겐 손전등을 켜지 않아도 웬만한 사물은 분간이 가능할 정도였다.


"형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 끝냈습니까?"


정 상사가 얼굴에 땀이 흥건한 채 다가와 이 원사에게 앞뒤가 다 잘린 알 수 없는 질문을 건넸다.


"난 거의 다 끝났다. 너는 어떻게 됐냐? 너무 많이 깔진 않았지?"


정 상사의 무두무미한 질문에 이 원사 또한 밑도 끝도 없는 반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요소 요소에 적당히 숨겨 두었습니다. 한두 개 정도는 쉽게 발견되도록 해 놨으니 작전에 에러가 생길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 수고 많았다. 그리고 저기 보이지? 저기까지 네 족적을 자연스럽게 남기고 갔다가 저 끝으로 빙 돌아서 다시 되돌아오도록 해라."


"이곳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빈이를 가운데 끼고 도주한 것처럼 표시를 남기려면 제가 이쪽으로 족적을 남겨야 되겠군요."


"맞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네 신발의 족적이 제대로 찍히도록 해야 한다."


"아까처럼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이렇게······."


정 상사는 대답을 하며 방금 전 이 원사가 보였던 행동을 마치 판박이처럼 그대로 재연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 상사가 지나간 곳에는 세 사람이 지나간 것처럼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었는데, 가운데 남겨진 발자국은 조금씩 끌린 것처럼 보였고, 그 양쪽의 발자국들은 흙바탕이 고운 백토질이라서 신발 바닥의 무늬까지 선명하게 찍혀져 있었다.


잠시 후 정 상사가 풀밭으로 우회해 원래의 곳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은 자잘한 자갈들만 깔려 있어 발자국의 흔적이 전혀 남겨지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형님, 형님께서 생각하시고 있는 계획이 이해는 되는데 말입니다. 북한 지명들이 생소해서 그런지 자꾸만 헷갈립니다.


정 상사가 이 원사 곁으로 다가와 자갈밭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마디를 불쑥 건넸다.


"하기야 계획을 세운 나도 북한 지명들이 헛갈리는데 넌 오죽하겠냐. 음··· 빈이가 감금되어 있는 양강도 보천을 인천이라고 가정하고 설명을 하면 이해가 좀 쉬울려나······."


이 원사는 자잘한 자갈밭에다 큰 자갈 몇 개를 표시해 놓은 다음 정 상사에게 뭔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빈이가 있는 보천을 인천이라고 가정하면 우리가 현재 있는 이곳 백암은 서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내일 빈이가 있는 인천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는 도중 부천쯤 되는 곳에 비트 하나를 준비해 놓고 들어가야 한다. 그 비트는 차후 탈출 시 필요한 용도인데, 어쨌든 내일 부천에 비트를 준비해 놓은 다음 인천, 즉 보천에 들어가면 여왕벌 여사는 빈이가 있는 근처에 벌통을 내려 펼쳐 놓을 것이다. 그럼 그곳이 겉으론 양봉장이 됨과 동시에 실제론 우리의 작전 캠프가 된다."


"거기까지는 그다지 별······."


"그곳에서 며칠 머물며 세부 작전 계획을 세운 다음 빈이를 구출하면 너와 빈이는 그곳 인천에 그대로 남아 이틀을 숨어 있어야 한다. 아, 등하불명 알지?"


"아, 진짜······."


"대신 난 인천에 있는 북한군들과 교전을 치르며 서울 쪽, 즉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 가까이 유인을 해야 한다. 이해되지?"


"형님, 잠깐만요. 형님께서는 서울에서 2박 3일 이상은 살아 보지도 않은 촌놈이 아닙···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여하튼 수도권 지리를 어떻게 그리 잘 아십니까?"


"끄으··· 그러는 정 상사 넌 서울에서 살아 봤냐?"


"하, 나 원··· 형님, 물어볼 걸 물어보십시요. 저는 입대 전에 당연히 서울에서 몇 개월 살아 봤죠. 그러니까 형님하고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커험!"


"그, 그랬냐··· 그건 그렇고 어쨌든 돌대가리인 정 상사 네가 이해를 제대로 못하니까 예를 들어 설명하다 보니······."


"커억! 돌, 돌대가리요?"


"그, 그건 쩝··· 내가 손해 보는 감이 없진 않지만 네가 촌놈이라고 한 거랑 상쇄시키도록 하자. 허험··· 아무튼 인천의 북한군들을 이곳 서울까지 어느 정도 유인했다고 판단되면 나는 바로 교전과 유인을 멈추고 비트가 있는 부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되돌아갈 땐 왔던 길이 아닌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군 쪽, 그러니까 고양 쪽으로 크게 우회해 돌아가야 한다. 물론 그렇게 우회해 돌아가는 이유는 우리가 내일 부천에 준비해 놓을 그 비트에 숨어들기 위해서다."


"그 거리가 결코 만만치 않을 텐데 비트를 굳이 부천쯤에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좀 더 가까운 곳에······."


"당연히 이유가 있다. 부천은 인천에서 서울까지 나를 추격하며 북한군들이 이미 지나쳐 갈 지역이기에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안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가 그렇게 이틀 정도 인천의 북한군들을 서울 쪽으로 유인하게 되면 아마도 이틀 후쯤이면 인천이 좀 잠잠해질 것이다. 그때 여왕벌 여사는 벌통 트럭에 너와 빈이를 숨겨 태우고 인천을 빠져나와 시흥과 안산 방면 쪽, 즉 갑산과 풍서 쪽으로 해서 영지 씨가 기다리고 있을 함경남도 부전군으로 향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작전 계획이다. 이젠 이해가 되냐?"


"예, 형님께서 그렇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니까 이 돌대가리도 아주 쉽게 이해가 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형님께서 너무 위험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 될 것······."


"자,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이 원사는 정 상사의 뻔한 뒷말을 서둘러 자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 흔적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 뒤 산 아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이 원사와 정 상사는 이곳에 두 번 다시 올 일이 없었다. 대신 북한군들이 몰려올 곳이었다. 그리될 수밖에 없는 게 빈이를 구출하면 정 상사와 빈이를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 이 원사가 탈출 방향과 정반대인 이쪽 방향으로 북한군들을 유인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은 그 예상 경로의 연장선 상에 위치한 곳으로 이 원사는 이쪽으로 북한군들을 유인하다 이곳에 다다르기 직전 바로 저 앞에서 선회할 계획이었다. 당연히 은밀함이 요구될 수밖에 없지만 어떻게든 저 앞에서 선회해 사라질 계획인데, 하지만 북한군들은 물불 가리지 않고 무작정 쫓아올 게 뻔한 만큼 이 원사가 우회해 사라졌다는 것도 모른 채 이곳까지 몰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 흔적들을 발견하고 다시 재추격을 시작하게 될 텐데 그때부턴 더 이상의 흔적이 있을 리 만무했다. 당연히 한 발작도 못 떼고 오리무중의 상황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리되면 북한군들은 결국 혼란에 빠져 들며 우왕좌왕할 게 분명했고, 그렇게 우와좌왕하며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빈이의 탈출이 조금이라도 쉬워질 수 있었기에 그런 상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 원사와 정 상사가 이처럼 임의의 흔적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무튼 이 원사의 작전 계획 중에 최종 단계의 작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북한군들이 이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헤매고 있을 때 박옥자는 벌통 트럭에 정 상사와 빈이를 숨겨 태운 뒤 이곳과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빠져나가야 했다. 그렇게 정 상사와 빈이를 태운 벌통 트럭이 빠져나가면 이 원사는 이 다음 지역에 준비해 놓은 비트에 숨어들어 며칠 동안 쥐 죽은 듯이 은신해 있어야 했다.


이 원사가 그렇게 비트 안에 숨어들어 며칠을 버티고 있을 때 북한을 탈출한 빈이는 자신이 납북되었던 사실과 북한에서 탈출한 사실을 유투브나 SNS에 올려 전 세계적으로 여론화시켜야 했다. 물론 동가홍상이라고 큰 이슈가 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설령 그리 큰 이슈가 안 되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북한이라는 천라지망에서 빠져나갔다는 그 사실 하나를 알리는 게 목적인 만큼 다른 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하간 그렇게 대충 여론화만 시키면 북한군들은 그 시간부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었다고 판단할 게 분명했고, 그리되면 더 이상의 추격은 부질없는 짓이라 여기고 결국 자신들의 소속 부대로 자진 복귀할 게 뻔했다.


이 원사는 그때까지 비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렇게 때가 무르익으면 비트를 나와 양강도 김정숙군이나 김형직군 쪽으로 이동해 압록강을 넘을 계획이었다.


이 부분이 이 원사가 계획한 민간 작전 '2in 3out'의 마지막이었다.



* * *



"대장 선생님, 정 선생님. 도대체 어디를 다녀오시느라고··· 휴우,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어디 가실 때 휴대전화기라도 가져 가세요. 형재야, 네가 선생님들 휴대전화기에 이 어미 전화번호 저장 좀 해 놓거라.


한밤중에 나가서 그것도 세 시간 만에 돌아왔으니 박옥자의 걱정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저도 걱정 많이 했는데··· 아, 휴대전화기 가져오신 거 줘 보세요. 제가 어머니 전화번호 저장해 놓고 트럭에다 축전지도 충전시켜 놓을게요."


형재는 형재대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참이었다. 더욱이 형재는 너무나 걱정된 나머지 이 원사와 정 상사가 갔던 쪽으로 직접 출영이라도 나가 보려다 박옥자가 허락치 않아 그럴 수도 없어 더더욱 애만 태우고 있었다.


이 원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박옥자나 형재가 자신들을 걱정하고 있을 줄 뻔히 알면서도 좀 늦을 거라는 언질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비웠던 건 자신의 실수가 명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 원사가 막 사과를 하려는데 정 상사가 한발 앞서 먼저 나섰다.


"형님, 죄송합니다. 이런 건 제가 알아서 여왕벌 여사님이나 일벌 꼬마에게 미리 언질을 줬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여왕벌 여사님···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여왕벌 여사님이나 일벌 꼬마에게 오늘처럼 이렇게 걱정 끼쳐 드리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아시는 게 워낙 많으니 당연히 잘 알고 계실 테지만 한 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쏘아진 화살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아시죠? 앞으로 걱정 안 하게 해 준다는 정 선생님의 그 말씀··· 믿고 있어도 되겠죠?"


"예, 아무렴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사내대장부가 한 번 내뱉은 말은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가 약속한 것만큼은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니 믿고 계셔도 됩니다."


진정한 신의를 부르짖는 정 상사의 한마디였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뜻하지 않게 이 북녘 땅에서 작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내막인즉 거짓 없는 믿음과 참된 의리에 대한 정 상사의 그 언중한 한마디에 박옥자의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 것인데, 그로 말미암아 정 상사의 코도 박옥자에게 꿰이는 그런 계기가 되고 말았다.


어찌 되었든 그런 두 사람의 머리 위에는 은은한 월광을 흐드러지게 쏟아 내는 보름달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금방이라도 우수수 쏟아질 것만 같은 별 무리가 수도 없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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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구출 작전> 19.10.02 123 6 28쪽
67 <보천 국경수비대3> 19.10.01 123 5 19쪽
66 <보천 국경수비대2> 19.09.30 125 4 17쪽
65 <보천 국경수비대1> 19.09.27 164 5 16쪽
64 <못된 짓의 대가3> 19.09.27 126 6 18쪽
63 <못된 짓의 대가2> +1 19.05.17 190 7 18쪽
62 <못된 짓의 대가1> 19.05.16 175 7 16쪽
»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3> 19.05.15 153 6 13쪽
60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2> 19.05.14 181 6 23쪽
59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1> 19.05.13 149 6 18쪽
58 <북한 잠입3> 19.05.10 154 6 15쪽
57 <북한 잠입2> 19.05.09 184 6 10쪽
56 <북한 잠입1> 19.05.08 167 6 20쪽
55 <변경되는 작전 계획4> 19.05.07 156 5 11쪽
54 <변경되는 작전 계획3> 19.05.06 161 6 15쪽
53 <변경되는 작전 계획2> 19.05.03 155 5 19쪽
52 <변경되는 작전 계획1> 19.05.02 168 7 13쪽
51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5> 19.05.02 178 6 4쪽
50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4> 19.05.01 175 7 15쪽
49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3> 19.04.30 176 7 16쪽
48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2> 19.04.29 177 6 8쪽
47 <북한 공작원들의 파견 지부1> 19.04.25 192 6 15쪽
46 <응징7> 19.04.24 211 6 8쪽
45 <응징6> 19.04.23 187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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