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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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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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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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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DUMMY

##.




“흠, 역시 우리 길드 거점은 없는 건가.”


나는 거실에 앉아 인터넷에서 대충 뽑은 프린트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3일 전, 근처의 길드 거점을 보러 갔을 때부터 줄곧 궁금했다. 과연 우리 길드 거점은 어떻게 된 건지.


그래서 근처의 거점을 샅샅이 살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별거 없었다. 수확이 없었기에 할 수 없이 인터넷을 조사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길드 거점은 마치 노린 거처럼 특정한 위치에 출현한다.


바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장소일수록 높은 등급의 길드 거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미국이나 그런 강대국의 수도 같은 곳에, 나도 아는 엔젤버스에서도 유명했던 길드의 거점이 나타난 걸 보아 틀림없다.


이 법칙대로라면 우리 길드 거점은 틀림없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에 출현해야 한다.


엔젤버스의 1위 길드였던 우리 길드가 사용하던 가장 훌륭한 거점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딜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할 듯한 장소 어디를 뒤져봐도 그럴 것 같은 거점은 없었다.


곤란해.

우리 거점은 특별한 거라 위치를 모르면 나조차 찾을 수가 없다.


당연히 찾아가는 것도 불가능하고. 거점에 바로 전송시키는 특정 아이템이 있는데, 그걸 하필 게임 끝날 때 거점에 두고 와서 말이지.


그 탓에 안 보이는 장소에 있으면 찾지 못한다.


아니면 혹시 다른 거점과 달리 아예 이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없어진 건가?


정말 그렇다면 충격이다.

거점 내에 준비된 강력한 전력들.

그쪽에 저축된 내가 게임 끝날 때까지 모은 돈이랑 아이템의 절반.

전부 다 공중분해 됐다니!


“···뭐, 없어진 건 할 수 없나.”


슬퍼한다고 돌아오지도 않을 테니 포기하자.

만약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발견할 수 있겠지.


“그보다 배고파. 파트너, 밥 줘.”

“내가 밥하는 식모인 줄 아십니까?”


파트너는 툴툴거리면서도 부엌으로 움직였다. 가서 라면 하나를 끓여왔다.


“네, 고슈진사마. 본부하신 라면입니다. 식기 전에 니 이징 쓰러.”

“니 이징 쓰러는 넌 이미 죽어있다는 뜻의 중국어야.”

“압니다. 먹고 죽을 만큼 맛있게 드시라는 의미로 말한 겁니다.”

“하하하, 농담도 참 잘하네.”


파트너의 재밌는 농담에 맞장구를 치며 기분 좋게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어 후후 식혔다. 파트너는 그런 내 옆에서 따분하다는 몸짓으로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딱히 볼만한 내용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막 한입 먹으려던 참.


“이거 보십시오!”


왜, 뭔데? 파트너가 돌연 소리를 지르며 한 채널에 시선을 고정했다. 왜 그러나 싶어서 티비를 보자 나 역시 깜짝 놀라고 말았다.


티비에는 정장을 입고 안경을 낀 장신의 남자가 나오고 있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잘 나가는 변호사 풍의 미남으로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두근두근 크라이시스 씨다!”


줄여서 두근두근 씨. 엔젤버스의 공식 랭킹 12위에 위치한 최상위 유저 중 하나로 나랑 그럭저럭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게임을 몇 년 전에 그만두었지만.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방송의 게스트로 초대받은 엔젤버스의 유저입니다.


몇 년 만에 보는 두근두근 씨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대체 뭘 하는 건가 싶어서 방송을 자세히 보니 밑에 자막으로 ‘전세계 생방송!’이라는 굉장한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위쪽의 로고를 보니 방송사는 무려 한국이 아니라 미국의 유명한 방송사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에서 두근두근 씨를 전세계적으로 송출하고 있다는 거지?


-제가 지금 이렇게 나온 건 다름이 아니라 몇 가지 알리고 싶은 게 있어서입니다.


화면 안에 두근두근 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상당히 중요한 정보가 담긴 설명을.


-하나는 지금 우리 세계를 침략하는 정체불명의 적에 관한 것입니다. 그들 중 하나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그레일이라는 세계의 신들로, 흔히 말하는 이계의 침략자더군요.


아, 두근두근 씨도 그레일 만신전의 정보를 획득했구나.


하기야 저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하겠지. 게임 시절에도 상당한 수완가로 유명했던 사람이니까.


-그 외의 정확한 정보는 모르나, 지금 저희들이 사력을 다해 그들을 막고 있으니 부디 안심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만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지요, 라고 두근두근 씨가 심각하게 운을 뗐다.


태도를 보니 아마 첫 번째 얘기는 본론으로 넘어가기 위한 내용이고 진짜 본론은 다음 얘기일 것이다. 게임 시절에도 자주 저러던 사람이니까.


-여러분도 저희 같은 유저가 적들과 싸운다는 걸 아실 겁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나타났습니다. 그중에는 저처럼 엔젤버스에서도 최상위에 드는 유저도 있습니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나는 라면을 먹으며 다음 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보이지 않더군요.

“풋!!!”


허나 다음 순간 그만 먹던 라면을 뿜고 말았다.

왜냐하면 갑자기 화면에 ‘내 사진’이 나타났으니까.


하얀 날개로 사냥터를 멍청히 날아다니고 있는 금발적안의 소녀처럼 보이는 존재. 아마도 게임시절 누가 몰래 찍은 듯한 사진이 전세계로 송출됐다.


“무, 무슨 짓거리야?!”

-소개합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제네엘. 엔젤버스의 랭킹 1위 유저입니다.


내가 항의해도 화면 안의 두근두근 씨는 무시하고 이제는 내 개인정보까지 떠들어댔다. 그것도 아주 열성적으로.


-틀림없는 엔젤버스 최강!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유일한 구세주입니다! 이 사람만 있으면 그레일 만신전도 적이 아닙니다! ···헌데 어째선지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군요. 부디 부탁드립니다. 전세계의 여러분, 같이 힘을 모아 이분을 찾아주십시오!


두근두근 씨는 전세계적으로 나를 공개 수배하기 시작했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진짜 뭐 하자는 거야, 이 사람!!


“저럼 온 세상 사람들이 날 찾으러 몰려올 텐데···.”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리 떠들어대면 적인 그레일 만신전도 눈에 불을 켜고 찾겠죠. 자신들의 지구정복에 방해가 되는 최대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표정이 굳은 파트너가 상당히 그럴 법한 추측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확률이 높다. 만신전씩이나 되는 데서 작정하고 나서면 내가 어디 있는지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겠지.


녀석들이 보낸 자객에게 노림 받는 건 싫다.

여기저기서 이상한 사람들도 몰려오는 건 더 싫다.

뭣보다 아직 나설 생각이 없어, 나는.

마음대로 끌어들이지 마, 두근두근 씨.


<대 정보계>. <정보은폐>. <정보말소>.


일단 응급처치라도 하자. 서둘러 정보수집 스킬에 대항하는 스킬과, 나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고 없애는 스킬을 썼다.


게임 상에서 이걸 쓰고 돌아다니면, 직접 찾는 사람의 눈앞에 정체를 드러내기라도 하지 않으면 들킬 염려가 없었다. 서버에서 사라진 거처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할까.


일단은 안심해도 되겠지. 한숨 놓고 두근두근 씨가 또 뭘 지껄이는지 지켜봤다.


-그리고 제네엘 씨와 같은 랭킹 1위 길드의 일원이셨던 분들. 랭킹 2위와 3위 등, 랭킹 10위권에 들었던 분들도 찾습니다. 혹시 이 방송을 보고 있으시면 조속히 연락 주십시오.


이번은 한때 나랑 같은 길드였던 사람들과 나 다음가는 랭커 등에도 현상금을 붙이며 찾아댔는데···.


“어라, 그 사람들도 아직 활동 안 하나?”


뜻밖이네. 전부 나만큼은 아니어도 꽤 하는 사람들뿐인데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니.


특히 그중 나랑 같은 길드였던 사람들은 어찌 된 걸까?


우리 길드는 길드원이 현실에서 뭘 하는지 묻지 않는 게 암묵적인 규율이었다. 그래서 다들 현실에서 뭐 하던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들도 나처럼 게임의 능력을 얻었다면 굉장히 강해졌으리란 것만은 확실하다.


···아니, 잘 생각해 보니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나?


이미 한참 전에 제 발로 나간 이들을 굳이 찾을 것도 없다. 다들 다른 데서 잘 먹고 잘살고 있겠지. 전부 어디 가서 얻어맞을 만큼 약하진 않으니까.


우물우물.


전 동료들의 행방 따윈 방치하고 먹던 라면을 마저 먹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라면은 파트너가 만들어준 거 답지 않게 맛이 없었다.


“·········다 불었네, 이거.”

“라면이 니 이징 쓰러 당했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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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무계. +2 19.02.22 61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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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멜. +1 19.02.18 703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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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784 20 14쪽
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29 22 11쪽
13 사신 +2 19.02.16 822 26 8쪽
12 사신 +2 19.02.16 854 24 7쪽
11 사신 +1 19.02.16 894 25 9쪽
10 그레일. +8 19.02.15 959 27 12쪽
9 유저. +1 19.02.15 1,024 23 11쪽
8 사람을 찾습니다. +1 19.02.14 1,061 26 10쪽
» 사람을 찾습니다. +2 19.02.14 1,068 25 9쪽
6 큰일. +1 19.02.14 1,186 33 8쪽
5 큰일. +2 19.02.14 1,332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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