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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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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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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유저.

DUMMY

##




“유저 보러 갑시다.”


늘 그랬듯 집에서 빈둥거리던 어느 날 파트너가 이상한 요청을 했다.


“유저라면 눈앞에 있는데?”

“당신 말고 다른 유저 말입니다. 왜, 있잖습니까. 근처에 나타난 거점의 길드원들.”


바로 얼마 전에 동네 근처에 세워진 길드 거점의 진짜 주인이 거점을 찾아 여기까지 찾아왔었다.


이유는 두근두근 씨를 비롯한 유저 세력의 중심축들이 정한 새로운 방침 때문.


앞으로 침략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힘이 꼭 필요하니, 침략에 대비해 유저들에게 여러 지역을 지키도록 한다는 거였다.


이렇게 수호자가 된 유저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뉘었다. 본래 그 지역, 그 국가에 살던 유저라 어디 안 가고 쭉 그 자리를 지키는 이들.


혹은 지리적 불편을 감수하고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자기 길드 거점을 찾아온 이들이었다. 보통 거점 안에는 길드원들이 모은 아이템과 돈이 산처럼 쌓였으니까. 그걸 방치할 수는 없었겠지.


더욱이 길드원이 없으면 거점 기능의 대부분을 못 쓴다. 애초에 유저가 없을 때를 상정한 방위 시스템만 제외하고. 그래서 우리 동네 거점에도 소속 유저들이 일부러 멀리서 왔다.


“아, 그 사람들 말이구나. 근데 그 사람들이 왜?”

“듣자 하니 오늘 그 사람들이 사냥한다더군요.”


파트너는 오늘 아침 동네 사람들이 크게 떠들어대는 걸 엿들었다며 설명해줬다. 인근 산속에서 짐승의 우렁찬 울부짖음이 들렸는데, 그레일에서 보낸 적일지도 모르니 조사하러 간단다.


그러니 파트너는 유저들이 사냥하는 거 보러 가자며 졸라댔다. 앞으로 우리 집이 있는 근방을 지킬 유저들의 실력을 확인해보자면서.


하지만 나는 글쎄올시다?


“굳이 보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날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정체를 들킬 수도 있으니까.”

“대항 스킬 썼잖습니까. 들킬 리는 없을 겁니다. ···쓸데없는 짓만 하지 않으면.”


파트너는 그렇게 말했지만 솔직히 다른 유저를 만나러 가는 게 내키지는 않았다. 두근두근 씨가 날 공개 수배해서 물 먹인지가 언젠데.


거부하려던 그때였다.


“으아아!!”


파트너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무표정조차 무너져, 인형 같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눈에는 물기가 어렸다. 단정한 은발이 헝클어질 때까지 버둥거리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쳐댔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소환 풀어서 집에 보내주지도 않고! 밖에도 못 나가게 하고! 무얼 원하는 거냐고?!”

“진, 진정해!”


이거 큰일이네. 내가 파트너를 너무 집에만 가둬두었나? 설마 이렇게까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질 정도로 울분을 터트릴 줄은 몰랐다.


씁, 할 수 없네. 오랜만에 나갈 수밖에···.







잠시 후, 발광하던 파트너를 달래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외출을 했다. 간단한 스킬로 기척을 숨기고 산보하듯 가볍게 하늘을 날아 유저가 있다는 산으로 왔다.


“어때, 산에 오니 좋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소원을 이룬 파트너는 상공에서 산을 내려다보며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네. 2주일 만에 마시는 바깥공기니.”


그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동안 쌓인 울분이 정말로 많았나 보구나. 하긴 2주일이나 밖에 안 나간 건 지금 생각해보니 좀 심했다.


“···그럼 슬슬 유저를 찾아보실까.”


양심이 꾹꾹 찔려오는 것 같아 애써 화제를 바꿨다.


<수색>. <감시영상>. 스킬 두 개를 발동했다. 첫 번째 스킬로 산을 돌아다니는 유저로 짐작되는 이들을 찾은 뒤, 두 번째 스킬로 그 위치와 모습 등을 찍었다.


우리 앞에 나타난 입체 스크린이 유저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아직 적을 못 찾은 건지 긴장한 기색으로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산을 탐색하고 있었다.


수는 고작 세 명으로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았다. 전원 평범한 직업군뿐인 일반 아바타였고, 랭크는 끽해야 AAA랭크 정도? 단위는 거창하지만 게임 초기에서나 고레벨로 취급받았을 허약한 유저들이었다.


“영 불안해. 랭크가 딸리면 수라도 가지런히 해야 할 텐데 겨우 세 명이라니. 왜 다른 길드원을 안 데려온 걸까?”

“안 데려온 게 아닌 못 데려온 거겠죠. 유저 전원이 싸움을 각오하지는 않았으니까.”


파트너는 아마 무서워서 싸움을 거부한 이들도 있을 거라며 그들을 가엽게 여겼다. 나도 그랬고. 원래 대인원수 길드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와서 셋만 온 거라면 불쌍하니까.


“그 기분은 내가 잘 알지···.”


어쩐지 동병상련이 느껴져 유저들의 행동에 집중했다.


“이봐, ‘미얀마’ 씨. 어째 아무것도 발견이 안 되는데?”


한창 탐색을 계속하던 유저 중 한 명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육중한 금속 갑옷을 입고 대검을 장비한 거구의 남자로 전형적인 전사 직업으로 보였다.


그의 말을 들은 미얀마라 불린 유저, 신관 복장을 한 중년 남자로 굳이 따질 것도 없이 힐러가 분명할 그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나도 그래 보여. ‘곰돌이’ 씨, 어쩌면 사람들이 뭘 잘못 들은 걸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탐색을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남자 두 사람이 지친 끝에 그만둘 조짐을 보이자 마지막 한 사람이 반론했다.


분홍머리에 가벼운 가죽 갑옷을 입은 유일한 홍일점인 여자 멤버로, 어깨에 총 한 자루를 매고 있는 거로 보아 직업은 총화기를 다루는 거너인 것 같았다.


세 사람이 의견충돌을 벌였는데 그 모습이 솔직히 말해···.


“이상해. 뭔가 오글거려!”


굉장히 보기 힘들었다. 서로 게임의 닉네임으로 부르는 거나, 머리색이 생뚱맞게도 분홍색인 것 등등.


“게임에서는 숱하게 보던 광경이었지만 현실에서 저러니 좀 그래.”

“어쩔 수 없죠. 유저들에게는 닉네임 쪽이 더 익숙할 테니. 당신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나도 친한 유저라면 본명보다는 게임 이름으로 부를 테니.


그리고 분홍색 머리도 내가 지적할 건 아니지. 아마 나처럼 게임의 모습이 현실에 적용된 걸 텐데 저 정도면 오히려 약과다. 일반 직업이야 저런 식으로 모습이 조금 바뀌는 게 다지만, 나처럼 인간과 동떨어진 종족인 거나 여성 비슷하게 고정된 거면 아예 딴판으로 변해버렸을 테니까.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누굴 보고 오글거릴 처지가 아니구나.”

“알았으면 됐습니다. 자, 그냥 구경만 하긴 그러니 이거라도 먹으면서 봅시다.”


파트너는 올 때 싸온 피크닉 가방을 열어 음료수와 자기가 만든 샌드위치를 꺼냈다. 나도 거기에 맞춰 <마법의 양탄자>라는 아이템을 꺼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자리 삼아 앉고, 유저들의 말싸움을 구경하며 샌드위치를 씹고 음료수를 삼켰다.


샌드위치야 파트너가 만든 거니 당연히 맛있고, 음료수도 <에너지캔>이라는 게임의 소비 아이템이었던 캔 음료로 굉장히 달고 시원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나온 거치고는 상당히 기분 좋은 소풍을 즐기게 됐지만,


-쿠오오오!!!


다음 순간 쩌렁쩌렁한 굉음이 산을 울렸다. 우리는 물론 말다툼을 벌이던 유저들까지 멈칫했다.


“이건?”

“전원 싸울 준비해!”


의문은 짧고 판단은 빨랐다. 세 유저들은 눈치 빠르게 적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윽고 무언가가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며, 산의 나무들을 쓰러트리며 달려와 유저들을 덮쳤다.


“키메라? 사이보그?”


스크린에 드러난 녀석의 모습을 본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나타난 놈이 털 난 두 발 공룡 같은 모습에 여러 가지 기계가 덕지덕지 달린 근본 없는 모습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처리한 알기 쉬운 골렘과 완전히 달랐다. 그게 판타지의 산물이라면 저건 SF같다고 할까.


“난 그레일이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과학력이 진행된 모양이네.”

“어쩌면 완전히 다른 제삼세력에서 보낸 걸지도 모르죠.”


우리 둘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체불명의 기계괴수가 유저들과 어찌 싸우는지 관찰했다.


“쿠오!”

“빌어먹을!”


먼저 공격한 건 기계괴수였다. 손가락 대신 날붙이가 달린 앞발을 휘두르자 전위인 곰돌이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후위인 동료들에게 공격이 가지 않게 막으며 자신도 검을 휘둘렀다. 그러던 중 상대의 공격에 여러 번 적중 당했으나 끄떡없었다.


눈에 띄는 상처도 없고 오히려 상대에게 공격받을수록 눈에 광기가 돌면서 힘이 더 강해졌다.


아무래도 저 사람은 바바리안인 모양이야. 정신과 육체에 보정을 거는 스킬인 <광화>와 <자동회복> 스킬이 있어서 전문 탱커로 유명했던 직업인.


“<치유>! <신성한 힘>!”


미얀마도 가만있을 수는 없는지 각종 신성 마법을 사용해 곰돌이를 지원했다. 분홍머리 거너는 총질을 해대며 우수한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고.


“음, 나쁘진 않네. 저 정도면 문제없이 이기겠어.”


내 감지능력에 걸리는 기계괴수의 랭크는 S랭크지만 다른 S랭크보다 기세가 약하다. 아마 랭크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겠지.


엔젤버스에서는 랭크만 올린다고 다 같이 강해지는 건 아니었다. 해당 랭크에서 허락된 능력치와 스킬 숙련도까지 다 올리고, 다 차면 또 다음 랭크로 넘어가는 식. 같은 랭크라도 차이가 나곤 했다.


그러니까 한 랭크 아래인 저 셋이라도 지금처럼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밀리네?


“이, 이런···.”

“크억!”


분홍머리 여자가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곰돌이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공격이었는데도 정통으로 한 대 맞았다.


왜 저러나 싶어서 놀라니 파트너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를 냈다.


“저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있군요.”

“뭐?”

“다치거나 죽을까 봐 신경 쓰여서 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겁니다.”


아, 생각해 보니 그렇겠네.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니까 말이지.


“이대로 내버려 두면 전멸할지도 모릅니다. 어떡하실 겁니까?”

“도와줘야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파트너가 지나치게 반색했다. 어쩌면 내가 저들을 도우면, 그걸 계기로 밖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가?


“그렇다면 미안하게 됐군.”


나는 서둘러 음료수를 다 마시고 빈 캔을 구겼다. 손안에 쥐고 공처럼 둘둘 말아 지상을 향해 던졌다.


이윽고 던져진 캔은 기계괴수에게 날아가 머리를 강타. 단단한 머리를 뚫고 뇌속 깊숙이 파고들자 기계괴수는 그대로 땅에 쓰러지며 절명했다.


“자, 이럼 됐지? 다 끝났으니 이만 집에 돌아가자.”

“······칫.”

“너무 실망하지 마, 파트너. 앞으로는 자주 밖에 데리고 나올 테니까.”


우리는 얼떨떨해하는 유저들을 방치한 채 미련 없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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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14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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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신 +2 19.02.16 841 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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